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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글로 세상을 흔들고 싶어 했다. 양반의 허위와 낡은 질서를 비웃고, 백성의 삶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 했다. 그의 문장은 살아 움직였고, 웃음 속에는 날카로운 시선이 숨어 있었다. 『열하일기』의 혁신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그는 청나라의 발전된 문물을 보며 “우리가 옳다”라는 조선의 오만함을 깨고 싶어 했다. 배워야 할 것은 배우고, 바꿔야 할 것은 바꾸자고 말했다. 체면 보다 현실, 명분보다 백성의 삶을 먼저 본 것이다. 연암의 글쓰기는 결국 새 세상을 향한 실천이었다. 그는 글은 책상 위 장식품이 아니라, 시대를 깨우는 망치처럼 사용했다. 그래서 지금 읽어도 문장은 낡지 않고, 오히려 오늘의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든다. “세상은 변하는데 사람의 눈은 왜 그리 닫혀 있는가.” 굶주리는 백성이 있는데 명분만 따지는 나라는 건강하지 않다고. 사람을 깨어나게 해야 한다고. 진짜 배움은 낯선 세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데 있다고 말이다. 연암은 결국 “살아 있는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건 대단한 결심의 순간 보다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먼저 시작될 것이다. 2026년 오월에 250년 전 연암의 생각을 읽으며 시대를 앞서 본 사람의 깊은 시선을 느꼈다. 고전의 깊은 향기와 시대를 흔드는 관찰자이자 혁신가와의 대화를 한 느낌이다. 어느 누구도 아닌 내 걸음으로 흠뻑 살면서 사람 냄새가 나는 글을 쓰고 싶다. 내 감각을 믿고 살아 있는 호기심으로 글쓰기가 기술이 아닌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일’이 되어 가리라 믿는다. “나는 왜 이렇게 살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뭘까?” “어떻게 해야 더 자유로워질까?” 연암은 오늘의 나에게 조용히 물어왔다. 스페인 여행기를 써야겠다. #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천 #북스타그램 #박지원 #열하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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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아야 비로소 진짜 집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한국사상선: 박지원 제10권, 글쓰기의 혁신과 새 세상 만들기』를 읽으며 가장 오랫동안 시선이 머문 곳은 황운조의 일화였어요. 20년 만에 눈을 떴지만 낯설게 변해버린 세상 풍경에 현혹되어 도리어 길을 잃고 만 노인. 그에게 돌아온 처방은 놀랍게도 "다시 눈을 감으라"는 것이었죠. 눈에 보이는 화려한 현상에 흔들리지 말고, 익숙했던 마음의 눈으로 본질을 보아야 길을 잃지 않는다는 그 서늘한 통찰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글을 쓰는 일도,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결국 껍데기가 아닌 생생한 '본질'을 꿰뚫어 보는 데 있다는 걸 다정하게 일러주는 듯했어요. 남들의시선이나유행에휩쓸려진짜내안의목소리를잃어버린것같은날, 낡은문법을깨고나만의세계를만들라며등을토닥여주는연암의문장들을조용히권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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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은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사상가이며 소설가이다. 당대의 신문물을 받아드리며 조선 사회 개혁을 주장하였고 ‘열하일기’, ‘허생전’과 같은 양반을 비틀어 문제를 제시하고 생각을 바꾸어 글을 쓰는 혁신을 만든 사람으로 현대문학에 지표를 만든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고전을 부정하지 않으면서 다른 방향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기법으로 글을 완성하는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연암체’라는 독특한 새로운 글 쓰는 방법을 만들었는데 1. 옛것을 본받아서 새것을 창조하라. 2. 지금 여기 조선의 글을 써라. 3. 진실하고 독창적인 글을 써라. 4. 글은 소리, 빛깔, 정감, 정경을 담아야 한다. 5. 허미를 추구하지 말고 실속 있는 글을 써라. 6.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도록 글을 써라. 7. 조선의 일상어, 속담, 고사 등도 한자화해서 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현대에서도 글을 쓰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글을 쓸 때 많이 생각하고 되짚어보고 하면서 다듬어가는 방법에는 1. 눈과 귀, 마음에 설정된 선입견을 버려라. 2. 인식 대상에 대해 객관적 거리와 위치를 유지하라. 3. 눈과 귀로 판단하지 말고, 마음으로 비추어 보라. 4. 유추하고 상상해서 보라. 5. 사물을 상대적으로 보고, 각각의 독자적 존재성을 인정한다는 것 같이 사유를 해봐야 한다고 연암 박지원 주장한다. 이처럼 글 쓰는 방법을 자세히 기록하고 관직에 있으면서 처리한 일들과 가족과 친구 간에 오갔던 편지글에서 시대에 맞지 않는 반항아인 것 같지만 현재를 만들어준 개척자임을 알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비틀어 세상을 보지만 사람을 존중하는 것이 기본 바탕이어야 함을 잊지 않게 해주는 연암의 글은 따뜻하고 정의로우며 진정한 사유가 무엇인가, 글쓰기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 많다. 창비에서 출간한 ‘한국사상선 시리즈 - 박지원’이란 책은 글을 읽는 사람으로서 또는 쓰는 사람으로서 주시해야 하는 방향과 더 좋은 것을 찾아가는 여정에 동참하면서 연암 박지원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위 글은 창비에서 후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창비 #한국사상선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천 #연암박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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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생각을 보며 당시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박지원이 글로 남긴 정신은 후대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가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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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도 쓰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글쓰기를 시도한 문인적 사상가, 연암 박지원
창비 한국사상선 제10권 『박지원: 글쓰기의 혁신과 새세상 만들기』는 연암 박지원의 삶과 사상을 그의 글을 중심으로 재조명한 책이다. 실학사상가이자 문장가로 알려진 연암 박지원의 새로운 인식을 담은 '연암체'를 음미하며 다양한 방식의 글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연암은 새로운 글쓰기의 형식 속에 깊은 철학적 사유를 녹여내고 있으며, 당대의 현실과 세계에 대한 진지한 관찰에서 나온 실학적 사상을 담아놓았다. p.13 서문 역사의 주체로 서다 연암 사유는 감각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눈으로 본 것을 사실이라 믿지만, 연암은 그 믿음 자체를 흔든다. 「너의 눈을 도로 감고 가거라」(244쪽)에 나오는 "길을 가다가 눈을 뜨게 되어 앞을 볼 수 있게 된 맹인이 도리어 길을 잃고 헤매게 되자 서경덕 선생"(37쪽)이 “네 눈을 도로 감아라. 곧바로 네 집을 찾아갈 것이다.”라고 말한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다. 「하룻밤에 강물을 아홉 번 건넌 이야기」(254쪽)에 의하면 "소리란 사람의 듣는 여하에 달려 있을 뿐"이어서 듣는 사람의 마음에 설정된 주관에 따라 귀가 반응한다고 했다. p.37 이 책이 특히 인상적인 이유는 연암의 글쓰기를 기술이 아닌 사유 방식과 인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이다. 글은 단순히 생각을 옮기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이 생성되는 과정이다. 그래서 글쓰기가 바뀐다는 것은 곧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바뀐다는 뜻이 된다. "연암은 어느 누구도 접근하지 않은 일상적이고 하찮은 것에서조차 새로운 글쓰기의 소재를 발견했다." p.20 연암의 글에는 소외된 이들을 향한 인간적이고 따스한 시선이 담겨 있다. 평범한 일상의 소재도 모두 사유의 대상이 되고 문학적 소재가 된다. 아내와 형수, 큰누님, 자식을 소재로 지은 글에서는 연암의 섬세하고 자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쾌하고 진솔한 글 속에는 사회와 현실에 대한 깊은 고뇌와 성찰, 깨달음이 있는 선비로서의 책임감도 느껴진다. 연암의 문장은 추상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다. 큰누님 묘지명에 담긴 진솔하고 절제된 슬픔, 허생 이야기에 담긴 사회 구조에 대한 통찰은 모두 하나의 결로 이어진다. 현실과 사유는 분리되지 않으며 글쓰기는 삶의 결과물이다.
독서 모임을 통해 함께 읽고 나누는 과정에서 혼자 읽었다면 지나쳤을 문장을 차근차근 톺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연암의 글이 단순한 고전이 아닌 지금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되묻는 살아 있는 사유로 다가왔다.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 방식에서 나아가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이 서평은 창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천 #북스타그램 #박지원 #독서모임 #온라인모임 #오프라인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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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 글쓰기의 혁신과 새세상 만들기》(박지원 저, 김혈조 편저, 창비, 2026)는 창비 한국사상선의 한 권으로, 한국적 사상과 문학적 글쓰기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한문교육과 박희병 교수의 해설 <역사의 주체로 서다>로 시작된다. 다산을 '학자적 사상가'라고 한다면 연암은 '문인적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편저자는 "연암은 새로운 글쓰기의 형식 속에 깊은 철학적 사유를 녹여내고 있으며, 당대의 현실과 세계에 대한 진지한 관찰에서 나온 실학적 사상을 담아놓았다"(13쪽)고 말한다. 이 해설은 박지원의 사(士) 의식, 인간에 대한 발견, 우정론, 《열하일기》에 담긴 북학 사상과 세계정세 인식, 그리고 글쓰기 혁신과 창조적 문학 추구를 차근차근 짚어준다. 이어지는 핵심 저작 부분에서는 박지원(1737~1805)의 사상과 실천이 담긴 글들이 엄선되어 있다.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연암의 글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읽으니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특히 《열하일기》에 담긴 연행의 자세, 문체의 실험, 북학에 대한 생각, 천하대세를 바라보는 시선은 읽을 수록 선명해진다. 연암의 글은 단지 옛 글이 아니다. 60여 종의 《열하일기》필사본과 《연암집》의 산문들, 다양한 소재와 문체 속에는 창의력과 관찰력, 그리고 일상의 모순을 풍자로 바꾸는 힘이 살아 있다. 웃픈 현실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당대 사람들의 삶과 여행, 관찰, 경험, 사유를 생생하게 글로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연암의 글쓰기 이론이다. 옛것을 본받되 새것을 창조하고, 지금 여기 조선의 글을 쓰며, 진실하고 독창적인 문장을 추구하라는 태도. 글에는 소리와 빛깔, 정감과 정경이 담겨야 하며, 허명을 쫓기보다 실속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은 오늘의 글쓰기에도 그대로 유효하다.
"뜻을 밝히는 방법은 나의 마음을 비워서 외부의 사물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욕심이 없게 맑게 해서 사사로운 생각을 없애는 데 있네. "(38쪽)라는 문장, 글을 잘 짓는 법을 두고 "글자는 비유하자면 병사이고, 글 뜻은 비유하면 장수이다."(272쪽)라고 비유 대목도 연암 다운 재치와 통찰을 보여준다. 이 책은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연암체를 탐구할 수 있는 좋은 입문 해설서이다. 고전을 어렵게만 느끼는 독자, 한국 고전에서 글쓰기의 힘을 배우고 싶은 독자, 새로운 시선으로 한국사상을 읽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이 서평은 창비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 https://blog.naver.com/reading-star100/224287081808 #한국사상선#창비#한국사상#한국철학#박지원#독서모임#글쓰기#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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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는 우리 모임의 출발점이었다. 2010년 고전읽기의 첫 시작을 <열하일기>로 열었고, 그렇게 16년이 넘게 모임을 지속시킨 것은 동서고금의 다양한 고전들의 힘이었지만, 가장 근저에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있었다는 점에 모임 구성원들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2010년 <열하일기>를 6개월 읽고, 그해 여름 고미숙 선생님을 모시고 떠난 ‘열하문학기행’은 우리 모임의 머릿돌이 되어, 그후 국내 문학기행(파주, 안동, 목포, 사천)과 해외 문학기행(영국, 폴란드‧체코)을 이끄는 힘이 되어 주었다. 2026년 창비 ‘한국 사상선’ 관련 이벤트는 고행과 뗄 수 없는 운명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난 창비사상선10 <박지원>은 박지원의 정신 세계를 좀더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 <양반전>, <광문자전>, <예덕선생전>, <열하일기> 등 작품별로 박지원을 만나왔다면, 이번 사상선은 박지원을 주제별로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부제인 ‘글쓰기의 혁신과 새 세상 만들기’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당시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글쓰기를 통해 온 백성이 좀더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적과 신분을 뛰어넘는 만남과 배움, 진심 어린 이용후생의 끊임없는 이론과 실천의 노력들이 눈물 겨웠다. 무엇보다 주제별로 묶인 박지원의 저작들을 만나면서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반갑기도 하고, 예전에 받았던 감동을 다시 새롭게 흠뻑 느끼는 행복함을 맛보았다. 좋은 구절들이 많은데 모두 다 옮길 수 없음이 무척이나 아쉬울 뿐이다. 특히 51쪽부터 이어지는 주제별 박지원 저작들의 구절들을 모두 옮기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 책에 붙은 인덱스들이 새의 깃털처럼 미안하게 펄럭인다.
-인상 깊은 구절- (서문) 역사의 주체로 서다
14 당시 청나라는 경멸하고 적대적으로 대하여야 할 되놈의 나라라는 것이 보편적 인식이었다. 그런 현실을 무시하고 그들의 연호를 쓰며 그들을 우호적으로 기술한 책, 또한 그 표현 방법이 우언, 전기, 해소의 방식을 채택한 패관기서의 책, 이것이 『열하일기』이고 그 저자가 바로 연암이었다.
연암 박지원 그의 사(士)의식과 인간의 발견
18 『방경각외전』에 붙이는 글 : 선비의 학문은 실로 농공상의 이치를 겸하고 포함하고 있어, 이 세 부류의 산업은 반드시 모두 선비를 통해서 성립된다고 본 연암은 ‘후세에 농공상이 제도로 작동하지 못하는 까닭은 선비가 내실 있는 참된 학문을 하지 못하는 과오에 있다고 반성했다. 선비는 임눈과학뿐 아니라, 사회과학과 자연과학까지 정통하여 산업 전반을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20 그러한 인간상과는 다르게 아내와 형수, 큰누님, 자식을 소재로 지은 글에서는 연암의 섬세하고 자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연암의 인간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기도 하지만, 이를 담고 있는 글의 형식은 당대의 일반적인 글쓰기 수준을 뛰어넘어 대단히 파격적이다. 특히 생활경제를 책임진 세 여성에 대한 관찰과 애정 어린 시선은 다정다감한 연암의 내면을 보여준다.
28 『열하일기』에 등장하는 인물, 특히 하층 인물들과 태학에서 만나 필담하던 인물들에 대해서는 성정, 학식, 용모, 말투가 살아 움직이듯 모두 드러나게 그려졌는데, 그 누구보다 생생하게 그려진 인물은 바로 연암 자신이다. 사상가, 학자, 지식인, 양반의 진지하고 점잖은 모습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경쾌하고 발랄하기도 하고, 진솔하고 구김살 없기도 하고, 호기심으로 좌충우돌하는 그야말로 살아 있는 자신의 못븡를 악여하게 묘사했다. 봉건윤리 속에 자신을 가두어두지 않고 이를 박자초 나온 모습에서 연암의 솔직함과 대담함, 나아가서 인간 연암의 진솔한 모습을 보게 된다.
사유의 전환과 인식론
37 우리의 현실을 거센 강물을 건너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진단한 바, 연암은 자기의 당대 사회를 시비가 전도되고 허위로 가득 찬 현실로 의식했다. 이 위험하고 가치가 전도된 현실을 어떻게 해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을까?
41 연암은 새로운 글쓰기를 중요하게 여겼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작가의 처세다. 곧 작가로서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하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변혁사상과 경세론
42 종래 연암과 그 일파의 실학적 학풍을 ’이용후생학‘이라고 지칭했던 바, 낙후된 농업, 공업, 상업을 발전시켜서 인민의 삶을 윤택하고 문명화되게 하고 조국을 부강하게 만들자는 일종의 학술 사상이고 운동이었다. #한국사상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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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혁신과 새세상 만들기'라는 부제로 창비의 한국사상선 열 번째 인물인 연암 박지원을 만났다. 양반의 허세와 권위 의식을 풍자한 《양반전》, 《허생전》 등을 쓴 조선 후기 실학자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으며 탁월한 문장가이자 깊이 있는 사상가로서의 연암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다.
연암은 당시 글쓰기의 소재로 삼지 않았던 하찮고 사소한 것들에서 새로운 문학의 가능성을 찾아낸 혁신가였다. 〈큰누님 묘지명〉, 〈아내를 잃고〉, 〈큰아이에게〉 등의 작품처럼 평범한 일상을 문학적 소재로 삼아 글을 썼으며, <열녀 함양박씨전>, 〈노비도 사람이다〉, 〈아전도 관리이다〉 등의 작품처럼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글로 담아냈는데, 이는 당대의 일반적인 글쓰기 수준을 뛰어넘는 파격이었다.
특히 연암은 새로운 글쓰기 못지않게 작가의 처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주체를 세우지 못하고 정치권력에 빌붙어 소인으로 행세한 작가라면 후대에 아무도 그 작품을 읽어줄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어쩌면 글쓰기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보여주는 삶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엮은 김혈조 교수는 ‘연암체’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글쓰기 이론을 소개한다. 옛것을 본받아서 새것을 창조하라, 진실하고 독창적인 글을 써라, 실속 있는 글을 써라,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도록 글을 써라 등등. 글쓰기 이론과 관련된 이런 명제들은 오늘날 글을 쓰는 우리에게도 큰 깨달음과 영감을 준다. 나아가 책임 있는 글, 용기 있는 글을 쓰도록 이끈다.
시대의 부패를 개혁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애썼던 개혁가이자 글쓰기의 혁명가, 연암 박지원. 이 책을 읽으며 그의 글과 삶을 통해 어떻게 쓰고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글을 통해 세상을 일깨우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리 시대의 사상가 연암 박지원을 만나 보기를 바란다.
#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전 #북스타그램 #박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