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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진 WESTLIFE. 그들의 첫 데뷔 앨범이다. 17곡이 빼곡히 담긴 이 앨범을 처음 구입했을 때는 양으로 승부를 걸기 위함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한곡 한곡 들을 때마다 그러한 우려는 어디론가 사라져갔고, 튀지 않으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다섯 맴버의 화음에 빠져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 앨범은 실로 그들에게 ''성공''을 가져다준 앨범이었고, 이 앨범에는 그들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음악들이 들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지루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르는, 특히 댄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렇게 느껴질 음악들로 가득 차 있는 음반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한 번 좋아하기 시작하면 도저히 배반할 수 없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SWEAR IT AGAIN, IF I LET YOU GO, FLYING WITHOUT WINGS 로 이어지는 음악들은 하나같이 감미롭다. 따라부르기 쉬운, 다소 단조롭게 느껴지는 박자와 음으로 구성된 노래들이지만, 사랑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가사와의 조화 하나는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그렇다. 그들의 음악은 전형적인 팝이었던 것이다. 거기에 잘 생긴 외모를 갖춘 다섯명의 맴버들은 새로운 ''아이돌 스타''의 탄생이라고 보아도 충분할 것 같은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그들을 단순한 아이돌로만 취급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많이 어색하다. 한두 맴버의 가창력에 의존해 굴러가던 수많은 아이돌 그룹 스타들에 비해 그들은 비교적 5명이 고른 노래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들의 음악 뒤엔 SIMON COWWELL 이라는 거장(?)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신인의 데뷔 음반 치고 이 정도로 풍성하면 충분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5번째 트랙에 자리잡고 있는 NO NO 는 앞의 음악들에 비해 다소 미디엄한 템포와 밝은 보컬이 돋보인다. 이 앨범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느낌의 노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7번째 트랙에 자리잡고 있는 CHANGE THE WORLD 도 마음에 들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OPEN YOUR HEART 도 명곡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있는 SEASONS IN THE SUN 이나 MORE THAN WORDS 역시 WESTLIFE 만의 감성어린 목소리로 잘 소화해냈다고 생각한다.
이미 4번째 음반 TOURNAROUND 를 발표한 그들에게선 신인의 향취가 사라진지 오래이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음악에 열광하고 있으며, 그들 역시 여전히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화음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79-80년 태생인 그들은 어리다. 그들이 어떠한 음악적 길을 택할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4집 앨범을 내기 전에는 그들의 해체설에 대해 다분히 이야기되어지기도 했었다. 개개인의 맴버가 고루 사랑받고 고루 실력을 갖춘 WESTLIFE 이지만 난 그들이 솔로로 데뷔했을 때의 성공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깔끔한 화음을 그리워할테고 WESTLIFE 로서의 성공은 그들에게 부담감을 안겨줄테니 말이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첫 행보를 살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단조롭지만 알찬, 신인치고는 세련된 음악을 가득 선보인 그들의 첫 데뷔앨범으로부터 나는 앞으로의 그들의 음악에 대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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