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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으로 우리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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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미술은 친해지고 싶으나 쉽지 않은 존재다.왜 그럴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좋아하는 그림을 만났던 것보다 미술을 좋아해 볼까? 라는 다짐이 먼저였던 것 같다. 도전해야 하는 과제로 바라보았으니 긴장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그래도 미술관 가는 행위 자체는 생각만으로 즐거우니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일까.⠀#팔로미미술관 #미술관어디까지가봤니 (#도마뱀 @ 출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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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미술은 친해지고 싶으나 쉽지 않은 존재다.

왜 그럴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좋아하는 그림을 만났던 것보다 미술을 좋아해 볼까? 라는 다짐이 먼저였던 것 같다. 도전해야 하는 과제로 바라보았으니 긴장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그래도 미술관 가는 행위 자체는 생각만으로 즐거우니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일까.

#팔로미미술관 #미술관어디까지가봤니 (#도마뱀 @ 출판)은 많은 사람이 미술관에 가기를, 인생 그림이라 부를만한 그림 한 점 만나기를 바라는 예술 지도자 14명의 마음이 소복하게 담겨있다. 각자에게 인상적이었던 미술관과 전시를 5개씩 소개하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미술관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미술관을 떠올리면 오르세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루부르 같은 곳들이 먼저 생각나는데 그런 큰맘 먹지 않아도 우리나라에서도 마음에 담을 그림을 만날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나들이처럼 나와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서 가벼운 옷차림 가벼운 마음으로 쓱 미술관을 들리는 것. 그렇게 어깨와 마음에도 긴장을 풀어야 미술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 아닐까. 나만의 전국 미술관 여권을 만들어 도장 깨기 일주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즐거운 상상도 해보았다. 이렇게 미술관 가는 것을 놀이처럼, 쉼처럼 여겨야 하는 것 같다.

인상 깊었던 또 하나는 전시를 보는 방법이었다. 모든 그림을 눈에 담으려는 것이 아닌, 빠르게 훑으면서 마음에 드는 그림 하나를 정해 오래 바라보는 것이다.(그 전시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작품에 적용해도 된다)바라본 뒤 그 작품에 대한 감상을 글로 남긴다.

대부분의 작품을 해설까지 읽으며 머리가 뜨끈해지도록 살펴보아도 정작 나와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흐릿한 잔상만 남을 뿐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잘 없다.

이렇게 한 전시에 하나라도 진득하게 바라보고 글로 남겨본다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진을 꺼내보지 않아도 작품과 그 작품을 바라보던 순간이 영원히 내 안의 액자에 걸려있을 것이다.

미술관과 그림은 그런 것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힘들고 지친 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나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고 싶을 때 찾는 그런 곳.

나를 채운다기보다는 고요와 사색으로 나를 비우고 미처 내가 듣지 못했던 내 안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하는 곳. 대화 주제의 시작은 당연히 그림이다.

내부에 전시되었던 작품들보다 미술관과 그 주변 공간 자체에 압도되어 조용히 구석구석을 걸어 다녔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그런 공간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쌓이면 그와 비슷한 공간에 애정이 쌓일 것이고 그 안에 담겨있는 것들을 좀 더 온 힘을 다해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미술관과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들을 고백하고 있는 미술관을 향한 따뜻한 연서들을 묶어놓은 서간집이었다.

무언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읽고 있으면 저절로 그 마음에 동화된다. 미술관에 가고 싶어졌다. 그림을 보고 싶어졌다. 그림 앞 소파에 앉아 내 보통의 시간에 그림들을, 미술관을 넣어두고 싶어졌다.



k********4 2026.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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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없는 그림, 나라는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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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인 나의 일상은 서가 위에 책의 질서를 세우는 일로 채워진다. 숫자와 기호로 분류된 완벽한 체계 속에 머물다 보면 가끔은 그 견고한 규칙에 기분 좋은 균열을 내고 싶어진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의 거대한 통창을 통과한 빛이 서가에 내려앉는 순간 질서 정연하던 책들은 제각기의 빛깔로 일렁이며 살아있는 풍경이 되어 다가왔다. 관리자의 매뉴얼을 잠시 끄고 관찰자의 시선을 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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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인 나의 일상은 서가 위에 책의 질서를 세우는 일로 채워진다. 숫자와 기호로 분류된 완벽한 체계 속에 머물다 보면 가끔은 그 견고한 규칙에 기분 좋은 균열을 내고 싶어진다. 의정부미술도서관의 거대한 통창을 통과한 빛이 서가에 내려앉는 순간 질서 정연하던 책들은 제각기의 빛깔로 일렁이며 살아있는 풍경이 되어 다가왔다. 관리자의 매뉴얼을 잠시 끄고 관찰자의 시선을 켰을 때 이 책은 규격화된 일상에 산뜻하게 찾아온 바람이 된다.


「팔로미 미술관」은 14명의 저자가 70곳의 미술관을 여행하며 남긴 진솔한 기록이다. 지식을 주입하는 대신 육아의 피로나 간병의 무게로 지친 마음을 그림 한 점이 어떻게 보듬었는지 나직이 들려준다. ‘전부를 감상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내려놓으면 미술관은 비로소 나만의 아늑한 아지트로 변모한다. 캔버스 위 작은 흔적에 삶을 비추어보는 일은 서가 깊숙한 곳에서 나만 알고 싶은 문장을 발견할 때의 설렘과 닮아있다.


AI가 정답을 제시하는 시대에 미술관은 오히려 ‘멋지게 헤매는 법’을 권한다. 작품 앞에서 요동치는 내면의 주파수를 확인하고, 고유한 감각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시간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 예술은 거창한 전시장 밖, 우리의 평범한 하루 속에도 흐른다. 세상을 조금 더 근사하게 보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을 빚어가는 창조자다. 내가 돌보는 서가 역시 정답을 확인하는 곳이 아니라 마음껏 유영하며 ‘나’를 발견하는 사유의 미로가 되길 바란다.


굽이진 인생의 길은 우리를 더 깊고 단단한 색채로 완성한다. 미술관에서 만난 작품은 삶을 투영하는 거울이자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료다. 오늘도 서가 사이를 걷는 나는 책등의 라벨 대신 마음의 상태를 먼저 살핀다.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는 지금의 에너지가 만족스럽다. 빈 공간을 채우고 싶은 날, 이 책을 가이드 삼아 가까운 미술관으로 산책을 떠나보길 권한다. 그 길 끝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진짜 나’와 기분 좋게 마주 앉게 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c*******k 2026.04.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