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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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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우울한 마음 정도는 무시하고 넘어가다 조금씩 마음에 쌓이게 되었는데, 그것을 들여다 보고 스스로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에필로그에서는 독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마져 느낄 수 있어 덮기 전 살짝 눈물이 핑 돌았네요! 짧은 분량이 아쉽다 느꼈지만 비슷한 말만 반복되는 책보다 마음에 남는 내용이 훨씬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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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의 우울한 마음 정도는 무시하고 넘어가다 조금씩 마음에 쌓이게 되었는데, 그것을 들여다 보고 스스로 나아질 수 있도록 도와준 책입니다. 에필로그에서는 독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마져 느낄 수 있어 덮기 전 살짝 눈물이 핑 돌았네요! 

짧은 분량이 아쉽다 느꼈지만 비슷한 말만 반복되는 책보다 마음에 남는 내용이 훨씬 많았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u*******j 2026.07.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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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탈출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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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두 번 고비가 있었다. 30대 후반이던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의미 없어졌다.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하는 동안 쌓아 올린 성취와 주변의 인정이 한낱 물거품처럼 여겨졌다. 일하는 재미에 살던 사람이 더 이상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저 어디론가 도망가고픈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속앓이하다가 교회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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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긴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두 번 고비가 있었다. 30대 후반이던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게 의미 없어졌다. 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하는 동안 쌓아 올린 성취와 주변의 인정이 한낱 물거품처럼 여겨졌다. 일하는 재미에 살던 사람이 더 이상 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저 어디론가 도망가고픈 마음뿐이었다. 그렇게 속앓이하다가 교회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조금씩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40대 초반이던 어느 날에는 회사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야 했다. 그때는 그나마 전조라도 있었다. 모든 일에 짜증 내는 나 때문에 많은 이들이 힘들어했다.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을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이러다가는 죽겠다 싶어 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 생각하지 않고, 미룰 수 있는 일은 무조건 미루기로. 미리미리 생각하지 않으면 잠도 못 자고, 끝내지 못한 일이 있으면 퇴근하지 못하는 내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놀라운 건 그렇게 했는데도 일은 평소대로 흘러가고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신세를 내가 들볶고 살았구나 싶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우울증이었던 모양이다. 우울증 진단 항목 스무 가지 중에 해당하지 않는 게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그 항목을 찬찬히 살피다 보니 이런 게 다 우울증 증상인가 싶은 게 꽤 많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일어나도 벌써 피곤하다고 느낀다. 책을 읽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아서 일에 집중할 수 없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어깨 결림, 목 막힘, 속쓰림이 이어진다. 이야기하는 도중에 집중이 끊어져 상대방 말을 놓친다. 걸음걸이가 느려지거나 신체 동작이나 반응이 무뎌진다.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 이전에 작게 들리던 소리도 시끄럽게 느껴진다. 부주의로 인한 실수가 늘어나고 건망증도 두드러진다.”


물론 이 모두가 우울증 증상이라는 건 아니다. 이를 포함한 스무 개 항목 중에 반 이상이 해당해야 우울증이란다. 그런데 저자는 그 아래 단계인 5~9개에 해당하는 경우를 ‘반(半) 우울’로 분류한다. ‘반우울’이라는 용어가 저자의 주장인지 이미 존재하는 개념인지 알 수는 없으나, 저자는 이를 ‘우울감’과 우울증 사이의 상태라고 설명한다.


‘우울감’이라는 말도 낯설기는 마찬가지다. 저자에 따르면 ‘우울감’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누군가와 즐겁게 이야기 나누거나,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쉬는 사이 2~3일이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그보다 정도가 심하면서 아직 우울증까지 이르지는 않은 상태가 ‘반우울’이라는 건데, 그 정도라면 ‘충분히 되돌릴 수 있는 상태’라고 한다.


사실 우울증이라는 말이 사회문제가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십여 년 남짓 되었을까? 나는 그게 그저 정신적인 증상만 있는 줄 알았는데 현기증이나 두통 같은 육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니 놀랍다. 그래서 우울증에 걸리면 먼저 내과나 이비인후과, 생각이 좀 더 많은 사람은 뇌신경내과(?)를 찾는 모양이다. 그런데 내과나 이비인후과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고, 뇌신경내과에서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자가 그렇다니 그런 줄 알겠는데, 내과나 이비인후과는 그렇다고 쳐도 뇌신경내과에서 이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나?) 아무튼 그러다 보니 우울증을 진단받기까지 평균 1년이 걸린다. 스스로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가족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의사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우울증이 일어나는 건 무슨 이유일까? 이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다.


“인간의 뇌 안에서는 신경세포들이 신경전달물질을 사용해 대화를 나눈다. 우울증이란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대폭 줄어든 상태이다. 반우울은 이 중 하나 혹은 두 가지가 부족한 상태이다.”


그러니 이는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원인이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증상이 아니다. 저자는 세 가지의 신경전달물질을 강화하는 음식과 운동을 여러 면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나는 그것보다는 우울증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것에서 탈피하는 방법에 더 관심이 쏠렸다.


저자는 우울증의 원인을 너무 많은 인간관계와 너무 많은 의사결정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예전엔 집에 돌아오면 직장 일이나 직장 사람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업무 관련 메시지가 오고, 친구가 보낸 메시지도 많다. 읽었는지 확인까지 하니 반응 안 할 도리가 없다. 관계는 늘어났지만, 관계의 깊이는 오히려 얕아졌다. 이 때문에 마음 편히 휴식할 시간도 없다. 게다가 인간의 뇌가 하루에 내릴 수 있는 질 좋은 판단의 횟수는 한계가 있는데, 사소한 선택을 되풀이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상황에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그런 상황에서 털고 돌아설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장 생계 때문에, 자리 비운 것으로 인해 감수해야 할 불이익 때문에, 그것으로 사회에서 탈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공포 때문에 그저 견디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상태를 반전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책임감과 참을성은 더는 미덕이 아니다. 자기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필요하면 도움을 청하고, 때로는 멈춰 서기도 하고, 완벽하지 않은 걸 사실로 받아들이라”고 권한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실질적으로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는 이전에도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면서도 멈춰서는 건 좀처럼 실행하지 못했다. 나이가 드니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 아마 약점을 인정하는 게 더 이상 내게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미 하루하루가 신기록인 셈인데, 여기서 그쳐도 그것으로 감사해야 할 일이니 평가에 연연해야 할 이유가 도무지 없지 않은가. 시험만 없으면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던데, 업무 역시 평가만 없으면 할만한 게 아닐까? 평가받아 더 올라갈 자리도 없고. 하지만 멈추는 건 아직도 쉽지 않다.


나는 평생 시간에 대한 강박을 안고 살아왔다. 하루 여섯 시간 이상 자는 걸 죄로 알았다. 어쩌다 낮잠이라도 자고 나면 시간을 낭비한 것 같아 속이 쓰렸다. 늘 깨어서 무언가 읽고, 무언가 써야 했다. 때로는 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쉼 자체가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좀 더 열심히 일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쉬는 것도 치열하게 쉬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니 앉아 있는 건 생각할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 저자의 다음 조언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쉬고 있는데 피로가 가시지 않는 건 가짜 휴식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도박이나 오락을 하거나, 술을 마시는 게 모두 가짜 휴식이다.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간이야말로 실은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


내 딴에는 쉰다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는데, 그게 가짜라니 이제부터라도 멀리해야겠다. 휴식이라고 즐겼던 게임도 마찬가지고. (나는 아주 단순한 게임에 몰입하는 게 아주 효율적인 휴식이라고 생각했다)


이 결심을 엊저녁부터 적용하고 있다. 책 읽기를 마치는 즉시 몇 달째 계속해 오던 모바일 게임을 삭제했다. 자기 전에, 아침에 눈 떠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부터 고쳤다. 엊저녁 잠자리 들기 전부터 오늘 오후가 되도록 전화 거는 것 말고 스마트폰에 손대지 않았다. 이제 스마트폰에 저장해 놓은 알람을 시계 알람으로 바꿔야겠다. 한동안 스마트폰을 다른 방에 두었는데, 그것도 다시 시작해야겠다.


생각해 보면 한계를 인정하고 도움을 청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라는 말이 맞다. 그렇게 내 약점을 드러내고도 나머지 가지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면 굳이 그걸 마다하거나 망설일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강자는 우울증으로부터 자유로울까?

YES마니아 : 로얄 b*****3 2026.06.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