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S24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으로 검색을 했더니 3권이 나타났다. 두번째 나온 책은 슈뢰딩거의 저술로 학부때 읽어봤고, 내가 평을 쓰고 있는 이 책(린 마굴리스,도리언 세이건 공저)에서도 여러차례 언급이 되고 있다. 또 한권은...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후 50년'이란 제목으로 슈뢰딩거 저술 이후의 50년에 대한 여러 저자들의 글을 모은 책인 듯하다. 얘도 읽어봐야겠다, 천천히... 특히 내가 좋아하는 스티븐 제이 굴드도 그 저자들 중의 하나이니까. 난 생물학을 잘 모른다. 고등학교 1학년때 조금 배웠던게 마지막이다. 학부때 생태학을 들어본 적이 있을뿐... 어릴땐 생물할을 꽤 싫어했다. 우선 '피보는게 싫었고' 그 다음엔 '너무 많은 암기가 싫었다'. 앞의 것은 즈레 겁을 먹은거였고, 후자는 한국 제도교육의 피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로 전자가 생물학을 포기하게 된 주된 이유였다면, 할말이 없을텐데... 그놈의 제도교육이란거... 그냥 억울하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생물학을 선택하고, 공부한 사람들은...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을 보고서 또 한번(!) '미생물 생태학'이란 학문분야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생긴다. 여태까지 여러 책들을 읽어봤겠고, 거기서 생물학 혹은 생태학에 대해 언급했던 내용들도 많지 접했겠지만, 가장 기어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러브럭의 '가이아', 굴드의 '풀 하우스', 그리고 이번의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꼽아야겠다. 굴드의 다윈이후도 좋았고, 슈뢰딩거의 저술, 오덤의 저술들도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꼽힌 3작품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가이아는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에 대한 상세한 기억은 별로 없지만,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준거를 제시해준 것 같다. 그 태도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가능한 자신의 지력과 능력이 닿는 한 객관적(이것이 충분하다 아니다도 떠나서)으로 접근해보려는 태도가 맘에 들었다. 그에 비해서 여러 생태학 저술들이나 장회익의 저술같은것은 너무 많은 관념적 가정과 시나리오와 병행하고 있는 듯했다. 풀하우스는... 아마 퍼다나른 서평중에도 있을 듯한데, 생명현상, 특히 미생물들의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책이다. 특히나 그 서술의 시작이 '프로야구에서의 4할대 타자가 사라진 것이 실력저하의 문제인가?'와 같은 아주 대중적인 질문이었고, 그 서술방법이 통계학이라는 도구를 통한 것이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진화에 있어서 미생물들의 대성공'이라는 저자의 시각을 아주 설득적으로 전달했다고 본다. 아마 내가 풀하우스를 보기 전에 이 책을 접했다면, 감흥이 훨씬 덜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은... 미생물의 세계에 대해서 방대하면서도 흥미로운 서술구조를 가지고 있다는게 가장 큰 강점이다. 단지 미생물이 성공했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과정을 통해서 실패를 했고, 그 실패들의 잔여물들이 성공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서술이 담겨져있다. 사실, 이 분야에 대해 너무 무지하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진화'라는 것, 그에 대한 연구자들의 가설과 그 증거들의 나열(지루하지는 않은)에 꽤 큰 감동을 받게 되었다. 약간은 추상적이라 할, 혹은 SF적인 '비의도적인 의도'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된다. '가이아'라는 개념... 바로 이게 미생물의 비의도적 의도가 아닐까 모르겠다. 인간의 의식이라는 진화의 산물조차도 어쩌면 말이다. 끄트머리엔... 어쩜 과학교양소설이라기 보다는 과학자의 SF적 상상력이 더 많이 개입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보네것의 The Sirens of Titan에서도 사용된 개념처럼, 인간 지능의 진화라는 것, 그건 어떠면 포괄적인 의식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간 지성이 만들어졌다는 대략 수백만년의 시간(진화론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말이다)은 수십억년의 진화의 과정에 비추어 보면, 아주 잠시라고 할 수 있겠다. 무수한 미생물과 생물들의 우발적인 진화로는 종번성의 흐름을 확대하는데 한계에 도달했을지 모르는 거니까... 이젠 비의도성을 더 확장하기 위해서는 외부조건을 급격하게 변화시킬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었고, 그 도구가 인간이라는 종의 지성과 같은 것은 아닐까? 두가지 판단이 가능한데, 우선 인간에 의한 오염/유전자 조작과 같은것이 궁극적으론 새로운 진화의 조건을 유발할 수 있겠다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인간에 의한 외계의 진출을 유도하여 지배적인 생물계(미생물)의 영역확장이 기획된 것이 아닐까 하는 ... 역시 SF 적이다. 후자는 이 책의 저자들의 아이디어고, 전자는 내 망상이다. 역시... 미생물 생태학은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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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의아스럽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답을 하는 행위가 아니라 질문을 하는 행위는 당연스럽게 받아들였던 것을 의심하게 만든다. 나는 지금까지 생명이란 무엇인지 알았기 때문에 생명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았던 것일까?
이 책은 생명이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다. 책은 생명의 특성을 크게 세 가지로 말하는 것 같다. 하나는 생명은 프랙탈처럼 지구 전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온생명'이라는 개념으로, 생명이란 개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생명을 이해하는 데 열역학적 에너지의 교환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관점은 인간을 진화의 최고 정점에 놓는 이해 방식을 부정한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조금은 다른 얘기인데, 그 동안 진화론을 얘기하면서 한 단계와 다음 단계의 간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혼란이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진화의 중요한 방법으로 공생을 얘기한다. 인간의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그 조상은 원래 공기를 싫어하는 원생생물이었는데, 박테리아가 원생생물 안으로 들어오면서 미토콘드리아가 되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인간의 DNA와 미토콘드리아의 DNA는 별도로 존재한다고 한다. 적자생존에 의해 이루지 못한 진화론적 점프를 공생에 의해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신기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고, 아직, 불완전한 대답만이 존재하지만, 인간의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그 이해라는 것은 인간은 이 지구이고 우주이며 하루살이라는 것이다. 에너지의 소통에 의해 서로가 서로와 연결된 이 우주 생태계에서 너는 무엇이고 나는 무엇이며 그 경계란 무엇이란 말인가.
편집이 아주 잘 됐고, 그래서, 그림이나 사진을 아주 흥미있게 봤다. 좋은 책이다. |
| 이런말 하면 제가 버릇없다고 생각되실진 모르겠지만... 그냥 제 생각이니깐.. 너그럽게 이해 해 주세요..^^ 생물에 있어서.. 현재의 패러다임으로는... 가장 중요한 내용은 진화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유전공학이나 분자생물학이 많이 발달하긴 했지만.. 어쩌면 그 세부학문들의 목표도.. 진화를 이해하고 밝혀내기 위한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그래서 이책을 추천합니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What is Life?)"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지음/ 황현숙 옮김; 지호 출판사 물론 더 좋은 책도 있겠지만, 그래도 이 책은 우선 원색 칼라 삽화나 사진이 많습니다..(^^;;) 그만큼 내용도 쉽고, 그렇다고해서 너무쉬워서 배울꺼리가 없는 책도 아닙니다. 이책은 뭐랄까? 생물을 쉽게 접하면서 특히 진화에 대한(생명의 기원부터)관점을 분자생물학이나 유전학적인 요소와 함께 서술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째 말이 어렵게 되어 버렸네요..) 암튼 전 현재 책을 고를때, 그 책이 담고 있는 분야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책을 찾으려고 있습니다. 결국 그 책 한권을 읽으면 '아 이거구나!' 하고 그분야에 빠질만 한 책을 말이죠..^^ {ex)물리학을 여행하다} 이 책 역시 그런 성격이 강한 책이라고 봅니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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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생존, 자연선택을 핵심으로 하는 다윈의 학설은 당연히 용도 폐기돼야 한다는 것이다. 좀 너무 과장입니다.
용도폐기 말입니다.
수정되어야 한다... 이것도 심합니다.
다윈의 설이 큰 나무라면... 이 책의 내용은 그 나무의 수많은 가지중의 한 작은 가지로서 나무의 나머지 부분과 함께 멋지게 잎과 꽃을 피워 어울릴수 있다.. 뭐 이정도가 적당치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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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아내였던 린 마굴리스와 그의 아들 도리언 세이건이 함께 쓴 책이다. 있는 모든 생명은 이 두 영역 사이에 위치한다.' 라는 책 첫장의 표현이 저자들의 생명에 대한 생각을 한마디로 합축해놓은 적절한 표현임에 공감하게 된다. 과학적으로 밝혀보고자 많은 노력을 해 오고있다.
있음에는 틀림없지만 자신이 무엇인가는 알고 있지 않았다. ... 생명은 물질도 아니고 정신도 아니었다. 둘 사이의 중간물로서 폭포에 걸친 무지개처럼, 또는 불꽃처럼 물질을 통해 전달 되는 한 현상이다. 있게 된 물질의 음탕한 모습, 존재의 음란한 형식이었다. 또한 그것은 만물의 순결한 냉기속에서 타오르는 비밀스러운 운동이며, 영양섭취와 배설의 음탕한 불결이며, 어떻게 생겨나고 만들어지는지도 확실치 않은 불순물과 이산화탄소를 내보내는 호흡이었다. " 책을 다 읽어야할것인가 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는데, 좀 더 읽어 나가다 보니 슬슬 재미가 있어지기 시작하였다. 생명이 무엇인가의 물음에 대해 글을 쓰려다보니 초반에 다소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어투로 이야기를 시작했나보다. 생겨나게 되었는지를 화학물질의 생성과 그것의 운동으로 지구 최초의 생명인 박테리아가 생겨나면서, 인간에게 이르까지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기존에 읽은 책들과의 다른점은 박테리아에 대해 좀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었다. 어떻게 박테리아가 유전자를 전달하는지,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가는 진화, 성의 존재, 유전, 죽음, 균류(버섯류)를 통해 본 또 다른 탄생의 생명 싸이클에 대해서 쉽고 재미있게 기술하였다. 늘 흥미진진하다. 이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현재보다는 지구에서 인간탄생 시간보다 더 먼 미래의 인간은 여전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연 선택 혹은 사회 선택으로 인간 종의 모습이 영화 <A.I>의 마지막 장면의 외계인들 모습을 갖고있진 않을까? |
| 이 책의 저자는 코스모스란 책으로 유명한 고 칼세이건의 부인과 아들이다. 물론 둘 다 각자의 분야에서 명성을 지닌 학자들임에 틀림없다. 당신이 진화에 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에 만족할 것이다. 진화에 관한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특히 린 마굴리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다. 동물의 세포에 존재하는 유전자가 세포핵에만 존재하지 않고 그 외의 다른 기관, 예를 들어 미토콘드리아 등에 존재한다는 사실로부터 우리의 진화가 여러 단순한 생명체의 결합으로 생겨났다는 진화의 이론을 수립한 사람이다. 즉 원시생물로부터 돌연변이와 자연선택, 아니 단속평형의 과정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고 세포간의 결합으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그녀의 관점은 지독하리만큼 치밀하다. 한편의 철학책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다. 생물학이 단순한 이름을 외우고 연대를 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존재와 삶에 대해 다시 생각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녀가 전하는 생물학은 그저 그런 생물학이 아닌 하나의 철학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생명은 지구에 충일한 하나의 태양 현상이다. 생명은 지구 대기와 물, 태양이 세포로 바뀐, 천문학적으로 극히 국한된 변성이다. 그것은 성장과 죽음, 처리와 배제, 변화와 부패가 뒤얽힌 복잡한 패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