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위기 상황을 마주하면 몸이 굳는다.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비겁해서가 아니라, 공포에 압도된 뇌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김명순 작가의 '용기는 어떻게 행동이 되는가'는 이 멈춤의 이유를 과학적으로 파헤치며, 머릿속 지식이 어떻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그 연결고리를 찾아낸다.
가장 강렬한 울림을 주는 대목은 김명순 작가가 직접 겪은 35년 전의 기록이다. 갓난아들의 기도가 막혀 입술이 파랗게 변해가는 절체절명의 순간, 김명순 작가는 어떤 계산도 없이 본능적으로 아이를 구해낸다. 그리고 평온을 되찾은 뒤 스스로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내 자식 앞이라 가능했던 이 움직임을, 다른 누군가의 아이 앞에서도 똑같이 보여줄 수 있었을까?"
가족을 지키려는 본능이 타인을 향한 연대로 확장되는 지점, 그 놀라운 변화의 메커니즘을 김명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세밀하게 증명해 나간다.
책을 덮고 나면 용기에 대한 정의가 다시 쓰인다.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내미는 두 손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서현역의 고등학생이나 제주의 부부처럼 평범한 이들이 어떻게 영웅이 되었는지 읽다 보면, 어느새 나 역시 누군가의 수호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이런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첫째, 위기의 순간에 소중한 사람을 지킬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싶은 사람
둘째, 과거의 방관했던 기억 때문에 마음 한구석에 짐을 지고 있는 사람
셋째, 인간의 이타적 행동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한 사람
이런 분들께 이 책이 분명한 해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