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써서 유혹한다? 글을 쓰라고 유혹한다. 《유혹하는 글쓰기를 읽고》 2026. 4. 11.(토)
영화 샤이닝, 쇼생크탈출을 재미있게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인데, ‘스티븐 킹’님이 원작자라니, 소설 원작의 영화였구나. 글쓰기 책을 검색해 보면, 《유혹하는 글쓰기》가 늘 잘 검색되어서 유명한가 싶었는데, 역시 책이 참 잘 읽힌다는 느낌이 우선이었다. 쉽고 빠르게 막힘없이 다음 장이 술술 넘어간다. 작가의 아동, 청소년기, 성인 초기 일대기가 마치 장면 전환이 빠른 영화처럼 펼쳐지고, 작가로서의 시작과 성공담이 이어진다. 아, 약간의 글쓰기 ‘스킬’도 좀 들어있다. 부사(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덮여있을 것이다)를 피하여 간결하고 빠르고 속도감 있는 글쓰기를 권장한다. 무엇보다 작가는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에 몰두한다.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플롯을 구성하는 것보다, 이야기 자체에 몰두하고 몰입할 수 있으면…, (쇼생크탈출이 얼마나 재미있었던가, 주인공이 탈출에 성공할 수 있나? 그러고 나서 악랄한 교도소장에게 복수까지?) 책에서는 문득, 내용이 뚝 끊기고, 전환된다. 작가의 교통사고 때문이다. 교통사고 전까지는 인생담과 성공담, 글쓰기 스킬이 펼쳐지다가, 심각한 교통사고 부상과 지난한 회복을 거치며, 작가에게 글쓰기는 ‘삶’이 되고 ‘생존’이 된다. 〈궁극적으로 글쓰기는 읽는 이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울러 작가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한다. 글쓰기의 목적은 살아남고 이겨내고 일어서는 일이다.… 글쓰기는 마법과 같다. 창조적 예술이 모두 그렇듯이 생명수와도 같다. 이 물은 공짜다. 그러니 마음껏 마셔도 좋다. 부디 실컷 마시고 허전한 속을 채우시길(320~321쪽)〉 글쓰기를 하며 신체적인 고통, 통증을 견뎌내는 작가의 모습이 보인다. 책 중간중간 글쓰기 스킬에도 눈길이 갔지만, ‘허전한 속을 채우시길’ 마지막 문구에, 글쓰기를 꿈꾸는 새털같은 1인의 마음이 설렌다. [사족1] 《On Writing》이 원제목인 듯 한데, 한국어판에서는 《유혹하는 글쓰기》로 번역한 이유가 뭘까, 궁금하다. 유혹하는 글쓰기? 글을 써서 사람을 유혹한다는 뜻인가? 글 내용으로써 읽은 사람을 유혹한다는 뜻인?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글을 쓰도록 유혹한다는 뜻인가? 유혹의 대상은 누구이고, 목적은 무엇인가? 내 글로써 누군가를 유혹하면 좋은 건가? (괜한 시비조의 생각인가) 아, 물론, 책에서는 독자를 유혹하는 글쓰기라고 적혀 있다. [사족2] 《유혹하는 글쓰기》를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절판이란다. 이런 흑, 그러다가 두둥, 최신판이 떡하니 나왔다. 이런, 이 책은 나를 유혹하는구나, 싶어서 대뜸 모셨다(출간되고 하루 이틀 만에 내 손에 오다니), 유혹당할 만했고, 유혹당했지만,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