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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프롤로그에 ‘누비’에 대한 부분이 있다. 리카 작가님은 지금까지 살아오며 다양한 음식에 대한 기억을 쌓아왔는데 그 근간에는 언제나 어머니의 집밥이 자리하고있다. 리카님의 첫번째 책인 ‘그 맛을 따라할 순 없어도’ 가 어머니가 해주셨던 그리운 음식의 기억과 맛에 관한 책이라면 이 책은 어머니의 영향이 묻어나는 리카님의 삶의 곳곳, 음식과 관련한 경험과 기억들. 그 음식이 주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며 책에도 잠깐 소개되는 영국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V/A) 뮤지엄에서 보았던 ‘조각보’가 떠올랐다. 리카님의 삶 속 흩어진 조각조각의 음식과 관련한 기억과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이야기로 엮이게 된다. 마치 서로 다른 천조각들이 이어져 아름답게 완성되는 조각보처럼… 리카님의 삶의 여정 또한 푸드라는 매개를 통해 잘 이어진다. 세계 곳곳에서의 배움과 다양한 맛의 경험이 한국적인 감각으로 포개지며 K-푸드의 세계화라는 하나의 흐름속에 영향력을 만들어낸다.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는 감각적인 음식 사진과 소소한 행복이 묻어나는 이야기들은 4월 봄날같은 기분 좋은 힐링의 시간을 선물해준다. 특히 좋았던 문장들을 소개하자면, *일본 친구에게 선물 받은 '후'도 흥미롭습니다. 미소국 그릇에 담고 따뜻한 국물을 부으니 천천히 예쁜 꽃모양이 펼쳐 나타납니다. 국물 속에서 만나는 작은 계절이라 할 만합니다. 떠있는 후를 보면서 잠시나마 제 안의 예쁜 마음을 만납니다. (P. 49) *밥 지을 때 냄새와 도마에서 무언가를 써는 소리..., 부엌 의 온기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P.59) * 잘 우린 육수에 반죽을 하나씩 떠 넣어요. 수제비가 익어 서 동동 떠오르면 제 마음도 같이 떠오르는 듯하지요. 따뜻한 국물의 시금치 수제비는 추운 겨울날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초 록빛 봄을 선물해줍니다. (P.92) *부엌 온도가 올라가듯 마음도 생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P. 102) * 살다 보면 원치않는 일도 만나게 되지만, 계절을 담은 차 한잔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인생도 늘 장미빛이길 바라면서(P.107) *한 냄비 끓여 놓으니까, 엄마가 다녀간 것같이 든든했습니 다.(p.108) * 세상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장소들, 내가 아직 맛보지 못 한 맛,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p.123) * 100세 노인의 장수 비결을 물으니.. "특별한게 아니라..절제요." (P.126) * 갓 지은 밥을 좋아하는 그릇에 담고 간장을 살짝 둘러 가 쓰오부시와 달걀을 비벼먹으면 일본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같습니다. (P.1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