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3%
  • 리뷰 총점8 7%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8.0
  • 30대 10.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7)

리뷰 총점 종이책
조용한 마음을 고쳐 놓는 책, 영국 정원 일기
"조용한 마음을 고쳐 놓는 책,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출판사(판미동)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영국 정원 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의 속도를 조금씩 늦추게 만드는 책이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영국의 정원 문화나 식물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 책이 더 오래 붙드는 건 정원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와 꽃을 돌보는 시간, 계절
"조용한 마음을 고쳐 놓는 책,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출판사(판미동)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국 정원 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의 속도를 조금씩 늦추게 만드는 책이었다. 제목만 봤을 때는 영국의 정원 문화나 식물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다 보니 이 책이 더 오래 붙드는 건 정원 그 자체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와 꽃을 돌보는 시간, 계절을 받아들이는 마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생장을 지켜보는 자세. 그런 것들이 결국 사람의 삶과 아주 닮아 있었다.


요즘은 뭐든 빨리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게 된다. 일도 그렇고 감정도 그렇다. 빨리 정리하고, 빨리 회복하고, 빨리 괜찮아져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영국 정원 일기는 그 반대편에서 천천히 말을 건넨다. 어떤 것은 기다려야 하고, 어떤 변화는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며, 돌보는 시간은 당장 티가 나지 않아도 분명히 쌓인다고.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건 바로 그 조용한 확신이었다. 크게 위로한다고 말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누그러진다. 말보다 풍경이 먼저 다가오고, 설명보다 리듬이 먼저 스민다.


특히 좋았던 건 정원을 지나치게 예쁘게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정원은 손이 가는 공간이고,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공간이다. 살아 있는 것을 돌본다는 건 늘 변수를 견디는 일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이 책이 전하는 위로도 얇지 않다. 그저 꽃이 예쁘다, 초록이 좋다에서 끝나지 않고, 돌봄이란 결국 내 마음의 조급함을 조금씩 내려놓는 일이라는 데까지 닿는다. 읽다 보면 정원 이야기를 보고 있는데도 자꾸 내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내가 너무 빨리 답을 내려고 했던 건 아닌지, 뭔가를 키우는 일보다 성과를 확인하는 일에만 익숙해져 있던 건 아닌지.


영국 정원 일기는 화려한 문장으로 밀어붙이는 책이 아니다. 대신 조용하고 단정한 호흡으로 오래 남는다. 그래서 읽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몇 장 넘기고 잠깐 멈추게 되고, 책을 덮은 뒤에도 창밖의 나무를 한 번 더 보게 된다. 어떤 책은 읽는 동안만 좋고 금세 잊히는데, 이 책은 다 읽고 나서 오히려 더 또렷해지는 종류였다. 삶이 너무 소란스럽게 느껴질 때, 설명이 많은 위로보다 조금 더 고요한 위안을 원할 때, 영국 정원 일기 같은 책이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책은 정원에 대한 기록이면서도, 동시에 마음을 돌보는 방식에 대한 기록처럼 느껴졌다.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도 다시 돋아나는 것이 있고,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자라고 있는 시간이 있다는 걸 믿게 하는 책. 그래서 다 읽고 나면 당장 달라지는 건 없어도, 오늘 하루를 조금 덜 거칠게 지나가고 싶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처럼 마음이 자주 마르는 시기에 더 반갑게 읽힌 책이었다. 조용한 책을 좋아하는 분, 식물이나 계절의 감각을 좋아하는 분, 빠른 위로보다 느린 회복을 더 믿는 분이라면 분명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영국정원일기 #김민호 #판미동 #에세이추천 #정원에세이 #북리뷰 #서평 #독서기록 #책추천 #신간도서

k*******n 2026.04.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국 정원 일기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_차갑고 단단하게 얼어 있던 하늘이 하루하루 따뜻해지는 봄볕에 녹는다. 저 먼 곳에서 활활 타고 있을 태양은 하늘을 먼저 녹이고는 땅을 데운다._p25 생명을 키우고 돌보는 이들은 모두 시인이 되는 것 같다. 이 책 #영국정원일기 를 보면서 단순히 타지에 사는 낯선 환경 속의 정원사 이야기를 넘어 문장하나하나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봄부터 시작하는 자연 속 식물들의 변화, 땅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_차갑고 단단하게 얼어 있던 하늘이 하루하루 따뜻해지는 봄볕에 녹는다. 저 먼 곳에서 활활 타고 있을 태양은 하늘을 먼저 녹이고는 땅을 데운다._p25

 

생명을 키우고 돌보는 이들은 모두 시인이 되는 것 같다. 이 책 #영국정원일기 를 보면서 단순히 타지에 사는 낯선 환경 속의 정원사 이야기를 넘어 문장하나하나가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봄부터 시작하는 자연 속 식물들의 변화, 땅 속 이야기와 사람들, 소소한 손그림들, 다른 환경 속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종이에 큰 나무와 상록수를 가장 먼저 배치하며 시작하는 정원 설계 과정은, 모르는 꽃이름, 나무 이름들이 즐비함에도 흥미로웠고, 생소한 기계들의 작동에 관한 것도 -당사자는 곤란했었던 내용도 있었지만- 새로운 세계를 만난 듯해서 재미있었다. 영국 정원에는 고슴도치가 다니는 길을 만들어놓는다고 한다. 이렇게 물리적인 것들과 배려가 기반이 되어 정원 속 하늘과 땅 한 뼘 속에 숨결이 시작되나 보다.

 

_정원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물은 아마 고슴도치일 것이다. 습한 영국 정원의 가장 골칫거리인 민달팽이를 잡아먹는 특성과 작고 통통한 외양으로 갖은 사랑을 받는다.... 고슴도치가 정원 사이를 넘나들 수 있게 하고, 한구석은 일부러 풀과 나무를 우거지게 두어 숨을 공간을 마련하도록 독려한다. 정원을 나만의 소유가 아닌 도시 모두의 것으로 보자는 것이다._p63

 

 

이런 분위기에 꿈결처럼 걷다가, 손님을 대하는 스킬을 터득하게 된 계기 등을 얘기해줄 때면 현실 속 한 사람의 가장으로 다가와서 현실적이었다.

 

철에 따라, 각각의 생태에 따라 저자의 손길을 같이 하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였다. 개인적으로는 매월 끼워져 있었던 저자의 수첩 속 산문 같은 시가 기억에 남는다. 돌보는 이들은 모두 예술가인 것 같다.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 외국생활의 낯설음을 좋아하는 이에게도, 그냥 위로가 받고 싶은 순간을 위해서도 얼른 건네주고 싶은 책이다.

 

 

_어떤 나무이든 줄기가 향하는 곳은 하늘이다. 자라는 데 필요한 볕을 내려 주는 하늘에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굵은 가지를 높게 내고, 조금이나마 더 넓게 껴안기 위해 가는 곁가리를 내었다. 낙엽수의 잎이 떨어지는 가을은 하늘을 향한 나무의 사랑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계절이다._p217

 

 

 

y******k 2026.04.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국 정원 일기》 정원이 건네는 정직한 위로.
"《영국 정원 일기》 정원이 건네는 정직한 위로."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새잎을 내느라 사철나무는 누렇게 하엽을 낸다. 피는 것과 지는 것이 나란히 있어 정원은 결국 균형을 찾는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부옇게 일어나는 일상의 고민들이 씻겨 내려가기를. 지나갈 것들은 지나가고 남아야 할 것만이 남아 있기를. 봄비에 살짝 젖어 부드럽게 열리기 시작한 잔디에 조심
"《영국 정원 일기》 정원이 건네는 정직한 위로." 내용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새잎을 내느라 사철나무는 누렇게 하엽을 낸다. 피는 것과 지는 것이 나란히 있어 정원은 결국 균형을 찾는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부옇게 일어나는 일상의 고민들이 씻겨 내려가기를. 지나갈 것들은 지나가고 남아야 할 것만이 남아 있기를. 봄비에 살짝 젖어 부드럽게 열리기 시작한 잔디에 조심스럽게 무릎을 대고 잡초를 뽑는다. 가끔 울새의 우는 소리와 자동차의 경적 소리가 멀리서 들려올 뿐, 정원은 조용하기만 하다. 차곡차곡 봄이 쌓인다.                p.26


런던이라는 낯선 땅에서 정원사로 일하며 식물들로부터 받은 위로와 기쁨을 담고 있는 책이다. 15년 전 아내와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저자는 영국 왕립원예학회의 정원사 자격증 과정을 시작해 수료하고, 정원 회사에서 실무 경력을 쌓은 뒤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야생화 꽃씨를 담고, 정성스레 소개글을 작성해 집집마다 전단지 돌리기를 200여 장, 그렇게 정원사로서의 시간이 시작된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민호이고 정원사입니다.... 이 작은 봉투에는 양귀비와 수레국화 같은 야생화 씨앗이 있습니다. 흔하지만 예쁜 꽃들입니다. 정원 한구석에 뿌려져 꽃을 피웠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그 전단지 전문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데, 내가 정원이 있는 집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편지를 받는다면 그 정원사를 꼭 만나보고 싶어질 것 같았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열두 달의 기록을 담았다. 3월에는 버터컵, 4월에는 클레마티스, 5월은 작약... 이런 식으로 매달 중심이 되는 식물 이야기를 들려 준다. 저자가 직접 그리고 찍은 정원 도면과 흑백 손그림, 사진들이 빼곡히 수록되어 있어 페이지마다 달큼한 흙내와 풀내음이 나는 듯한 책이었다. 계절을 따라 펼쳐지는 정원사의 일상은 식물을 다루는 그 어떤 책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 


저자는 말한다. 진짜 이야기는 꿈을 이룬 뒤에 더 고요하고 진득한 방식으로 흐른다고. 정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말이다. 손톱 밑 흙때는 씻기지 않고 손마디에는 굳은살이 박이며, 모자를 써도 입 주변에는 종일 해가 닿아 검은깨 같은 점이 늘어나고, 퇴비를 짊어진 봄날의 오른쪽 어깨에는 구수한 퇴비 냄새가 배는 것이 정원사의 실제 일상이다. 그저 예쁜 꽃들과 초록의 나무들에 둘러 싸여 있는 멋진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어디서도 만날 수 없었던 정원사의 진짜 일에 대해 알 수 있어 정말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가지마다 묻어 있는 나무의 시간을 읽고, 이렇게 자라야만 했던 이유와 노력을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나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의 시선을 옮긴다. 뿌리를 내린 이 자리를 가장 잘 아는 것은 거기 자라고 있는 나무일 테니까. 해가 뜨고 지는 방향, 작년 여름 매섭게 바람이 불던 날, 초봄 예기치 않게 내렸던 늦서리...... 모든 기억이 가지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다. 아무리 날이 선 전지가위를 들고 있다고 한들, 그 시간들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가지치기는 그저 깊이 없이 허둥대는 얕은 노동일 뿐이다.             p.281


런던은 크고 작은 정원이 딸린 주거 형태가 흔한 편이라, 집 밖의 조그만 땅에서 이것저것 심고 가꾸는 것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거주 비중이 높아서 해외에 비해 정원 문화가 상대적으로 덜 발전한 편이라 정원을 가꾸며 사는 것이 언젠가 이루고 싶은 로망같은 거였다. 정원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아 포기하고 대신 집에서 소소하게 식물을 키우며 살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정원에 대한 로망을 대리 만족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정원을 어떻게 구성하고 만들어 가는지, 계절마다 어떤 씨앗을 뿌리고, 가지치기와 비료를 주는지 저자의 글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언젠가 정원을 가지게 된다면, 꼭 이렇게 해봐야겠다 싶었을 만큼 유용한 정보들이 많았다. 



워낙 식물을 좋아하고, 정원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모든 에피소드들이 다 재미있었지만, 겨울 중에서 1월에 대한 글이 뭉클해지는 지점이 있었다. '가지마다 묻어 있는 나무의 시간을 읽고, 이렇게 자라야만 했던 이유와 노력을 이해하려 한다'고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나무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가지 하나하나에 새겨져 있는 나무의 시간들까지 헤아리는 정원사라니... 이런 사람이 가꾸는 정원이라면 정말 믿고 맡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의 손에 정원을 맡긴 영국의 집주인들이 부럽게 느껴졌다. 


 '식물들이 매 순간 해야 하는 일들을 조용함 속에서 해내는 그 단단함에 불완전한 마음을 기댈 수 있었다는'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나도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느리지만 섬세한 시선으로, 자연의 단단한 리듬에 맞춰 삶을 바라보는 책이라 지친 하루의 끝에서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 힘이 되어줄 것 같다. 런던의 한국인 정원사가 전하는 정직하고, 다정한 위로를 만나보자!


r*******n 2026.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무와 꽃이 주는 위안
"나무와 꽃이 주는 위안" 내용보기
#영국저뭔일기 #김민호 #판미동 #도서협찬대학에서 만난 프랑스인 아내와 저자는 결혼 후 서로의 나라가 아닌 제3의 나라에서 살기로 합니다. 그래서 정착한 곳이 영국의 런던입니다.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저자는 전업 아빠가 되었습니다.전업 아빠가 된 저자는 마음 붙일 곳을 찾아야 했고 집 뒤편의 정원이 그곳이 되었습니다.이후 영국 왕립원예학회 과정을 이수하고 정원 회사에서
"나무와 꽃이 주는 위안" 내용보기

#영국저뭔일기 #김민호 #판미동 #도서협찬

대학에서 만난 프랑스인 아내와 저자는 결혼 후 서로의 나라가 아닌 제3의 나라에서 살기로 합니다. 그래서 정착한 곳이 영국의 런던입니다. 첫 아이가 태어난 후 저자는 전업 아빠가 되었습니다.

전업 아빠가 된 저자는 마음 붙일 곳을 찾아야 했고 집 뒤편의 정원이 그곳이 되었습니다.

이후 영국 왕립원예학회 과정을 이수하고 정원 회사에서 경험은 쌓은 후 정원사의 길을 갑니다.

홀로서기를 하며 야생화 씨앗을 넣은 정성스런 전단지를 직접 돌립니다.

낮선 영국 가정의 정원을 가꾸며 각 계절의 나무 꽃 풀 이야기,

일상의 삶의 모습들도 풀어놓습니다.

책안의 정원의 구도를 그린 그림, 사진들이 참 좋습니다.

저자가 직접 그리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글을 읽으며 빈약한 상상력으로라도 그려보고 맡아보는 정원의 모습과 향, 일상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작가의 성정도 느껴집니다.

특히 좋은 문장들은 여러번 읽어보게도 됩니다.

4월의 봄에 금방 떠날거 같은 봄에 벌써 아쉬움이 들려하는데

다가올 여름과 가을과 겨울으로 이어질 계절에 대한 기대를 꿈게 하는 책입니다.

책을 제공해 주신 판미동 님께 감사드립니다.

h******5 2026.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국 정원 일기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영국 정원 일기는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정원을 기록한 에세이다. 한 해 동안 정원에서의 시간 속에서 만난 여러 식물들과 함께 정원을 가꾸는 과정을 녹여 보여준다.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흔히 접하는 식물 이야기나 가드닝 정보에 대한 기록일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정원을 돌보며 조금씩 균형을 찾아가는 이야기,그리고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대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영국 정원 일기는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정원을 기록한 에세이다. 한 해 동안 정원에서의 시간 속에서 만난 여러 식물들과 함께 정원을 가꾸는 과정을 녹여 보여준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흔히 접하는 식물 이야기나 가드닝 정보에 대한 기록일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정원을 돌보며 조금씩 균형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시간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에 더 가까웠다.

계절을 따라 이어지는 구성이라 한 해를 같이 보내는 기분도 들고, 식물이 자라고 지는 흐름을 보다 보니까 시간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정원을 가꾸는 사람에게도,
나처럼 아직 상상만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출찬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s*******5 2026.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2026-116th #서평단 #영국정원일기 #김민호 #판미동
"2026-116th #서평단 #영국정원일기 #김민호 #판미동 " 내용보기
2026-116th #서평단 #영국정원일기 #김민호 #판미동 🎀 338번째 도서제공서평단을 통해 판미동 출판사로부터 @pan.min_books 도서제공받았습니다*・゜゚・*:.。..。.:*:.。. .。.:*・゜゚・*💬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의 정원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의 의견𝕞𝕪 𝕠𝕡𝕚𝕟𝕚𝕠𝕟내가 좋아하는 영국, 일기그
"2026-116th #서평단 #영국정원일기 #김민호 #판미동 " 내용보기

2026-116th #서평단 #영국정원일기 #김민호 #판미동 


🎀 338번째 도서제공


서평단을 통해 판미동 출판사로부터 @pan.min_books 도서제공받았습니다



*・゜゚・*:.。..。.:*:.。. .。.:*・゜゚・*


💬 결국 우리는 모두 각자의 정원 속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 .。.:*・゜゚・*




🍀나의 의견

𝕞𝕪 𝕠𝕡𝕚𝕟𝕚𝕠𝕟

내가 좋아하는 영국, 일기

그리고 힐링될 조합 정원는 나의 좋아하는 최애조합 제목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펼쳤다




고려대 영문학과를 나와서 

프랑스 여자친구와 결혼 후 영국에서 정원사를 하는 작가님

이력부터 정말 세상에 둘이라면 서러울 정도로 특별하다

좋아하는 것을 따라 물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사는 모습이 그려졌다



💬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부옇게 일어나는 일상의 고민들이 씻겨 내려가기를.

지나갈 것들은 지나가고 남아야 할 것만이 남아 있기를.


부옇게 일어나는 일상의 고민이 어찌 없을쏘냐

가끔은 별 이유없이 왈칵 눈물을 쏟기도 하는 인생인데

(사실은 무시한 큰 고민일수도…)

예전 친구가 보고싶어서

예전의 나의 모습이 사라져서

자주 서글퍼지기도 잊기도 한다



💬 살아가며 생기는 질문들은 답했다 하더라도 금세 다른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것들을 품은 채 살아가는 것에 익숙해진다. 의미는 냉정하게 구획한 단락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되는 흐름 자체에 있으니, 명쾌한 답이 없더라도 삶은 그 흐름 속에서 계속되어야 한다 


흘러간다

계속된다

무엇을 남기고자는 대단한 뜻없이

내 좋아하는 것하면서 하루를 살다가 (생략)

그게 인생이지,뭐




근데 그런 삶, 너무 좋을 거 같다고 생각이 내내 든다

너무 좋을 거 같다

사실 가까이 보면 흙 묻고 땀나고 그럴지도 모르지만

원하는 식물을 발견하고 좋아하는 일상이 안 좋을까?


우리는 모르지만 우리 각자 아름다운 이음새로 이어진 일상들 속에 있는 건 아닐까?

이 일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면 색색이 아름다울 그런 인생들

안쓰럽게 놓을 때도 있지만

무언가 하나는 기억되지 않을까 그 순간조차도



💬 내일 아침 홍차 위의 김처럼 그저 잊힐 것들인데 떨쳐 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 한 계절의 끝은 다음 계절의 시작이 되고, 그 이음새에도 아름다움이 있다




#책 #다꾸 #필사 #북스타그램 #책추천 #책스타그램 #책리뷰


m*****t 2026.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김민호 - 영국 정원 일기
"김민호 -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김민호 - 영국 정원 일기일상이 단조로웠다. 그런데 또 스트레스는 너무 많았다. 그래서 힐링을 하고파서 이 책을 읽었다. 카렐 차페크의 '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도 그 책과 마찬가지로 각 달에 맞게 영국의 정원사가 하는 일을 성실히 적어두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데다가 집엔 정원도 없다. 식물을 키우는 데도 능력이 없어서 언감생심 정원
"김민호 -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김민호 - 영국 정원 일기

일상이 단조로웠다. 그런데 또 스트레스는 너무 많았다. 그래서 힐링을 하고파서 이 책을 읽었다. 카렐 차페크의 '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도 그 책과 마찬가지로 각 달에 맞게 영국의 정원사가 하는 일을 성실히 적어두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데다가 집엔 정원도 없다. 식물을 키우는 데도 능력이 없어서 언감생심 정원을 가꾼다는 것은 늘 꿈처럼 느껴졌는데, 내가 좋아하는 중세 영국 드라마를 보면 그렇게 부잣집 정원이 반듯하게 예뻤다. 거기서 장미를 따거나 잔가지를 치는 아가씨들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나도 저런 장미 정원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던 평범한 현대인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에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괜한 수고를 아낄 수 있다.

🔖아침 비에 깨끗이 씻긴 단물 가득한 사과를 따서 먹는 꿈같은 일들도 삽 머리를 땅에 쿡 밟아 넣는 단순한 행동에서 시작한다.

난 요새 그냥 시작한다는 그 말이 참 좋다. 그냥 시작하고 보면 성장해 있을 거란 그 낙관적인 망상이 늘 힘나게 하고 무언가를 시작할 때 큰 힘을 준다.

이 책은 정원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리고 영국의 정원사가 각 달마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식물을 주로 키우는 지에 대해서도 꽤 상세하지만 나는 이걸 직업 에세이로 주로 읽었다. 그러니깐 자신의 직업과 삶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일상을 꾸려낼 수 있는가. 지치고 힘들 때도 미래를 생각하며 웃을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내 직업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랑스인 여자친구를 만나 서로의 족국인 아닌 곳에서 살자고 약속해 영국으로 이주해 거기서 아이들을 낳고 살아간다는 이런 낭만적인 이야기, 버는 돈이 크지는 않아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식물을 심고 가꾸고 정원을 사랑하는 고객들과 농담을 하며 살아가는 그런 고즈넉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꿈이 아님을 확인하는 순간, 역시 삶이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느꼈다. 한 번 사는 인생을 이렇게 맛들어지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부러워도 하고 존경스러워하기도 하면서 그의 알차고 착실한 1년을 천천히 읽었다. 

'다 치우려고 마음먹으면 지겠지만, 8할만 치우는 것이 목표라 매번 이깁니다.' 이 마인드로 살아간다니! 늘 어지간해선 완벽주의를 버리지 못하는 내 정신 때문에 시작도 못하고 고꾸라지는 일이 태반이었는데, 이제 나도 8할 승리로 삶을 바꿔야겠다. 그러다보면 꾸준히 늘어있을 것이다. 내 삶도.

부득이하게 이틀에 걸쳐 빨리 읽어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한 달에 하나씩 이 책의 에피소드를 읽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각 계절마다 오는 인상과 분위기가 다르니 그 계절을 충분히 느끼며 읽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어느 새 완연한 봄이다. 봄은 또 이렇게 왔다. 희망과 성장을 기다리며, 올해는 좀 더 즐겁게 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d*******0 2026.04.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국 정원 일기 :: 이방인 정원사에게 초록이 주는 위안
"영국 정원 일기 :: 이방인 정원사에게 초록이 주는 위안" 내용보기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무실 책상 한켠에 화분 하나를 들여놓은 뒤로 출근이 조금 달라졌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에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흙이 말랐는지 확인하고, 새싹 하나가 올라오는 날이면 옆자리 동료에게 괜히 보여주고 싶어진다. 잎이 조금 시들한 것 같으면 하루 종일 노심초사하다가 물을 듬뿍 주고 햇볕에 내놓기도 한다. 그 작고 사소한 돌
"영국 정원 일기 :: 이방인 정원사에게 초록이 주는 위안" 내용보기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무실 책상 한켠에 화분 하나를 들여놓은 뒤로 출근이 조금 달라졌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에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흙이 말랐는지 확인하고, 새싹 하나가 올라오는 날이면 옆자리 동료에게 괜히 보여주고 싶어진다. 잎이 조금 시들한 것 같으면 하루 종일 노심초사하다가 물을 듬뿍 주고 햇볕에 내놓기도 한다. 그 작고 사소한 돌봄이 하루를 얼마나 다르게 만드는지, 화분 하나를 키워본 사람은 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식물은 원래 그런 존재다. 겨우내 꽁꽁 숨겨두었던 것들을 몽우리째 터뜨려 꽃을 피워내고, 흙 속에서 조용히 움을 틔워 마침내 땅 위로 고개를 내밀 때까지 한 번도 서두르는 법이 없다. 그 과정이 얼마나 정직하고 숭고한지, 곁에서 지켜본 사람이라면 안다. 땀 흘려 땅을 고르고 씨앗을 심는 사람의 노동도 마찬가지다. 화려하지 않지만 거짓이 없다.


<영국 정원 일기>는 런던에 정착한 한국인 정원사 김민호의 열두 달 기록이다. 고려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대학 시절 만난 프랑스인 아내를 따라 15년 전 영국으로 이주한 저자는, 첫아이가 태어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집 뒤편의 작은 정원에서 위로를 찾기 시작했다. 영국 왕립원예학회(RHS) 과정을 이수하고, 야생화 씨앗을 직접 붙인 전단지를 집집마다 돌리며 홀로서기에 나선 그는 그렇게 10년 차 정원사가 되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나무와 꽃들에게 얻은 위안을 담담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어쩌면 저자에게 정원을 돌보는 일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말이 통하지 않고 문화가 낯선 땅에서, 꽃과 나무 앞에 서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감각이 사라졌을 것이다. 식물은 국적을 묻지 않고 계절은 모든 정원에 공평하게 찾아오니까. 저자가 책에서 직접 쓴 것처럼, 정원의 말소리에는 국경도 사람의 언어도 없다.


책은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순서대로 흐르며, 매달 중심이 되는 식물 하나가 이야기를 이끈다. 4월의 클레마티스가 런던 주택가 담장에 얽힌 기억들을 풀어낸다면, 8월의 무화과나무에는 가지를 타고 오르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묻어 있다. 10월의 시클라멘은 낮고 조용한 자리에서 피어나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일깨우고, 1월의 장미는 가지를 치며 나무의 시간을 헤아리는 법을 가르쳐 준다. 이 식물들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저자가 이방인으로서 겪어 온 외로움과 혼란, 그리고 조금씩 뿌리를 내려 가는 과정을 비추는 거울이다.


저자의 문장이 유독 마음에 닿는 것은 거창한 깨달음을 앞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낙엽을 치우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질 싸움을 하고 있네요"라는 말을 들으면, 그는 "8할만 치우는 게 목표라 매번 이깁니다"라고 웃으며 받아친다. 식물들에게 가지를 자르며 "자리가 여기까지밖에 안 돼서 미안, 그래도 잘 자라줘서 고마워"라고 말을 건네는 장면은 읽다가 저도 모르게 멈추게 된다. 무궁화 이야기도 그렇다. 젊은 날에는 촌스럽다며 외면했던 꽃이, 10년 차 정원사가 되어 영국 땅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유독 반갑고 그리운 꽃으로 다가왔다는 고백은, 낯선 곳에서 살아 본 사람이라면 괜히 눈이 따가워질 문장이다.


식물을 돌본다는 것은 어쩌면 자기 자신을 돌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흙 속에서 움을 틔우는 식물처럼, 땀 흘려 땅을 고르는 정원사처럼, 정직하고 숭고한 것들은 늘 조용한 자리에 있었다.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감각을 잊고 싶은 날, 혹은 그냥 오늘 하루가 조금 버거운 날, <영국 정원 일기>를 펼쳐보기를 권한다.



#유유북적 #북로그 #책로그 #영국정원일기 #영국정원사 #판미동 #에세이

YES마니아 : 플래티넘 m********e 2026.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국 정원 일기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아파트가 주거의 중심을 이루는 우리에게흙을 품은 영국의 정원은낯설면서도 어쩐지 환상적으로 다가오곤 합니다.이 책 <영국 정원 일기>는우리에게 낯선 영국 정원이 지닌 진짜 매력을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런던에서 홀로 선 10년 차 한국인 정원사의 일상을 잔잔하게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흔히 정원이라 하면화려하게 피어난 꽃만 떠올리기
"영국 정원 일기" 내용보기
아파트가 주거의 중심을 이루는 우리에게
흙을 품은 영국의 정원은
낯설면서도 어쩐지 환상적으로 다가오곤 합니다.
이 책 <영국 정원 일기>는
우리에게 낯선 영국 정원이 지닌 진짜 매력을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의 흐름을 따라,
런던에서 홀로 선 10년 차 
한국인 정원사의 일상을 
잔잔하게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정원이라 하면
화려하게 피어난 꽃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정원은 정확한 설계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엄격하고 다정한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쁜 꽃을 틔우는 일 못지 않게
흙을 덮어줄 퇴비를 만들고,
다가올 봄을 위해 앙상한 가지를 
세심하게 치고,
바닥에 스러진 낙엽 하나하나에까지
온 정성을 쏟는 정원사의 묵묵한 일상이
깊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따뜻한 손그림, 설계 도면을 보다보면
어느새 런던의 아름다운 정원을
직접 거니는 기분이 들더군요.
삭막한 아파트 숲에서 벗어나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의 책 제공으로 작성하였습니다.
f*****k 2026.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영국정원일기
"영국정원일기" 내용보기
<협찬>대학에서 만난 프랑스인 아내와 결혼 후 제3의 나라에서 살기로 한 작가는 런던에서 터를 잡았다. 첫아이가 태어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아빠가 된 그는 마음 붙일 곳이 필요했고 집 뒤편의 작은 정원이 그런 곳이었다.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며 TV의 가드너스월드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았다. 대학 때 키웠던 다육이와 화초들이 떠올랐고 식물들을 길러보고 싶어진 그는 정
"영국정원일기" 내용보기

<협찬>


대학에서 만난 프랑스인 아내와 결혼 후 제3의 나라에서 살기로 한 작가는 런던에서 터를 잡았다. 첫아이가 태어난 후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아빠가 된 그는 마음 붙일 곳이 필요했고 집 뒤편의 작은 정원이 그런 곳이었다.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며 TV의 가드너스월드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보았다. 대학 때 키웠던 다육이와 화초들이 떠올랐고 식물들을 길러보고 싶어진 그는 정원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영국 왕립원예학회에서 정원사 과정을 밟은 뒤 정원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어느 정도 시스템을 익힌 그는 야생화 씨앗을 붙인 전단지를 돌리며 홀로서기에 나섰고 지금껏 정원사의 길을 가고 있다. 


이 책은 정원사의 일 년을 그리고 있다. 

3월의 봄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2월의 겨울까지를 기록했는데 각 달마다 중심이 되는 식물과 정원을 구성하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냈다. 단순히 정원을 가꾸는 이야기만이 아닌 삶의 이야기를 곁들여서 약간은 철학서를 읽는 것 같았다. 

잡초조차도 전부 깎아내지 않고 주변과 어울린다면 일부는 남겨둔다거나 정원을 만들 때 큰 나무와 상록수가 먼저 자리를 잡아야 작은 꽃들이 조화를 이룬다는 대목 등은 일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했다. 

무심히 나무나 식물에 대해 쓴 글들 같지만 곱씹어 보면 육아할 때나 일상을 살면서 충분히 도움이 되는 문장들이 많아서 며칠 동안 잠자리에서 읽으며 따뜻한 기분으로 잠들 수 있었다.  


작가는 정원의 사계를 너무나 유려한 글 솜씨로 그려낸다.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된 식물의 이름들을 검색해서 이미지를 보곤 했는데 낯이 익은 식물들도 있고 처음 보는 식물들도 많았지만 책의 마지막 즈음엔 나도 같이 일 년을 보낸 기분마저 들었다. 작가가 정원일을 하며 얼마나 많은 사색을 했는지 글에 묻어난다. 에세이스트를 겸직하셔도 좋을 듯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두고두고 들춰볼 것 같다. 


(가지치기를 하며)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고유함은 억지로 틀에 맞추려 해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중략) 억지로 모양을 만들려 들지 않고 이미 그 안에 있는 것을 드러내 주면 그만이다. 그렇게 제 모양대로 자랄 수 있게 지켜 주고 응원하는데 익숙해지고 있다. 가지치기에는 알게 된 것을 손쉽게 적용하면서도 아이들의 특별함을 인정하며 키워 내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115쪽) 


정원사가 되고 얼마간은 무궁화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중략) 많은 꽃을 알게 된 10년 차 정원사에게 무궁화는 우독 반갑고 그리운 고향의 꽃이다. 서울에서 알게 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고향의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던 것처럼. 고향을 촌스럽다 여겼던 것도, 무궁화를 외면했던 것도, 그때의 내가 작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168쪽) 


꽃과 나무는 이렇게 긴 추위는 너무하지 않냐고 따질 만도 한데 조금이라도 볕이 들면 새순을 내다. 건조한 날씨에 원망할 법도 한데 잠깐이라도 보슬비가 내리면 잎을 잔뜩 펼친다. 작년에 맞은 서리에 속을 꽁하게 뒤틀고 이제 꽃을 피우지 말아야겠다 싶을 텐데 바보같이 또 꽃눈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의 추위도 어제의 흐린 하늘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좋은 것만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그걸로 족하다는 듯 살아간다. 그러니 나도 꽃과 나무처럼 속없이 실실거리며 살고 싶다. 

이해받지 못해도 무얼 탓할 필요 없이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 나가고 싶다. (중략) 그러다가 다시금 외로움이 밀려올 때면, 언제나 그렇게 살아 온 꽃과 나무 곁에 서서 칭얼대면 되겠다.(295쪽) 


판미동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s*****9 2026.04.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