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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블랙독은 지독하게 클 것만 같았다. 작게 그 이름을 적어두고도 나는 우울함에 몸서리쳐야 했으니까. 우울증을 떠나보낸 작가는 그 사실만으로 내게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주었으나, 나는 그 검은 개들을 자꾸만 쳐다보게 되었다. 핑계가 아니고 의지가 나약해서 아닌 이 블랙독들 때문에 내가 힘들었던 거라고. 그러니까 못 할 수도 있는 거라고. 우울증에 힘겨운 사람들이 가볍게 읽고 무겁게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으면 한다. 그림책에서 위안을 얻는 건 작고도 기쁜 행복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