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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조금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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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시인의 시집 <단지 조금 이상한> 리뷰입니다. 강성은 시인님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구입한 책입니다. 평소에 시를 잘 읽지 않는터라 시라는 갈래가 멀게 만 느껴졌었는데, 친구에게 선물하며 앉은 자리에서 몇몇 시들을 함꼐 읽어본 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짧은 분량으로도 섬세하고 아름답고, 그리고 긴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어서 깊게 감명받았다. 앞으로도 강성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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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은 시인의 시집 <단지 조금 이상한> 리뷰입니다. 강성은 시인님을 좋아하는 친구를 위해 구입한 책입니다. 평소에 시를 잘 읽지 않는터라 시라는 갈래가 멀게 만 느껴졌었는데, 친구에게 선물하며 앉은 자리에서 몇몇 시들을 함꼐 읽어본 후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짧은 분량으로도 섬세하고 아름답고, 그리고 긴 여운을 남기는 글들이어서 깊게 감명받았다. 앞으로도 강성은 시인의 시를 종종 찾아 읽을 생각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m**********7 2023.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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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에 문학과지성사 출판사에서 나온 강성은 작가님의 단지 조금 이상한 라는 도서 리뷰입니다. 2018년 06월에 문학과지성사 출판사에서 나온 강성은 작가님의 Lo-fi 라는 도서 리뷰를 쓰고 이 책도 연달아 구매해 읽게 되었습니다. 훨씬 나온지 오래된 작품이지만 분위와 내용의 감미로움이 잘 느껴지는 책이며 오히려 저는 단지 조금 이상한이라는 작품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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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에 문학과지성사 출판사에서 나온 강성은 작가님의 단지 조금 이상한 라는 도서 리뷰입니다. 2018년 06월에 문학과지성사 출판사에서 나온 강성은 작가님의 Lo-fi 라는 도서 리뷰를 쓰고 이 책도 연달아 구매해 읽게 되었습니다. 훨씬 나온지 오래된 작품이지만 분위와 내용의 감미로움이 잘 느껴지는 책이며 오히려 저는 단지 조금 이상한이라는 작품이 좋았습니다. 

k*******5 2022.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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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가득한 봄밤에 나와 고양이 밤과 책방 봄과... 강성은, 단지 조금 이상한
"야심 가득한 봄밤에 나와 고양이 밤과 책방 봄과... 강성은, 단지 조금 이상한" 내용보기
“달빛이 내 머리를 쓰다듬을 때 나는 / 우아하고 창백한 새의 부리를 쓰다듬는다 / 수염처럼 깃털처럼 / 우리는 밤하늘에서 잠든다” - <펼쳐라, 달빛> 중  나는 책방 봄을 상상한다. 아직 없는 공간을 꿈 꾸는 것인데, 거기에는 밤, 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있다. 아직 없는 공간의 아직 없는 고양이 밤, 은 책방 봄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책방 봄에서 머문다. 사람들이 모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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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내 머리를 쓰다듬을 때 나는 / 우아하고 창백한 새의 부리를 쓰다듬는다 / 수염처럼 깃털처럼 / 우리는 밤하늘에서 잠든다” - <펼쳐라, 달빛> 중

 

나는 책방 봄을 상상한다. 아직 없는 공간을 꿈 꾸는 것인데, 거기에는 밤, 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있다. 아직 없는 공간의 아직 없는 고양이 밤, 은 책방 봄이 문을 닫은 이후에도 책방 봄에서 머문다.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밤이 되면 책방 봄은 책방 봄의 밤, 이 된다. 나는 가던 길을 되돌아와서 살그머니 안을 들여다보고는 한다. 책방 봄의 밤, 이 만들어내는 모양을 염탐한다.

 

밤을 까먹는 밤

 

밤 속에 벌레는 죽어있다 동그랗게 몸을 말아서 태아처럼 죽어 있다 숟가락을 들고 파먹다가 우리는 찡그리고 벌레를 바라본다 벌레는 어떻게 이 밤 속으로 들어가게 된 걸까 이 밤 속으로 밤들은 수북이 바구니에 담겨 있다 날 선 바늘을 뚫고 딱딱한 껍질을 뚫고 향긋한 밤 속으로 우리는 벌레가 든 밤을 까먹는다 이런 밤에 우리는 벌레를 또 얼마나 많이 먹은 걸까 침침한 불빛 아래 우리는 밤마다 또 무얼 그렇게 많이 고개를 끄덕이고 딱딱한 밤을 이빨로 물고 이가 좋지 않은 늙은이처럼 문득 우리가 태어난 그 밤을 떠올린다

 

거기에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밤의 아이들이 있고, 아직 고양이 밤이 만나지 못한 고양이 낮도 있다. 훌쩍 어두워진 거리에 문득 켜진 가로등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잠자코 드리워져 있다. 고양이 낮이라는 배역을 맡은 그림자를 두고 고양이 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중이다. 아직 만나지 못한 소꿉동무들처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고, 고양이 밤의 커튼콜이고, 나는 박수를 친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창문이 열려 있었다 커튼이 흔들리고 있다 그 틈으로 햇볕이 들어오고 있었다 금이 간 안경알이 빛나고 있었다 어두운 곳에 침대가 있다 그 옆으로 흘러내린 촛농으로 덮인 나무 테이블이 있었다 벽에 걸린 몇 년 전의 달력이, 마룻바닥 위 여행 가방이 입을 벌리고 옷가지들을 쏟아낸 채 잠들어 있었다 천장에는 얼룩덜룩한 곰팡이가 꿈의 무늬를 그려놓고 있었다 방문 앞에 흙 묻은 신발이 뒤집혀 있었다 침대 속에서 누군가 울고 있었다 센서 불빛이 켜졌다 꺼졌다, 다시 켜진다

 

어떤 시간은 고양이의 흘러내리는 털처럼 가볍다. 고양이 밤의 밤은 계단식으로 깊어간다. 꽤나 오래전에 만들어진 계단이라 삐걱거리는 소리가 세상으로 퍼져나간다. 떨리는 마음으로 붙잡은 난간마다 밤의 속삭임이 새겨져 있다. 이미 사라진 가문의 문양처럼 익숙하지 않은 소리를 옆에 두고 걸터앉는다. 퇴장해야 할 타이밍을 놓친 사람은 몇몇 장면을 앞에 두고 고양이처럼 상념에 빠진다.

 

“내게서 일어난 적 없는 일들이 / 조용히 우거지고 있는 것을 / 보지 못한다 // 눈 속에 빛이 가득해서 / 다른 것을 보지 못했다” - <환상의 빛> 중

 

담배 연기 사이로 계속해서 배역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 누가 남게 될까요, 허공의 연기를 탐구하던 고양이 밤이 커튼의 뒤에서 반문한다. 사라진 배역은 잃어버린 영토와 같아서 다시는 볼 수 없지만 아직 거기에 있는 거야, 나는 너무 가까이에서 아주 먼 데 있는 것처럼 대답한다. 야심 가득한 봄밤에 나와 고양이 밤과 책방 봄과 한 번도 본 적 없는 ‘단지 조금 이상한’ 세계를 허용한다.

 

“일요일의 낮잠처럼 / 단지 조금 고요한 / 단지 조금 이상한” - <단지 조금 이상한> 중

 

어쩐지 시시하다. 그러니까 내게 허용된 것은 그저 시시한 세계이다. 거기에는 고양이 밤이 밤마다 발자국을 남기는 책들로 가득한 책방 봄이 있고, 나는 거기에서 사라진 배역을 연기할 것이다. 없는 사람처럼 연기하고 함부로 소리 내지 않을 작정이다. 그리고 곧은 손가락으로 꼼꼼히 고양이 밤을 쓰다듬고, 때때로 아직 씌어지지 않은 글을 읽을 것이다. 아주 느린 공중제비, 붕붕 날아다니는 밤마다...

 

강성은 / 단지 조금 이상한 / 문학과지성사 / 83쪽 / 2013 (2013)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19.03.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