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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문법 이란도서입니다 갠적으로 제목자체부터 참 표현이좋다고 생각되더군요 천사들의 문법이라는게요 책표지라든가 제목은물론이고 주제도 재밌을거같더군요 그래서 구매했습니다 내용도 책제목이랑 주제자체도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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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적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피코 델라 미란돌라의 삶을 따라가며, 그가 겪은 사건들과 저작을 바탕으로 그의 철학적 여정을 돌아보는 책이다. 그 과정에서 피코가 파악했던 언어가 지닌 '숭고함'에 대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서두에 솔직히 고백하자면, 기대와 달리 상당히 지루하고 재미없게 읽은 책이긴 하다. 피코 델라 미란돌라라는 인물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데다, 그와 교류했던 동시대 인물들도 내게는 낯설다 보니 배경지식 부족으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끝까지 붙들었던 이유는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즉 '언어의 숭고한 힘'을 풀어내는 방식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공감하고 느끼던 바가 있었기에 흥미를 완전히 잃지 않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이 책에 따르면 피코는 만물이 그 근원이자 토대인 '일자(一者)'를 지향함을 직관하였고, 이 과정에서 인간이 신과 인간 사이의 초월적 존재인 '천사'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피코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그중에서도 직접 발화하는 '말' 속에는 텍스트적 의미와 이성적 논리를 넘어선 영역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마치 황홀경에 빠진 듯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드는 이 감정의 영역이야말로 인간이 공유하는 보편적 경험이자 '천사의 언어'라는 것이다. 가깝게는 아이를 달래는 자장가부터, 멀게는 시공간을 잊고 빠져들게 만드는 연사의 훌륭한 연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인간이 개별적인 깨달음을 통해 천사 같은 초월적 존재가 되고, 더 나아가 신과 합일될 수 있다는 주장은 당시 교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인간과 신의 엄격한 구별, 그리고 죄와 책임, 구원을 강조하던 교회의 논리를 흔드는 위험한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계몽주의를 거치며 개인주의와 이성적 사고가 주류가 되자, 피코가 주장했던 '만물의 합일'이나 '황홀경' 같은 개념은 비이성적인 미신이나 대중 선동의 맥락으로 취급받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는 도중 피코의 사상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피코가 주장했던 초유기체적 행동들이 오늘날 신경과학적으로 검증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인터넷 망을 통해 전 지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현상만 보아도 그렇다. 어쩌면 인간의 보편적 본성 깊은 곳에는 '합일'과 '초유기체적 행동양식'이 새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가 과거의 몇몇 끔찍했던 전체주의적 사례에 공포를 느낀 나머지, 그동안 과도하게 개인주의와 이성적 사고만을 정답이라 믿어왔던 것은 아닌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전반적으로 지루하긴 했지만, 중심 메시지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웠다는 점에서 참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책이었다. 극단적인 개인주의의 시대를 지나, 코로나 팬데믹과 AI 시대를 거치며 다시 한번 '인간 네트워크와 연결'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현대 사회. 피코는 과연 이런 인류의 모습을 이미 600년 전부터 통찰했던 것일까? 이런저런 질문을 마음속으로 던지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피코델라미란돌라 #천사들의문법 #에드워드윌슨리 #까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