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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군불을 떼는 사직동 그 한뼘 방
"마음에 군불을 떼는 사직동 그 한뼘 방" 내용보기
때로 내게 독서는 자가증식적으로 가지치기를 하는 경험의 총합이다. 어느 책 한권으로 인해 촉발된 관심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책 조은의 산문집 는 의 꼬리를 물고 내게 덤벼온 책이었다. 책과 사진 속에서는 사직동 13.95평 한옥집에 분열증을 앓는 강아지 한 마리와 살아가는 마흔다섯 시인의 내밀한 풍경이 자신이 사는 집의 '사물'을 매개로 펼쳐진
"마음에 군불을 떼는 사직동 그 한뼘 방" 내용보기
때로 내게 독서는 자가증식적으로 가지치기를 하는 경험의 총합이다. 어느 책 한권으로 인해 촉발된 관심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 책 조은의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는 <편집자 분투기>의 꼬리를 물고 내게 덤벼온 책이었다. 책과 사진 속에서는 사직동 13.95평 한옥집에 분열증을 앓는 강아지 한 마리와 살아가는 마흔다섯 시인의 내밀한 풍경이 자신이 사는 집의 '사물'을 매개로 펼쳐진다. 꼬박 한달을 두문불출하게 매달려 썼다는 시인의 산문은 그 어떤 소설가의 글보다 데이도록 뜨겁게 '살아 있고' 얼음처럼 차갑게 '사유해낸다'. 그 모순의 느낌은 참으로 강렬해서 손에 쥐자마자 1시간도 안 걸려 다 읽고야 말았다. 더 가지지 않아서 불행하지 않았다,는 차분한 고백과 혼자 살기의 어려움, 자꾸만 그녀가 세운 ‘옹벽’을 허물며 다가오는'몸' 그 자체인 이웃들. 징하게 아파본 사람만이 아는 '건강하고 싶다'는 생생한 욕망. 읽다보면 나도 그의 친구들처럼 사직동 그 한뼘 한옥방에 몸 눕히고 잠을 청하고 싶어진다. 내 안에 가득한 소란한 욕망들 - 더 가지고 싶고, 더 변하고 싶고, 더 잘나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은 -도 친구들에게 얻어온 옷을 이웃에게 나눠주고, 후배에게 소담한 떡국 끓여 대접할 줄 아는 그녀를 만나면 다림질 하듯 반듯해질까... 무엇보다 개 주제에 사람같은 '또또'이야기에 속을 많이 긁혔다. 사나운 동족 개에게 물려죽을 뻔한 까닭에 동족과는 짝 짓기를 못하는 또또는 그러나 발정기만 되면 제 몸을 이불에 부비대며 ‘정체성을 확인한다’. 그도 성에 안차면, 길에 나가 숫캐들을 안달나게 하되 결코 제 몸 위로 올라타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아니, 무서워서 허락할 수가 없다. 제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저 가여운 욕망. 안락사 위기를 넘기게 해준 생명의 은인이자 저에게 밥을 내주는 시인의 손을 물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저를 어쩌지 못해 사납게 물고 마는, 그런 주제에 시인이 늦은 외출이라도 하면, 시위라도 하듯 가출해버리는, 너무나 예민해서 마취도 안 되는 분열증의 강아지, 또또. 원래 주인도 아니면서 이런 개를 '모시고 사는' 조은과 그런 그들을 보며 "니 액이고 업이다"라고 말해주는 가족과 친구를 보면서 나는 왜이렇게 속이 짱하고 사정없이 속상하던지. 삶이란, 사정없이 맨얼굴을 후려치는 폭력남편과 같다는 진실을 고놈 강아지 한 몸에다가 담아둔 시인의 육성에 내가 살짝 목이 메이기도 했다는 걸 그는 과연 알까.
p***u 2005.12.1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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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살다
"벼랑에서 살다" 내용보기
"서울에는 북한산을 비롯한 몇몇 큰 산도 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은 인왕산이다.인왕산은 그야말로 도심 한가운데 있다. 이따금 혼자서 때로 친한사람들과 나란히 산을 내려올 때마다 나는 '저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체념이 갖는 차분함을 느낀다.(...)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내가 산을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광화문 앞 세종로거리 속으로 곧바로 들어서는 듯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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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북한산을 비롯한 몇몇 큰 산도 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은 인왕산이다.인왕산은 그야말로 도심 한가운데 있다. 이따금 혼자서 때로 친한사람들과 나란히 산을 내려올 때마다 나는 '저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체념이 갖는 차분함을 느낀다.(...)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내가 산을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광화문 앞 세종로거리 속으로 곧바로 들어서는 듯한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힌다.정말로 인왕산의 어떤 하산로는 그런 착시 현상이 생기기에 충분하다." /142

 

에세이의 내용은 여러가지일게다.고백처럼 이야기 하고 있으나 누군가 읽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강렬한 종류가 있는가 하면,철절히 일기처럼 씌여진,그래서 마치 쓸 당시에는 이 글이 누군가 읽게 될 것이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는...'벼랑에서 살다'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되는 것은 아닐까 미뤄 짐작해 본다.누군가의 일기를 훔쳐 본 기분이 이럴까? 혼자 생각하고,혼자 상상하던 무언가를 어딘가에서 또 다른 누군가 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때의 기쁨이란 얼마나 큰것인지,책을 읽어가며 알았다.게다가 누구나 하는 생각이 아닐 때 (이렇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사람들은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상대방을 굉장히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던가) 그래서 내가 정말 이상한가 싶을때,아니라고 당신만 그런게 아니라고 저 멀리서 손짓하는 시인의 고마운 글들,어째서 김소연시인이 보물같은 책이라 소개했는지 이해할수 있었다. '벼랑'이란 선입견부터 거둬 낸 시인의 글.참으로 평범한 듯,화려하지 않은 듯한 글인데 이상하게 빨려들어간다.

타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들여다 보는 과정이 어째서 필요한지도 새삼 깨닫는다.시인의 삶과 내 삶의 차이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우린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아가면 된다는 그 평범한 진리를 되새김질 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인왕산'글에서 나는 간단하게라도 감상을 남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똑같은 마음은 아니겠으나 하나의 대상을 보며 비슷한 감정을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줄 알기에 그렇다. 시인처럼 저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지만,인왕산 정상을 올라보고 알았다. 이곳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언제부턴가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불편해졌다.한때 그들의 모습은 자신감 넘치는 개성으로 보여 부럽기까지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사람을 바라보는 군더더기 시선이 자꾸 씻겨 나가기 때문일까.과거엔 그토록 닮고 싶던 이들의 모습에서 그땐 보지 못했던 결함들을 보게 된다.끊임없이 나는 이래요,나는 이래요,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사람들은 당신은 어떻습까,하고 좀처럼 묻지 않는다.그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존재는 오직 자기자신뿐인 듯하다."/가까운 곳에 그들이 있다 중에서 ,14쪽

w*******i 2014.06.05.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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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달라지는 데는 반드시, 고통이 동반된다.
"사람이 달라지는 데는 반드시, 고통이 동반된다. " 내용보기
벼랑에서 살다 조은 저/김홍희 사진 마음산책 2001년   나도 예전엔 이사가는 곳마다 골목 깊숙한 곳이었다. 그땐 그동네가 어차피 골목으로 이루어진 곳이었기에 여기저기로 이사를 다니면서도 그걸 몰랐다. 한번은 놀러 온 친구가 지나가듯이 "야..넌 왜 맨날 복잡한 골목안에 살고 있냐? 힘들어 죽겠다."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을 안해 본 나로서는 그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
"사람이 달라지는 데는 반드시, 고통이 동반된다. " 내용보기
벼랑에서 살다 조은 저/김홍희 사진 마음산책 2001년   나도 예전엔 이사가는 곳마다 골목 깊숙한 곳이었다. 그땐 그동네가 어차피 골목으로 이루어진 곳이었기에 여기저기로 이사를 다니면서도 그걸 몰랐다. 한번은 놀러 온 친구가 지나가듯이 "야..넌 왜 맨날 복잡한 골목안에 살고 있냐? 힘들어 죽겠다."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을 안해 본 나로서는 그래?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날 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난 한동안 골목길안 깊숙한곳으로만 살러 들어 갔던 것이다. 조은의 산문을 읽는동안 내가 살던 그 골목길안 집이 생각났다.   이책을 읽는동안 내 마음은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렸다. 선배에게 돈을 떼였을 때는 멍청하게 당한 그녀에게 괜히 속상해하고, 옆집아줌마들이 재활용으로 유세를 부릴 때는 나도 같이 열받아 씩씩거렸다. 결혼하라는 부모님의 성화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너무 솔직한 그녀의 글에는 반감마저 들었다. 아버지나 어머니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토해내는 그녀에게...   사진이 약간 미흡해보여 맘에 안들었지만, 또또의 해맑은 눈빛이나 맏언니 같은 모습의 조은씨를 보니 나도 그녀앞에 앉아 이런저런 내 이야기를 마구 해줘야 할 것만 같았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왜 이 책으로 손이 갔는지 모르겠지만 작은 언덕배기에 살고 있는 나하고 비슷한 부류의 여자가 쓴 삶의 이야기가 읽는내도록 가슴 싸하게 내 마음을 적셨다.   혼자 살기위해서는 아이를 키워야하는걸까? 혼자 죽어가는 병실에서 '외로워'라는 말을 하지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녀나 나나 혼자서 살고 있는 지금 나도 그녀처럼 이젠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고' 묻지않고 '왜 결혼하지 않았냐고'물어주길 바란다. 그러면 나도 그녀처럼 거짓없는 대답을 할 수 있을 지도...          
j****o 2005.10.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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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쪽 책이 주는 400쪽의 울림
"200쪽 책이 주는 400쪽의 울림" 내용보기
2001년에 출간되었던 책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을까. 조은, 정말 대단한 필력이다. 한문장 한문장 가슴으로 커다란 울림이 전해졌다. 독신으로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대해, 삶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번뇌에 대해 어느 누가 그처럼 완벽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페이지밖에 안 되는 산문집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
"200쪽 책이 주는 400쪽의 울림" 내용보기
2001년에 출간되었던 책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을까. 조은, 정말 대단한 필력이다. 한문장 한문장 가슴으로 커다란 울림이 전해졌다. 독신으로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에 대해, 삶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번뇌에 대해 어느 누가 그처럼 완벽하게 묘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00페이지밖에 안 되는 산문집이지만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매 행간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이 책을 담당했던 편집자가 신경숙씨에게 했던 말, "요즘도 이렇게 뜨겁게 산문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어요". 과연 그랬다. 담담하게 삶과 마주하면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 삶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기! 문장 하나하나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벼랑에서 살다"! 우리는 모두 매순간 벼랑에서, 아니 벼랑 끝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더 이상 혼자 벼랑끝에 매달려 있지 않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 생에서의 모든 삶이 벼랑에서의 그것일 수밖에 없다면 오히려 혼자만의 그것이 아님에 감사할 뿐이다.
s****9 2006.02.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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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의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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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여자의 산문이라는 특징 때문일까, 읽는내내 최근에 읽었던 김경의 '뷰티풀 몬스터'와 비교하게 됐더랬습니다. 물론 분위기는 전혀 틀립니다. '뷰티풀 몬스터'가 화려하고 도도하다면, '벼랑에서 살다'는 소박하고 잔잔하니까요. 그러나, 이땅에 사는 혼자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부분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멋진 인테리어로 꾸민 원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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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여자의 산문이라는 특징 때문일까, 읽는내내 최근에 읽었던 김경의 '뷰티풀 몬스터'와 비교하게 됐더랬습니다. 물론 분위기는 전혀 틀립니다. '뷰티풀 몬스터'가 화려하고 도도하다면, '벼랑에서 살다'는 소박하고 잔잔하니까요. 그러나, 이땅에 사는 혼자사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부분 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멋진 인테리어로 꾸민 원룸이든 골목어귀의 낡은 황토집이든 사는 사람은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성들인 것을요. 표현하는 방식도 살아가는 방법도 그토록 다르지만요. 시인 조은이 말하는 소소한 주위의 일상은, 상대적인 가난과 부족한 정신적 모험에 기인한 '벼랑끝에서' 사는 듯 합니다. 아직은 어리고, 부모님과 살기에 느끼지 못했던 혼자 사는 나이 많은 여성의 어려움이란 피부에 와닿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처음으로 혼자 사는 여성의 입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그건 비단 취객이 왔다갔다 하는 골목어귀를 달음박질치는 두려움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남편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며 여러 남자 끌여들이며 살아도, 아이도 없이 혼자사는 여자보다야 당당하다 외치는- 여자라면 아이라도 낳아봐야 한다!- 라고 외치는 세상인 것을요. 간혹, 세상이 말하는 여자의 가치가 아이를 낳는데에만 있는 것인가 싶을 순간들이 다가옵니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혹은 낳지 않는 여자들에게는 '책임'을 다하지 못한 꼬리표가 붙어다니는 것이죠. 청소함 하나로 이웃들과 다투게 되더라도, 주부들은 혼자사는 여자보다야 자신의 의무를 다한 당당함과 같은 편이 있다는 든든함으로, 상대적인 사회적 강자의 입장에서 발언하니까요. 아플 때면 간호해줄 이가 없고, 도둑이나 치한에 대한 두려움에 종종걸음을 쳐야 하고, 쉽게 돈을 떼먹히고, 주위의 시선은 무시로 일관되니- 혼자 산다는 것, 쉽게 뱉을 수 없는 문장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그건 벼랑에서 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나날이지만, 그래도 벼랑끝에서 사는데에는 그만한 가치와 모험이 있을 겁니다. 조은이 말하는 것처럼, 그건 작은 모험심에 불과하지만 그렇다고 그 작은 마음이 쉬이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덜 욕심 부리며 벼랑끝에 서서 세상을 관조하며 살아갈 나날이 쉽지 많은 않겠지만,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언젠가 벼랑위에서 뛰어 날아 오를 파닥거리는 날개같은 것일겁니다.
r****o 2005.03.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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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조은의 향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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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섬세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인 조은은. 그리고 어처구니없이 편할 것만 같은 사람... 한 문장, 한 낱말마다 그 사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기쁘고 흐뭇한 일이다. 그리고 부럽다. 어렵고 치열하게 글을 쓴다고 하는데, 나도 닮고 싶다. 시인 조은의 향기는 본인이 들으면 좀 아쉬워할 수도 있겠지만, 낙엽 태우는 냄새다. 낙엽 태우는 냄새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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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섬세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시인 조은은. 그리고 어처구니없이 편할 것만 같은 사람... 한 문장, 한 낱말마다 그 사람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기쁘고 흐뭇한 일이다. 그리고 부럽다. 어렵고 치열하게 글을 쓴다고 하는데, 나도 닮고 싶다. 시인 조은의 향기는 본인이 들으면 좀 아쉬워할 수도 있겠지만, 낙엽 태우는 냄새다. 낙엽 태우는 냄새는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어김없이 만나는 통과의례같은 것이 아닐까. 그녀는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 어떻게 가든 삶의 끝은 삶이 아닌 죽음과 맞물려 있음을 우린 또한 알고 있다. 탄생하는 순간 우리는 삶만 부여받은 것이 아니라 삶의 종착지인 죽음 또한 부여받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낙엽 태우는 냄새를 풍긴다. 겨울로 향해 걸어가는 삶의 통과의례를 그녀 또한 가고 있기 때문일까? 사람들을 저마다의 향기가 있다. 내가 만난 사랑하는 사람들은 구름과 하늘의 향기를 가진 사람도 있었고, 바다같이 지리고 차가운 향기를 뿜어낸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내게서 어떤 냄새를 맡고 내 곁에서 멀어졌을까? 아니, 그들은 지금 어디서 내가 가진 냄새들을 추억하고 있을까? 에이 추억하기는 할는지... 내겐 어떤 냄새가 날까? p.s.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책주문을 하려 들렀다가 지난번에 써둔 글을 올리고 갑니다.^^*

[인상깊은구절]
오늘 낮에는 동네 어귀에 있는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아프리카의 여정>을 보러 갔다. 제목으로 대충 짐작했듯이 아프리카에서 사는 야생동물들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거대한 사진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마음은 포효하고 있는 육식동물의 생명력보다는, 그 생명력을 표면으로 발산하게 하는, 그것들이 삶과 함께 부여받은 본능적인 공포쪽으로 자꾸 쏠렸다. 누구나 야생동물의 눈을 들여다보면 본능적인 공포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 결국 오늘 내가 그 전시회에서 보았던 것은 생명력이 아닌 목숨이 있는 것들이 지닌 나약함이었다.
s*****1 2001.1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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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살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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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비가 오는지도 모른 채 창밖을 봤더랬습니다. 유리창에 흩어져 있는 것이 빗물이라는 것을 알고 난 나도 모르게 흠짓 놀랬습니다. 그렇게 너무나도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게 신기해서요... 나도 모르게 빗물에 흡수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뭔가 특별한 느낌... 조은의 산문 '벼랑에서 살다'가 바로 그 느낌입니다. 이 산문을 읽고난 후 삶의 지치고 피곤했던 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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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비가 오는지도 모른 채 창밖을 봤더랬습니다. 유리창에 흩어져 있는 것이 빗물이라는 것을 알고 난 나도 모르게 흠짓 놀랬습니다. 그렇게 너무나도 조용히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게 신기해서요... 나도 모르게 빗물에 흡수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편안하면서도 뭔가 특별한 느낌... 조은의 산문 '벼랑에서 살다'가 바로 그 느낌입니다. 이 산문을 읽고난 후 삶의 지치고 피곤했던 나의 영혼은 온데 간데 없었고 그녀와 그녀의 글들만이 내 가슴에 흠뻑 젖어든 느낌이었습니다. 그녀처럼 난 독신녀도 아니었고 나이도 그녀만큼 많지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너무나 빠르고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푹 빠져버렸습니다. 작은 언덕빼기 동네에서 주워온 개와 함께 생명력 넘치는 삶의 모습을 생생한 글로 가득 채운 이 산문집을 다 읽은 후에도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안락하고 편안함에서 벗어나기가 싫어서였을까요? 마치 난 그녀의 작은 방에서 그녀와 나란히 누워 그녀의 얘기를 들으면서 잠들었다가 꿈속에 산문집에 나오는 사진 속 안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봄이오면 그녀가 좋아하는 인왕산에 그녀와 그녀의 또또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면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책을 읽고 이렇듯 저자와 가깝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조은 그녀는 마치 편한 이웃집 언니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녀의 다른 저서들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꼭 이 느낌이길 바라면서... 『언제부턴가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불편해졌다. 한때 그들의 모습은 자신감 넘치는 개성으로 보여 부럽기까지 했는데......(중략) 과거엔 그토록 닮고 싶던 이들의 모습에서 그땐 보지 못했던 결함들을 보게 된다. 끊임없이 나는 이래요, 나는 이래요, 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사람들은 당신은 어떻습니까, 하고 좀처럼 묻지 않는다. 그들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존재는 오직 자기자신뿐인 듯하다.』 나도 그런이들을 닮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당당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도 부러워서... 하지만 그렇게 자기 주장이 강해 튀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불편해했던 일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나조차도 그런 사람들을 피하려 했으면서도 닮고 싶어했던 건 왜 였는지... 『내가 만일 어머니가 된다면, 일정한 기간이 되면 자식들의 마음이 내가 있는 집으로 향하지 않게 하겠다. 그들의 어머니인 나에 대한 연민이나 무겁고 의무적인 사랑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시기에 발길을 좁은 집으로 돌리지 않게 하겠다. 그렇다, 되도록 자식들을 내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지 않겠다. 그러면 자식들은 더 독립적이고 즐겁게 살 수 있을 테고, 어느날 내가 죽어도 그들은 덜 고통스러울 것이다.』 25살. 어리다 생각하면 어린나이이죠. 결혼하기엔... 지금은 28살이 되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린 것 같습니다. 생각하는 것부터 여러 가지로 말입니다. 아직 아이는 없지만 지금도 아이 생각은 없습니다. (어리기 때문일까요?) 내가 만일 어머니가 된다면, 난 그녀의 말대로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오히려 내가 더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역시 내가 또 이기적인 생각을 한 건가요? 흐흐흐
t***j 2002.0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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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서 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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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살고 또한 그를 사랑한다. 벼랑끝에 사는 그녀역시 너무도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사랑하고 또한 살아간다. 산문을 읽으면 우리가 보인다. 내가 아닌 다른이가 쓴글을 읽는것이 늘 그렇지만 산문은 좀 특별하다. 진짜 나를 쓰는 거니까.... 내가 하고싶었던 말을 솔직히 그리고 진짜 평범한 나만의 작은 요소들로 쓰는 거니까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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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살고 또한 그를 사랑한다. 벼랑끝에 사는 그녀역시 너무도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삶을 사랑하고 또한 살아간다. 산문을 읽으면 우리가 보인다. 내가 아닌 다른이가 쓴글을 읽는것이 늘 그렇지만 산문은 좀 특별하다. 진짜 나를 쓰는 거니까.... 내가 하고싶었던 말을 솔직히 그리고 진짜 평범한 나만의 작은 요소들로 쓰는 거니까 그런가보다. 늘 알수 없다고 생각했던 '조은'도 이 곳에 서면 조금 가까이 다가설수 있는것만 같다. 벼랑이 끝나는 곳에는 뭐가 사는지 참 궁금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야 아는 거지만 그곳엔 역시 내가 있던 것이다. 작은 집을 짓고 사는 그녀 옆에서 우리는 또다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오늘은 왠지 알지 못하는 그녀의 방에서 다른 이들이 그랬듯 나역시 잠을 자고 싶다.
d*******d 2001.10.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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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버려진 개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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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인과 버려진 개의 동거라, 그 사연을 알고 싶어서 조은 시인의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를 집어 들었다. 함축되고 상징적인 말들로 머릿 속을 괴롭히는 시보다 산문은 훨씬 친절해서 좋다. 이제 시인과 함께 사는 개 또또는 주인집의 개였고 분열증이 있는 개를 주인은 버리려 했고, 치료를 위해 데려간 병원에선 의사가 비용을 깎아줄 테니 안락사를 권했다. 무슨 놈의 삶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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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인과 버려진 개의 동거라,
그 사연을 알고 싶어서
조은 시인의 산문집 《벼랑에서 살다》를 집어 들었다.
함축되고 상징적인 말들로 머릿 속을 괴롭히는 시보다
산문은 훨씬 친절해서 좋다.

이제 시인과 함께 사는 개 또또는
주인집의 개였고
분열증이 있는 개를 주인은 버리려 했고,
치료를 위해 데려간 병원에선 의사가 비용을 깎아줄 테니 안락사를 권했다.

무슨 놈의 삶이 그 모양인지
시인의 말대로 목숨이 축복은 아닌 모양이다.
시인과 살며 많이 상태가 좋아졌지만
또또는 잊을만하면 시인을 문다.
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제 힘으로는 통제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또를 보면서
시인은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과 맞닿은 생을 또렷이 응시한다.

이름은 ‘또또’인데
또또에게 삶은
당첨돼 돈벼락을 맞은 운수대통의 무엇이 아니라
보너스 하나 없는, 반전이라곤 없는 지지리도 구질구질한 무엇인 것이다.
아니 또또에겐 시인을 만난 것이
그 인생 나름의 복권당첨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삶을 이었으니…

시인의 어머니는 시인에게
“또또는 네 인생의 ‘업’이야”
란 말을 하신다.
어찌 생각하면 또또에게도 시인은 업이다.
아니,
동물과 함께 삶을 나누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들과 나누는 인연의 행보는 모두 업일 것이다.
w*****b 2008.08.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외로움. 고독
"외로움. 고독" 내용보기
나는 참으로 외로움을 잘 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타며 외로워 하며 지낸다. 어쩔땐 너무 절절한 외로움이 싫다가도 어쩔땐 외로움이 그립기도 하고..... 난 외로움에 빠져 쩔쩔 해맬때 책을 읽는다. 나와 같은 고독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위로 받기 위해서.. 그래서 난 시인이나 작가를 동경한다. 그들은 아주 특별한 사람, 특출한 사람 같이 보인다.조은의 벼랑에서
"외로움. 고독" 내용보기
나는 참으로 외로움을 잘 탄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타며 외로워 하며 지낸다. 어쩔땐 너무 절절한 외로움이 싫다가도 어쩔땐 외로움이 그립기도 하고..... 난 외로움에 빠져 쩔쩔 해맬때 책을 읽는다. 나와 같은 고독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위로 받기 위해서.. 그래서 난 시인이나 작가를 동경한다. 그들은 아주 특별한 사람, 특출한 사람 같이 보인다.조은의 벼랑에서 살다를 읽고 시인도 나와 같은 사람이지만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한발자국 비켜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녀 자신만의 독특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보면 그녀의 시선이 참 부러웠다..그녀가 지금 내게 말하는 것 같다. 주위에는 고독한 사람이 나 말고도 많다고.....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일상적인 문제때뭉에 힘들어하고사소한 것으로 상처받기도 하고 외로워 하며 살고 있다고..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난후 또또의 또렸한 눈동자가 눈앞에 아른 거린다. 또또를 실제로 한번 만나고 싶다.
s*****9 2005.04.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