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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흥선대원군이 안동김씨 세력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상갓집 개처럼 살았던 것이 아니었다고? 김동인의 소설에서 시작된 오해였다니... 역사 교과서를 조금 재미있게 접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터뷰형식의 책이겠거니 하고 심드렁하게 집어들었다가 '오호~ 재미있는데? 새로운데?' 하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시험문제 출제가 잘 안되었다는 이유로 학교 다닐 때 설피 건너뛰었던 기억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생생하게 그 시절 인물들을 만나게 해주니 참 새로웠다. 특히 역사적 인물의 소소한 가족사(아마도 저자의 자료조사를 근거로 했겠지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마치 내 앞에서 회한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생생함이 느껴졌다. 아버지에게도 잡지를 돈주고 사서 보라고 했던 장준하였구나.... 하며^^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과의 대화를 마치면서 쓴 저자의 글에서는 이 시대와 역사와 젊은 청춘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살뜰하게 느껴졌다.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김옥균의 나이 서른셋, 홍영식 스물 아홉, 서광범 스물다섯, 박영효 스물셋, 서재필 스물로 그들의 평균 나이는 스물 여섯이었다. 그야말로 청춘정권이다. 그들은 많지 않은 나이에 국가의 미래를 걱정했고 단순히 걱정에 그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했다.' 그랬구나. 정말 지금의 대학생 나이 또래에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했구나 싶으니 역사가 새로 보이고 내 삶이 되돌아봐진다.
또 단순히 있었던 사실을 짚어주는 질문만을 하는 게 아니라 그 인물의 행동 중 아쉬웠던 점을 거론하면서 '이러이러했다면 어땠을까요?' 라는 질문을 하는 적극적 인터뷰어의 모습도 재미있다. 그래서 조봉암에게는 '류선생에게는 정치가 기질이 있으시군요!'라는 답변까지 받아내는 모습에 웃음도 슬몃 나온다.
책을 읽고나니 우리 역사에 대한 애정이 물씬 솟아난다. ㅎ 고등학교 다니는 조카녀석에게 한 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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