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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시집을 읽기 전에 <심해의 정상>이라는 제목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 심해는 바다의 가장 깊은 곳, 빛조차 닿지 않는 어둠과 강한 압력만 존재하는 공간이다. 반대로 정상은 산의 맨 꼭대기처럼 가장 높고 사방이 탁 트인 곳을 말한다. 어쩌면 이 제목은 내가 가장 힘들고 외로운, 깊은 어둠 속에 가라앉아 있다고 느낀 바로 그 순간이 역설적이게도 내 내면이 가장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정점일 수 있다는 위로 아닐까 싶었다. 이러한 예상과 일치하게, 이 시집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만한 소재인 '경험', '사랑',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시 구절들이 마음속에 한층 더 깊게 와닿았다. 그중에서도 ‘그러고 어느 날 너를 스치는 노란 낙엽처럼 순간의 인연이 완벽한 사랑이 아닌 너의 사랑을 만들어 주겠지’라는 구절이 특히 내 마음을 울렸다. 그동안 막연히 운명적인 순간만을 기다리던 나에게, 타인이 정한 완벽함이 아니라 자신의 진심으로 주체적인 사랑을 빚어낼 것이라는 시인의 따뜻한 응원은 말로 다할 수 없는 큰 위로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심해의 정상>은 나에게 마음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가장 다정한 온기를 선물해 준 시집이다. 처음에는 어둡고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내 안의 '심해'가, 사실은 나만의 사랑과 위로를 채워나갈 수 있는 단단한 '정상'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 당장은 서툴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나만의 속도로 진심을 다해 삶과 사랑을 만들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을 꼭 추천하고 싶다. -저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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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정상> 서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