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3%
  • 리뷰 총점8 5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내가 밭을 가꾸는 이유는 뭔데?
"내가 밭을 가꾸는 이유는 뭔데?" 내용보기
도시를 떠나 삼년 째 시골에서 살다보니 주된 관심사가 변하는 것 같다. 어쩌다 도시로 나가 근사한 까페에 앉아있을 때 보다는 시원한 들판에 서 있을 때가 마음이 편안하고 대화의 소재 역시 대중음악이나 영화이야기보다는 날씨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시골에 살기 시작한 첫 해에 나는 면사무소 앞마당 후미진 나무 밑에 재미삼아 상추와 열무를 키웠었다. 잔디를 깔아놓은 곳이라
"내가 밭을 가꾸는 이유는 뭔데?" 내용보기
도시를 떠나 삼년 째 시골에서 살다보니 주된 관심사가 변하는 것 같다. 어쩌다 도시로 나가 근사한 까페에 앉아있을 때 보다는 시원한 들판에 서 있을 때가 마음이 편안하고 대화의 소재 역시 대중음악이나 영화이야기보다는 날씨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시골에 살기 시작한 첫 해에 나는 면사무소 앞마당 후미진 나무 밑에 재미삼아 상추와 열무를 키웠었다. 잔디를 깔아놓은 곳이라 면사무소 직원들의 눈치를 보며 기를 수밖에 없었는데 그저 싹이 나고 자랄 수 있는 걸 확인 할 정도였다. 두 번째 해였던 작년에는 근무지가 바뀌면서 제법 텃밭이 될 만한 공간을 얻었고 그 자리에 상추와 열무, 알타리무, 그리고 고추와 오이까지 심었다. 뜻밖에 날씨가 적당히 가물었던 탓일까 스무 포기 심은 고추모종은 혼자 실컷 먹고 동료 직원에게 한 주먹씩 나눠줄 만큼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밖의 작물들은 다 실패를 보았던 지라 작물을 가꾸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만 얻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올해,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들판에 새싹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나는 흙을 파고 싶은 충동을 잠재우지 못하고 말았다. 결국 작년의 결심을 번복하고 또다시 밭을 갈게 된 것이다. 올해는 작년의 거의 두 배나 되는 땅을 얻을 수 있었고 그 곳에다 소꼽장난 하듯이 이십여 종의 작물을 몇 포기씩 심었다. 상추, 파, 알타리, 호박, 옥수수, 수세미, 조롱박 씨앗을 뿌리고 장날 장에 나가서 오이, 참외, 고추, 심지어는 수박모종까지 사서 심었다. 그리고 인터넷 종묘상을 통해 몇 가지의 허브 종자들, 여름꽃들까지 씨앗을 뿌리기에 이르렀다. 그 후로 두 달이 지났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매일 손바닥만한 텃밭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나를 보고 한마디씩 충고를 던져주곤 한다. "어째 정성들인 만큼 성과가 없네요, 그런 땅은 안 좋아요. 비료도 안 주고 약도 안 치면 성공할 수 없을 겁니다." 물론 나는 애당초 수확에는 욕심이 없었던 터라 화학비료나 약을 안 쓰기로 결심했었고 그런 충고 따위는 한쪽 귀로 듣고 다른 쪽 귀로 흘려버리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날씨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고 작물들의 생육도 시원찮았다. 남들보기에 부끄럽기도 하고 비료를 쓸까, 농약을 칠까 하는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다. 해서 유기질 비료라는 것을 구해다가 뿌리기도 하고, 약식으로 웃거름을 만들어 얹어주기도 했다. 심지어는 진딧물을 죽이기 위해 모기약을 뿌려도 보고 담뱃가루를 물에 불려서 이파리마다 붓으로 바르기까지 해 보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의 저자 이영문씨는 '태평농법'이라는 독특한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이다. 주로 벼농사에 치중된 것이긴 하지만 그는 농약도 비료도 안 쓰고 모내기조차 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자연의 생태계, 흙의 본성을 이용해서 농사를 짓는다. 그의 농법은 공중파 방송을 탔을 뿐 아니라 책까지 나올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나름대로 농사일을 안다고 간섭하던 주위 사람들, 시골에 살면서 어깨너머로 농사일을 보고들었다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다 옳은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농사꾼들은 이미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농법을 버리고 우리 나라의 토양이나 기후와도 맞지 않는 일본식, 미국식 농법을 쓰는 사람들 아닌가. 그러니 내가 굳이 그네들의 말을 듣고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었고 그네들을 흉내낼 필요 또한 없었던 것이다. 이제 나는 매일 두 시간 씩 손바닥만한 텃밭에 나가 앉아 쓸데없이 작물들을 괴롭히지 않으리라. 비록 유기질과 무기질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좋은 토양은 아닐지언정 태양도 있고 수분도 있지 않은가. 흙과 잡초와 작물과 미생물들, 해충과 익충들, 지렁이들이 알아서 균형을 맞춰 줄텐데 굳이 효과도 불분명한 영양제나 시기에도 맞지 않는 거름 따위를 주며 자연을 괴롭힐 필요는 없는 것이다. 내가 밭을 일구는 이유를 바로 세우자. 자연을 내 입맛에 맞게 길들이기 위한 욕심이라면, 혹은 남들에게 그럴싸하게 보이기 위한 허영심이라면 지금 당장 밭을 갈아엎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그럼 내가 밭을 가꾸는 이유는 뭔데? 글쎄다... 일단 한번 뒷마당으로 나가봐야 생각날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비료 열심히 준 논에서 자란 벼나 수로에서 저희끼리 부대끼며 큰 벼나 별반 차이가 없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꿋꿋하게 자라는 식물의 자생력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직접 확인을 하면서도 농민들은 그 자생력을 쉬 믿으려 하지 않는다. 모름지기 작물에는 무조건 비료를 주고 농약을 쳐야 한다고 주입시켜 온 교육의 힘이 그렇게도 무서운 것이다.
j******n 2001.07.06.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건강한 자연과 땅에서 일군 '게으른 농사꾼'의 지혜
"건강한 자연과 땅에서 일군 '게으른 농사꾼'의 지혜" 내용보기
이 양반이 하는 농사는 '태평농법'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농부들처럼 소위 과학적인 '선진 농법'을 사용하지 않고 '태평하게'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분은 현행 실시되는 농사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그 기본 골자는 다음과 같다.   과학 농법 혹은 관행 농법은 일본식 농법이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다. 40~50년 전에 농대를 졸업한 사람들은 대부분
"건강한 자연과 땅에서 일군 '게으른 농사꾼'의 지혜" 내용보기

이 양반이 하는 농사는 '태평농법'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농부들처럼 소위 과학적인 '선진 농법'을 사용하지 않고 '태평하게' 농사를 짓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분은 현행 실시되는 농사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그 기본 골자는 다음과 같다.

 

과학 농법 혹은 관행 농법은 일본식 농법이라고 표현해도 틀리지 않다. 40~50년 전에 농대를 졸업한 사람들은 대부분 학위를 따기 위해 다시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그들이 우리나라의 특성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본 농법을 그대로 베껴오면서 시작된 것이 바로 과학 농법이다. 그것이 우리 농민들에게 왜 썩은 동아줄을 안겨준 꼴이 됐는지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점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우선 일본은 우리나라와 기후대가 다르다. 도쿄 이남의 땅은 제주도보다 아래쪽이어서 우리나라가 온대에 속한다면 일본은 아열대기후에 속한다. 우리가 화강암 토양이라면 일본은 화산재 토양이다. 이 두 가지 차이점만으로도 농법은 전혀 다르게 적용시켜야 한다(114쪽).

 

즉, 이왕 들여올 거면 우리에게 맞게 개조를 해야 옳았는데 일본이 쓰던 시스템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들여왔기 때문에 현행 농법은 우리에게는 애초에 맞지 않는 농사법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농법과 기계가 통째로 들어오면서 제일 먼저 배를 불린 것은 일본인이었다. 이제 일본인들은 농사 한 평 짓지 않고 한국에 농자재만 팔아도 거뜬히 살아나갈 것이다. 아니, 일본이 우리나라에 파는 것이 어디 농자재뿐인가. 온갖 씨앗까지 일본에서 수입하면서 우리 토종 종자는 깡그리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선진농법이라며 무턱대고 소개해 농민들을 도와주겠다던 정부의 정책은 이런 엉뚱한 결과를 불러왔다(116쪽).

 

"좋은 게 있긴 한데 좀 비쌉니다."
"비싸도 그걸 주세요. 이젠 웬만큼 독하지 않은 약은 듣질 않으니 돈이 들더라도 좋은 걸 써야지요."
그래서 일본인 다음으로 배를 불린 이들이 농약 회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금 같은 돈을 들여서 살포한 비료나 농약마저 식물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하천과 바다로 흘려보내는 양이 해마다 약 2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농민이나 농토는 아랑곳하지 않는 장삿속으로 잘못된 농법을 퍼뜨린 결과, 돈은 돈대로 쓰고 자연은 자연대로 오염되어 가고 있다(116-117쪽).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했는데, 심지어 토종 종자마저 지키지 못하고 수입해오는 마당에 애초에 이런 말 자체가 무색하다.

부지불식간에 국가의 생명줄인 농업에서마저 주체성을 상실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농촌의 현실을 저자는 회생 불가능한 암환자에 비유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농촌은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곧 우리 전체의 죽음을 의미한다.


농민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은 그들뿐이 아니다. 씨앗을 파는 종묘상, 비료 회사, 멀칭 재배를 장려하는 비닐 회사, 심지어는 친환경농법을 내세우는 이들조차 농민을 우롱하고 있다.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자니 오리 산 돈부터 마련해야 하고, 우렁이농법을 써볼까 했더니 열대산 달팽이를 왕우렁이라고 속여 팔기도 한다. 또, 미생물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복잡하게 재료를 만들어야 한단다. 그렇게 배보다 더 큰 배꼽을 감당하느라 농민의 부채는 갈수록 늘어났고, 가난해질 수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자신이 재배한 작물에서 받은 씨앗으로 다시 파종하고, 손발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최소한 먹고 살았던 농민들이 뼈가 가루가 되도록 일을 하고도 한 바탕 노름판에서 탕진한 것처럼 빚쟁이로 전락해 간 것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다(117쪽).

 

지경이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우리는 아직도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씨앗은 다 죽여놓고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대해 성토한다. 그 종자로는 되느니 안 되느니 말이 무성한 것이다. 어차피 매년 씨앗을 수입하는 형편인데 새삼스럽게 그런 논쟁을 벌이는 행태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우리 씨앗 한 톨이라도 되살릴 연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200쪽).

 

태평농법은 간단하게 '무경운 직파법(no-tillage seeding, no-tillage sowing, 논밭을 갈지 않고 직접 씨를 뿌리는 방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땅을 깊이 갈지도 않고, 모를 땅속에 심지도 않고, 밀과 보리 수확이 끝난 후 밀짚과 보리짚을 뿌린 논에 그대로 볍씨를 뿌리는 방법이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농사법이다.

그렇지만 저자의 설명을 듣다 보면 매우 설득력 있는 방법임과 아울러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쌀을 보자. 요즘은 소독한다는 구실로 농약을 희석시킨 물에 볍씨를 담그는 걸로 농사를 시작한다. 만약 농약 탄 물 속에 잠기는 것이 볍씨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생각해보자. 숨이 막힐 게 뻔하다. 씨앗도 마찬가지다. 농약 물속에서 3일 혹은 1주일을 견디는 동안 답답하고 숨 막힌 것을 참다 못해 뿌리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순부터 내미는 것이다.
그 사이 작물에 영양을 공급해야 할 젖은 퉁퉁 불어 썩어간다. 실제로 벼 모판을 만들고 10일쯤 지난 뒤 씨앗을 꼭 짜보라. 상한 막걸리 냄새가 나면서 끈적한 액체가 나올 것이다. 그것이 썩어버린 씨앗의 젖이다. 작물의 영양 공급원을 아예 없애버렸다는 뜻이다(173쪽).

 

세상에 살아 있는 생명체를 흙속에 매장하는 법은 없다. 인간을 비롯안 모든 동물도 죽은 다음에 땅속에 묻힌다. 식물도 마찬가지다. 살아 있는 씨앗을 파묻는 것은 생매장이나 다름없다.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열매가 떨어지든 씨앗이 떨어지든 언제 인간이 달려가서 흙속에 고이 묻어주는 친절을 베춘 적이 있나? 그냥 툭, 흙 위에 떨어졌다가 스스로 뿌리를 내리고 커가는 것이다. 그래도 태풍을 견딜 만큼 꿋꿋하게 자란다(173쪽).

 

'유기농법 유감'같은 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식을 뒤엎는다.

 

이처럼 유기물은 서리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는 환경에서만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유기물은 서리를 견디는 작물에 투여하면 좋은 영양분 역할을 한다. 겨울에 유기물은 끊임없이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하는 토양 속에 흡수된다. 물론 비가 적게 오는 계절이니 유기물이 유실될 염려도 없다.
서리가 필터 작용을 하여 좋은 균은 스며들게 하고 안 좋은 균은 뽑아내면서 안전망 노릇을 해줄 때에야 비로소 유기물도 제 구실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땅에 맞는 진정한 유기농법이다. 그빡의 계절에는 무기물만이 진정한 식물의 먹이라고 할 수 있다. 자칫하면 애써 공급해준 유기물이 토양과 식물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 채 유실되어 오염원 역할만 하고 말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볼 때 유기농법이 아니라 무기농법이 우리 땅에 어울리는 친환경농법인 것이다(136쪽).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의 꿈은 이것이다.

 

그런데 지금 농촌에 나붙는 표어는 어떤 것인가. 우리와 환경이 다른 먼 나라에서 농업기술을 배워야 살아남는단다. 선진국이 과연 어디인가. 미국? 일봅? 우리 땅에서 짓는 농사인데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워온다는 소리인가.
다시 50년 전처럼 선진 농업 국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자연을 살리는 길밖에 없다. 인위적인 방법은 모두 배제하고 자연적으로 농사지은 농산물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풍토가 되어야 비로소 선진 농업국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상상만 하는 것으로도 가슴이 뛴다. 흙이 포슬포슬 살아나고 해가 갈수록 종자가 건강해지는 들판. 거기서 생산되는 먹거리 덕분에 인간의 몸도 가뿐하게 살아나는 세상. 그날을 준비하며 나는 계속 태평하게, 그러나 치열하게 농사를 지을 것이다(222-223쪽).

 

[덧붙임]

1. 저자는 농부이다. 학자들이나 소위 배웠다는 사람들이 쓴 글과는 달리 매우 쉽게 읽히지만, 깊이 있는 생각과 고민의 흔적이 배여 있다. 그리고 땅과 농법에서 시작된 그의 관심사와 고민은 점점 전방위로 넓혀진다. 살아 있고 운동력 있는 실천하는 한 인간의 힘이 느껴진다.

 

2. 솔직히 나는 저자의 주장이 타당한지의 여부를 가려낼 만큼 이 분야에 박식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땅에서 살고 땅의 힘을 빌어 작물들을 기르는 한 '농부'의 이야기는 경청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설사 지엽적인 부분에서 일부 이의가 있을 지언정 저자의 주장이나 그 기저의 생각의 골자와 대의만은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우리 나라 농업과 농촌에 지나치게 무관심하고 무지했던 스스로가 무척 부끄러웠다.

 

3. '채소 궁합 맞추기' 같은 경우는 굳이 농부들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실생활에서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아주 간략하게 쓰겠다. 더 자세한 내용이나 이유가 궁금하다면 책을 보시라. 함께 심으면 좋은 채소들은 다음과 같다. 마늘+상추, 양파+시금치, 감자+콩, 고구마+참깨, 고추+열무

 

4. 태평농법 관련 사이트가 있다. 이 책은 약 10여년 전에 지은 책이다. 이 책을 지은 후 10년 동안의 변화가 궁금하거나 태평농법에 대해 더 궁금한 게 있는 분들은 이 사이트를 참조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이 책을 비롯한 저자의 다른 책들을 읽어보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http://taepyeong.co.kr



YES마니아 : 로얄 c*****g 2010.08.07. 신고 공감 2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농부 이야기
"이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농부 이야기" 내용보기
부지런한 농사꾼이란 얘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어떻게 게으른 농사꾼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이유다. 그렇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설마 이런 농사법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아직 그것이 널리 뿌리내리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면 그렇게 간단
"이 세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농부 이야기" 내용보기
부지런한 농사꾼이란 얘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어떻게 게으른 농사꾼이 책의 주인공이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이 책을 손에 들게 된 이유다. 그렇지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설마 이런 농사법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아직 그것이 널리 뿌리내리지 못한 현실을 감안하면 그렇게 간단한 농사법도 아닌 것 같고...그렇지만 어쨌든 저자는 그런 태평농법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것 같고, 그래서 그것이 일 개인의 성공에서 머물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다. 물론 저자의 말대로 농사란게 그렇게 태평할 수만은 없는 일이겠지만, 작금의 농민들이 겪고 있는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과 비교해 볼 때 어느 정도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저자가 농사를 지으면서 생각해 내거나 발견해 낸 그의 철학과 농촌문제의 근본 원인과 대안들이 기발한 면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농촌 문제의 한 원인이 토양이 다른 일본의 농법과 농약 등을 무분별하게 들여와서 생긴 문제라니 '일본병'이 아닌 게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을 절로 하게 만든다. 과학 농법이든 선진농법이든 우선은 내 체질에 맞아야 과학이고 선진이란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논둑에 콩을 심고, 똥거름은 서리가 내리는 가을에 낼 줄 알았던, 역시 조금은 원시적인 것 같아도 우리 땅, 우리 풍토에 맞는 조상들의 지혜가 과학이 아닐까. 끝으로 무공해 전기자동차를 타고 태평농법을 시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w*****1 2002.03.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내용보기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저자 이영문/출판 양문/발매 2001.02.10.     P7~10 6월 중순, 밀 논에서는 밀 타작이 이루어진다. 밀 타작을 하면서 밀짚을 그대로 논바닥에 깔아버린다. 밀짚만 깔면 괜찮겠는데 아예 마른 논에 씻나락까지 뿌리고 있다. 갈지 않은 마른 논바닥에 그대로 씻나락을 뿌려도 농사가 된단다. 이렇게 짓는 농사가 제대로 된 쌀농사란다. 마른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내용보기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저자 이영문/출판 양문/발매 2001.02.10.

 

 

P7~10

6월 중순, 밀 논에서는 밀 타작이 이루어진다. 밀 타작을 하면서 밀짚을 그대로 논바닥에 깔아버린다. 밀짚만 깔면 괜찮겠는데 아예 마른 논에 씻나락까지 뿌리고 있다. 갈지 않은 마른 논바닥에 그대로 씻나락을 뿌려도 농사가 된단다. 이렇게 짓는 농사가 제대로 된 쌀농사란다. 마른 논에 무경운 직파라니 

 

문제는 땅이다. 땅심이다. 흙이 얼마나 건강한가가 문제다. 무경운 직파 농법으로는 농약과 비료가 전혀 없는 농사가 가능했다. 태평농법의 핵심은 무경운 직파, 즉 땅을 갈지 않고 직접 씨를 뿌린다는 데 있다. 씨앗이란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은 후 열매를 맺어 제 종족을 유지하고 번식시켜야 하는 유전적 임무를 띠고 있다. 그래서 땅에 뿌려진 모든 씨앗은 뿌리를 내리려 한다. 그것은 본능이다. 태평농법에 의해 뿌려진 볍씨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마른 땅이라 해도 볍씨는 자기가 살 곳을 찾아 뿌리를 내린다. 일단 뿌리를 내리면 이제 볍씨는 싹을 틔운다. 뿌리를 먼저 내리고 싹을 틔우는 태평농법 볍씨.

 

마른 논에 싹보다 먼저 뿌리를 내린 볍씨는 살기 위한 필사의 노력으로 뿌리를 땅속 깊숙이 내린다. 물론 줄기도 자란다. 논 임자의 마음에서 볼 때 태평 논의 벼는 안쓰럽기 그지없다. 논바닥 가득 깔린 밀짚들 사이에서 삐죽삐죽 자란 벼들이 제 노릇을 할까 싶기도 하다. 당장 거름이나 질소 비료라도 하고 싶지만 태평농법에서는 그냥 내버려 둔다. 벼의 영양분은 땅속의 미생물들한테 맡겨두는 것이다. 미생물들 역시 살아가기 위해 밀짚을 분해한다. 그러나 밀짚을 분해한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벼의 영양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유기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비가 오거나 물을 대주면 물을 싫어하는 미생물이 죽는다. 그러다가 자연스레 물이 마르면 이번에는 물을 좋아하는 미생물이 죽고 물을 싫어하는 미생물이 나타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벼가 흡수할 수 있는 무기 원소가 축적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영양분은 충분하다. 비록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지는 않지만 자신의 뿌리로 땅속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태평 논의 벼는 건강하게 자란다.

 

그렇다면 병충해 문제는 어찌할 것인가? 자연상태에서 자란 태평 논의 벼는 건강하기 때문에 병충해가 닥쳐도 견딜 힘이 있다. 태평 논의는 각종 곤충, 벌레, 세균들이 산다. 해충이 있으면 반드시 익충이 있어 그들은 그들끼리 먹이사슬을 유지하고, 그 먹이사슬 속에서 벼는 나름대로 제 삶을 산다. 그것이 전부이다. 농약을 치지 않아도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P228

태평농법은 무경운 건답직파 이모작 재배 농법으로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경 하곡 수확과 동시에 추곡을 파종하고, 10월 중·하순경에 추곡 수확과 동시에 맥류를 파종하는 방식이다. 맥류를 수확하고 볍씨를 파종할 때는 거두어들인 맥류의 짚으로 파종한 볍씨를 덮어 주고, 맥류를 파종할 때는 볏짚으로 맥류를 덮어줌으로써 병충해 방제 및 제초를 위한 약제 살포나 별도의 시비 없이 벼·맥류를 순환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농법이다.

 

태평농법은 경운, 정지, 약제 살포, 시비를 별도로 하지 않기 때문에 경비와 노동력을 극도로 적게 들이면서 효과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음은 물론 비료나 농약으로 인한 토양의 오염과 수질 오염을 방지해 환경도 살릴 수 있다.

 

 

P231

볍씨가 발아하는 데 필요한 수분 흡수량은 관행대로 농사짓는 논에 늘 고여있는 물의 약 23% 정도로, 이 정도는 땅속의 수분과 이슬에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보리짚으로 덮어 주었기 때문에 땅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산소가 충분한 조건에서 어린 뿌리가 먼저 나오므로 유모 정착이 잘 되고 입모율도 높다. 그러므로 극심한 가뭄이 아닐 경우 파종 후 약 20일경까지 물을 대지 않는다.

 

파종 후 20일경에 3일간 담수, 10일간 건답 상태가 되도록 반복하여 물 관리를 하되 9월 중순경에 마지막으로 물 대기를 한다. 그러면 토양 속에 있는 혐기성 미생물과 호기성 미생물이 죽고 살기를 되풀이하게 되는데, 이들이 죽어서 생긴 무기물이 식물의 영양분이 되므로 별도로 비료를 줄 필요가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이명문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a 2021.05.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내용보기
게으른 농사꾼이라는 표현이 왠지 마음에 들어서 꺼내 읽은 책이었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도 혹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심리도 반쯤은 들어이었을 것이다. 올초에 시골로 이사를 하면서 주변의 땅도 일궈서 밭을 만들고 기존의 남의 밭도 조금 얻어서 작물을 심어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그때 이 책에서 봤던 것처럼 자연의 힘을 믿고 온전히 그들에게 맡기는 농사를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 내용보기

  게으른 농사꾼이라는 표현이 왠지 마음에 들어서 꺼내 읽은 책이었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도 혹시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하는 기대심리도 반쯤은 들어이었을 것이다. 올초에 시골로 이사를 하면서 주변의 땅도 일궈서 밭을 만들고 기존의 남의 밭도 조금 얻어서 작물을 심어볼 수 있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그때 이 책에서 봤던 것처럼 자연의 힘을 믿고 온전히 그들에게 맡기는 농사를 지어보고싶었던 것이다.

 

  저자는 주로 벼농사 이야기이긴 하지만 자연에서 살고 있는 온갖 것들이 다 조화를 이루어 일궈내는 것으로 '태평농법'을 구사하고 있었다. 보리 베어낸 곳에 흔히  보듯 모내기를 하는 게 아니라 볍씨를 뿌리는 것으로 가을에 추수하고, 밭작물도 마찬가지로 한가지가 반계절을 지내면서 일궈놓은 땅에 다른 식물이 자리잡게 하는 방식을 소개해주고있었다. 비료보다는 지렁이와 미생물이 분해해놓는 땅심을 믿었고 살충제보다는 이른 아침에 나가보면 이슬을 달고있는 거미줄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고 했다.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잡아먹고, 그 무당벌레가 살 수 있는 나무를 밭가에 심어놓고, 그렇게 무궁화와 미류나무가 있는 옛 풍경을 되돌려주었다.

 

  그러나 내가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해보려니 만만치가 않았다. 처음으로 식물을 심는 맨땅에는 아무런 영양분이 없어서 자라지못하고 거름이 풍부한 땅에는 내가 거두기전에 날짐승과 들짐승이 모두 뺏어가버렸다. 저자처럼 태평하게 앞으로 몇년 더 땅을 일구고 기다려야겠지만 바로 옆에서 화학비료와 살충제로 범벅이 되었지만 풍성하게 수확하는 야채들을 보면서는 일순 마음이 흔들리려고도 하였다. 그러나 순간의 기쁨보다는 시간이 오래걸려도 나 자신이 자연의 일부로 지내보겠다는 결심을 새로이하여 오래도록 즐거움을 누리기로 하였다. 다시 한번 이 책과 그 뒷이야기들을 읽어보고 더 게으르게 지내기로 했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09.06.30. 신고 공감 0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자연에 맡기는 것 보다 더 나은 농사법은 없다.
"자연에 맡기는 것 보다 더 나은 농사법은 없다." 내용보기
텔레비전에서 지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놀랐던 기억이 새롭다. 선진농업이란 무엇일까? 너무도 엄청난 일이다. 우리가 비료주고 농지정리하고 품종개량하고 경운기로 밭갈았을 때 그것이 발전된 농사법으로만 알았는데 태평농법을 이십년간 실천한 농부 이영문은 거기에서 국제 경제와 종속관계를 갈파한다. 이 방식은 우리땅을 죽이는 일이란다. 일본의 화산재 지형에나 맞고 그
"자연에 맡기는 것 보다 더 나은 농사법은 없다." 내용보기
텔레비전에서 지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놀랐던 기억이 새롭다. 선진농업이란 무엇일까? 너무도 엄청난 일이다. 우리가 비료주고 농지정리하고 품종개량하고 경운기로 밭갈았을 때 그것이 발전된 농사법으로만 알았는데 태평농법을 이십년간 실천한 농부 이영문은 거기에서 국제 경제와 종속관계를 갈파한다. 이 방식은 우리땅을 죽이는 일이란다. 일본의 화산재 지형에나 맞고 그 기후에나 맞는 농사법을 수입하다보니 땅은 죽고 익충도 죽고 비료는 과해지고 식물은 자생력을 잃고 농약은 점점 더 들게 되었단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선조가 수천년 해온 농사법이 오히려 우리실정에 맞는 선진농법이고 그 방법이라는게 그저 가을에 보리나 밀을 논에 뿌리고 봄에는 그것을 수확한 후 짚을 뿌려두고 거기에 그냥 볍씨를 뿌린다. 그러면 다른 논에서는 모가 쑥쑥자라도 싹도 안나지만 결국 추수때는 같이하게 된단다. 논을 갈지 않고 농약도 치지 않고 자연의 친구들에게 맡기면 지렁이와 땅강아지가 산소를 공급하고 먹이사슬에서 서로 먹고 먹히고 작은 것들이 시체를 분해하고...해서 영양도 충분히 공급된단다. 물론 해충들이나 동물들이 어느정도 피해를 주지만 거기에 신경쓰지 않으면 그저 큰 피해를 주지 않을정도에서 그친단다. 이 얼마나 편하고 게으른 방법인가? 그러나 도저히 믿을수 없다는 눈빛을 보이는게 우리들이다. 일본식 농사법을 세뇌받은 우리. TV다큐멘터리에 나온 그의 논은 정말 살아있었다. 인간들이 쓸때없이 부지런해서 오히려 도를 그르치고 있다는 도가적인 교훈이 이렇게 절실하게 다가오는 장면도 드물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농사법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참 생명산업, 진정한 농부와 살아있는 땅, 메뚜기가 뛰어놀고 바람에도 꿋꿋하게 벼가 고개를 들고 서있고, 우렁이며 미꾸라지가 살아있는 그런 땅을 우리땅 곳곳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멀리서 찾지 말고 우리주변의 자연으로 눈을 돌리자. 자연 안에 이미 우리에게 필요한 항생제는 다 갖춰져 있다. 그걸 제대로만 인식하면 자연도 인간도 건강을 염려할 일은 없어진다. 수술을 할 만큼 큰병만 아니라면 말이다. 아니,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방치했던 자연만 제대로 살려주면 인간이 그렇게 큰 병에 걸릴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지금은 병원을 찾아다니며 항생제를 맞을 때가 아니라 자연으로 눈을 돌릴때이다.
o***n 2001.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권위란 관습이라는 것에서 나오기도 하지..
"권위란 관습이라는 것에서 나오기도 하지.." 내용보기
권위란 관습이라는 것에서 나오기도 하지. 모를 내고, 비료를 주고, 약을 치고 그런 과정을 정밀하게 또 기계적으로 수행하면서 선진 농법에 의한 선진 농업이라고 모두들 믿어 의심치 않는 마당에, 느닷없이 태평농법이라며 쓰래질, 가래질도 않고, 직파하는 저자의 행동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별 미친눔~ " 소리가 절로 났을 거다. 오랜 세월 동안 차
"권위란 관습이라는 것에서 나오기도 하지.." 내용보기
권위란 관습이라는 것에서 나오기도 하지. 모를 내고, 비료를 주고, 약을 치고 그런 과정을 정밀하게 또 기계적으로 수행하면서 선진 농법에 의한 선진 농업이라고 모두들 믿어 의심치 않는 마당에, 느닷없이 태평농법이라며 쓰래질, 가래질도 않고, 직파하는 저자의 행동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별 미친눔~ " 소리가 절로 났을 거다. 오랜 세월 동안 차곡히 발전해온 농사법 인줄 알았는데, 실제 현재와 같은 농사형태는 조선말, 일제시기를 거치며 정형화 되었다는 얘기. 가을 추수가 끝난 논에, 밀이나 보리를 심어 늦 봄이나 초여름이 다 되어 수확하고, 그 자리에 벼를 심어도 가을 끝무렵이면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니, 거기다 자연의 힘으로 돌아온 땅에서 자연의 섭리에 따라 기르는 작물 이다 보니, 그 야생성이 살아 약도 칠 필요가 없다고 하니 그간의 권위에 대한 의구심이 절로 솟는다. 농사에 문외한이다 보니, 저자의 농법을 실제로 한번 해 보지 않고서, 그 놀라움을 다 알지는 못하겠으나, 적어도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수행하고, 도전하는 한 사람의 기백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에 의해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기존의 권위가 무너지고, 더 나은 삶의 방법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언제고 농촌의 한자락을 차지하는 날이 오면, 저자가 말하는 태평농법을 따르는 농사를 지으리라.
k*****6 2006.09.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