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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정쟁 1편을 읽은 뒤, 큰 기대없이 읽은 2편 대비의 수렴청정, 동인(東人)과 서인(西人). 그런데 반전이 생겼다. 신봉승이라는 작가 그를 다시 보게 됐으니 말이다. 앞서 1편 리뷰에서도 썼지만 신봉승 작가는 7.80년대 사극작가의 대명사였다. 특히 80년대 들어 정사를 극화한 '조선왕조오백년'은 조선사 전체를 다룬 역작이었다.
조선의 정쟁 2편을 이 작품을 읽으면서, '조선왕조오백년' 이 떠올려졌고, 새삼스레 신봉승이야 말로 '조선왕조 실록'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던 작가였구나 하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신봉승작가는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시절부터 매일 꾸준히 읽어, 조선왕조 실록을 4년 만에 완독을 했다는 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났다. 역사작가로서 조선왕조에 대한 역사를 섭렵했던 그의 흔적은 이 책에서 고스란히 배어 나왔다. 주요 뼈대가 되는 사건과 인물의 직책과 날짜 등을 꼼꼼하게 밝히는 것에서, 1차 사료를 충실하게 공부하고 드라마를 집필했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것은 정극을 쓰는 작가로서 기본적인 과정이겠지만, 그럼에도 사극과 역사 소설의 작가, 그 이상으로 조선 역사에 대한 지식과 애정을 함께 갖고 있다는 것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3,40년전 그는 벌써 드라마라는 컨텐츠를 통해 '조선왕조실록' 의 내용을 대중들에게 새롭게 전해주었고, 그것은 '조선왕조 실록'이라는 역사기록이 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던 것이다. 실록을 바탕으로 드라마와 소설로 태어난 작품들만 해도 실록이 대중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풍부한 문화 컨텐츠이자, 값지고 귀한 유물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되고도 남았다.
신봉승은 작가답게 붓의 힘을 믿고 있다는 것을 기꺼이 드러내고 있었다. 주요 인물인 외척 정난정과 윤원형의 행적들을 더듬어갔고, 또 사관들의 평가를 그대로 실음으로써 역사의 준엄한 평가를 독자들에게 직설적으로 전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명종의 모후 문정왕후 외척인 윤원형과 정난정, 그리고 ' 명종의 비인 인순왕후 외척인 이양의 몰락은 권력에 취한 인간의 비극적인 말로를 놓치지 않고 있었다. 이 작품은 동인과 서인이라는 부제에 비해, 본격적인 분당과정은 말미에 조금 밖에 나오지 않아 제목과 내용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그렇지만, 이 작품은 상소라는 글과, 명분이라는 논리싸움을 통해 펼쳐졌던 정쟁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었다. 말과 글로 권력의지를 불태웠던 정쟁의 경과와 평가까지 고스란히 역사에 기록으로 남겨졌다. 그렇게 후손들에게 전해진 정쟁 과정과 기록으로 인해 조선은 당쟁으로 망조가 들었다는 날선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근래 들어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대신 정쟁과 기록이야 말로 조선 문치주의 정신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사대부 정치, 사림 정치의 과정을 잘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에 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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