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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조금씩 잃어가는 병, 치매를 겪게 된 이와 그 곁을 지키는 이의 이야기를 담은 『기억의 집』은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집에 사는 사자 씨와 토끼 씨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복사꽃뿐 아니라 채송화, 봉숭아, 수국, 붓꽃, 구절초가 계절마다 피어나는 곳이라니 사시사철 꽃이 이어지는 풍경을 떠올리면 그 안에서의 삶은 충분히 평온해 보입니다. 둘은 각자가 잘하는 일을 하며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로의 시간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자주 쓰던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분명 알고 있던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 머뭇거리는 일이 요즘 들어 잦아졌습니다. 대화의 흐름이 끊기고 순간적으로 멈춰 서게 될 때면 답답함과 불안이 따라옵니다. 노화로 인한 단순한 건망증일 거라 생각하지만 혹여나 다른 시작은 아닐지 불안한 마음이 한켠에 머무릅니다. 기억을 잃는 일이 두려운 병이라고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가까운 가족이 치매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떠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무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흐려지는 과정이 어떤 시간인지 그리고 그 곁을 지켜보는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치매에 대해 배우면서 막연했던 두려움은 조금 정리되었지만 기억의 상실이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사자씨는 이제 많은 기억을 잃은 듯 보입니다. 토끼 씨는 지금의 사자 씨는 사자 씨일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사자 씨의 기억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 헤아리기보다 토끼 씨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사자 씨를 떠올립니다. 기억은 흐려졌지만 관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토끼 씨는 남아 있는 기억이 아니라 함께했던 시간을 통해 지금의 사자씨를 바라봅니다. 『기억의 집』은 치매를 겪는 이들의 곁에 선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며 우리가 그 시간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기억이 흐려져도 함께했던 시간은 사라지지 않고 그들이 함께 지내온 시간은 집처럼 그 자리에 남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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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반납하고, 예약도서도 챙기고, 문학 코너를 훑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책 등이 보여서 꺼내들었다. 그림책이었다. 내용을 보니 치매에 관한 이야기인듯했다. 그냥 휘리릭 넘겨보고 와도 되는 그림책이었지만,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서 대출했다. 치매란 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엄마를 보면서 얼마나 슬픈 일인지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절대 알아가고싶지 않지만, 외면할 수도 없다. 사자씨와 토끼씨는 한 집에서 각자 역할을 분담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어느 날인가부터 사자씨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했던 말을 자꾸 하고, 짜증을 부리고, 길을 잃기도 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날이 늘어갔다. 병원에서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점 어린아이 같아지고 토끼씨가 감당해야할 몫이 늘어났다. 말하는 방법도, 걷는 방법도, 음식을 삼키는 방법도 잊어버렸다. 토끼씨는 생각한다. 지금 사자씨는 사자 씨일까? 하지만, 토끼씨는 예전의 사자씨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헤아리지 않고, 사자씨와 함께한 그 모든 기억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나도 지금 엄마의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아침을 먹었는지, 누가 왔다 갔는지, 사진 속 손자들이 누구인지 잊는 경우도 있지만, 괜찮다고 괜찮다고, 아직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가족들을 잊지는 않았다고 달래본다.하지만, 이 상황도 언제 돌변할지 알 수가 없으니 두렵다. 원래도 다리가 좋지 않으셔서 부축하고 다녔어야했는데, 작년 욕창 수술 이후로 몇 달동안 움직이지 않다보니 지금은 침대 생활을 하고 계신다. 집을 나갈 수는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웃픈 현실이다. 왜 사자씨이고, 토끼씨일까? 아무리 강한 이라도 기억을 잃어가는 병 앞에서는 나약할 수 밖에 없음을, 아무리 약한 이일지라도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는 상황에서는 마음 다잡고 강해질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엄마를 만나면 무조건 많이 웃으려고 노력한다. 옛날 이야기든 최근의 이야기든 자꾸 자꾸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더 나빠지면 이런 시간들도 사라질 것을 알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엄마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라 마음이 아팠다. 저자가 겪었을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뎌냈을까? 그림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야하고, 해 나갈 수 있다고 다짐해본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이 때론 위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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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이가 들면 겪는 일들중 하나엔 기억을 읽는병이있다. 고칠수도 없는 불치병. 제일 최악의 병! 좋았던 추억마저 갉아먹다 못해, 마음까지 갉아먹는 병. 그건 내가 될수도 있고, 내 가족이 될수도 있다. 제일 피하고 싶은 경우의 수. 작가는 본인의 경험을 그림책으로 남겼다. 연필로 그려진 소묘분위기의 그림이 더 마음이 쓰이게한다. 한겹 한겹 더해진 연필선에 얼마나 감정을 실었을까.. 책을 한번읽고, 작가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읽을땐 토끼씨를 딸로, 사자씨를 엄마로 바꿔서 읽어보았다. 눈물을 꾸욱 참으며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곧 닥칠지모르는 내가족일이 되버리면 하는 생각에..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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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올해는 보림출판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보림출판사와의 인연은 첫아들 돌 즈음 구매한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시리즈 중 앞, 뒤 어느 쪽으로도 볼 수 있게 제작된 #도깨비방망이 부터 시작됐지요. 보림 창립 50주년 기념 도서 내일의 책 시리즈는 특별 창작 지원금을 통해 제작된 그림책입니다. #기억의집 은 한지 느낌의 하드커버 가장자리를 잘라 단면을 드러내 책 표지를 만들었고 정성이 많이 들어간 사철 제본으로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사자 씨와 토끼 씨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와 시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엄마의 세상에서는 돌아가신 지 10년도 넘은 아버지가 아직도 논 갈고 밭 갈며 모내기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가끔 찾아뵙는 엄마는 면회 시간 내내 찾아온 사람이 누구인지 이름을 묻고 기억하신 듯하다 다시 묻기를 반복합니다. 엄마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천사가 된 엄마의 아기 안부를 묻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사자 씨의 눈앞을 지나갔던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가 누구인지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픕니다. 당신이 치매인지도 모르고 이웃 할머니의 치매를 걱정하는 시어머니의 멍한 눈빛을 대면할 때면 어디를 헤매고 계시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이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알기에 더 무섭고 두렵습니다. 두 어머니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더욱 무섭고 두려워집니다. 모든 사자 씨의 기억이 가장 좋았던 시절에 머물길 바라며 세상의 모든 토끼 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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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이혜리 #보림출판사 #그림책추천 기억의 집은 보림출판사 50주년 기념 특별 창작 지원금으로 만들어진 ‘내일의 책’ 시리즈 작품이다. 사철제본으로 완성된 책의 만듦새부터가 무척 아름답다.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자 씨와 토끼 씨. 꽃밭을 가꾸고 책과 커피, 단팥빵을 좋아하는 사자 씨와, 집에서 일하며 뜨개질과 커피, 당근 쿠키를 즐기는 토끼 씨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평화로운 일상을 이어간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균열이 생긴다.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거나, 요일을 헷갈리고 커피를 여러 잔 내어오는 일들.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이 찾아온 것이다. 약을 먹고, 산책을 하고, 많이 웃으라는 말을 따라보지만 사자 씨의 모습은 점점 달라진다. 변덕이 늘고,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그 곁을 지키는 토끼 씨의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음이 조용히 무너진다.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은 여전히 같은 사람일까. 좋아하던 것들이 사라지고, 성품마저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일은 얼마나 막막할까. 한때 마당 가득 피어나던 복사꽃이 작고 쓸쓸하게 보이던 장면에서는 한참을 머물게 된다. 사자 씨의 손길이 닿지 않는 풍경은, 남겨진 이의 마음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단순히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누군가의 시간이 다른 누군가의 추억으로 남는 순간들을 조용히 건넨다. 부모의 노쇠를 바라보는 자식의 마음처럼, 곁에 있는 시간을 더 소중히 바라보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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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_보림 🍀기억의 집 🍀이혜리 그림책 🍀보림 출판사 ✔️표지를 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책 속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 가족의 얼굴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기억이 조각나고, 평생을 일궈온 삶의 집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는 일은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동반합니다. 어쩌면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일은, 곧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과도 같겠지요. 그 모습을 지키며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안에는 함께 즐거웠던 시간이 늘 간직되어있답니다. . ✔️표지를 열면 행복한 사자 씨의 사진이 반겨줍니다. 그는 복사꽃 피는 집에서 '과수원 길'을 흥얼거리며 꽃밭 가꾸기를 즐겼어요. 노래를 부를 때면 어린 시절 아카시아 숲길과 분홍빛 복숭아밭, 온 가족이 모여 살던 고향 집의 추억이 선명하게 떠오르곤 했습니다. 사자 씨가 꽃밭을 돌보는 동안 토끼 씨는 집안일을 합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느긋하게 맞이하는 아침, 그것은 두 사람에게 무엇보다 소중하고 변함없는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록색 옷을 입은 아이가 언뜻 본 듯 했고 도서관에서 돌아오던 길에 마주친 그 아이를 쫓듯 시선을 옮기다, 사자 씨는 평생 오가던 익숙한 길 위에서 그만 길을 잃고 마는데요. 그렇게 기억은 하나둘 사라져갔습니다. . ✔️사자 씨 안에는 예전의 사자 씨가 얼마큼 남아 있을까? 사분의 일? 오분의 일? 기억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사자 씨는 사자 씨일까? . ✔️이 책은 보림출판사 50주년을 맞아 기념 도서 내일의 책 시리즈 중 두 번째 도서로 이혜리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된 만큼, 사자 씨의 기억이 허물어지는 과정과 함께 겪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줘 더 마음이 먹먹해 졌습니다. . ✔️연필선 중심의 모노톤은 분홍빛 복사꽃과 기억 너머의 색들이 이야기의 무게를 더해주는 동시에 한 존재가 지닌 삶의 궤적을 더욱 입체적이고 희망적이게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 ✔️이 책은 그림만으로도 주인공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표정 하나하나에 담긴 미묘한 감정선은 인물이 느끼는 찰나의 감정들을 독자의 마음속에 깊숙이 스며들게 합니다. . ✔️치매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마음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비록 가족인 우리를 알아볼 수 없더라도 서로를 향해 나누었던 다정한 마음만은 기억 저편에 따뜻하게 남아있길... 우리 또한 함께한 그 모든 기억들을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길 바라봅니다. . 치매를 함께 겪는 가족의 시간을 담은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지원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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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집 #이혜리그림책 #내일의책 #보림 #도서협찬 @borimbook 🔖 “사자 씨 안에는 예전의 사자 씨가 얼마큼 남아 있을까? 사분의 일? 오분의 일? 기억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사자 씨는 사자 씨일까?” 🔖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모르고 책을 만났다. 노출제본의 신선함과 연필로 담아낸 그림들 그리고 엽서 한 장 책을 본 첫 느낌은 '예쁘다'와 '따뜻하다'였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달랐지만... 슬퍼 보이는 표정의 사자씨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사자 씨는 봄이면 분홍 복사꽃이 핀 꽃밭에서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고, 토끼 씨는 자기 일을 한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사자 씨에게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에 걸리면서 서로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 날이 늘어가고, 가끔 토끼 씨는 분노에 찬 눈길로 사자 씨를 바라보다가 흠칫 놀라기도 한다. 치매, 내가 상상할 수도 없고, 기억을 잃어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없다. 치매를 않는 가족들의 마음도 헤아리기 어렵다. 온화했던 표정의 사자 씨가 치매라는 병을 겪으며, 심술궂고, 무기력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변해가는 모습과 토끼 씨의 성실한 보살핌 뒤에 숨은 피로와 두려움, 분노와 죄책감까지 작가님의 경험이 이야기기에 고스란히 담긴 것 같았다. 이 책은 치매로 고통받고, 치매 가족과 함께하는 분들께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 것 같다. 천천히 읽으며, 그림을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며 책을 덮었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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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봄이면 마당에 한가득 핀 복사꽃을 바라보고, 꽃밭을 가꾸며 '과수원 길'노래도 흥얼흥얼 부르는 사자 씨. 사자 씨가 꽃밭을 가꾸는 동안 함께 사는 토끼 씨는 마당 한편에 앉아 자기 일을 합니다. 사자 씨와 토끼 씨에 아침은 늘 같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아침을 먹고 나면 사자 씨는 청소를, 토끼 씨는 설거지를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청소를 하던 사자 씨가 복숭아나무 아래에 있는 초록 옷을 입은 아이를 봅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아이는 사라지고 없었지요. 도서관을 다녀오던 길에 마트에 들른 사자 씨는 또다시 초록 옷을 입을 아이를 봅니다. 호기심에 사자 씨는 그 아이를 따라가는데요. 이번에도 아이는 사라지고 보이지 않습니다. 사자 씨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요. 갑자기 집으로 가는 길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도 집을 찾을 수 없었지요. 그 이후 사자 씨가 달라집니다. 엉뚱한 소리를 하고 뭐든 맘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런 사자 씨에게 토끼 씨는 짜증을 내고 그런 토끼 씨에게 사자 씨는 자주 화를 냈지요. 어느 날 또다시 초록 옷을 입을 아이를 본 사자 씨는 눈앞이 뿌예지면서 힘이 빠져 주저 않습니다. 놀란 토끼 씨는 사자 씨를 데리고 병원에 가는데요. 진찰을 마친 의사 선생님은 사자 씨가 '기억을 잃는 병'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평온했던 둘의 일상이 달라집니다.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사자 씨를 보며 토끼 씨는 묻습니다. "기억이 모두 사라지고 나면, 사자 씨는 사자 씨일까?" 보림출판사 창립 50주년 기념 도서 <내일의 책> 시리즈 두 번째 출간 도서 <기억의 집>입니다. 이번 책은 치매를 다루고 있는데요. 이혜리 작가 자신의 경험을 모티브로 창작한 그림책입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만큼 치매인구도 늘어났습니다.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나의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이야기라 사자 씨와 토끼 씨의 이야기가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치매를 진단받고 기억을 잃어가며 불안하고 무기력해지는 사자 씨의 모습을 통해 치매를 겪는 사람의 마음이 저렇겠구나를 느끼며 안타깝고 마음 아팠습니다. 치매라는 병이 겪는 사람도 힘들지만 치매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힘들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겪는 심리적인 분노, 죄책감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라 더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여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그림책은 둘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모습부터 치매가 진행되어가는 과정,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세세하게 잘 보여주고 있어요. 그 이야기를 통해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그리고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존재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하네요. 치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위로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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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읽기까지 마음의 준비시간이 조금 필요했어요 조용한 시간에 책을 펼치고 한 장씩 넘기는데 마음이 자꾸 멈춰 서게 되더라고요 기억이 흐려진다는 건 단순히 무언가를 잊는 일이 아니라 함께 쌓아온 시간과 소중한 존재의 일부가 조금씩 사라지는 일처럼 느껴졌어요 책 속 이야기가 책 속에만 존재하지 않고 현실 여기저기의 이야기로 다가왔고 기억, 시간, 존재에 대해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내 속에서 계속 생겨났어요 천천히 여러번 다시 읽으며 질문들의 답을 생각해보려 합니다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조금 아프고 슬프다고 말하기엔 여전히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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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기도 하고 글을 남겨 소개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나와줘서 참 고마운 그림책입니다. 보림의 ‘내일의 책’ 응원해요 :) 엄마와의 이야기를 책으로 펼치기까지 얼마나 아픈 시간이 있었을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같이 아픈 마음으로 보았어요. 딸의 입장이라 자꾸 나에게 이 책을 입히며 보게 되는데, 그냥 책으로만 보고 나에게서는 밀어내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아픈 구석만 있는 건 아니에요. 처음에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고 있는 일상을 함께하는 사자씨와 토끼씨를 보며 미소짓고 행복했어요 :) 기억은 사라지지만 온기를 통해 몸은 느끼고 있는 서로를 보며 '그래도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을 느끼기도 했어요. 떨어져살며 함께 하는 시간이 줄면서 매 순간이 더 소중하다고 느끼는 저에게는 '더 자주 시간을 만들고, 기억할 수 있는 수단들도 늘려야지.' 하는 결심을 주던 그림책이에요. 기억이 없어져도 사자씨는 영원히 사자씨이니까요. 치매를 함께 겪으며 함께 살아가는 가족에게, 겪어낸 가족들에게 조용히 내미는 위안의 손길같은 그림책 [기억의 집]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