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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2015년 중국 최고 인기 드라마 <랑야방>의 원작 소설을 읽고 있다. 작가 하이옌은 원래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취미로 인터넷 소설을 써온 아마추어였다. 정식으로 창작 교육을 받지 않고 쓴 인터넷 소설이라고 해서 귀여니 소설 수준을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하이옌은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아 대학 입학 때 사학과를 택했다(졸업은 영문과에서 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취미로 소설을 썼다고 하니 연차로 따지면 상당한 셈. 하룻밤 자고 나니 유명해진 신데렐라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오랫동안 강호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기린재자'이다. 하이옌이 처음부터 글을 잘 썼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그를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든 건 글재주만이 아니다.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을 때마다 작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고. 하이옌은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소설을 썼고,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작품을 생각했다. 무엇보다 하이옌은 하루아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려고 안달하지 않았다. 전업 작가가 되기 위해 생계를 포기하거나 생계 때문에 작가의 꿈을 버리는 대신 현실과 이상을 조화롭게 병행했다. 멀리 가려면 천천히 가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루이스 디살보의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에는 하이옌처럼 '느린 글쓰기'를 실천한 작가들의 사례가 많이 나온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버지니아 울프, 살만 루시디 등 유명 작가들이 처음부터 전업 작가였던 건 아니다. 많은 작가들이 생업과 병행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어떤 작가는 매일 출근하기 전 시간을 이용해 글을 써서 소설을 완성했다. 앤 타일러는 아이가 낮잠 자는 동안이나 집안 일과 집안일 사이 빈 시간에 글을 썼다. 작업 환경이 늘 좋았던 것도 아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창고에서 글을 썼고 전쟁통에서 글을 쓴 작가도 있다. 작품 한 편을 한 번에 완성한 경우는 거의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 소설 한 편을 완성하는 데 대략 6개월이 걸리고 퇴고만 수십 번을 한다고 밝혔다. 이쯤 되면 작가는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잘 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현대인들은 그 어느 시대 사람들보다도 글을 많이 쓴다. 한 사람이 하루 동안 이메일, 문자, SNS 등을 통해 쓰는 글을 합하면 삼천 자가 넘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러나 글을 많이 쓴다고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개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업무용 메일, 머리에 떠오른 것을 무심하게 찍어 박은 문자나 카톡 메시지를 작품으로 볼 순 없다. '글쓰기는 타이핑이 아니다'. 작가가 되려면 일단 뭐라도 계속 써야 한다. 춥고 더러운 창고에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12시 반까지 글을 썼던 버지니아 울프처럼, 글이 잘 써지나 못 써지나 하루에 20매씩 글을 쓰는 하루키처럼 오랫동안 천천히 끊임없이 써야 한다. 그다음엔 치열하게 다듬어야 한다.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쓸 때 47가지 버전의 결말을 만들었다. 김연수는 어딜 가나 수첩을 들고 다니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메모해 작품에 반영할 만한 것은 반영한다(http://ch.yes24.com/Article/View/31049). 속도는 천천히, 노력은 치열하게. 이것만이 최고의 작가들 사이에 전해지는 유일한 비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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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에 거의 일주일 넘게 읽은 최초의 책이 아닐까싶다. 무더위 탓이라 변명 해보지만, 씁쓸하다. 슬럼프 같기도 하고..... 뭐 때론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으니 쌤쌤이다. 고맙게 지금이라도 다 읽었으니 다시 책 읽기 시작하면 된다^^ 일주일동안 손에서 놓지 않았던 책,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욕심도 많다. 일반적인 방법은 이미 나왔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 말, 많이 써 봐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과연 잘 쓰고 있는가? 객관적 판단이 서 있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기본적인 글 쓰기 방법을 알아야 하고, 글 쓰기에 관한 책들도 많이 읽어봐야된다. 이 책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는 이름만 들어도 끄덕끄덕~ 하게 되는 작가들의 초보 작가 시절 어떻게 글을 쓰고 책을 내었는지 적혀 있다. 버지니아 울프, 헨리 밀러, 존 스타인벡,.... 클래식 작가들부터 현대 작가들의 글 쓰기 사례들까지. 이 유명한 작가들도 처음부터 대박을 터뜨리고 유명 작가의 길에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그들 나름의 무수한 시간과의 사투가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면 스스로 작가의 재목이 아니라고 여긴다. 작가로서의 가치를 작품의 훌륭함이 아니라 원고를 얼마나 썼느냐와 동일시하기도 한다.
요즘 사람들은 작가가 되면 바로 작품이 뚝딱~ 하고 나오는 줄로 안다. 물론 작가마다 글 쓰는 성향과 습관에서 차이가 나기에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작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작가들은 1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한다. 하지만 내가 읽은 이 책 <최고의 작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는가>의 작가들은 작품에 시간을 한정하지 않았다. 이른바 그들은 "느린 글쓰기"를 하고 있었다. 몇년이 걸리더라도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올때까지 그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첫 원고(초고)를 수십편이나 쓰거나, 수정에 몇 년의 시간을 보내는 등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 절대 조바심 내지 않는 글쓰기다.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글쓰기에 매달려 결과물을 냈지만 여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 작품들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루한 싸움은 계속 된다. 글 쓰기가 집 짓는 거랑 비슷하다는 것에 많이 공감했다. 쉽게, 빠르게 쓰여진 글은 모래 위에 세운 집처럼 공허함과 허무함을 남겨줄 것 같은 느낌을 그들은 어쩌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글쓰기에서만큼은 진정 까다로운 그들의 삶(습관)을 들여다보았다. 오랜 시간 걸려 써온 작품들은 그 당시에는 힘겨움이었지만, 오랜 숙성된 그 작품들을 통한 진정한 변화는 어쩌면 좀 더 성숙한 자신들의 모습이 아닐까싶다. 계속되는 느린 글쓰기의 과정은 직관과 통찰, 생각의 깊이를 더 풍성하게 해주는 시간들임을 알기에 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그들 삶에서 편지와 일기, 메모, 인터뷰 자료는 그들의 작품을 더욱 빛 나게 해주는 재료들이다.
"매일 정해진 작업보다 서두르려고 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것은 파괴적인 제안이다. 책은 매우 섬세하다. 압박이 가해지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그러니 더 이상 작업을 늘리면 안 된다"
존 스타인벡이 『에덴의 동쪽』을 쓸 때 기록한 일기에는 집필까지 걸린 18개월동안 담당 편집자가 '하루 두장씩 손글씨 작업'이라는 스타인벡이 스스로 정한 기준보다 속도를 내도록 재촉하는 모습이 나온다. 결국 스타인벡은 편집자의 요구에 굴복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 그리고 줄곧 자신이 정해놓은 계획에 따랐다. 존 스타인벡의 이 일화를 통해 "느린 글쓰기"를 왜 해야되는지, 작품의 질적 완성도를 위해 작가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의미있게 다가왔다. 결국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제일 잘 안다. 적어도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가져야 될 진실된 태도가 아닌가싶다.
책이 참 마음에 든다. 일주일 넘게 느리게 읽은 탓?이다. 한템포 늦추기를 통해 글쓰기 과정을 이해하게 될 때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많은 수정은 작가에겐 부담감이다. 하지만 이 과정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작가에게 수정은 단순히 한 페이지에 쓰인 언어를 다듬는 일이 아니다. 글쓰기 과정의 심장이자 영혼이라고까지 말한다. 흥미로운 단계인 그 과정을 터부시할 작가들이 아니다. 느린 글쓰기를 하는 작가들은....결국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작품을 끝내어야 하니깐. 아, 나름 밑줄 그으면서 읽었는데.... 다 읽으니 뭔가 아쉬웠다. 한 작품을 끝낸 작가들의 마음도 이렇겠지. 홀가분하면서 섭섭함.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습관대로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다. 오랜 쉼의 시간을 가지거나, 다시 작품 구상에 들어가거나, 아예 숨어버리거나....... 읽으면서 아주 좋았던 부분은 역시 작품들이다. 미발표된 작품, 발표되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 애를 먹었던 작품, 10년이상의 집필 시간을 가지게 했던 작품,..... 독자로서 아마 여기에 언급된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그 책과 함께 얽히고 설킨 작가들의 고뇌를 아울러 생각해볼 수 있는 재밌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버니지아 울프의 『등대로』가 참 무심하게도 버지니아 울프를 힘겹게 했나보다. 얼마나 많이 언급되었으면 내 머릿속에 맴돈다.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어볼려고 메모해놨다.
자신이 가진 재능의 중간 범위 안에서만 움직이면 절대로 탁월해질 수 없다. 안전지대에만 머물러 있는 작가들이 가슴에 새겨야 하는 말이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통해 작가에게 필요한 자질을 키워서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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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은 작가가 되길 원하는 자들의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바야흐로 작가가 일 년에 책 한 권 내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다. 출판사가 베스트셀러 작가들에게 가하는 압박도 상당하다. 에드거상 수상 작가 리사 스코토라인(Lisa Scottoline)은 일 년에 책 두 권을 내는데,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9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2천 자씩” 쓴다고 한다. 글쓰기와 타이핑이 같이 진행되는 거 같다.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이기도 한 루이즈 디살보는 책 한 권의 완성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 유명 작가들의 일화를 모아 설명한다.
외설 작품을 쓴 걸로 자주 회자되지만 헨리 밀러의 꼼꼼함은 놀랍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글쓰기를 가장 면밀히 분석했다. 버지니아 울프의 첫 소설은 완성까지 7년이나 걸렸다. 그녀의 창작 능력이 최고조에 있을 때라고 해도 한 시간에 약 178자를 쓴 것으로 추정되었다. 신중하고 느린 글쓰기는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등대로》를 쓸 당시 영국에는 사상 초유의 파업이 벌어졌는데, “파업으로 생활이 큰 불편을 입게 되자 울프는 노동 계급 사람들이 나라의 안정에 기여하는 바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것을 계기로 그녀는 맥네이브 부인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엉망진창이 된 램지 가족의 여름 별장을 힘든 노동으로 말끔하게 정리하는 청소부 캐릭터를 내러티브에 넣은 것이다. 그녀는 노동자들이 문명을 유지해주며 자신의 특권층 삶이 누군가의 노력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버지니아 울프는 글쓰기를 자신이 관찰한 것에 대해 생각하고 보고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등대로》의 집필 계획을 신중하게 세웠지만 느리게 작업한 덕분에 세상의 변화하는 환경, 즉 총파업의 영향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이건 정말 중요하다. 글쓰기 맥이 끊기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상의 시간과 리듬을 제일 먼저 갖춰야 한다. 단 5분일 뿐이라도 ‘얼마 동안 글을 쓸지 정한 후 늘려 나가는 방법‘(버지니아 발리안)도 좋다. 글 쓸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핑계다. 당신의 나태와 무계획이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그러면서 욕심은 많고.
무라카미 하루키같이 일기를 안 쓰는 유명 작가도 있지만 그걸 예로 삼고 안심해서는 곤란하다. 체력 단련은 물론이요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시간을 찾고, 글쓰기 방법을 연구하고, 집필 전반에 대해 계획하는 과정을 건너뛰고 완성되는 좋은 책은 없다. 책을 쓰기 위해 천재는 아니어도 되지만 99% 노력이 필요한 건 확실하다. 디지털 문화와 컴퓨터로 예전 작가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에 감사^^ 한국의 작가 지망생들은 캐릭터와 소재, 좋은 문장 만들기에 기를 쓰는데 단 한 권만 쓰고 말 게 아니라면 이런 큰 틀을 잡는 게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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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궁금해져서 읽은 책인데, 문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긴 하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요소가 많았던 책이다. 소설이라.. 댄 브라운을 읽으면서 가끔 생각을 해보긴 했었지만, 암튼, 위대한 작가들의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엿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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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기대되네요^^ 제가 꿈이 작가인지라 문학과 여러 작가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이런 책이 나오다니 정말 좋네요^^ 사실 저도 글을 쓰고 있는 입장에서 글을 쓸때마다 가끔씩은 회의가 들때도 있고 다른 예술에 비해서 정말 오래걸리는구나 하며 한숨을 지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고독한 환경속에서 엄청난 작품이 탄생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요 ㅎㅎ 그래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이책을 읽고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