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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글쎄, 잘 먹는다는 건?
"글쎄, 잘 먹는다는 건?" 내용보기
어떤 사람은 먹기 위해 산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한다는데, 나는 어느 쪽이라고 해야 하나? 둘 다에 속한다고 말하기보다 굳이 꼭 한쪽을 택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 배가 고프니까 먹고, 맛있는 것을 찾아서 먹으러 다니지는 않고, 배가 부르다 싶으면 더 안 먹고, 우아하게 세팅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타입도 아니고.  그래도 책은 재미있게 봤다. 작가 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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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먹기 위해 산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한다는데, 나는 어느 쪽이라고 해야 하나? 둘 다에 속한다고 말하기보다 굳이 꼭 한쪽을 택해야 한다면? 나는 후자? 배가 고프니까 먹고, 맛있는 것을 찾아서 먹으러 다니지는 않고, 배가 부르다 싶으면 더 안 먹고, 우아하게 세팅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타입도 아니고.

 

그래도 책은 재미있게 봤다. 작가 이 사람, 참 살림꾼이다. 먹는 것과 관련지어 이 모든 소품들을 아끼고 즐겨 쓰고 귀하게 대접하는 것을 보면, 게다가 이렇게 한 편 한 편 글까지 써 내는 걸 보면, 취미를 넘어선 천성이다 싶다. 날 때부터 부엌 살림을 좋아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가 이쪽 성향이 아니니 더 감탄을 한 것일 수도 있고.

 

그래도 하나 구한 게 있다. 린넨 행주. 그걸 한번 써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동료랑 공동구매로 색깔별로 주문을 해 두었다. 잔뜩 걸어 두고, 쌓아 놓고, 마구마구 쓰고 싶다. 요리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행주를 쓰겠다는 게 좀 이상한 다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몇몇 품목은 관심이 생겨서 인터넷으로 찾아 보기도 했다. 이것저것 써 보면서 실패를 하다가 마침내 찾아낸 맞춤형 소품은 정말 반갑게 쓰이게 된다. 그게 어떤 사람에게는 접시가 되고, 철주전자가 되고, 나무 도마가 되는 것이겠지. 나라면, 음, 아무래도 필기구 쪽이 더 가깝다고 해야 할까?

 

무심히 물건을 쓰는 것보다 말을 걸어 보는 듯한 기분으로 쓴다면 한결 기분이 나아질 수도 있을 듯하다. 요즘처럼 짜증이 날 때는 실없이 이렇게라도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7.07.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소소한 일상의 소박한 맛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소소한 일상의 소박한 맛" 내용보기
『산다는 건 잘 먹는 것』이라는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나는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신경쓰며 요리를 하지는 않는다. 어쩌다가 한 번 정도만 잘 먹을 뿐, 분명 저자가 말하는 '잘' 먹는 것을 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궁금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것이 잘 먹는 것인가 한 번 보자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의 뜻을 나는 오해하고 있었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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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잘 먹는 것』이라는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나는 미식가도 아니고 음식에 신경쓰며 요리를 하지는 않는다. 어쩌다가 한 번 정도만 잘 먹을 뿐, 분명 저자가 말하는 '잘' 먹는 것을 하지 못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궁금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것이 잘 먹는 것인가 한 번 보자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의 뜻을 나는 오해하고 있었다. 요리에 온갖 신경을 쓰고 눈을 현란하게 하며 일상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을 담은 그런 최고의 음식을 먹는 것만이 잘 먹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나도 충분히 잘 먹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는 히라마츠 요코. 에세이스트이자 푸드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만의 건강한 식문화와 도시형 슬로 라이프를 글과 사진으로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이 책 『산다는 건 잘 먹는 것』으로 제16회 분카무라 드 마고 문학상을 수상했다.

 

책의 앞부분에 보면 추천의 글이 있다. 목차를 보며 '또 하나의 미각, 손가락'이라든지 '바람이 가져다준 응축된 맛, 식재료를 말리다' 등의 소제목을 보며 한껏 놀랐던 마음을 추스르고 보면 추천사에 더욱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감각기관과 너무 평범해 무심했던 식재료에 놀라운 감수성을 들이댄다. _박미향(한겨레신문 맛 전문 기자)

히라마츠 요코의 이 수필집은 음식에 대한 대단히 훌륭한 허상을 좇느라 피곤해진 우리를 다시 오감을 통해 일상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_박준우(프리랜서 기자)

 

우리는 충분히 일상에서 '잘' 먹고 살고 있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먹으면서 평범한 일상을 무시하고 다른 것만 꿈꿔왔던 것인가보다. 충분히 잘 먹고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사람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일상과 함께 하는 음식 및 조리기구 등을 차근차근 떠올리게 된다.

일상생활은 정말 별거 아니라서 손가락 사이를 삭삭 빠져나가는 모래와 같다. '잘 먹는다'는 것은 흘러가는 날들에 쐐기를 박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평범한 하루 속에서 아끼고 싶은 맛들을 찾기를 바란다. 어찌할 도리가 없는 맛, 질리지 않고 늘 먹고 싶어지는 맛,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맛은 일상생활 도처에 숨어 있다. (11쪽)

 

이 책을 읽을 때 잊고 있던 감각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는다. 얼마전 홍시를 먹을 때도 그랬고, 토마토에 대한 기억은 나도 있지 않은가.

'너무 익어버린 토마토를 꽉 움켜쥐고 덥석 한 입 베어 먹고 싶다. 얇고 부드러운 껍질을 손가락으로 지그시 쥐면 토마토 즙이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린다.'

읽는 것만으로도 손가락이 또 하나의 미각이라는 점을 공감하며 시작한다. 너무 익어버려 물이 줄줄 흐르는 토마토를 먹던 순간을 떠올린다. 점잖은 자리에서는 못 먹을 것이라며 웃던 시간도 손가락 감각으로 되살아난다.

 

반찬을 만들며 고춧가루나 간장을 사용할 때, 나에게도 이런 느낌이 있었다.

'할 때는 하는 거야! 겸손 같은 거? 필요 없어! 그냥 확 해버리는 거야! 이것이 고춧가루를 사용할 때의 내 좌우명이다. 매울 때는 끝내주게 맵게. 매운맛의 윤곽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맛있다.'

'간장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간장의 맛을 살리는 방법 중 하나다. 이런 선문답과 같은 말을 떠올리며 자세를 바로 하고 간장 본래의 화려한 맛을 다시 한 번 재인식했다. 조르륵, 톡. 아주 조금밖에 안 되는 양이라도 간장의 양을 조절하는 건 의외로 어렵다.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을 읽으며 소박한 일상을 만난다. 내 앞에 있는 세상을 좀더 의미 있게 바라보고 미소지을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작은 접시가 각각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라니. 나는 왜 나의 그릇들의 세상을 못 보았던 것일까. 더 좋은, 더 화려한 그릇에만 시선을 돌리느라 정작 내 곁에 있는 것들에 소홀했던 시간들을 이 책을 읽으며 하나씩 깨워본다. 소소한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소박한 맛으로 담아낸 책이다.

 


 

s*****a 2015.11.13.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 속 소중한 이야기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 속 소중한 이야기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내용보기
먹는다는 것에 의미를 어떻게 두시고 계신가요? 저는 먹는다는 것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있어요, 사람이라면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먹는 것이며 그 다음이 잠을 자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해야 할 일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게 먹는 것과 잠을 자는 것이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너지를 생성해준다고 생각해요 그
"무심코 지나치던 일상 속 소중한 이야기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내용보기






먹는다는 것에 의미를 어떻게 두시고 계신가요? 
저는 먹는다는 것에 굉장한 의미를 두고 있어요, 사람이라면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이 먹는 것이며 그 다음이 잠을 자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해야 할 일도 많지만 가장 중요한게 먹는 것과 잠을 자는 것이 해야 할 일들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에너지를 생성해준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제 인생에서는 잘 먹는 것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이 되는데 
'산다는 건 잘 먹는 것'을 읽으면서 먹는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더 깊어지고 소중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료 하나하나에 대한 소중함 그리고 그 재료와 도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정성스레 풀어서 이야기 하니 저까지 차분해지는 기분이 었는데요 
첫 페이지를 열어서 읽는데 손가락으로 먹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지금, 이 시대에 수저, 젓가락, 포크, 나이프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먹고있지만 손으로 먹는 것 만큼 맛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싶더군요 
손가락으로 먹었을 때를 생각해보자면 쌈을 싸먹거나 과일을 먹을 때 기억밖에 없었어요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하길 입으로만 느낄 수 있었던 요리를 또 다른 혀, 손으로 느끼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또 하나의 미각을 놓치지 말라고 말해주셨어요 
이렇게 먹을 때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먹다보면 먹는 다는 것에서 더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주부는 아니지만 집에서 요리를 조금이라도 하다보면 주방기기에 애정이 가기도 하고 더 새로운 것을 원할 때도 많아요 
그리고 필요한 것도 많아지다보니 부엌에는 살림이 더 늘어나기도 하구요 
무명천, 무언가를 넣고 짜서 쓰기에도 좋고 만두를 쪄서 먹을 때도 사용하죠 
어느 순간부터 무명천이 아닌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종이들이 늘어나면서 무명천이 사라진 것 같아요 
얼마 전 만두를 쪄서 먹으려 하는데 무명천이 보이지 않아서 결국 편안한 종이를 사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종이는 늘러 붙는 경우도 있지만 무명천은 정말 부드럽게 떼어지는데 이런 경우만 봐도 무명천이 요리하는데에 그리고 음식에 더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쓰고 또 쓰고 약국에서 구입해서 편하게 찢어쓰는 저자의 모습을 상상하니... 미소가 쓰윽 하고 올라왔어요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어떤 이는 먹으려고 태어났냐 살려고 태어났지? 하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인간은 먹고 자고 그리고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인간은 삶을 배워가는 것이고 잘 먹지 못한다면 건강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먹지 않는다면 살아갈 수 없으니까요 
히라마츠 요코, 저자의 글을 통해서 잘 먹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더 깊은 행복을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YES마니아 : 로얄 j********1 2015.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공감 가득, 맛있는 에세이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공감 가득, 맛있는 에세이" 내용보기
먹방부터 시작해 쿡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요즘, TV를 틀면 요리하는 남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전문 셰프들'은 물론 '그냥 남자 사람들'도 말이다.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 요섹남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남자가 요리하는 것이 더이상 이상한 시대가 아니게 됐고, 오히려 남자가 요리하는 것을 부추기는 시대 속에 살고 있기도 하다. 내가 살아왔던 그 수 많은 날들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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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부터 시작해 쿡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요즘, TV를 틀면 요리하는 남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전문 셰프들'은 물론 '그냥 남자 사람들'도 말이다. 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의 줄임말 요섹남이란 신조어도 생겼다. 남자가 요리하는 것이 더이상 이상한 시대가 아니게 됐고, 오히려 남자가 요리하는 것을 부추기는 시대 속에 살고 있기도 하다. 내가 살아왔던 그 수 많은 날들 중에서 '요리'에 이렇게나 열광했던 적이 또 언제있었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먹는 것에 열광하고 있다. 하루 세끼 챙겨먹기 귀찮아 하고 어떻게 하면 밥 먹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까 걱정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어떻게 하면 한 끼를 잘 챙겨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시대가 도래했단 얘기다. 한 때 유행으로 지나갈지 아니면 이 트렌드가 한동안 계속될지 잘은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사람들이 자신이 먹을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


그 트렌드에 따라 요리에세이도 많이 등장했다. 현재 방송을 타면서 유명했던, 혹은 유명해진 셰프들이 쓴 에세이들이 말이다. 예전에 냈던 책들도 다시금 출판되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미각 에세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이 책도 그런 류가 아닐까 했다. 일본에서 유명한 푸드 저널리스트라고 했고, 트렌드에 맞춘 요리 에세이니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첫 번째 에피소드를 읽자마자 그런 생각은 저 멀리 날아갔다. 이건 어디선가 봤던 그런 에세이가 아니었다. 섬세하면서도 특별하고 독특한 에세이였다.


세상에! 손가락이 또 하나의 미각이라니! 잊고 있었다. 고소한 동태전을 집어 든 것도, 부드러운 생크림 케이크의 크림을 콕 찍어든 것도 손가락이었다.

추천의 글_박미향 (한겨레신문 맛 전문 기자)


책의 맨 첫 에피소드. 그만큼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 에피소드는 책을 읽고 있는 이가 자신의 무릎을 탁! 치게끔 만든다. 박미향 기자가 이야기 한대로 '손가락'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촉감, 그것이 또 하나의 미각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인도에 가서 밥을 먹을 때 느꼈던 그 생소하면서도 즐거운 느낌, 복숭아 껍질을 벗길 때 느껴지는 느낌. 살면서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지 않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라고 생각해본다면 아마 없다는 결론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사용한다. 하지만 손가락 너머에서 느껴지는 촉각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그 작은 차이를 발견해 내고 이야기해준다.

 

 

 

슬쩍 집어 먹는 건 손가락만 할 수 있다. 젓가락 같은 걸 쓰면 흥이 깨진다. 아무도 몰래 살짝 맛을 볼 수 있다.

까칠까칠, 매끌매끌, 촉촉, 서늘서늘, 미끌미끌. 손가락이라는 또 하나의 혀를 업신여길 수 없는 게 이 때문이다. (p. 18 :손가락)



돌은 대단하다. 돌이 아니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맛이 있따. 아니, 맛만이 아니다.

돌이 아니면 결코 탄생하지 않았을 모습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분명 돌이 태고의 기억을 전해 주기 떄문일 것이다.

거칠하고 미끄럽고 차갑고 딱딱하게 닫힌 이 유기물 덩어리에는 분명히 지구의 1분 1초가 퇴적되어 있다.

주방에서 갑자기 돌을 바라보며 인간과 자연의 세월을 생각한다. (p. 252 :돌)

 

 

 

 

묵묵히 먹는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아무 말 없이 먹는다.

맛있다, 맛없다, 조금 간이 덜 된 게 좋다, 시치미가 있으면 좋겠다,

너무 오래 조리한 거 아니냐 같은 말은 절대로 떠오르지 않는다.

묵묵히 젓가락만 움직인다. 그러면 온몸에 만족감이 퍼지면서 안정을 느낀다.

식은 밥은 그런 것이다. (p. 76 :밥)



밥은 식어야 제 맛을 알 수 있다. 저금이 줄고 나서야 비로소 그 고마움을 알 듯,

무겁고 차가운 밥에는 씹으면 씹을수록 올라오는 듬직한 단맛이 난다.

밥이 식으면 쌀알 속에 숨어있는 무언가가 스멀스멀 정체를 드러낸다. (p. 77 :밥)

 

 

 

 

 

 

책을 일고 있노라면 금방 산 빵과 바싹 말린 양파의 맛이 떠오른다.

몇 십권, 몇 백권의 책이 가슴 저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맛과 냄새가 쌓여간다.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면 그 맛과 냄새는 어느새 확실하게 윤곽을 드러내며 이미 먹은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참으로 제멋대로고 묘하고 이상하다. (p. 57 :책)



어둠이 천천히, 천천히 녹아간다.

아무리 바쁜 순간이라도 촛불의 불빛을 보고 있노라면 거친 파도와 같은 일상이 순식간에 잦아든다. 술렁거리는 분위기가 갑자기 모습을 감춘다. 덤으로 열어 놓은 창문으로 여름의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 들어오면 발은 공중에 뜨고 혼은 두둥실 떠다닌다. (p.282 :촛불)



책에 등장하는 것들은 뭔가 대단한 요리나 레시피가 아니다. 식탁에서 너무나도 흔히 볼 수 있는 소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주인공보다는 주인공을 빛내는 데 쓰이는 재료들과 밥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릇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거나. 이런 게 요리 에세이야? 생각할 만큼 제목들 옆에 적힌 '소재'들을 보면 요리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것들이 대다수이다. 하지만 작가는 요리가 아닌 주변으로 물러나 있는 것들에게 온기를 나눠주며 의미를 부여한다. 그 의미들은 대체로 우리가 알고 있음에도 제대로 들여다보려 하지 않은 것들이거나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대부분이기도 하다. 작가가 자신의 취향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있고, 에세이라는 것이 원래 작가의 취향이 반영되는 거라지만, 그렇다기엔 작가의 취향이 나와 너무도 잘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자이기에 엄마로서 살아왔고, 그래서 주방에 있는 게 익숙하다. 그 오랜 시간동안 (딸아이의 도시락을 18년간 쌌다는 대목을 보건대 작가는 꽤 나이가 있는 듯 하다) 주방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껴왔고,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을 땐 자연히 여러 이야기들이 잘 섞여서 등장한다. 엄마의 시선처럼 따뜻하고 여자의 섬세함, 소녀의 섬세함까지 갖출 수 밖에 없는 '나만의 공간' 주방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것들. 자신이 애정을 갖고 있는 것들의 이야기는 이야기를 해 주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진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이라면 몇 권이라도 더 읽을 수 있겠다 생각할 만큼.


<냉장고를 부탁해>의 털그래로 활약중인 박준우 기자는 추천의 글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아무 의미 없는 '먹방'과 시청률을 위하여 만들어진 '쿡방'에 정신을 놓고 있을 때, 그녀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일상의 순간들을 찾아낸다. 달콤한 꿀이 가득 차 있는 과일의 껍질을 잡아당기는 손가락, 홍차에 레몬을 담그는 단 2초의 순간, 그리고 벗기지 않은 껍질 아래 씹히는 연근에서 스며 나오는 맛처럼 말이다." 라고 말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순간들을 기분좋게 다시 떠오르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박준우 기자가 말한 문장이지만 너무 좋아 내가 다시 쓴다) 

 

읽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공감이 가득하고, 더불어 읽는 내내 맛있음이 솟구치는 이 에세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잠시의 편안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l*****d 2015.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의 삼시세끼 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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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세끼 속에 숨겨진 맛을 이야기하다」★ 산다는 건 잘 먹는 것식욕이라는 것은 기본 욕구이기는 하지만,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기초적인 욕구인 것이죠.이제는 食이 먹어서의 배부름 이상의 것이 됩니다.자세히 봅시다. 삼시 세끼 속에 숨겨진 '맛'의 이야기, 읽어봅니다. 또 하나의 미각 '손가락'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지만,그렇지만 꼭 도구여야만 할까요?미각. 맛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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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세끼 속에 숨겨진 맛을 이야기하다」
★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식욕이라는 것은 기본 욕구이기는 하지만,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기초적인 욕구인 것이죠.
이제는 食이 먹어서의 배부름 이상의 것이 됩니다.
자세히 봅시다. 삼시 세끼 속에 숨겨진 '맛'의 이야기, 읽어봅니다.





또 하나의 미각 '손가락'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지만,
그렇지만 꼭 도구여야만 할까요?

미각. 맛을 본다는 것은 꼭 '혀'이어야만 할까요?
맛을 느낄 때, 식재료가 주는 그 한가지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우리가 눈으로 먹는다, 냄새로 맛을 풍요롭게 즐긴다는 경험에서도 알 수 있지요.
우리는 손가락으로, 
촉각으로 먼저 먹어본다는 사실!





슬쩍 집어 먹는 건 손가락만 할 수 있다.
젓가락 같은 걸 쓰면 흥이 깨진다.
아무도 몰래 살짝 맛을 볼 수 있다.
까칠까칠, 매끌매끌, 촉촉, 서늘서늘, 미끌미끌.
손가락이라는 또 하나의 혀를
업신여길 수 없는 게 이 때문이다.


맞아요! 그리고 보면 손가락이 해주는 일은 젓가락을 넘어섭니다.
슬쩍 집어 먹기! 어떤 맛인지 알아보려고 가장 먼저 맛보게 해주는 손가락
음식을 집어들 때, 그 집어들어 입으로 가는 사이
두근두근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거든요.
이건 뭘까? 궁금해하며 꾹 음식을 눌러보고서
경험치에서 어떤 맛일지 상상해보며,

손가락은 또 하나의 미각이지요.





저자는 일본인이지만,
식문화를 소개하는 푸드 저널리스트 답게, 가까운 나라
한국의 식문화도 함께 소개합니다.

숙성! 일본에도 물론 숙성 발효의 맛을 가진 음식들이 있지만
홍어회를 먹으며 이 중독되는 숙성의 맛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어요.

세상에는 다섯 가지의 맛이 있다고 하지만
여섯가지 맛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 숙성의 맛입니다.
제철이 지나도 시간이 있고
제철이 지나서 한 단계 더 해지는 맛.
시간을 충분이 가져가는 그 숙성의 맛이란!
우리는 너무나 익숙해서 잘 몰랐을지 모르지만
가만히 멈춰서 생각해보면 숙성의 맛이라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맛이지요.
시큼하지만 그렇다고 신맛은 아니고, 뭔가 달콤한 것도 같고 짜기도 하고
여러가지 식재료들이 시간과 어울어진 그 맛은 깊은 또 다른 맛입니다.






언제든지 제자리로 돌아오세요 * 젓가락 받침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부제목을 보면서, 이 책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했습니다만.
부엌에서 식탁에서 찬찬히 고개를 돌리며 자세히 바라보는 책이었고,
산다는 것은 잘 먹는 것이라는 이야기의 '잘'이라는 것은 음식이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을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생명유지의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그 모든 과정 속에 시간과 과정들, 그리고 기여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그렇게 각각의 객체들을 이야기하다보니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은근 철학적인 책이기까지 하고 말이죠.





젓가락 받침은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젓가락 받침은 젓가락이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는 곳입니다.

젓가락이 자유로이 밥상 위를 돌아다니고 그리고는 젓가락 받침이 맞아주는 장소로 돌아갑니다.
저자의 말처럼, 가정이든 애인이든, 포근한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은 참 든든합니다.

"언제든지 제자리로 돌아오세요"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순리 * 설거지


요리의 끝은 설거지인 것입니다.

요리의 고수는 요리를 하면서 그 자리가 말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생각해봅니다.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 준비하고 만들어내고 그리고 마무리까지.






'만드는 사람'은 '설거지를 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시작하면서 정리하고 청소하고 그렇게 다시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이 책임감 있는 사람이겠지요.

그렇네요. 설거지를 해두지 않으면 아직 일련의 과정이 끝난 건 아니니 말이죠.


이걸 언제 다 하지? 하며 쌓여있는 그릇들을 씻어내리다가

멍하니 다른 생각도 해보며 설거지를 하고,

그리고 나서 어머!? 언제 다 했지? 하고 깨끗해진 그릇들에 상쾌해지기도 하니

그리하여 마무리도 내가 한다며 굳이 고집하기도 한다는 저자.

물론 저는 그렇게까지 책임감이 있진 않아서 누가 해준다면 고맙다! 하고 이야기하고 냉큼 부엌을 넘기겠지만요.

하지만 인생을 사는데,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 깔끔히 마무리한다는 정신은 꼭 챙겨야겠다 생각을 해봅니다.








요리, 식재료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만.

이 책은 철학적인 멋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물론 식재료며 부엌 도구들이며 차근히 그 존재감들을 생각해보는 책이지만

그러면서 이야기의 귀결은 인생을 사는데 교훈을 주고 마침표를 찍습니다.




무게감이란 잘난 척하며

몰래 가지고 있다고 능사는 아니다.

어디에 사용할 수 있는 무게감인지

반복해서 맞추다 보면

그다음은 형편에 따라 일이 풀린다.

인생 역시 그렇게 굴러가도 괜찮지 않을까.




순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 책은,

잘 먹는 시간에서 교훈들을 알아차리게 되니, 앎과 동시에 깨달음을 주는 기회였다 싶습니다.

삼시세끼 바쁘게 챙겨보게 되지만, 우리가 그렇게 잘 먹고 살게 된다는 것,

그에 기여하는 모든것들에 감사하며 그렇게 살아남아 우리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활약하는 

무게감을 가져보기를. 그런 존재가 되어 보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덮습니다.



j******9 2015.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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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과 먹방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셰프들은 각종 방송을 장악하고는 늘 마법과도 같은 요리를 보여주고,   여러 명이 떼로 몰려다니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방송은 흔하디 흔하지요.   너무 많은 거 아냐? 라고 하면서도 저 역시 대단하다... 맛있겠다... 그러면서 늘 넋을 놓고 보곤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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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과 먹방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셰프들은

각종 방송을 장악하고는

늘 마법과도 같은 요리를 보여주고,

 

여러 명이 떼로 몰려다니며 맛집을 찾아다니는 방송은

흔하디 흔하지요.

 

너무 많은 거 아냐? 라고 하면서도 저 역시

대단하다... 맛있겠다... 그러면서

늘 넋을 놓고 보곤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제 이런 책도 눈에 들어오네요.

제목부터가 딱! 요즘 시대의 흐름 자체인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입니다.

 

 

맛을 아는 에세이스트의 미각 에세이

 

뒤표지에 적인 박미향, 박준우 기자의 추천글을 보면서도

'에이~ 또 젠체하는 글들이겠지'

하는 의심스런 맘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몇 장 읽지 않아 곧! 그런 선입견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은이 히라마츠 요코는

에세이스트이자 푸드 저널리스트라고 하는데요,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이라 그런지

단순히 '요리'나 '음식'만 얘기하는 게 아니더라구요.

 

'에세이' 느낌이 훨씬 강해서 저는 더 좋았어요.  

(어렵게 음식 얘기 해줘도 잘 모르니까요 ^^;;;) 

 

 

크게 네 개의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어쩜 카테고리 제목 센스 좀 보십셔~

 

아끼고 싶은 맛

자, 식사시간입니다

요리하는 또 하나의 손

오늘도 맛있는 하루

 

명확하게 정의되어 있진 않지만,

카테고리 속 꼭지들을 보면 대략 어떻게 묶여있는지

눈에 보이시죠?

 

요리의 기본 재료들,

밥 먹을 때 쓰는 도구들,

요리할 때 쓰는 도구들,

요리와 관련된 일상들

 

뭐 이런 느낌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위의 목차에 대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레시피'에 집중하는 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같은 사람에겐 더 좋았던거죠~ ㅎㅎ

 

사진과 각 꼭지에 대한 한 줄 설명이 나오고,

본문이 3~4장 이어지는 구성이예요.

 

모방송의 맛깡패 셰프가 생각나는 '간장' 에피소드부터,

작가님이 언급한 여러 도구 중

가장 탐이 났던 도자기 밥통까지~

 

다양한 재료, 다양한 도구에 얽힌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일본 작가분이 쓰신거라

우리에겐(혹 저에게만?) 사뭇 낯선 도구와 문화도 좀 있지만,

작가의 말에서 이미 언급하셨듯

이 모든 글들은 하루하루 일상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답니다.

 

그래서 요리? 음식? 관심없어!

하시는 분들도 그냥 편한 에세이처럼 접할 수 있을거예요.

 

 

천상 여자일 것만 같은 작가의 일상을 훔쳐 보며,

아주 '쪼~끔' 반성의 시간도 가져 보게 된 책

<산다는 건 잘 먹는 것>입니다.

 

뭐, 새삼 강조하지 않더라도 우리 모두 알고 있잖아요.

그냥 먹는 게 아니라

'잘' 먹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요~~ ^^

 


 

 

k*****8 2015.06.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박함에 특별함이 담긴 알찬 한끼 같은, 의외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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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는 닿지 못할 경지나 한 사람의 인생의 순간 같은 소울 푸드로 추앙(?) 받다가 일상에서 들여다보면 매일 되풀이되는 가사와 살림의 영역은 때로는 시간 낭비 같아진다. 어쩌다 마음까지 지친 날이면 구질구질하기도 하다. 그런 날이 견딜 수 없게 될 때 펼쳐보면 마음을 다독일 수 있겠다. 읽다보면 채소 껍질과 꼭지, 젓가락 받침, 콩접시, 식탁보, 나무쟁판, 테이블 매트 철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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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는 닿지 못할 경지나 한 사람의 인생의 순간 같은 소울 푸드로 추앙(?) 받다가 일상에서 들여다보면 매일 되풀이되는 가사와 살림의 영역은 때로는 시간 낭비 같아진다. 어쩌다 마음까지 지친 날이면 구질구질하기도 하다. 그런 날이 견딜 수 없게 될 때 펼쳐보면 마음을 다독일 수 있겠다. 

읽다보면 채소 껍질과 꼭지, 젓가락 받침, 콩접시, 식탁보, 나무쟁판, 테이블 매트 철 주전자, 나무 도마, 빈상자가 남다르게 보인다. 저자는 일본의 푸드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인데 질그릇 냄비를 페티시즘이라 말할 정도그 사랑이 남다르다. 한국에 절에서 만난 뚝배기에 대한 기억이 등장하는데 몇 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끓고 있었던 것이 여간 신기했던 모양이다. 익숙한 주방기구가 이방인의 눈을 통해 보니 반갑기도 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대목은 미각으로 손가락을 들었던 장면. 그 미끈하고, 촉촉하고 때론 바스락거리는 촉감은 또 하나의 혀일 수도 있겠다. 새롭고 이국적인 풍경보다는 살면서 익숙하게 지나쳤던 것들에 대한 발견이 가득하다. 





u*****r 2016.09.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다는건 잘 먹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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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 잘 먹는것이라는 제목덕에 근사한 상차림이나 몸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건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렇지만 요리에 관한책이라기보다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는게 맞을것같다 음식은 손맛이라는말처럼 손으로 집어먹을때의 맛의 특별함을 얘기하도 하고 젓가락 받침대 뚝배기 린넨 행주 식탁보 이러한 음식을 먹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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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 잘 먹는것이라는 제목덕에

근사한 상차림이나 몸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건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렇지만 요리에 관한책이라기보다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는게 맞을것같다

음식은 손맛이라는말처럼 손으로 집어먹을때의 맛의 특별함을 얘기하도 하고

젓가락 받침대 뚝배기 린넨 행주 식탁보

이러한 음식을 먹을때 주변에 있는 소품이랄까

다양한 물건들이 등장한다

일본인이지만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는지 한국음식뿐 아니라 동남아음식에 관해서도 나온다

고추가루가 등장했을때 으음? 일본사람도 고추가루로 양념을 하던가.. 하며 갸우뚱했지만

눈물을 흘리며 홍어회를 먹는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빵터지고 말았다

사실 홍어는 한국사람들도 먹지못하는 사람이 많다

그 고약한 냄새와 톡쏘는 특유의 맛때문에 누구나 먹을수있는건 아니다

그렇지만 발효음식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궁극의 발효과정을 거진 홍어도 눈물을 흘리면서도 계속해서 먹게된다고 말하고 있다

채소껍질과 꼭지까지 먹는다는말에 놀라긴했지만

흙만 잘 씻어내서 먹으면 아무렇지않고 특유의 쓴맛 아린맛이 매력적이라는말에 놀랐다

껍질째 먹는것이 익숙하지않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과일도 껍질째 먹지않는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채소는 말해무엇하랴

그렇지만 그녀가 워낙 감칠나게 말하니 그래? 그렇게 맛있다면 먹어보고싶네 한번쯤

이런생각도 들었다

사진으로도 나오지않고 실제로도 본적이 없는 감잎초밥은 깜짝놀랐는ㄷ

감잎이라는게 감나무에 달린 그 감잎맞는건가 그걸로 무슨 초밥을 만들고 과연 그게 맛이나 있는건가 싶지만

역시나  그 진초록잎에 대한 예찬을 듣고있자니 무언가 특별한게 있는것처럼 느껴지니

어쩌면 내가 먹을것에 너무 약한것인지 그녀의 묘사가 탁월한것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그동안은 전혀몰랐던 철주전자에 물을 끓이면 맛있다라는말은 처음 들었는데

녹관리가 그렇게나 어렵다니

그릇에 대한 애정과 집착 역시 엿볼수있었는데

질그릇 도자기그릇 칠기 ...

용도에 맞게 사용하고 그릇을 아끼고 잘 사용하는것같아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정말 좋아하지않으면 매번 그렇게 하기쉽지않을텐데

책을 읽는내내 정말 식재료라던가 조리도구들을 소중히 여기고 먹는다는거에 대한 경외심을 갖고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튀지않지만 정성을 다하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그녀를 보니

정말 대단하구나 싶기도 하고 나는 절대 그러지못할것이라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다

별거아니다 싶을수있지만 오히려 일상적이고 생활의 느낌이 물씬나서 친숙해서 와닿았닸던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b**********1 2015.09.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잘먹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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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세이라..  처음이다. 그리고 소소한 재료들을 대상으로 한거라 친숙하고 정감있다.    난 일본의 정갈한 음식이 좋았다. 그릇의 배치나 음식자체가 말이다.    이책을 읽고나니 궁금했던 일본 가정의 식단과 도구의 활용에 대해 어느정도 구경해본 느낌이라 좋았다.    외숙모가 일본인이신데 내가 일본말도 못하고 또 사람과 잘친해지는 타입이 아니라 제대로된 대화나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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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세이라..  처음이다. 그리고 소소한 재료들을 대상으로 한거라 친숙하고 정감있다.

 

 난 일본의 정갈한 음식이 좋았다. 그릇의 배치나 음식자체가 말이다.

 

 이책을 읽고나니 궁금했던 일본 가정의 식단과 도구의 활용에 대해 어느정도 구경해본 느낌이라 좋았다.

 

 외숙모가 일본인이신데 내가 일본말도 못하고 또 사람과 잘친해지는 타입이 아니라

제대로된 대화나 간단한 말도 나누진 못했지만 언제한번 찾아가서 일본가정식을 먹어보고싶은 바램이있다.

 

 언젠간 가서 또 탐색을 해보고 그때 이 책을 다시한번 떠올리게 될것 같다.

 

  소소한 음식과 재료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그동안 내가 너무 자극적이고 편리한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에만 집중해서 소소하고 담백하고 정갈한 그런 집요리 음식의 매력을 못느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자처럼 집반찬에 대해 그렇게 풍부한 식견과 감수성이 없었다. 애정이 덜해서.

 

  저자는 또 그릇들과 자기들 다양한 요리도구에도 관심이 많은데

 

 난 먹는것만 좋아할뿐 요리하기나 요리를 안하니 도구들의 쓰임같은거 따위 알아볼 시간이 없었기때문에 그동안의 세월을 안그래도 많이 낭비했지만 여기서도 더욱 많이 흐리멍텅하게 낭비했단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매력적인 책이다. 글을 차분히 쓰는데 표현력이 뛰어나다. 그리 길지도 않은데.

   책 구성이 소박하고 정갈하지만 풍부하다.

 

이사람처럼 에세이를 잘쓸수 있으면 참 좋을것 같다. 일본음식의 느낌처럼 정갈하고 소박하다.

 

 간단하고 일상의 나른하고 포근한 기분좋음을 느끼고 싶다면 그 시간에 이 책을 읽으면 좋을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밥이 먹고싶다. 항상 먹고싶은게 밥이지만, 왠지 내가 요리한 음식이 더욱 먹고싶다.

 

  이제 좀 움직여서 요리좀 해봐야겠다.

y****4 2015.08.0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히라마츠 요코 -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히라마츠 요코 -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내용보기
제목부터 나는 음식 에세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이 책은 분카무라 드 마고 문학상 수상작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에 숨어있는 맛에 대해 감성적이고 독특한 해석을 내놓고 있었다.       음식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에세이답게 책에서는 처음부터 '먹는 일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미각에세이라는 다소 생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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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나는 음식 에세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이 책은 분카무라 드 마고 문학상 수상작으로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에 숨어있는 맛에 대해 감성적이고 독특한 해석을 내놓고 있었다.

 

 

 

음식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에세이답게 책에서는 처음부터 '먹는 일이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미각에세이라는 다소 생소한 장르임에도 어찌보면 소박하기까지 한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빠져든 이유는 바로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일까.

작가가 쓴 각 요소들에 대한 짧은 이야기는 이어지지는 않지만 어쩐지 소박하고 정감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식사 문화, 느껴지는 음식의 맛과 음식 본연의 느낌, 음식이 전해주는 모든 것 등 생각치도 못했던 어쩌면 다소 이질적이기까지 한 요소를 끌고들어와 작가는 자신이 생각한 '일상생활 속에 스며든 소중한 맛'에 대해 알려준다. 작가는 그렇게 손가락부터 젓가락 받침 밥통, 누름돌까지 그저 도구였을 뿐인 것들에게도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책을 읽다보면 이렇게 많은 것들이 식생활과 연관되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너무 당연해서 생각치도 못한 것을 주방으로 끌고들어왔기에.

당연시 생각되었던 일상의 것들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 책을 통해 음식의 맛이 단순히 미각에만 한정된 것이 아님을 알게되었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어찌보면 소박하기까지 한 것들은 이렇게 작가의 손을 통해 다시 빛을 발한다. 그 밖에도 같은 아시아문화권이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잔뜩 나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페이지가 하나 둘 넘어가면 간간히 상황에 맞는 음식 사진도 보인다. 때문에 눈앞에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음식 생각이 간절해졌다. 밤에 읽는다면 더더욱...

 

 

 

작가는 정전이 되고 난 후 깨달은 촛불의 특별함, 힘들게 길들였지만 맛있는 물로 그 무엇보다 큰 성취감을 주는 철 주전자 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에 자신의 경험을 적절히 섞어 음식에 숨어있는 감수성을 일깨운다. 마치 먹는다라는 것이 단순히 먹는 행위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산다는 것 자체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잊고 있던 일상의 순간과 작가의 독특한 생각을 보고 있노라면 무심하게 놓치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이 나게끔한다. 음식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전해주는 위로와 다정함 그리고 소박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할만한 책이다.

 

j*******9 2015.06.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