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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표지에 담뿍 설레는 봄날의 기운이 내려앉습니다. 아마 목소리로 연결된 이들에 대한 저의 애정과 관심이 투영되었기 때문이겠지요.
낭독을 좋아합니다. 이유가 꼭 있어야 하나요.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지는 이야기의 힘을 믿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작년, 아이에게 <소년이 온다> 를 낭독해 주었습니다. 자꾸만 울컥 하는 감정을 정돈하기 힘들어 마지막 두 장은 기약없는 약속으로 덮였지요. (한 문장도 편히 읽기 힘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다른 책으로, 아이와 함께요.
이 책은 낭독 전문가 송정희 성우와 현직 교사 여덟 명이 교실 현장에서 일궈낸 기적 같은 변화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저자가 많지만 조금도 산만하지 않습니다. 같은 마음이 담겨있어서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낭독으로 말미암아 책으로, 이야기로, 사람으로 한 걸음 더 깊이 다가가는 시간들을 부러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같은 문장이어도 누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온도로 전해집니다. 한 편의 작품을 마음으로 연기하는 것과 같아요. 때문에 단순히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행위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내가 찾아낸 문장 속 감정과 서사가 그득 묻어나는 시간입니다.
내일은 목요일이군요. 매주 목요일 아침마다 아이 학교 저학년 교실을 찾아가 그림책을 읽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을 미리 챙기며 어떤 목소리와 마음으로 이야기를 전할 지 곱씹어봅니다. 이것도 나름 낭독하는 시간 아니겠어요? 다양한 장소, 다양한 사람들 사이에 공존했던 낭독 이야기. 한 번쯤 펼쳐보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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