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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본 것, 정말 '리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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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48 굳이 왜 그래야 하냐는 거야. 무엇을 위해서? 시청률 중요하지.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진짜를 짜내려고 가짜를 만드는 거잖아. 가장 최악이 뭔 줄 알아? 거기서는 피디의 가장 중요한 일이 진짜라는 이름으로 가짜의 판을 깔아야 한다는 거야. 영화나 드라마 이외의 영역, 특히 예능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가장 쉽게 끌어내는 기믹이 바로 ‘리얼리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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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48 굳이 왜 그래야 하냐는 거야. 무엇을 위해서? 시청률 중요하지.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진짜를 짜내려고 가짜를 만드는 거잖아. 가장 최악이 뭔 줄 알아? 거기서는 피디의 가장 중요한 일이 진짜라는 이름으로 가짜의 판을 깔아야 한다는 거야.


영화나 드라마 이외의 영역, 특히 예능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가장 쉽게 끌어내는 기믹이 바로 ‘리얼리티’이다. 저 사람이 정말로 다른 출연진을 좋아하는지, 게임에서 진 팀은 진짜로 밥을 못 먹고 굶었는지, 여행지에서 짐을 홀랑 잃어버린 큰 사건은 실제 상황인지. 그런 부분을 잘라낸 클립은 조회수도 높고 반응도 좋다. 예능신이 도왔다며 재미있어하는 시청자들의 반응 사이에 꼭 이런 댓글이 하나쯤 달린다. “이거 다 대본임.” 고하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최후의 리얼리티』는 그런 ‘리얼리티’ 방송에 커다란 의문을 던진다. ‘리얼’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일까? 보도 윤리와 리얼리티 중에는 무엇이 더 큰 무게를 가질까? 우리가 리얼하다고 믿어온 것들은, 과연 정말로 ‘리얼’일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랑과 카이의 귀여운 관계가 독자의 이목을 끈다. 소랑의 시점에서 진행되던 1부가 예상 밖의 상황으로 끝나고, 다시 카이의 시점으로 조금 무거워진 분위기와 함께 숨은 인연과 과거가 드러나며 2부가 진행된다. 그렇게 다른 삶을 살아왔음에도 결국 만나게 된 둘의 앞에 닥쳐오는 멸망을 3부가 그려낸다. 각자의 신념으로 방송을 만드는 두 주인공을 조명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빌드업이 삐걱이는 부분 없이 결말로 힘차게 달려간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 여성들의 사랑과 연대, 성장과 신념에 푹 빠져들게 된다.



p.156 멸망은 생각보다 스펙터클하지 않아. 마냥 빠르고 갑작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느릿하고, 불가해하고, 처절하지. 더 최악인 건, 나도 아름답다고 느낀 멸망이 있었다는 거야.


코앞으로 멸망이 다가올 때, 소랑은 사실 이 멸망의 컷을 따서 인서트로 쓰기 위해 이곳에 왔었다는 걸 떠올리면 꽤나 흥미롭다. 우리는 때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인생이 뒤바뀌고, 이렇게까지 할 마음이 없었던 일에 골몰하고, 내가 사랑하게 될 줄 몰랐던 사람이나 세계를 너무나도 사랑해버리게 되곤 하니까. 운명처럼 다채롭게 이어지는 시간선을 따라 달리다 3장의 ‘이 문장도 연결 지구 방송국의 피디가 편집한 자막일 수 있음을 잊지 마시길.’이라는 도입부를 보면 별안간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다. 끊임없이 리얼리티 방송에 대해서, 쪼고 컷을 바꾸고 리액션을 이어 붙인 게 과연 진실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책 바깥의 독자들도 작가가 쓴 대로만 읽게 된다는 점에서 굉장히 아이러니하고 의아한 기분이 피어오른다.


영상일을 해 보았다면 더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겠지만, 방송에 대한 별다른 사전 지식이 없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그저 지구 17호를 비추는 리얼리티 방송을 보고 있다는 생각으로, 나는 이 리얼리티에서 한 걸음 떨어져 액션-리액션에서 리액션을 맡은 독자라는 기분으로. 사랑스러운 두 방송쟁이를 계속해서 응원하면 어느새 결말부에 도달해 있다.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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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2026.04.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믿는 리얼리티는 무엇일까.
"우리가 믿는 리얼리티는 무엇일까." 내용보기
우주에서 발견된 수많은 행성들 중에는, 지구와 놀라울 만큼 비슷한 조건을 가진 곳들도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우주의 어딘가에서는, 우리와 닮은 삶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이 소설은 ‘연결 지구’라는 세계관을 통해, 우리가 믿어온 현실의 기준을 흔든다.골목길에 푸르른 풀잎들, 그 위로 떠다니는 알록달록한 무지개 방울들. 싱그러운 여름이 머무는 지구 17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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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발견된 수많은 행성들 중에는, 지구와 놀라울 만큼 비슷한 조건을 가진 곳들도 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우주의 어딘가에서는, 우리와 닮은 삶이 조용히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소설은 ‘연결 지구’라는 세계관을 통해, 우리가 믿어온 현실의 기준을 흔든다.


골목길에 푸르른 풀잎들, 그 위로 떠다니는 알록달록한 무지개 방울들. 싱그러운 여름이 머무는 지구 17호. 이 아름다운 풍경 뒤에는, 이 세계를 떠받치는 하나의 절대적인 종교 권력이 존재한다. 이들은 신앙을 통해 세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다른 지구를 멸망시키며 그 권위를 지켜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곳의 찬란한 풍경을 이루는 무지개 방울은 바로 그 멸망의 에너지원이기도 하다.


반면 지구 1호에서는 미디어 방송이 절대적인 권력으로 기능한다. 과거에는 종교가 진실을 규정했다면, 지금은 미디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지구 1호에서 건너온 ‘소랑’과 지구 17호에 머물던 ‘카이’의 만남은, 단순한 연대를 넘어선다. 소랑은 질문하지 않고, 카이는 질문을 품은 채 멈춰 있다. 서로 다른 방향처럼 보이지만, 두 사람은 결국 같은 자리에 머문다. 하나는 순응으로, 다른 하나는 회피로. 그렇게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계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사건 이후, 그들은 프레임 바깥으로 걸어나간다. 주어진 장면을 따르지 않고, 진실을 마주하려는 쪽으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 있는 그대로의 세계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선택해 보여준 장면일 뿐일까. 그 경계는 생각보다 쉽게 흐려진다. 결국 ‘리얼리티’란, 우리가 그렇게 믿기로 한 장면에 가까운 것은 아닐까.


-


p. 139

요즘 세대는 칼리온에 관심 자체가 없었다. 그들은 칼리온에 반항하지 않았지만 그다지 충성하지도 않았다. 그들에게 연결 지구 세계관과 칼리온의 역사는 그다지 경이롭지 않았고, '우리는 원초 지구인'이라는 지부심도 없었다. 


p. 156

"멸망은 생각보다 스펙터클하지 않아. 마냥 빠르고 갑작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느릿하고, 불가해하고, 처절하지. 더 최악인 건, 나도 아름답다고 느낀 멸망이 있었다는 거야.


p. 225

"우리는 종종 프레임 바깥의 세상을 놓치고, 때로는 의도적으로 무시하지. 분명하 존재하는 어떤 사실들을 없는 것처럼 만들어 버려."


#최후의리얼리티 #고하나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었습니다.

k*****3 2026.04.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최후의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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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모든 세계가 리얼이지만 동시에 누가 죽는 일도, 돌아갈 세계가 영영 사라지는 일도 없지. / p.47지구의 최후를 보게 된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 우선, 그런 상황 자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매일 사는 게 힘들지만 아직은 죽고 싶은 생각이 없다. 최후를 본다는 것은 곧 거기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된다는 뜻일 텐데 그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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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세계가 리얼이지만 동시에 누가 죽는 일도, 돌아갈 세계가 영영 사라지는 일도 없지. / p.47


지구의 최후를 보게 된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 우선, 그런 상황 자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매일 사는 게 힘들지만 아직은 죽고 싶은 생각이 없다. 최후를 본다는 것은 곧 거기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된다는 뜻일 텐데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극적으로 다른 행성에서 성공하게 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소설이면서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은 고하나 작가님의 장편소설이다. 제목과 줄거리를 접하자마자 든 생각은 영화 <트루먼 쇼>다. 방송이라는 점이 그나마 공통점인 듯한데 이상하게 그게 딱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결국 그게 선택의 이유가 되기도 했다. 사실 그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줄거리는 너무나 익숙하다. 과연 주인공이 어떤 류의 최후 리얼리티를 찍는다는 것일까. 흘러갈 스토리가 너무 기대가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소랑이라는 인물이다. 지구 1 호에서 살아왔고, 어머니께서 방송국 최고 권력자이시다. 소랑의 별장에 있는 수영장에 빠지면 다른 지구 행성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지구의 각 행성들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17 호에는 특이한 현상이 있다. 지구 17 호의 멸망을 카메라에 담고자 소랑은 그곳으로 떠났고, 카이라는 이름의 피디를 만난다. 급격하게 가까워진 둘은 지구 17 호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를 벌인다.


조금 어렵게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방송 시스템을 모르는 독자로서 배경들이 낯설게 다가왔다. 텔레비전으로 완성된 영상만 보았기에 그 너머의 세상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이를 몰라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건 크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상황에서 읽었더라면 재미를 배로 느끼지 않았을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완독까지는 세 시간 반 정도 소요가 된 듯하다.


개인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 인상적이었다. 소랑과 카이는 물론이고, 소랑의 친구인 츠키, 소랑의 부모님의 성함마저도 흥미로웠다. 전혀 성별을 인식할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 이름이어서 카이는 남성으로 생각했고, 소랑의 부모님도 이들이 등장하기 전까지 누가 아버지이고, 누가 어머니인지 인식하지 못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성별을 단정 짓는 편견에 갇혔던 것 같다.


어쩌면 지금 살아가는 세상 또한 하나의 리얼리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소설에 등장한 배경이 낯설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전에는 인생이 트루먼 쇼와 같다는 감상을 남기게 되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니 딱 그 느낌이었다. 온통 나를 두고 작전 모의를 하는 듯한 착각. 물론,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이 억하심정으로 독자를 난감하게 만들지는 않겠지만 지구 17 호의 멸망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처럼 와닿았던 작품이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6.04.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