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다닐때 선생님은 꼭 골치아픈 숙제를 한번씩 내주셨다. 물론 모든 숙제가 골치 아프긴 하지만, 매일매일 일기 쓰고 검사 맡기(왜 일기를 검사 맡지?), 펜팔친구 만들어 검사맡기 같은 약간 사생활의 침해처럼 느껴지는 숙제들은 더 곤란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펜팔친구를 거짓으로 만들었던 막스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숙제가 예상치도 않게 어려워진다. 담임선생님이 펜팔친구를 학교로 초대해 파티를 연다는 것이 아닌가. 그냥 생각해도 암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막스는 남몰래 빌린 주소의 주인공의 동향을 보기 위해 온갖 말도 안되는 설문조사를 핑계로 거짓 펜팔친구를 방문한다. 그리고 당근과자만드는 게 특기인 근사한 여자친구를 갖게 된다. 사실 난 이 대목에 이르렀을 때 막스가 할머니를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 동화는 나같이 무식한 어른의 편견을 무지막지하게 깨버린다. 아이와 노인은 순수하다는 면에서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