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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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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257p “그리고 이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는데, 당신의 작위와 성과 영지, 재산, 하인들과 말, 무기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너무나 순수하면서도 너무나 이기적인 사랑의 모습. 진실함 속에 함께한 열망.인간의 욕망은 단순히 성취되는 것이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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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257p “그리고 이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유일한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는데, 당신의 작위와 성과 영지, 재산, 하인들과 말, 무기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너무나 순수하면서도 너무나 이기적인 사랑의 모습. 진실함 속에 함께한 열망.

인간의 욕망은 단순히 성취되는 것이 끝일까? 인간의 마음의 악한 욕망과 선한 욕망은 어떤 것인가 생각이 들게 한다. 소망과 욕망의 선은 무엇인가. 작가의 상상력과 세계에 대한 시선이 신선하기도 기이하기도 하다.


주인공이 선택의 길에 섰을 때 다른 선택을 했다 해서 행복해졌을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의 욕망을 따라 선택을 했고, 그 선택의 결과 더욱 불행해졌다.

 어느 한 편에서는 소망하던 것을 이루고 소망하던 여인에에 가까워진 듯 했지만, 그로 인해 소망하던 여인의 불행함이 그를 더욱 불행하게 한다. 그는 결국 본인의 선택을 되돌리게 되고, 영혼의 자유를 찾는다.

어딘가 허하기도, 많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스토리.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룰 수 있는 소망이었다면 그만큼 더 간절해질 수 있었을까?

앞의 장편도 뒤의 단편도, 결국 소망은 이룰 수 없는 채 끝난다. 어쩌면 이룰 수 없기에 더 간절한 것은 아니었을까. 

인간의 깊은 본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누구나 쉽게 이룰 수 있는 소망이었다면, 그만큼 가치 있었을까? 꿈꾸고 상상하게 되는 것에서 오는 소망감은 아니었을까. 

작가의 화려하고 자세한 표현력들이 현실을 더 환상으로 만들고, 현실을 보지 못하고 환상을 바라보게 만든다. 


#리뷰어클럽

i***m 2026.05.0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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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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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아바타의 주인공은 사랑을 이루고 싶은 욕망으로 영혼을 바꾸는 위험한 모험을 선택한다.하지만 몸이 바뀐다고 해서 그 사랑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이 작품에는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속 판타지적인 환상이 없다.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이 가진 삶을 한 번쯤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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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클럽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아바타의 주인공은 사랑을 이루고 싶은 욕망으로 영혼을 바꾸는 위험한 모험을 선택한다.

하지만 몸이 바뀐다고 해서 그 사랑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작품에는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속 판타지적인 환상이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더 인상 깊게 다가왔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이 가진 삶을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거나,

저 사람이 가진 조건만 있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단순히 외형과 역할이 바뀐다고 해서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나는 여전히 ‘나’일 수밖에 없고,

그러한 바람은 어쩌면 위험한 모험이거나 착각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그런 생각을 한 번쯤 되짚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바타#리뷰어클럽

YES마니아 : 플래티넘 s*******i 2026.04.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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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연극을 본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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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처음부터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오고 현재 - 과거 - 현재로 흘러가는 흐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몰입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틈 사이에서 보이는 그의 욕망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서 충분한 행동 동기가 납득이 될 수밖에 없다.결국은 그의 욕망대로 그가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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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처음부터 주인공의 이야기가 나오고 현재 - 과거 - 현재로 흘러가는 흐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다보니 나도 모르게 몰입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틈 사이에서 보이는 그의 욕망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서 충분한 행동 동기가 납득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은 그의 욕망대로 그가 원하는 사람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한다.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을 얻지 못 했기 때문에… 포기할 줄 몰랐다. 그러한 부분에서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자신이 원하는 걸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 것인가.


이야기가 진행이 될 수록 감정의 회오리는 점점 강해지고, 하여금 읽고 있는 독자까지 빠져들게 만든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번역 자체가 술술 읽히기 때문에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좋았던 점은 옮긴이의 말처럼 결국은 현실적인 결말이었다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읽으면서 그의 욕망은 이해하지만, 다른 그의 삶이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에… 옹호하지는 않았다.


위에 말했듯이 책 속에서 혼란을 느끼는 부분을 과하지 않게 드러냈기 때문에 납득이 됐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까지 두리뭉술하게 적는 이유는 직접 읽으면서 겪어보길 바라기 때문이다. 특히 나는 읽으면서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됐기 때문에, 다른 독자분들도 그 기분을 느껴봤으면 한다.


『아바타』는 사람의 욕망을 보여주며, 그것을 실현함으로써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연극처럼 보여준다. 앞으로 이 책을 읽으실 분들도 부디 욕망을 느끼며, 자신도 그럴 수 있을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리뷰어클럽리뷰


YES마니아 : 플래티넘 d********9 2026.04.2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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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의 푸른 꽃이 유미주의의 화려한 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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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독일 낭만주의의 노발리스가 '푸른 꽃'을 통해 도달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세계를 동경했다면, 프랑스의 테오필 고티에는 그 동경을 감각과 사물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 고티에는 도덕이나 실용성 대신 오직 '미(美)' 그 자체를 숭배한 유미주의의 개척자였다. 보들레르가 그를 '완벽한 마술사'라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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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독일 낭만주의의 노발리스가 '푸른 꽃'을 통해 도달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세계를 동경했다면, 프랑스의 테오필 고티에는 그 동경을 감각과 사물의 영역으로 끌어내렸다. 고티에는 도덕이나 실용성 대신 오직 '미(美)' 그 자체를 숭배한 유미주의의 개척자였다. 보들레르가 그를 '완벽한 마술사'라 부르며 《악의 꽃》을 헌정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중편 <아바타>는 고티에가 추구한 환상과 미학이 집약된 결정체다.


  고티에는 화가 지망생다운 시선으로 환상을 물질처럼 선명하게 묘사한다. 발타자르 의사가 행하는 기괴한 의식과 공중에 떠오르는 푸른 빛의 이미지는 노발리스식 신비주의를 계승하면서도, 철저히 탐미적인 시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소설의 주인공이 타인의 몸을 빌려 사랑을 고백하지만, 언어와 습관의 불일치로 파국을 맞는 과정은 날카롭다. 이는 현대인이 SNS라는 디지털 가면 뒤에서 자신을 연출하며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도 맞닿아 있다. 고티에는 19세기에 이미 "외양과 역할이 바뀌어도 나라는 존재는 유지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셈이다.


  고티에의 유미주의 미학은 오스카 와일드를 거쳐 1920년대 조선의 임노월에게 이어진다. 식민지의 참혹한 현실 속에서 임노월이 선택한 것은 오히려 탐미적 퇴폐주의였다. 그는 고티에나 와일드처럼 현실의 추함에 맞서 예술적 희열이라는 방패를 들었다. <아바타> 속 주인공이 현실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영혼을 내던지듯, 임노월 역시 미적 가치를 위해 당대의 관습과 도덕을 거부하는 유미주의적인 작품을 남겼다. 독일 노발리스의 몽상이 고티에와 오스카 와일드를 거쳐 감각적인 유미주의로 변모하고, 그것이 다시 임노월의 비애 어린 탐미주의로 완성되는 흐름은 문학사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대목이다.

  고티에의 문장은 읽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미적 체험으로 만든다.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치밀하게 조각된 화려한 언어의 숲을 거니는 즐거움을 준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환상 속에서 정체성의 본질을 묻고 싶은 이들에게, 그리고 노발리스에서 임노월로 이어지는 그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계보를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 본다. 타인의 시선 속에 자신을 가두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고티에의 환상은 훌륭한 거울이 되어 줄 것이다.


#예스24리뷰어클럽 #아바타 #고티에 #환상소설


s*****0 2026.05.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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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학이란 이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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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프랑스 문학'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젤'의 작가! 라는  소개가 너무나도 흥미를 끌었다. 소설/시의 제목보다 '지젤'이라는 작품은 누구나 아는 작품이 아닌가? 그 작품은 알고 있으면서 작가의 작품 하나 읽지 않았다니. 테오필 고티에의 '아바타'는 읽는 내내 모든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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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캡션


[예스 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프랑스 문학'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젤'의 작가! 라는  소개가 너무나도 흥미를 끌었다. 소설/시의 제목보다 '지젤'이라는 작품은 누구나 아는 작품이 아닌가? 그 작품은 알고 있으면서 작가의 작품 하나 읽지 않았다니. 


테오필 고티에의 '아바타'는 읽는 내내 모든 장면이 눈에 그려지는듯했다. 세세한 묘사와 풍부한 비유는 내가 그 자리에서 주인공들과 함께 있는 것 같았다. 오랫만에 머릿속이 풍부해지는 경험이었다.


등장인물의 감정 묘사 또한 마치 그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사랑','괴로움','고뇌' 등의 모든 감정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묘사되어 책을 덮을 때까지 나를 지배했다.


이 책에는 2개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마지막에 수록된 '커피 주전자' 또한 한 편의 짧은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고티에의 작품이 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그 글을 직접 읽어보니 실감이 된다. 무려 보들레르가 자신의 시를 헌정한 정도. 고티에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는 여행을 떠나야겠다.

l*****o 2026.05.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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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금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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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테오필 고티에리는 작가는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였다. 그런 프랑스 작가들이 있다. 국내에 번역본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관심받지 못하고 묻힌 서양 작가들. 아나톨 프랑스, 공쿠르 형제, 셰비네 공작부인 등등과 함께 유명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이름이 테오필 고티에였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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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테오필 고티에리는 작가는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 않았던 작가였다. 그런 프랑스 작가들이 있다. 국내에 번역본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관심받지 못하고 묻힌 서양 작가들. 아나톨 프랑스, 공쿠르 형제, 셰비네 공작부인 등등과 함께 유명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이름이 테오필 고티에였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문학의 작가들 중 오스카일드와 조리스 카를 위즈망스 같은 데카당스 작가들과 랭보나 보들레르같은 상징주의 작가의 감성을 좋아한다. 고티에도 이들과 연관이 있는 작가로서 꼭 읽고싶기는 했다. 그러다가 서평단에 그의 이름이 눈에 띄어서 서평단을 홀린 듯 신청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마치 보들레르의 시를 소설 형식으로 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고티에의 중편 두편은 일종의 환상소설이다. 그 중 아바타는 그 자체로 산스크리트어로 회신, 분신이라는 말로 힌두교에서 하누만 비슈누 같은 신들이 다시 환생해서 들어가는 몸을 말한다. 꽤나 이국적이고 그래서 오리엔탈리즘적일 수 있는 소재를 주제로 취한다. 그야말로 의사와 관련된 인테리어, 주문, 내력 등은 동양의 지혜가 신비롭고 미개하지만 서양보다 더 본질적인 뭔가를 알고있고 신체보다는 정신과 의지를 치료한다는 것이었다. 신비하고 꿈같지만 어딘지 어둡고 야만적인 대상으로 동양을 바라보는 오리엔탈리즘적인 환상성이 아주 짙게 응축되어 있는 단편이었다. 


주인공 옥타브는 동시대 문학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무기력하고 권태로운 프랑스 상류층 청년이다.발자크 소설속인물들,  알프레드 드 뮈세의 주인공, 바이런적 인물, 푸쉬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같은 타입이다. 잘생겼지만 어딘가 고독하고 쾌락에 빠졌었던 때가 있지만 이제는 권태로워한다. 사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유약해서 의사를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인도에서 온 특이한 의사였다. 그는 영혼과 육체를 분리하는 의사다. 그리고 그는 병을 고쳐주겠다면서 여자의 남편과 주인공의 몸을 바꾸어보기로 한다. 그게  옥타브가 유일하게 거절당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고티에는 세밀한 묘사에 되게 집중하며 독자를 홀린다. 사모하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다음의 문장을 읽어보자.


“백작 부인의 숱 많은 머리카락은 황후의 망토처럼 물결치며 뒤로 길게 늘어 뜨려져 있었다.

이오니아의 푸른 바다에서 한 떨기 꽃처럼 솟아 올라, 진줏빛 조개껍질 속에서 무릎 꿇은 채 진 주 같은 물방울을 뚝뚝떨어뜨리던 비너스 아프로디테의 물결치는 황금빛 곱슬머리도 백작 부인의 금발만큼 아름답지도, 숱이 많지도, 풍성하 지도 않았으리라! 티치아노의 호박빛과 폴 베로네세'의 은빛을 혼합하고, 거기다 렘브란트의 금빛을 더하고 태양 빛을 토파즈에 통과시킨다 해도, 그 환상적인 머리칼의 경이로운 색조를 만 들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머리칼은 빛을 받 아들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빚을 발산하는 듯했 고, 고대의 별들 사이에서 새로 떠오른 별자리인 베레니체의 머리칼보다 훨씬 더 찬란하게 빛 을 발했다!”


취향에 따라 너무 세밀한 묘사는 플롯을 방해하기도 하고 또한 지루하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내게는 아주 시각적으로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플롯도 아주 흥미로웠다. 간만에 읽은 너무 재밌는 책이었다. 사랑에 실패한 청년이 사랑한 여자의 남편과 몸을 바꾸는 것 자체가 좌절된 욕망에 대한 이야기다. 이는 마치 요즘 유행하는 “이세계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환상의 힘을 빌려서 상상력으로 뭐든 생각해낼 수가 있다. 현실도피든 자기만족이든 간에. 그 점에서는 오히려 프랑스보다는 한국의 <금오신화>와 닮아있지 않나 생각했다. 


<아바타>가 좌절된 사랑의 실현이었다면 <커피주전자>라는 짧디짧은 단편은 현실도피였다. 마치 만화 <미녀와 야수>가 생각나기도 히는 사물들의 춤과 사랑은 너무나 아름답고 시적으로 표현되어있었다. <아바타>가 플롯의 재미와 시적표현이 모두 있렀다면 <커피 주전자>는 마치 노래가사나 시같아서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다시 읽고 싶을 정도로 두 단편 모두 매혹적이었다. 


고답파의 대표작을 읽으면서 프랑스 문학사 공부도 되었던 것 같다. 프랑스 문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성적인 엔딩, 로맨스, 심리와 감각묘사, 이상 현실 괴리 등이 나와서 19세기 프랑스 소설을 읽고 싶을때 그 욕구를 가볍게 만족시켜주는 책이다. 나는 독일 낭만주의 환상소설과의 비교를 해보니 되게 흥미로웠는데 독일의 경우 푸케, 호프만 등의 환상소설 작가들이 취한 소재와 되게 비슷한 요소들이 나오고 심지어 직접 본문에 언급까지 되어서 그 영향이 농후한데 독일소설과 다르게 환상을 말하지만 현실에 대한 것이라서 재미있었다. 

작가는 이성적으로 꿈의 부질없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그 꿈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듯 했다. 그것을 위트있게 다뤄서 읽는 맛이 쫀득했다.


뮈세, 보들레르, 발자크 등등의 수많은 프랑스 작가가 떠올랐다. 아마 이들은 고티에에게 영향을 주거나 받았을 것이다. 문학적으로 더 뛰어나지는 않을지언정 그들보다 더 짧고 재미있어서 즐거운 독서경험이었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들으며 읽으면 딱일 것 같다. 가볍지만 생각할 거리도 많고 미적경험도 할 수 있고 플롯도 욕망 그 자체라 흥미진진한 이야기라서 오랜만에 너무 좋은 19세기 책을 찾은 것 같다. 



#리뷰어클럽리뷰

b*****2 2026.05.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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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교환해서 사랑을 이루려고 한 남자의 이야기
"영혼을 교환해서 사랑을 이루려고 한 남자의 이야기"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고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아바타 / 테오필 고티에※ 이런 분들에게 추천1. SF작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2. 시대극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3. 로맨스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테오필 고티에의 아바타는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당대에 가장 위대한 의사와 결탁하여 사랑하는 남자의 몸을 차지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혼
"영혼을 교환해서 사랑을 이루려고 한 남자의 이야기" 내용보기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도서를 제고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바타 / 테오필 고티에


※ 이런 분들에게 추천

1. SF작을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

2. 시대극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

3. 로맨스 좋아하시는 분에게 추천



테오필 고티에의 아바타는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자신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당대에 가장 위대한 의사와 결탁하여 사랑하는 남자의 몸을 차지하는 이야기입니다. 영혼교환이라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여자는 남편의 몸을 한 남자의 영혼을 느끼고 그 남자를 거부합니다. 과연 남자는 사랑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기이한 환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면 내가 아닌 다른 얼굴이 보입니다. 내 주변의 사물들도 이전과 다른 것 같고, 내 방의 벽이나 가구도 전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마치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술술 읽히는 책이예요. 단순한 로맨스 소설인지 알았는데 유부녀인 여자가 거부하자 영혼교환이라는 방식을 통해 그녀의 남편의 몸속으로 들어가 그녀를 갖고자 하죠. 하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남편의 눈빛이 다른 사람과 같다는 것을 느끼고 남자를 거부합니다. 그녀를 원했지만 오히려 더 강렬히 거부당한 그는 자신의 몸을 하고 있는 이전의 그녀의 남편과 결투를 하게 됩니다. 그녀의 남편 입장에서는 한 순간에 자신의 몸과 아내, 집, 명성과 권력 모든 것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죠. 결말은 더 반전을 담고 있었어요.


테오필이라는 작가는 이전 랭보도 작가로서 인정한 유명한 작가라고 하는데 저는 이제서야 읽어보았네요. 독특하고 흥미로운 전개를 담은 책인 것 같아요.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시대적인 느낌과 독특한 전개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SF를 그렇게 자주 읽지는 않는데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도 너무 예뻐서 소장하기에도 너무 만족스러워요!


YES마니아 : 로얄 a********s 2026.04.3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테오필 고티에 '아바타'
"테오필 고티에 '아바타'" 내용보기
프랑스 문학은 처음 읽어보는 입장에서는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감상을 받았다. 소설에 대한 찬사가 즐비한 후기 속에서  이런 감상을 내어놓기가 민망하기 그지 없으나 서양 문학 특유의 문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개인적 역량과는 다르게 소설의 도입부부터 시작된 장면의 전환들은 매끄러웠음을 알 수 있었다.  프랑스 문학을 좋아한다
"테오필 고티에 '아바타'" 내용보기

프랑스 문학은 처음 읽어보는 입장에서는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감상을 받았다. 소설에 대한 찬사가 즐비한 후기 속에서  이런 감상을 내어놓기가 민망하기 그지 없으나 서양 문학 특유의 문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러한 개인적 역량과는 다르게 소설의 도입부부터 시작된 장면의 전환들은 매끄러웠음을 알 수 있었다.  프랑스 문학을 좋아한다면 재미있어할 책이다.

y********1 2026.05.1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