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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중에 답답하게 응어리가 져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심중에 답답하게 응어리가 져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내용보기
나는 지치거나 힘이 들때면 사마천이 사기를 쓴 배경이 적혀 있는 친구 임소경에게 쓴 편지를 보곤 합니다. 지금 여러가지 일로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을 이 들을 읽고 마음의 위안을 삼기 바랍니다. 친구 임소경 보게나 나의 조상은 일국의 성주가 될만한 공적도 없이 기록이나 천문, 역서를 주관하는 하잘 것 없는 직업으로 점쟁이나 다를 바가 없다네. 원래가 폐하께
"심중에 답답하게 응어리가 져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내용보기
나는 지치거나 힘이 들때면 사마천이 사기를 쓴 배경이 적혀 있는 친구 임소경에게 쓴 편지를 보곤 합니다. 지금 여러가지 일로 답답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분들을 이 들을 읽고 마음의 위안을 삼기 바랍니다. 친구 임소경 보게나 나의 조상은 일국의 성주가 될만한 공적도 없이 기록이나 천문, 역서를 주관하는 하잘 것 없는 직업으로 점쟁이나 다를 바가 없다네. 원래가 폐하께서 노리개감으로나 상대하는 배우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말하자면 세상에서 경멸하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이네. 이런 신분을 이어받은 내가 법의 제재를 받고 사형을 받았다 하더라도 구우(九牛)의 일모(一毛)가 없어지거나 벌레가 죽어버린 것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더라도 절개나 의리를 위하여 죽은 사람들과 같이 보아줄 리는 만무하네. 죽음이란 태산보다도 무겁게 여겨질 때도 있을 것이며 기러기의 털보다도 가볍게 여겨질 때도 있는 것이니 요는 어떤 목적을 위해서 죽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 최선의 죽음이란 조상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것이고, 차선의 죽음이란 자신의 몸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것이고, 셋째로는 자신의 면목을 잃게 하지 않는 것이고, 넷째로는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네. 그 이하로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중 최하의 형벌은 궁형으로, 이것이야말로 극도의 부끄러움을 당하는 것이라네. 이러한 형벌을 받는 죄수들이 얼마나 비참하다는 것은 자네도 잘 알고 있겠지. 진의 재상 이사, 한의 명장 한신 같은 이들도 일단 투옥되면 보잘것 없는 옥리를 보고도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그 밑에서 일하는 천민만 보아도 숨을 죽이고 눈치를 살피며 먼지 구덩이 속에서 몸을 더럽히는 일은 고금을 통해 그 예가 적지 않다네. 그러나 어쩌겠는가? 자결할 기회를 잃고 죄수의 몸이 되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네. 고래로 부귀했어도 죽은 후에 그 이름이 사라져버린 사람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도리어 출중한 인물들은 사후에 더욱 칭송을 받는 법이라네. 서백은 감옥에 갇혀서 <주역>을 저술하고, 공자는 진가 채 사이에서 곤경을 겪으면서도 <춘추>를 저작하고, 굴원은 추방되어 <이소>의 시를 노래했고, 좌구명은 실명한 후에 <국어>를 저술하고, 손자는 두 다리를 잘리고 <병법>을 서술하고, 여불위는 촉땅으로 유배되어 <여씨춘추>를 세상에 전하고, 한비자는 진의 감옥에서 <세난>을 남겼다네. <시경> 백 편도 따지고 보면 성인, 현인들이 분할 마음을 풀 길이 없어서 편찬한 것이지. 요컨대 인간이란 모두가 심중에 답답하게 응어리진 게 있으면서도 이것을 발산할 길이 막히면 과거사를 서술해 미래사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라네. 나는 엉뚱한 생각인지는 몰라도 보잘것 없는 문장이나마 천하에 흩어진 기록이나 구문을 망라하고, 역사상 활동했던 인물들의 행동을 깊이 관찰하고 그 진상을 추구하여 왕조의 흥망성쇠를 대국적으로 바라봄으로써 성공과 실패의 이치를 구명하기 위한 저술을 완성시킬 결심을 했다네. 이 저술을 완성하지 못한 채로 죽는다는 것이 아깝다는 오로지 이 한마음으로 궁형이라는 극형을 감수한 것이라네.
c*****0 2002.0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