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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다 2편의 포맷도 과학수다 1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 1편에서 매우 어렵고 복잡한 양자역학, 힉스입자, 암흑에너지 등이 비중있게 다루어진 것에 비해 2편은 SF에서 시작하여 기생충, 빅데이터, 세포 투명망토 핵융합 등의 1편과 비한다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는 주제를 다룬다. 중성미자를 제외하고 말이다. 주제가 조금 가볍게 들린다고 해서, 과학적 원리를 완전히 벗어난 수다를 떤다는 것은 아니다. 1편과 마찬가지로 기자는 기반지식을 질문하고, 전문가는 토론에 필요한 기반지식을 설명하는데, 세포 편에서는 고등학교때 배운 생물학적 지식에서 시작해서 유전자와 후생유전학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기생충에서는 기생충과 관련된 국내 해외 연구 현황을 중점으로 투명망토, 핵융합 중성미자 부분에서는 기반이 되는 물리학적 지식들이 총동원된다.
첫 장을 SF로 시작하는데 과학적인 수다라기 보다는 SF을 되짚어보는 토론의 장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국내 SF 작가들과 작품 활동들, 그리고 미개척영역에서 1950년대부터 길을 닦아온 SF의 역사까지 전혀 알고 있지 않았던 내용들이 흥미로왔다. 여기서 재미있는 얘기들이 많이 오갔는데, 박상준은 SF 창작 공모전의 심사위원을 맡으면서, 특정 분야에서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과학자가 출품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사실 그 작품의 수준이라는 게 스토리텔링적인 면에서 보면 함량 미달이라는 것, 특정 분야에 대해 해박한 지식만을 가지고는 결국 픽션이라는 장르적 완성에 다가가기 힘들다는 점을 이야기한다.한낙원같은 50년대부터 활동하고 국내 과학소설을 개척한 작가의 <금성탐험대>의 내용도 언급되었는데 냉정의 와중에 미국과 소련이 협력하는 모습, 그리고 소련 우주선을 타고 고진 이라는 주인공이 우주선에 타는 것 등이 매우 미래 예언적이라는 말도 오갔다.
세포 편에서는 노화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노화란 텔레미어 하나로 환원할 수 없는 복잡한 생명 현상이며 생명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활성산소와 유전정보를 가리는 단백질 스티커 등 후성유전학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노화 하면 죽음을 떠울리지 않을 수 없는데, 앞으로의 생명 과학은 어떤 방법이로든 인간의 생명 연장에 여러 옵션을 제공할 것이며, 그로 인해 사회 안전망이 뒷받침되지 않는 장수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 완전한 가치적 변환이 와서 노년의 자살이라는 선택이 선행으로 인식될 날도 있지 않겠느냐는 데까지 의견이 이어졌다. 에너지, 식량 등의 문제와 함께 노인 문제를 생각할 때 늙는다는 것 혹은 죽는다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이슈일 것 같고, 특히 안락사에 대해 여러 입장이 토론되는 분위기라고 했다.
해리포터의 투명망토는 구현 가능하다면야 귀가 번쩍 뜨이는 주제일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입어서 몸을 투명하게 만들려면 몸의 굴절률이 공기의 굴절률과 같은 1이어야 하는데 이론적으로 불가능하고,메타 물질을 이용한 투명망토의 가능성과 다치 박사의 증강현실기법이 상용화 가능한데, 이것은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사용했던 것과 같은 스크린을 이용한 트릭, 혹은 고층 건물이 시야를 가려 답답한 경우 고층 빌딩 뒤쪽의 풍광을 창문에 투사해 주는 것과 같은 방법, 그리고 카펫 망토라 불리는 위장술 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갔다. 이어 레이더에 안잡히는 스텔스 기술, 학생이 발명한 유리 구술 이야기 등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많아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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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과학 수다』 1권을 읽은 후 잠시 다른 책들을 읽고, 다시 만난 2권. 컬러가 확 다르다. 띠지에 써 있는 멘트는 책에서 1권에서도 본 내용이라 반갑다. 『과학 수다』 2권은 1권의 수다보다 좀 더 우리 생활에 더 가까운 내용들이다. '중성미자' 외에는 종종 접하게 되는 주제가 2권의 수다를 이끌어 간다. SF에 대한 내용을 보며 보다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나마 글을 쓰고 있기에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을 알지만 과학자가 쓰는 괜찮은 SF를 한국에서도 꼭 만나보길 바란다. 역시 2권의 가장 친근하며 관심이 갔던 부분은 '기생충' 부분이다. 서민 교수의 『기생충 열전』을 재미있게 읽으며 관심을 가지게 되어 후일 『기생』(MID) 또한 읽었다. 그래서 이 부분의 과학 수다는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익숙한 서민 교수와 기생충 연구자 정준호씨의 수다는 흥미롭다. 과거 말라리아 지역에서 군생활을 했던 때를 떠올릴만한 내용, 내가 직접 앓고 있는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된 내용 또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전반적으로 1권 보다 가까이 있는 내용의 과학 수다였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콘서트'의 시대는 가고 '수다'의 시대가 왔다!는 띠지의 문구가 1권 보다 더 잘 와닿았다. 과학을 수다로 흥미롭게 다른 『과학 수다』(사이언스북스). 과학이 너무 어려워 피하고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말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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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을 읽은 기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SF 영화는 많이 본 것 같다. 국내 제작은 아니지만 외국 영화로 많이 보았다. 과학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SF는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공상 과학 소설로 분류한다. 공상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과학자들과 SF작가의 수다는 시작한다. 창조성을 강조하는 나라에서 실제 과학의 모티브를 줄 수 있는 SF에 대한 가벼움이 아쉽다는 말로 시작을 한다. 과학 수다 2권은 아톰의 이야기로 A.I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그런지 술술 읽혀 나가는 재미가 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우리의 SF는 로봇에 한정되어 있다. 일본에 비하면 덜하지만 그나마 로봇이 과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야 하는 것은 태권브이와 마징가를 보고 큰 세대들이 지금 그 것을 연구하고 있는 것 아닌가? 과학의 모티브가 되어야 할 것 같은 SF 장르가 좀 발달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다음 장은 더 재미있다. 기생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수다이다. 이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니 기생충이 혐오스럽게 느껴지는 것 이외에 우리는 무언가 모르게 멀리하고 배척하려는 분위기가 있었음을 인정해야 하겠다. 기생충의 박멸로 인하여 생긴 다른 현상들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이로운 점을 살리지 못하고, 현재의 기생충 약 때문에 변종된 기생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이들의 수다 속에서 지금의 상식이 미래엔 독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본다. 빅 데이터와 빅브라더의 이야기는 삶의 개인적인 면이 없어지는 현실에 대한 우려가 담겨져 있다. 많은 사람들의 행동과 습관 그리고 내가 어딘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알아낼 수 있는 권력의 힘은 누군가를 통제하고 자신의 의도로 끌어 들이려는 사람들이 이 정보를 독점하게 된다면 하는 걱정도 든다. 그런 고민들이 과학자의 고민이 아니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담겨 있다. 빛보다 빠른 물질의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우리가 관념적으로 맞춰진 빛의 속도에 대한 개념이 흔들릴 수 있는 이런 물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과학계는 많은 흥분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정작 일반인들에게는 그 것이 무엇인지 조차 가늠하기 힘든 일이겠지만. 이들의 수다를 읽고 있다 보면 중성미자라는 물질이 정말 빛보다 빠르다면 지구상의 모든 사물을 보는 관점과 기준 그리고 시간에 대한 개념이 달라져야 한다. 송두리째 무언가 바뀐다는 것은 어쩌면 흥분되는 일일 수도 있고, 부담스러운 일 일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몸 이야기는 더 흥미롭다. 작은 우주가 우리 몸 안에 있고 신경전달 물질이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곳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구조 자체는 누가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닌데 정말 질서 정연하지 않은가? 그리고 이들 수다 속에 나오는 보톡스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 가치가 어느 곳에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몸 안에 독을 넣어 신경전달 구조를 파괴하여 만들어내는 현상이라는 것에 놀라웠다. 독을 몸 안에 넣을 만큼 절대적 美 가 중요한가 투명망토를 놓고 벌이는 과학자들의 수다는 굴절률과 빛에 대한 접근이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메타 물질이라는 것이 투과 가능하다면 아마도 굴절률 1인 상태에서 투명 망토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은 어쩌면 과학자들의 새로운 도전일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회피하거나 완전히 투과하거나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될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핵융합에 관한 이야기다. 핵 에너지는 1권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인류가 선택해야 할 에너지 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묻어 두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다른 태양 즉 에너지를 찾아야 할 시기는 아닌지 신중하게 고민해 볼 문제다. 1권이 과학적 사실과 발견 이론에 중점이었다면 2권은 현실적 개인에 관한 문제와 추억에 대한 과학 수다라고 할 수 있다. 읽는 속도도 빠르고 재미도 있다. 그러면서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주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과학이 우리 일상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한다. 과학적 사고가 가져다주는 논리는 일상의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김연수의 말처럼 말이다. 언젠가 ‘과학자’가 아닌 ‘소설가’ 김연수는 “한국 문학에 가장 필요한 것이 과학적인 사고”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펴면서 과학적인 것을 이렇게 정의 했습니다. “가장 구체적인 것들을 상정하고 그것들이 합리적으로 서로 간섭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보편적 인식을 끌어내는 과정” 다시 말하면 과학적인 것의 실체는 과학 지식이 아니라 그것이 만들어지는 바로 그 과정입니다. - Page 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