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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입시 경쟁을 배경으로 하지만, 단순한 학업 스트레스의 이야기를 넘어 사랑과 폭력이 뒤섞인 양육이 한 아이를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주인공 은아는 기대와 책임 속에서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그 과정은 과장 없이 담담하게 그려져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성적이라는 숫자로 존재 가치가 평가되는 구조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를 죄인처럼 여기게 되는 장면들은 읽는 내내 숨을 조이게 한다. 이 소설은 성공이나 극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끝까지 버텨낸 한 존재의 기록을 통해, ‘살아 있음’ 자체의 의미를 조용히 되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