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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부클릿에 전문가의 리뷰를 읽다가, 동의할 수 없는 문구가 나왔다. "과도기, 또는 차기작의 프롤로그"로 보자는. 물론 이는 이전작 "공무도하가" 혹은 "외롭고 웃긴 가게"와 비슷한 음악을 기대한 팬들의 의아함에 대한 위로(?) 혹은 위안(?) 일 것 같다.
전작들의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가사와 동양적이고 신비로운 사운드에 비해 10집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느껴지고, 멜로디가 조금 더 현대적이다. "나"라는 1인칭의 자아찾기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시선이 바깥으로 옮겨간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음악들.
그런데 그 시선이란 것이 비관적이거나, 회의적이지 않고, 따뜻하고 온화하다. 그래서 참 다행이고, 반갑다.
이 앨범 이전까지 이상은 음악 = 공무도하가류 라는 일종의 공식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공식을 사뿐히 즈려밟고 삶에 대한 고민을 다른식으로 해석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후 11집부터 14집까지 계속되고 있다. 뭐랄까...A -> A' 가 되는 것이 아니라, A -> B 가 된다고 할까. 그래서 새로운 음반이 나올때마다 설레이고, 기대된다.
비록 이 앨범은 지금 품절상태이지만, 소장가치가 충분하고 또 충분하다. 과도기나 차기작의 프롤로그가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명반! 재입고 된다면 반드시 구매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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