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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와 평등의 국가, 쿠바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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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를 풀고 국교정상화를 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미국의 패권에 굴하지 않고 버티던 북한과 쿠바, 그 두 나라 중에서 이제 쿠바가 베일을 벗어 던지게 된 것이다. 쿠바하면 우선은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대혁명을 성공시켰던 체 게바라가 생각난다. 그리고 관타나모나 생태도시 아바나가 떠오르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카리브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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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미국이 쿠바에 대한 경제봉쇄를 풀고 국교정상화를 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미국의 패권에 굴하지 않고 버티던 북한과 쿠바, 그 두 나라 중에서 이제 쿠바가 베일을 벗어 던지게 된 것이다. 쿠바하면 우선은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 대혁명을 성공시켰던 체 게바라가 생각난다. 그리고 관타나모나 생태도시 아바나가 떠오르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카리브해에서 비록 가난하고 고달픈 생활을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평등하다는 그들의 삶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미국의 코 앞에서 온갖 위협과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름대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내가 쿠바에 관한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요시다 타로가 쓴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이다. 그리고 그의 다른 저서 [몰락 선진국 쿠바가 옳았다]를 읽으면서 도시농업과 그들의 복지체계가 어쩌면 몰락하는 신자유주의 경제시스템의 대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떠 오른다.

 

쿠바에 대한 평가는 상반된다. 무한경쟁, 승자독식, 불안정한 사회안전망으로 대변되는 신자유주의의 폐해와 점차 다가오는 피크오일에 대한 우려로 검소한 사회를 향한 반성장(反成長)이 점차 힘을 얻어가는 현실에서, 쿠바와 같은 저성장, 복지국가가 그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실패로 끝난 사회주의 체제를 벗어 던지지 못한 빈곤국이자, 체제가 불안정한 국가로 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사실 쿠바경제는 아직도 소련붕괴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했고, 국민 모두가 빈곤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연대와 평등의 힘으로 그 빈곤을 이겨내고, 그러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은 정승구 영화감독이 쓴 여행기이다. 취재비자를 따로 받지 않고 현지인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면서 쓴 쿠바는 그래서 더 와 닿는다. 소련붕괴 후, 모든 원조가 끊긴 특별시기를 이겨낸 그들의 삶을 보면서 저자는 '쿠바인들은 경제적으로 가난하지만 문화적으로 유복하다. 그들은 행복하다. 아니 행복을 느낄 줄 안다.'라고 말한다. 모두가 돈이 없어 평등하게 가난해서 비교할 것도, 부러울 것도 없는 쿠바인들이지만, 그들이 행복한 것은 일상에서 행복을 포착해내는 기술을 오래 전부터 연마해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체 게바라가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혁명을 성공했고, 그 혁명이 쿠바를 향상시킨 것은 보건복지와 교육 그리고 스포츠라고 한다. 쿠바가 스포츠 강국이 된 것은 우리처럼 엘리트 스포츠를 지향해서도, 그렇다고 그들에게 포상을 해서도 아니었다. 오로지 개개인의 자발적인 열정에 의존했다고 한다. 강제성과 자발성에서 나오는 힘의 차이를 피델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교육 역시 불필요한 경쟁보다는 건설적인 협력을, 타인을 다스리는 방법보다는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와 공존하는 세상을 추구했다고 한다. 또한 교육과 의료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을 보면서는,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는 교육이나 복지논쟁과 비교되어지며 한숨이 나오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기적을 이루었지만 기쁨을 잃었고, 그들은 경제적으로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은 이유가 아마 이런 차이 때문 일 것이다.

 

그렇지만 쿠바인들이 마냥 행복하고 아무런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쿠바인들이 불평불만을 더 이상 공개적으로 표출하지 않는 이유는 정부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 특히나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하여 쿠바를 떠나고 싶어한다고 한다. 그들은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찾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기다리다 지치고, 지치다 미쳐가고, 그래서 미치기 전에 떠나고 싶어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다. 저자가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고, 대화하는 가운데 쿠바의 역사와 정치, 사회 경제는 물론 종교와 문화 등 쿠바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쿠바에도 한인의 후예가 1000명이 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1905년 황성신문에 실린 광고에 속아 멕시코로 이주했던 조선인들, 그 중 300여명이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1921년 쿠바로 이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의 그들은 바로 이들의 후예라고 한다.

 

저자는 모든 편견과 오해를 버렸을 때, 우리는 새로운 맛을 볼 수 있고, 그것이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런 여행이어야 그들의 민 낯을 볼 수 있고, 그들의 고민과 행복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어 어찌 보면 화보집 같기도 하다. 그렇게 실려있는 사진들은 저자를 따라가는 여행을 더욱 실감나게 해준다. 문득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든다.

 

미국과 정식으로 수교가 되면 그곳에도 어김없이 자본주의가 판을 칠 것이다. 어쩌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순결한 국가가, 사회가 허물어져 내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연대와 평등의 소중함을 몸으로 터득한 그들이기에, 행복은 그들의 가슴속에 영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k*****1 2015.07.28. 신고 공감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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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잘 모르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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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쿠바를 잘 모른다고 했는데, 내가 잘 아는 나라 별로 없다. 다른 나라만 모르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도 잘 모른다. 누군가는 지도를 보면서 자신이 모르는 곳을 상상하기도 한다는데 나는 그런 거 거의 안 해봤다. 다른 곳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서겠지. 쿠바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모른다. 쿠바가 섬이라는 것을 안 지 오래되지 않았다. 예전에 본 어떤 책에 그런 말이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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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쿠바를 잘 모른다고 했는데, 내가 잘 아는 나라 별로 없다. 다른 나라만 모르는 게 아니고 우리나라도 잘 모른다. 누군가는 지도를 보면서 자신이 모르는 곳을 상상하기도 한다는데 나는 그런 거 거의 안 해봤다. 다른 곳에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아서겠지. 쿠바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모른다. 쿠바가 섬이라는 것을 안 지 오래되지 않았다. 예전에 본 어떤 책에 그런 말이 나와서 알았다. 일본도 섬나란데 어쩐지 쿠바는 일본하고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둘레 나라 영향도 있지 않을까 싶다. 쿠바는 스페인 지배를 받다 다음에는 미국에 간섭을 받았다. 그게 200년쯤이라고 한다. 스페인은 여러 나라를 지배하기는 했다. 그것 때문에 지금 스페인말 쓰는 나라가 많은 건지도. 예전에 본 책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쓰는 말이 스페인말이라고 했다. 평면으로 된 지도를 보면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이 아주 멀다고 생각한다. 실제는 바로 옆인데, 그래서 나온 게 지구본이겠지. 늘 그런 건 아닌데 잘 모르는 곳이 있으면 지도가 보고 싶기도 하다. 생각만 하고 찾아보지 않았다.

이 책을 보기 전부터 그저 쿠바에 다녀온 이야기가 아니리라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그랬다. 쿠바 하면 생각나는 사람은 체 게바라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도.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을 이끈 사람으로만 안다. 어쩌다 보니 체 게바라 평전 보기는 했는데 잘 못 봤다. 천식이 있고 의사가 되려고 공부하고 남아메리카를 돌아보았다는 것밖에. 평전에서 봤을 텐데 잊어버린 게 있다. 그것은 체 게바라가 태어난 곳은 쿠바가 아닌 아르헨티나라는 거다. 체 게바라가 쿠바에서 혁명을 일으킨 건 쿠바만 생각한 건 아니었나보다. 체 게바라가 사회주의라는 건 나중에 알았다. 공산당 사회주의가 그렇게 나쁜 건 아닐 텐데, 우리나라가 남과 북으로 나뉘면서 공산당 사회주의를 나쁘게 말해서 그것을 믿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공산당 사회주의도 완벽한 건 아니라 생각한다. 세상에 완벽한 건 없지만. 사람이 하나만 생각하고 그것만 옳다고 여기면 안 되는데. 체 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가 만나 혁명을 일으켰지만 한쪽으로 치우친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체 게바라 때문에 바뀐 건 교육과 의료다. 쿠바에서는 교육과 의료에 돈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제도 때문에 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나는 병원에 거의 안 가서 잘 모르지만.

쿠바에는 체 게바라와 함께 피델 카스트로가 있다. 체 게바라는 죽었지만 피델 카스트로는 아직도 살아있다. 피델 카스트로의 독재가 영조가 왕으로 지낸 시간과 비슷하다고 한다. 피델 카스트로는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다. 이 사람 잘 모르지만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다. 이 말을 여기에서 하다니.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를 다스리면서 굶주리는 사람은 없게 됐지만 딱 그것뿐이었다. 평등주의 때문에 돈을 많이 버는 일이 별로 없다. 이게 동성애자한테는 좋지 않았다. 혁명을 했을 때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 안에는 억울한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피델 카스트로가 오랫동안 독재정치를 하다니 어쩐지 대단하다. 미국한테 지배받지 않기 위해 애썼다. 미국하고 사이가 안 좋았는데 앞으로는 미국하고도 잘 지내려고 한단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거리가 있어서 미국 식민지까지 되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세계에는 다른 나라 지배를 받다가 독립한 나라가 많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 이야기는 쿠바에서 할 수 없다. 자본주의에 지배받지 않아 느슨한 듯 보이지만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없기도 하다. 이 책 한번 보고 이런 말을 하다니. 어쩐지 쿠바가 북한보다 좀 나을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자주 쓸 수 없지만 쿠바에서는 인터넷을 쓰게 했다. 중국은 페이스북 같은 데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이건 북한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쿠바에서는 운동선수를 잘 키운다. 예술가도. 전에 EBS에서 그런 다큐멘터리 보려다 말았는데. 발레를 하려는 쿠바 여자자이 이야기였다. 쿠바에는 세계에 이름이 잘 알려진 발레리나가 있다. 그 사람이 있어서 쿠바에는 발레리나 꿈을 가진 아이가 많을지도. 야구도 꽤 잘하는가보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한테 졌지만. 그걸 보거나 알았던 것도 아닌데. 쿠바 사람은 다른 남아메리카 사람과는 다르게 여유롭고 평화주의라고 한다. 이건 섬이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싶기도.

우리나라 사람은 예전에 속아서 멕시코에 갔다. 멕시코에 간 사람 가운데 그곳을 떠나 쿠바로 간 사람도 있단다. 쿠바에는 조선에서 건너간 사람 후손이 일천명쯤 산다. 쿠바에는 그곳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공부를 해도 쿠바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어서다. 사람은 굶지 않는 것만으로 채울 수 없는 게 있다. 돈이 있는 사람은 미국으로 가기도 하지만 돈 없는 사람은 어렵다. 가짜 국제결혼으로 떠나기도 한단다. 이것도 돈이 있어야 하겠구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같기도 하지만 그것을 지루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다. 쿠바 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쿠바는 헤밍웨이가 가서 살기도 했다. 헤밍웨이한테 알코올 의존증과 망상증이 있었다는 건 처음 알았다. 헤밍웨이가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했는데, 이제야 의문이 조금 풀렸다.



*더하는 말

앞에서 우리나라가 미국 식민지까지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책을 볼 때는 잘 몰라서 그런 말을 했다. 나중에 다른 책에서 우리나라가 독립한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금 보았다. 그것만으로 다 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미국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만들려고 계획했던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진정 미국 지배를 받지 않고 산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전히 미국 눈치를 보는 것 같으니 말이다. 쿠바가 앞으로 바뀐다고 한다. 지금까지 미국한테 영향을 덜 받았는데, 쿠바 젊은이는 미국을 좋아한단다. 미국이 아주 나쁘다 말하기 어렵겠다. 미국 사람이 다 나쁜 건 아니니 말이다.



희선




☆―

쿠바는 공산당 사회주의 체제여서 거의 모든 인민이 공무원이고, 그들은 모두 넉넉지 못한 월급으로 살아간다. 의사, 교사, 판사, 경찰, 야구선수 모두 봉급이 비슷비슷하다. 이런 평등 때문에 사회, 경제문제가 많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쿠바에는 적어도 아이를 사랑하지 않거나, 교육의 사명감이 없는 사람이 선생이 되는 경우는 없다.  (330~331쪽)


n***8 2015.11.12.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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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바라본 쿠바의 민낯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정승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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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하면 어떤 점이 떠오를까? 나는 세계사며 문화에 담을 쌓고 사는 터라, 쿠바 사람이 아닌데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혁명가 체 게바라와, 미국의 경제 봉쇄와, 수많은 암살 시도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영화로 유명해진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정도만 생각날 뿐이다. 그러나 쿠바는 지구 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공한 사회주의 국가로 자리 잡았고, 문호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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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하면 어떤 점이 떠오를까? 나는 세계사며 문화에 담을 쌓고 사는 터라, 쿠바 사람이 아닌데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혁명가 체 게바라와, 미국의 경제 봉쇄와, 수많은 암살 시도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영화로 유명해진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 정도만 생각날 뿐이다. 그러나 쿠바는 지구 상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공한 사회주의 국가로 자리 잡았고, 문호가 개방되면서 쿠바의 진면모가 알려지고 있다.


어느 대상이 있을 때 누가 언제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그 평가는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쿠바라는 한 나라를 대할 때 어떤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철학적 배경을 지닌 사람이 바라보는가에 따라 너무나도 많은 관점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그중에서 가장 나와 가까운, 즉 같은 문화와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의 영화감독 정승구 님이 쿠바에 대해 쓴 이 책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2015, 정승구 지음, 아카넷 펴냄)을 통해 쿠바를 알아보기로 결정했다. 아카넷이라는 출판사도 믿음을 더했다.


쿠바는 지금도 일당 독재가 진행되고 있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과는 양상이 많이 다르지만, 일당 독재이기는 마찬가지이므로, 언론 통제며 관료주의, 비판 불허 등의 독재의 문제는 여전하다. 그러나 그들은 무상 의료와 무상 교육에서 독재의 장점을 발휘한다.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쿠바 의료진의 헌신성은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고, 돈이 없어서 퇴원해야 하는 사태는 벌어지지 않는다. 미국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의 <식코>에서 영리 의료의 냉정함과 무서움을 우리는 익숙하게 보지 않았던가.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하버드 대학에서 정책학을 공부한 저자는 이런 지식에다 영화감독이라는 감수성을 더해 쿠바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관광객이 아니라 함께 머물며 깊이 체험하는 독특한 시간이다. 그래서 그의 앞에서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를 이겨낸 쿠바가 한 사람, 한 사람의 형태로 민낯을 드러낸다. 쿠바의 거친 과거를 고스란히 겪었고 이제 미국으로 이주할 예정인 민박집 주인 마그다, 감성적이고 순진한 마그다의 아들 페페, 페페의 여자 친구로서 '또래답지 않게 세상 물정에 대한 이악함이 풍겨'나는 다리아나. 이들과 어울리면서, 가이드를 만나면서, 함께 여행을 떠나면서 저자는 쿠바의 과거와 미래, 정치와 역사와 문화, 사회, 사람을 읽어낸다. 그래서 지금까지 쿠바 관련 인문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쿠바의 실제를 가깝게 보여준다. 그 실제는 다채로운 색을 지닌 쿠바의 건물과 사람들, 그들을 잘 담은 컬러풀한 사진들 덕분에 더 아름답게 보였다.


 

쿠바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나갈지 모르지만,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이라는 이 강렬한 책 덕분에 쿠바를 지켜보고 싶어졌다.

y*****9 2015.08.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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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때가 묻기 전, 쿠바의 마지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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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미국과 쿠바는 워싱턴과 아바나에 각각 대사관을 재개설함으로써 1961년 국교 단절 이후 54년만에 양국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했다. 여전히 북미 적대 관계, 남북 대치 상태에서 상시적인 전쟁 위기를 안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부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실 사회주의 붕괴와 금융 세계화 열풍 속에서도 '쿠바 혁명'은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오랜 기간 쿠바를 옥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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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0일, 미국과 쿠바는 워싱턴과 아바나에 각각 대사관을 재개설함으로써 1961년 국교 단절 이후 54년만에 양국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했다. 여전히 북미 적대 관계, 남북 대치 상태에서 상시적인 전쟁 위기를 안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부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현실 사회주의 붕괴와 금융 세계화 열풍 속에서도 '쿠바 혁명'은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오랜 기간 쿠바를 옥죄어 왔던 경제 제재의 빗장도 풀릴 것이다.

 

이제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로 불어닥칠 변화의 바람이 쿠바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세계의 이목이 지금 쿠바로 쏠려 있다. 본격적으로 자본주의가 유입되기 전, 아직은 때묻지 않은 쿠바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행문이 출간돼 관심을 끈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를 연출한 정승구 감독의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이다. 취재를 하려면 별도의 취재 비자를 발급받고 공무원의 감독하에 취재를 해야 하지만, 정 감독은 쿠바에서 아는 인맥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혁명의 쿠바,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

 

정 감독의 눈에 비친 쿠바는 확실히 '인민의 낙원'이라거나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와 같은 판에 박힌 느낌이 아니었다. 각종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한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쿠바는 그 풍광만큼이나 신비한 매력을 풍기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여행에서 만난 쿠바인들은 아직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았다. 인심이 넉넉하고 친절하며 사람관계에서 손익계산을 따지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이 엮인 촘촘한 공동체는 쿠바 사회를 받쳐주는 든든한 기반이다. 쿠바인들은 긍정적이고 오랜 관습과 문화를 통해 일상에서 행복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몸에 베어 있다.

 

이게 쿠바다.
곳곳에 숨은 보석들이 반짝이는 나라. 시간이 멈춰버린 어른들의 동화. 전설의 보물섬. 누더기를 입은 왕자 또는 공주. 또는 마녀, 또는 창녀, 그리고 성녀이기도 했다.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는 유령의 섬. 수많은 겹과 결로 이뤄진 오해의 미로. 열정적이고 유혹적이고 모순되고 현실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나라. 이 세상 그 어떤 예술가도 흉내낼 수 없는 명작 그 자체였다. (32쪽)

 

정 감독이 여행 기간에 묵었던 숙소 주인 마그다는 아들 페페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의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쿠바를 떠나는 것은 젊은층 뿐만 아니라 변화를 바라는 쿠바인들의 꿈이기도 하다. 그들은 사회주의 몰락과 경제 봉쇄로 인한 파멸적 위기, 이른바 '특별시기'라고 불리는 '고난의 행군'을 겪었다. 한편으로는 체 게바라로 상징되는 쿠바 혁명의 신화를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쿠바'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안고 있다.

 

 

"별을 봐야 돼, 별을. 우리가 아무리 시궁창에 쳐박혀 있을지라도 하늘의 별을 봐야 된다고. 이게 쿠바의 현실이야. 관광책자나 영화에 나오는 쿠바가 아닌 진짜 쿠바. 그래도.... 우린 별을 보도록 노력해야 해." 건물 밖으로 나를 끌고 나와 진정시키려고 애쓰는 하비에의 말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었다. (443쪽)

여전히 쿠바의 모든 교실에는 체 게바라의 사진이 걸려 있다. 학생들은 아침 조회 시간마다 "공산주의자의 선구자들이여, 우리는 체처럼 될 것이다"라고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쿠바 혁명을 넘어 사회주의로 단결된 라틴아메리카를 꿈꿨던 체 게바라는 쿠바 공동체를 지탱하는 신화이자, 여전히 살아있는 따끈따끈한 이야기다. 마그다의 집 옆 건물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훌리아는 "언젠가 어른이 되면 체 게바라의 기념비에 꼭 가보고 싶다"면서 "체의 사상은 우리의 마음과 머리에 살아 있으니까요.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224쪽)라며 활짝 웃는다.

 

혁명을 넘어 또 다른 진화로 나아갈 수 있을까

 

정 감독은 이 책에서 "쿠바는 20세기 역사가 만들어낸, 그 어떤 예술가도 감히 모방할 수 없는 아주 기이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틀림없다"며 "어쩌면 이제 그 명작은 또 다른 진화 단계에서 변하고 있는 것일 뿐"(474쪽)이라고 썼다.

 

미국의 법무장관 램지 클라크는 "피델 카스트로의 정부는 전 세계에 보여줬다. 고통, 무지, 빈곤과 부패로 얼룩진 바티스타 정권으로부터 벗어난지 불과 몇 년만에 모든 이들이 먹고 교육받고 치료받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는 것을. 그리고 그런 사회 시스템을 자국에 국한하지 않고 지구상의 다른 곳에도 수출해서 그들 역시 읽고, 알고, 성장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335쪽)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경제 규모가 3분의 2로 줄어들면서 '특별시기'를 겪어야 했던 쿠바인들의 처지는 비참했다. 이 시기 혁명 정부는 오히려 이웃공동체의 사회적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복지정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위기에 대처했다. '특별시기' 동안 단 하나의 병원도 문을 닫지 않았고, 단 한명의 교사도 일자리를 잃지 않았다. 실제로 1990년대 쿠바 국내 총생산 가운데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들어간 비용은 34% 증가했다.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다 지저분했지만 아이들 교복만은 깨끗했다네. 누구나 아이들에게는 품위와 자부심을 물려주고 싶어했으니까. 자기 자신만의 암울한 인생을 걱정하고, 자기연민에 빠진 이기적인 사람들은 비관적이고 부정적이야. 그런 사람들은 주변이나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영혼이 삐뚫어진 이들이지. 과연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우리 스스로 깨달았던 것 같아. 미국이 우리에게 제재를 가하고 소련이 망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만,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즐거움과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그러니까 어떻게 상황에 반응하느냐는 전적으로 우리 몫이지. 고통과 고난에 휘둘리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우리의 선택이야말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진정한 자유란 말이지. 그런 자유야말로 우리가 혁명을 지키고 또 우리 자신을 지킬 유일한 방법이었다네." (415쪽)

클라라 할머니의 말을 통해 비로소 '특별시기'를 이겨낸 진짜 비결을 알 수 있다. 쿠바 혁명은 외세가 심은 이념이 아닌, 인민들이 자발적으로 일궈낸 사회이자 문화이자 그들의 정체성이었다. 오히려 특별시기 덕분에 정부에서 무상으로 받는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아무 생각 없이 살던 사람들에게 '창의력'을 주었다는 쿠바인들. 그들이 특별시기를 이겨낸 저력은 '희망은 바깥에서가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생각, 즉 쿠바 인민들의 진정한 '자유'일 것이다.

 

자본주의의 때가 묻기 전 풋풋한 쿠바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정 감독은 "미국의 경제제재가 없어지는 해피엔딩은 오랜 기간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온 쿠바인들의 명분 있는 승리이자 역사적 정의라고 나는 믿는다. 그래서 나는 진심으로 쿠바를 축하해주고 싶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돌아오지 앟을 2014년처럼 내 마음속의 쿠바도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안타깝고 섭섭하다"고(471쪽) 토로했다.

 

정 감독의 말처럼 거대한 변화에 직면한 쿠바인들이 호모사피엔스들에게 멸종된 '노래하는 네안데르탈인들'처럼 될까. 혁명의 철학적 토대를 공격하고 도덕적 열망 대신 물질적 욕망이 발흥하는 소비주의의 물결 앞에서 그들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회주의로 단결된 라틴아메리카를 꿈꿨던 체 게바라의 상상력은 자본주의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21세기 버전으로 새롭게 꽃필 수 있을까. 지구 반대편 쿠바의 미래가 궁금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x******0 2015.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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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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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남으로서 우리는 그곳의 경치도 느끼고 그곳의 아름다움도 느끼게 된다..여행 속에서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여행을 통해서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느낄 수가 있다...책은 바로 1000만 인구 섬나라 쿠바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쿠바 여행을 통해 자신을 이해할 수가 있게된다..우리에게 있어서 쿠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혁명가 체게바라와 피델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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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남으로서 우리는 그곳의 경치도 느끼고 그곳의 아름다움도 느끼게 된다..여행 속에서 인연을 만들어 나가기도 한다... 여행을 통해서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느낄 수가 있다...책은 바로 1000만 인구 섬나라 쿠바의 여행 이야기가 담겨져 있으며 쿠바 여행을 통해 자신을 이해할 수가 있게된다..


우리에게 있어서 쿠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혁명가 체게바라와 피델 카스트로이며 사회주의 국가 쿠바이다...그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결승에서 쿠바와의 마지막 경기였다..이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않은 나라이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이야기의 배경이 쿠바라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다..


혁명가 체게바라...체게바라가 있기전 쿠바는 미국의 통제 속에서 독재자 바티스타 정부가 있었다...바티스타 정부는 미국의 지지 속에서 부패와 쿠바 국민들을 착취하였으며 국민들이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게 된다..체게바라와 피델카스트로는 300명의 혁명군을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바꾸었으며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내게 된다....정권이 바뀐 후 쿠바가 사회주의 국가로 전환한 것은 미국의 자본주의 안에 감추어진 착취들을 쿠바 국민들이 느꼈기 때문이었다..비록 체게바라는 죽었지만 피델 카스트로는 1959년부터 2008년까지 쿠바를 통치하였으며 쿠바 국민들에게 무상 교육과 무상의료,무상복지를 현실화하게 하여 주었다...


비록 쿠바 경제가 제조업이 없어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며 사탕수수 농장과 설탕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쿠바 경제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는 생활에 대해서 그들은 크게 부러워하거나 아쉬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 수가 있었다...대중교통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쿠바의 교통과 삶..그들은 1950년대 미국에서 들여온 자동차를 고치고 다듬으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어디론가 급하게 가야 할 때는 히치하이킹을 주로 애용하게 된다..


야구...쿠바의국민 스포츠....쿠바의 야구가 140년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그리고 쿠바는 야구 뿐아니라 배구와 다양한 스포츠에서 강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으며 2008년 베이징에서 9회말 정대현의 마지막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행복이란 무엇일까...물질적으로 풍요롭다고 해서 행복은 아닌것 같다....국민들의 기본 생활을 정부가 보장해주며 국민들이 모두 건강한 나라 그것이 행복이아닐까...복지 포퓰리즘 이야기 하면서 병원을 없애거나 무상급식 취소를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우리는 어쩌면 말로만 행복을 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k*******2 2015.07.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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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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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나라들에 대한 책을 꽤나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쿠바에 관한 책을 읽은 기억은 없다. 여행서적을 읽으면서 중남미 여행에 관한 가이드북이나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단편적인 내용만을 접했지 쿠바에 관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만한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은 쿠바의 역사, 사회, 문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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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나라들에 대한 책을 꽤나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쿠바에 관한 책을 읽은 기억은 없다.

여행서적을 읽으면서 중남미 여행에 관한 가이드북이나 여행 에세이를 통해서 단편적인 내용만을 접했지 쿠바에 관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만한 책을 읽지는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읽은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은 쿠바의 역사, 사회, 문화, 예술 등을 깊이있게 접할 수 있었던 책이다.

특히 이 책은 영화감독인 정승구가 직접 쿠바의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엮은 로드무비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과연 나는 쿠바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생각해 보았다.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설탕, 미국의 쿠바에 대한 봉쇄, 이 정도 밖에는 아는 바가 없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쿠바의 민낯에서부터 앞으로의 전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

" 이게 쿠바다. 곳곳에 숨은 보석들이 반짝이는 나라. 시간이 멈춰버린 어른들의 동화. 전설의 보물섬. 누더기를 입은 왕자 또는 공주, 또는 마녀, 또는 창녀, 그리고 성녀이기도 했다. 아무 것도 사라지지 않는 유령의 섬. 수많은 겹과 결로 이뤄진 오해의 미로. 열정적이고 유혹적이고 모순되고 현실적이면서도 고전적인 나라. 이 세상 그 어떤 예술가도 흉내낼 수 없는 명작 그 자체였다. " (p. 32)

쿠뱌는 카리브해의 전략적 요충지이며 18세기에는 아메리카에서 스페인으로 많은 물자가 보내지는 무역의 중심지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다.

콜럼부스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고 할 정도로 경관이 빼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쿠바는 아직도 정치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될 정도로 국가의 규제가 심한 나라이다. 쿠바에서 취재 비자 없이 취재활동을 하면 불법이기에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호텔에 도청장치를 하거나 몰래카메라로 감시를 할 정도로 통제가 심한 경찰국가이다.

그러나 쿠바인들은 그 어느 나라 보다도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이고 행복지수가 높다. 그건 쿠바는 가난한 나라이고 국가의 통제가 심하기는 해도 정부가 모든 인민의 복리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또한, 일당독재정치체제의 국가이기는 해도 철권정치는 아니라는 정치체제를 갖추고 있다.

쿠바는 중남미 국가들이 스페인의 식민지에서 벗어나려고 한 것에 비하면 그냥 스페인의 식민지로 조용히 있는 편을 택하였다.  1812년 노예봉기로 노예 폐지를 향한 움직임이 일어나게 되고 이것이 독립전쟁과 맞물리게 되니 미국이나 그밖의 아메리카 대륙의 독립과정과는 많은 차이점을 갖고 있다.

20세기 미국은 쿠바의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었으니 쿠바는 형식적으로는 스페인의 식민지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미국에 의존하는 상태였다.

그런 와중에 미국은 쿠바에 대한 53년간의 봉쇄를 단행하지만 얼마전에 봉쇄가 풀리고 수교를 결정하게 된다. 그래서 쿠바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안으로 들어오는 국가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쿠바 하면 떠오르는 인물로는 체 게바라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체 게 바라에 관한 책을 몇 권 읽기는 했지만 이 책의 chapter 4 에서는 체 게 바라의 자서전과 같은 내용으로 그의 생애 전반이 조명된다.

chapter 6 은 쿠바를 오랫동안 집권한 피델 카스트로에 관한 내용이 전개된다.

이 부분만으로도 이 책은 쿠바의 역사를 자세하게 꿰뚫어 볼 수 있다.

쿠바에는 한인의 후예들이 약 1000 명이 거주하는데, 그들은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한 조선인들이 일본의 패망 후에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에 쿠바로 가게 된 사람들에서부터 시작된 조선의 후예들이다.

저자는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쿠바 한인회를 이끄는 김시열 선생과의 만남도 가지게 된다.

쿠바의 다양한 색깔을 예리한 프레임으로 포착, ‘크리에이티브 논픽션’ 장르를 선보' (출판사 리뷰 중에서)인 이 책을 읽으면서 쿠바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꼭 쿠바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n******5 2015.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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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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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을 읽고   솔직히 쿠바 하면 왠지 그렇게 가깝게 느껴지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였다. 물론 우리나라하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지만 이념상으로나 지도자의 행적 등에 별로 마음을 갖지 못하였고, 특히 미국과 근접하고 있었고, 서로 이념상의 대립 등으로 우리와 미국의 친선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이런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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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을 읽고

 

솔직히 쿠바 하면 왠지 그렇게 가깝게 느껴지지 않은 대표적인 국가였다.

물론 우리나라하고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지만 이념상으로나 지도자의 행적 등에 별로 마음을 갖지 못하였고, 특히 미국과 근접하고 있었고, 서로 이념상의 대립 등으로 우리와 미국의 친선 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쿠바에 대해서 정말 오래 만에 실질적인 모습들을 직접 글과 사진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최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서로 대립되어 있는 상황 하에서는 솔직히 다른 눈으로 볼 수밖에 없고, 결국은 반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로 그런 쿠바와 미국이 국교를 재개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는 큰 틀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세계를 무대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우리 한국으로서도 한시 빨리 외교관계 수립을 한 이후 한국 제품을 활발하게 수출하면서 활달한 관계의 모습을 갈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은 느낌이다.

바로 이러한 때 서울에서 태어나 세계 8개 도시에서 살았으며, 90 여개 국가를 여행한 영화감독인 저자가 그려내고 있는 쿠바의 모습이 고고성을 기다리고 있다.

쉽게 가볼 수가 없었고, 접근할 수 없었던 국가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런 낙관적인 멋진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쿠바에 대해 모든 것을 반드시 알 필요가 있다.

그러나 쉬운 일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밝히고 있는 쿠바의 실질적인 모습과 생활 속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그리고 논픽션이기 때문에 더더욱 믿음이 듬뿍 간다.

특히 쿠바에 관한 가장 최근의 정보와 분위기가 담긴 출판물이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 도저히 생각도 해볼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해서 쿠바의 진면모를 확실하게 하고서, 좀 더 나은 미래의 모습을 계획하고 진전시키는데 획기적인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학을, 하버드 대학에서 정책학을 공부하고, 장편과학소설까지 쓴 저자이기에 글속에서 더 나은 산지식을 얻을 수가 있다.

많은 금기의 대표적인 국가였기 때문에 미지의 세상들이 더욱 더 관심을 끌게 만든다.

저자가 직접 쿠바에 들어가 현지인들과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얻어내고, 느낀 솔직한 표현들이 너무 가깝게 느껴진다.

지금까지의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에서 쿠바 문화의 본 모습과 함께 영화감독으로서 직접 찍은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서 바로 곁에서 보고 느낀 것처럼 빛이 난다.

진정으로 쿠바에 대해 가깝게 다가서게 하면서 실질적인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생각하지 않은 쿠바여행은 정말 뜻밖의 큰 선물이었다.

m***3 2015.07.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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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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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영화감독이 집필한 서적이다. 그렇기에 책이 영화처럼 흘러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대화가 많이 있고, 내용에 유머가 넘친다. 쿠바의 현지풍경과 사람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진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새로운 날, 새로운 아침을 아바나에서 맞았다고 한다. 쿠바에 가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 한 새로움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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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영화감독이 집필한 서적이다. 그렇기에 책이 영화처럼 흘러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대화가 많이 있고, 내용에 유머가 넘친다. 쿠바의 현지풍경과 사람들을 잘 보여주고 있는 사진들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새로운 날, 새로운 아침을 아바나에서 맞았다고 한다. 쿠바에 가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 한 새로움을 많이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미국의 봉쇄정책에 의해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낸 쿠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만큼 순수하고 또 쿠바의 독특한 분위기가 넘친다. 그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면 무척이나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쿠바! 분명히 새로운 느낌을 주지만 낯설고 불편한 면도 있다. 인터넷을 이용하기 힘들고, 스마트폰의 스마트 기능은 상당히 제한된다. 사소하다면 사소하고 불편하다면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실 핸드폰에서 스마트한 기능은 없어도 생활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머리가 더 맑아지고 풍부해질 수도 있다. 저자 역시 그런 경험을 했다고 하는데, 동감한다. 한때 스마트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더니 무척이나 편안했던 적이 있었다.

쿠바에 가면 찾아가야 할 명소들이 무척 많다. 그 가운데 한 곳이 바로 헤밍웨이의 저택이다.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헤밍웨이의 동상 사진이 책에도 수록되어 있다.

울띠모는 마지막이라는 말이다. 쿠바에서는 기다림의 줄서기가 만연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줄이 우리 방식의 그냥 줄이 아니라고 한다. 줄을 제대로 서지 않고 자유롭게 주변에서 서성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쿠바 특유의 자유스러움을 보여주는 면이다. 그들은 강요받지 않은 자유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민족 특유의 성격인지도 모르겠다.

쿠바의 행복지수는 얼마일까? 가난하고 못 살고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행복지수가 무척이나 낮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쿠바인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롭다. 부탄과 네팔 등의 나라도 국민들이 무척이나 행복해한다. 물질이 행복의 필요조건이기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쿠바와 쿠바 국민들이 보여주고 있다. 물론 쿠바 국민이 보여주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행복의 한 길이고, 한 갈래일 뿐이다. 행복에 오를 수 있는 길은 무수히 많고, 어느 길을 선택하느냐는 개인과 나라의 몫이다.

쿠바의 도처에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서구식의 건물들이 있다. 식민지 시절의 잔재물들이다. 이에 대한 소개와 함께 건축물들도 잔뜩 보여준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쿠바바로크라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낳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언뜻 봐서는 서구식 건물과 비슷한데 다른 부분들이 꽤 있다.

쿠바의 혁명가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체 게바라이다. 혁명가 체 게바라의 삶과 사상들을 보여주고 있고, 그를 바라보는 쿠바인들의 마음도 소개되어 있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 체 게바라에 대해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바라보는 사람의 시각에 딸라 달라지는 셈이다.

영업은 하지만 주유를 할 수 없는 주유소! 정전으로 인해 주유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회적인 기간시설의 노후화와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런 일이 쿠바에서는 나름 흔한 모양이다. 많이 익숙한 쿠바인들에게 기다림의 시간은 매우 주관적이다. 짧게 될 수도 있고, 무한대로 늘어날 수도 있는 시간인 것이다. 쿠바 특유의 느긋함이 또 다시 빛을 발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가 벌어졌을 지도 모른다. 이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국민성과 나라 자체가 다른 탓이다.

외부의 시각으로 쿠바를 조명하고 있는데, 동시에 쿠바 내부의 시각으로 보는 부분들도 상당하다. 쿠바의 국민성과 걸어왔던 길들에 대해서 상세하면서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f*******p 2015.07.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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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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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1492년 콜럼버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상 낙원’이라 극찬했던 땅이며,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카리브 해의 섬나라다.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이며, 정식 국명은 쿠바 공화국이다.   미국과 남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위치하여 ‘아메리카 대륙의 열쇠’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대서양과 카리브 해를 접하고 있어, ‘카리브 해의 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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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는 1492년 콜럼버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상 낙원이라 극찬했던 땅이며, 체 게바라와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카리브 해의 섬나라다. 세계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이며, 정식 국명은 쿠바 공화국이다.

 

미국과 남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위치하여 아메리카 대륙의 열쇠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대서양과 카리브 해를 접하고 있어, ‘카리브 해의 진주라고도 불리며, 그들만의 문화적 감성과 특유의 낙천성으로, 독특한 멋스러움과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오랜 적대관계였던 미국과 쿠바가 양국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하고 54년 만에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라고 하는 북한과 이렇게 차이가 날까. 솔직히, 쿠바가 많이 부럽다.

 

지구촌 행복 지수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감은 143개국 중 118, 미국은 114, 쿠바는 7위를 차지했다. 쿠바 사람들은 감미로운 음악에,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는 반면, 한국인은 열심히 일하지만 행복하다는 사람이 아주 적다.

 

이 책은 서울에서 태어나 세계 8개 도시에서 살았으며, 90여 개국을 여행한 영화감독, 작가인 정승구가 취재에 엄격한 쿠바 당국의 눈을 피해 취재비자 없는 여행을 통해 쿠바의 진짜 모습을 관찰하고 경험한 뒤 그 감상을 흥미롭게 풀어낸 것이다.

 

사실 나는 쿠바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사회주의 국가라는 것 밖에는...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가보리라고 생각했던 쿠바’, 그래서 이 책을 보자 금방 읽게 되었다. 손에 잡자말자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쿠바인들은 가난하지만 문화적으로 유복하다. 그들은 행복하다. 아니 행복을 즐길 줄 안다.”(p.32)고 하면서 내가 만난 젊은이들은 그 누구도 시가를 피우지 않았고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듣지도 않았다. () 그 누구도 마르크스는 고사하고 공산주의에도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젊은 친구들이 쓰는 은어 중 공산주의라는 형용사는 구리다또는 안 좋다로 통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멋지다또는 좋다로 쓰이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만난 젊은이들은 모두 미국 문화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이라는 나라를 선망하고 있었다.”(p.64)고 말했다.

 

이 책은 여행안내서라고 하기 보다는 쿠바에 대한 종합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의 눈으로 본 쿠바 사람들의 삶을 중심으로 쿠바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다. 어디에 무슨 볼거리가 있고 우리가 좋아하는 맛집이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지는 않지만 쿠바의 일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고 쿠바의 현재를 통해 한국의 현재를 살펴보게도 만든다. 쿠바의 건축물, , 거리, 골목, 풍경과 사람들을 찍은 근사한 사진들이 구경할 만하다. 사진설명이 없는 점은 아쉽다.

 

저자는 쿠바 여행을 통해 받은 가장 큰 선물이 긍정적인 상상력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상상력, 지금과 다르게 살 수 있다는 상상력,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상상력. 그건 체 게바라가 쿠바인들에게 준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k*****6 2015.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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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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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자 정승구 감독님 세대에게는 쿠바라는 나라가 여러 의미로, 그것도 강렬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영원한 투사의 아이콘 체 게바라가 친구 피델을 도와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바로 그 본고장이고, 그 세대가 어려서부터 열광하며 보고 자란 야구라는 스포츠에 무지막지하게 강한 나라이기도 한 나라가 쿠바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체 게바라라는, 너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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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자 정승구 감독님 세대에게는 쿠바라는 나라가 여러 의미로, 그것도 강렬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영원한 투사의 아이콘 체 게바라가 친구 피델을 도와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쿠바 혁명을 성공시킨 바로 그 본고장이고, 그 세대가 어려서부터 열광하며 보고 자란 야구라는 스포츠에 무지막지하게 강한 나라이기도 한 나라가 쿠바이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체 게바라라는, 너무도 멋지고 순수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간 불멸의 게릴라, 투사에 대해선, 386 세대가 탐독하던 소위 불온서적에서나 만날 수 있었을 뿐 한국에선 한동안 잊혀졌다가, 15년 전쯤 어느 평전의 히트와 함께 전혀 다른 세대를 중심으로 열기가 리바이벌되었죠. 종주국 미국을 제껴두고 세계 최강의 국대 실력이라는 전설만 자자했던 쿠바 야구팀에 대한 동경, 이미지도, 특정 세대가 아니고선 설사 야구팬이라고 해도 공유하는 자산이 아닙니다. 이렇듯 한국의 특정 세대에게는, 쿠바라는 나라가 정말 각별한 호기심의 대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데요. 그러나 오랜 세월 동안 금단의 땅이었고, 소련, 중국도 참여한 1988 서울 올림픽에조차 불참한 골수 친북 국가인 쿠바를, 실제로 방문하여 두 눈으로 보고 "호흡"하는 건 소수에게만 허여된 특권이었을 겁니다.



혹시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자면, 정승구 감독님은 야구 감독이 아니라 영화감독이십니다^^ 영화감독님이 쓴 책답게 이 책은 그가 순간에 포착한 여러 아름다운 이미지(사진 컷)로 가득 차 있고, 쿠바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근사한 건물(알고 보면 역사  속에서 그들 나름대로 치욕적인 기억이 배었거나, 반대로 자부심이 담긴)들에 대한 예술가적 논평이 빠짐없이 지면을 채우며, 정 감독님과 함께 이 책의 공동 주연인 쿠바의 청춘 커플, 페페와 다리아나는 내내 그를 "디렉또르"라 부르고 있죠.(야구 감독은 영어로 "매니저"입니다)



페페는 정 감독님이 쿠바에 머문 숙소 호텔 여주인 "씨뇨라" 마그다의 아들입니다. 성년이지만 아직도 정신연령이 열 살 정도라며 어머니의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하지만 페페 본인은 "내가 본래 스마트하다니까요!"를 입에 달고 살며 아무 근심 없이, 잘생긴 외모(물라토로서 양친의 좋은 점만 물려받았다고 하네요)에 어울리는 쾌활한 매너로 정 감독님과 거리낌 없는 소통을 이어갑니다. 페페에게는 잘 어울리는 여친이 있는데, 이름이 다리아나인 그녀는 본디 발레리나가 꿈이었으나 교통 사고 이후 감을 잃고 평범한(그러나 여전히 꽤나 미인인) 여성으로서, 이것저것 돈되는 알바를 하며(정 감독은 내내 그 내막에 대해 궁금해합니다 - 저 나이에 자기 수입만으로 저런 사치를...?) 젊은 여성으로서 살아가게 됩니다.



정 감독의 소신은 이렇습니다. "한 나라에 대해서 알고 싶으면, 그 나라의 젊은이들과 먼저 접촉하고 소통하라." 학자니 관료니 지식인이니 하는 사람들은 이미 지나간 시대의 잔영이고, 그들은 자신들이 보고 듣고 알고 싶은 것만 입에 담고 전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꾸밈이 없고, 자신의 나라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누구보다 발달한 감각으로 예리하게 꿰기 마련입니다. 우연한 만남과 인연일 뿐이었지만, 페페와 다리아나는 정 감독 같은 이에게 최적 최상의 가이드가 된 셈입니다.

쿠바는 지난 냉전 시기 동과 서가 가장 첨예한 대립상을 보이며 충돌한 전선이었을 뿐 아니라, 풍요한 북과 빈곤한 남이 교차, 공존하는 상징과도 같았고, 심지어 흑과 백이 뒤섞여 구 식민시대의 모순과 폐단을 그대로 노출하는 적나라한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복잡한 역사를 지닌 쿠바가, 그 국토 곳곳에 소위 절충주의(eclecticism)의 반영물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은 인과의 필연이라 하겠습니다. 정 감독님처럼 예술에 대해 민감한 안목을 지닌 분에게는 무엇보다 이 점이 먼저 눈에 들어왔을 터입니다.



시가 하면 쿠바산이 예나 지금이나 최고로 꼽히죠. 처칠을 찍은 사진 중에 시가를 물고 기관총을 점검하는 포즈를 담은 게 있는데, 처칠의 반대 진영(나치 독일)은 이를 악용해서(특히 선전선동의 대가 괴벨스) 대중 조작에 큰 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시가 하면 처칠이 (긍정이건 부정이건) 퍼뜩 연상되는 건 아주 자연스럽죠. 이 처칠이 실제 쿠바에 와서, 미-서 전쟁 당시 관전 무관(당시엔 이런 제도가 있었죠) 신분이었다는 건 저로선 처음 안 사실이었습니다. 처칠 이후 기라성 같은 정치인, 연예 스타가 묵고 간 유서 깊은 호텔은, 본의 아니게 세계사 격변의 중심이 된 이 나라의 굴곡 많은 역사를 혼자 몸으로 대변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주 늦은 시점까지 노예 제도가 엄존하여 흑과 백이 극심한 분열, 대립상을 보였던 나라가 쿠바입니다. 카스트로의 혁명 후 이런 폐습은 일소되었으나, 그 동생 라울이 집권하며 제한적 개방 정책을 펴고, 관광 산업이 외화 획득원으로 자리하면서, 관광업 부대 서비스직이 이 나라 젊은이들에게 큰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자리로 떠올랐습니다. 흑인이나 혼혈보다, 관광객들은 백인 종업원을 선호하기에, 이제 이 나라에는 다시, 생각지도 않았던 섹터에서 불길한 인종차별주의의 망령이 다시 피어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세대 간 갈등, 혹은 세대 내 갈등의 새로운 근본 원인도 여기서 비롯하는 기운이 뚜렷하구요.



쿠바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은 건, 역설적으로 이곳이 진정 천국과도 같은 기후와 자연 경관의 혜택을 받은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 제국주의가 패퇴하고 난 후엔 미국 마피아들이 이 나라를 자기 뒷마당 텃밭처럼 가꾸며 알토란 같은 수익을 챙겼는데, 마피아 본진의 고향이 시칠리아이며, 그 섬 역시 아름다운 기후와 풍요로운 물산 때문에 숱한 외침의 표적이 되었다는 역사를 생각하면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습니다(책엔 그런 말이 없긴 하지만 말이죠).

저는 예전 세계 배구 선수권 대회(지금 하는 월드리그 말고요 그 훨씬 전)에서, 쿠바 선수들이 경기를 하다 감정이 격해져서 상대 소련 선수들과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걸 본 적 있습니다. 더운 지방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다혈질 아닐까 생각하기 쉬운데, 정 감독님 보기로는 지극히 평화주의적인 성격들이랍니다. 저자의 표현으론 "한번 세상을 뒤엎은 경험이 있는 이들 특유의 초연함"이라나요. 모든 게 평등하고, 아프면 국가에서 병이 나을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인간으로서 기본 생존 조건이 보장된 이 나라의 현실은, 아프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치료비를 댈 능력이 없을 때 꼼짝없이 죽어야 하는 미국보다 나은 점이 있습니다. 사회주의의 진부한 선전이 아니라, 정말 여러 모로 "천국"을 연상케하는 부분이 있는 겁니다. 그러나 경제 봉쇄와 소련 붕괴 후 큰 시련을 겪은 쿠바인들은, 이제 빗장을 풀고 다시 거대한 자본주의 체제와 교류를 트려는 모험에 나서려 합니다. 완벽한 국가 후원 체계가 자리한 사회에서라면, 사실 부모도 "세상이 무서운 곳"이라며 세뇨라 마그다처럼 자식 페페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들은 이제 역사가 자신들에게 새로 부여한 시련에 맞서 "레솔베르"의 정신으로 그 도도한 파고를  직시, 감연히 응전해 나가는 중입니다.

v*****7 2015.07.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