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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로 결정한지는 꽤 되었다. 불교 관련 책을 서치하다가 발견한 책인데 제목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도대체 선과 오토바이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제목만 봐서는 내용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마존에서 킨들을 찾아보니 킨들버전이 없어 예스24에서 페이퍼백을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글씨가 너무 작았다. 노안에 접어드는 시점에 안경을 쓰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던 시절이라 내용보다 읽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 했다. 그러다 몇 년 전에 '클라우드 아틀라스'라는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 한 장면에 이 책이 소개되었다. Journalist Luisa Rey(San Francisco, 1973 )편에서 루이자가 이 책을 가방에 넣는 장면이 나왔다. 영화를 보면서 이 책에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킨들을 찾아보니 이제 킨들버전을 판매해서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서전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너무 감명 깊었고 저자의 인생이 정말로 굴곡이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1인칭 시점의 주인공이 아들 크리스와 친구 부부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이야기이다. 친구 부부와는 도중에 헤어지고 아들과 둘이서 여행을 계속한다. 여행을 하면서 관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오토바이만 계속 탄다. 폭풍과 끝없는 평지만 나오는 불편함과 지루함이 교차하는 여행이다.
주인공은 여행을 하면서 피드루스 Phaedrus라는, 유령이 된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가 오토바이로 달리는 이 길을 피두르스도 달렸을 것이라는 등, 피드루스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설명하고 그가 추구했던 삶과 사상에 대해 혼자 생각하기도 하고 아들에게 설명하기도 하는데 나중에 보면 피드루스와 주인공은 같은 인물이다. 즉 주인공은 천재적인 머리를 가졌지만 정신병이 생겨 electroconvulsive therapy를 받고 정신병은 고쳤고 그 과정에서 새 사람이 되어 과거의 기억을 많이 잃어버렸다. 그가 설명하는 피드루스는 과거의 자신이며 여행하며 방문하는 소도시에 과거에 왔었다는 기억은 없지만 이 모퉁이를 지나면 모텔이 있을 거라는 데자뷰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과거의 그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같이 여행하는 아들 크리스에게도 아빠는 과거의 아빠가 아니었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피두르스가 추구했던 가치에 대해 설명한다. 피드루스가 추구했던 Quality에 대해 읽고 있자면 노자 도덕경의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를 읽었을 때 느꼈던 '아리송함'을 느꼈다. (사실 노자 도덕경은 아직도 이해가 잘 안된다.) 한번 쓰윽 읽어서 이해하기 힘든 책이다.
그러면 선과 오토바이 유지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주인공은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할 때의 주의점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오토바이는 스스로 어느 정도 정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비소 없는 허허벌판에서 오토바이가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이 여행하는 친구부부의 반과학적 태도(오토바이 정비를 배우려 하지 않고 무조건 정비사에게만 맡긴다.)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잠시 지루한(나 또한 기계치이므로) 오토바이 정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오토바이 정비에 중요한 태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불교의 '불이사상'을 설명한다. 즉 나와 오토바이를 분리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훌륭한 정비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너트를 조일 때도 너트의 탄력성까지 느낄수 정도로 나의 감각과 오토바이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동양사상, 특히 불교 사상을 깔고 있는데 저자가 동양사상를 접한 것은 주한 미군으로 근무할 때라고 한다. 우리나라와 인연이 있는 저자라 친근감을 느꼈다.
https://en.wikipedia.org/wiki/Zen_and_the_Art_of_Motorcycle_Maintenance
https://en.wikipedia.org/wiki/Robert_M._Pirsig
https://en.wikipedia.org/wiki/Pirsig%27s_metaphysics_of_Quality
https://en.wikipedia.org/wiki/Chautauqua
https://en.wikipedia.org/wiki/Epistemology
https://en.wikipedia.org/wiki/Emotivism
https://en.wikipedia.org/wiki/Henri_Poincar%C3%A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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