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제공
영화 《겟 아웃》과 《어스》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조던 필 감독이 이번에는 19편의 호러 단편을 묶은 앤솔로지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조던 필을 음차한 ‘조동필’이라는 한국식 이름으로 불릴 정도로 팬덤층이 굳건한데, 흑인으로서의 삶과 인종차별을 공포영화라는 장르에 접목시켜 완성도 높은 블랙 호러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그의 명성과 가치관에 걸맞게 이 앤솔로지는 흑인 창작자들의 글을 담고 있다. 그간의 많은 창작물에서 언제나 핍박의 대상으로, 입맛대로 재단되어 소모되는 장치로서만 쓰이던 흑인의 역사와 정체성이 작중 구석구석에 드러난다.
모든 이야기가 정석적인 공포 스토리를 담고 있지는 않다. 어느 작품은 다소 기이하거나 신비로운 분위기에 그치기도 하고, 호러보다는 SF나 신화에 가깝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공이 흑인으로서 겪는 일들이 시대적 배경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또 어느 작품에서는 단지 캐릭터의 많은 특성 중 하나일 뿐 그리 주목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 ‘블랙 호러’라는 장르로 묶이기에는 손색없는 작품들이다. 오히려 21세기를 살고 있는 아시안의 눈에는 그들에게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보다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이용하는 공간이 분리되거나 폭행당하는 사건들이 더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아이러니함도 있다.
단편이 19개나 되다 보니 두께는 약간 있는 편이지만 작품 개별의 볼륨이 크지 않아 틈날 때마다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또 하나의 존재」와 「압력」 「점멸」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보통 공포 소설이라고 하면 점프 스케어를 대신하는 텍스트 고어가 존재하지만 이 작품들은 그런 과한 연출 없이도 으스스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괜히 책상 밑을 확인하거나, 방의 전등을 한 번 올려다보고 등 뒤를 툭툭 털어보기도 하게 된다. 단편이다 보니 대부분의 작품에서 작중의 이상 현상이나 기이한 일들에 대한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오히려 더 궁금해지고 소름이 돋는다.
앞표지의 은박 부분에서 실제로 엠보싱이 느껴져 괜히 표지를 문질러보게 된다.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된 독자들에게, 또는 그 비명 소리가 정확히 어디에서 들리고 있는 것인지, 정말 우리 바깥의 것인지 노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앤솔로지에 빠지면 이번 여름은 굉장히 근사한 호러와 함께 시작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밖에서비명소리가 #조던필 #앤솔로지 #NK제미신 #리베카로언호스 #캐드웬턴불 #공삼_북리뷰 #서평 #서평단 #책리뷰 #책추천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소설 #호러소설 #외국소설 #소설추천 #블랙호러 #겟아웃 #어스 |
|
저 밖에서 비명소리가- 공포영화 매니아에게 딱인 공포소설😁 무려 19편임👍 작가도 19명이고 공포소설이 옴니버스식으로 19편이라 순서대로 읽어도 좋고 제목 보고 읽고싶은 순서대로 읽어도 좋음😍 보기편한 글자 크기에 한번 읽기 시작하면 한편은 그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을수 있어 너무 좋아요. |
|
출판사(황금가지)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를 처음 봤을 때는 표지부터 시선을 붙잡았다. 구겨진 은박지 같은 표면, 그 사이로 찢겨 드러난 붉은색, 그리고 틈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듯한 글자들. 이상하게 반짝이는데 불편했다. 예쁘다고 말하기엔 서늘하고, 무섭다고 말하기엔 너무 감각적이었다. 이 책은 조던 필이 엮은 뉴 블랙 호러 앤솔러지다. 《겟 아웃》, 《어스》, 《놉》을 만든 바로 그 조던 필. 그래서 책을 펼치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단순히 귀신이 나오고, 괴물이 달려들고, 피가 튀는 공포는 아닐 거라고. 역시 그랬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의 공포는 바깥에서 갑자기 들이닥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우리 곁에 있었는데, 우리가 공포라고 부르지 않았던 것들에서 시작된다. 차별, 시선, 폭력, 역사, 제도, 침묵. 이 책 속 이야기들은 그것들을 괴물처럼, 악몽처럼, 때로는 아주 현실적인 얼굴로 보여준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속도가 느려졌다. 무서운 장면이 나와서라기보다, 어떤 장면들은 쉽게 넘겨지지 않았다. 누군가 위험을 감지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순간, 부당함이 너무 익숙해서 말조차 되지 못하는 순간,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폭력이 기괴한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순간들. 그런 장면들이 목에 걸렸다. 이 책의 제목은 참 오래 남는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처음에는 정말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읽고 나니 조금 달라졌다. 그 비명은 어쩌면 우리가 계속 밖으로 밀어낸 목소리였을지도 모른다. 듣지 않으려고 했고, 보지 않으려고 했고, 설명되지 않는다고 넘겨버렸던 소리. 앤솔러지라서 작품마다 분위기는 다르다. 어떤 이야기는 날카롭고, 어떤 이야기는 꿈처럼 기이하고, 어떤 이야기는 결말이 닫히지 않은 채로 남는다. 그래서 모든 단편이 똑같이 취향에 맞는다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이 향하는 방향은 분명하다. 공포를 통해 현실을 다시 보게 만드는 것. 괴물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묻게 만드는 것. 조던 필의 영화를 좋아했다면 이 책의 결을 꽤 흥미롭게 느낄 것 같다. 특히 《겟 아웃》을 보고 난 뒤의 그 찝찝함, 웃고 있다가 갑자기 웃을 수 없어지는 감각, 친절한 얼굴 뒤에 숨어 있는 폭력을 알아차리는 순간의 서늘함을 기억한다면.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는 가볍게 읽고 잊히는 호러가 아니다. 깜짝 놀라게 하기보다 오래 불편하게 만든다. 무서운 장면보다 무서운 구조가 남는다. 책을 덮고 나서도 제목이 계속 귀에 맴돈다. 밖에서 들리는 비명인지, 안에서 올라오는 비명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채로.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친절하고 깔끔한 결말을 기대한다면 조금 낯설 수 있다. 이 책은 모든 문을 닫아주지 않는다. 대신 독자를 그 문 앞에 세워둔다. 그리고 묻는다.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느냐고. #저밖에서비명소리가 #조던필 #황금가지 #뉴블랙호러앤솔러지 #블랙호러 #호러소설 #공포소설추천 #앤솔러지 #책리뷰 |
|
뉴 블랙 호러 앤솔러지 | 황금가지 첨단과학 인공지능의 시대에 독자들은 새로운 공포를 원한다. 무려 19편의 새로운 감각, 없던 것을 읽는 느낌 그 자체였다. 공포는 언제나 ‘밖’에서 시작된다고 믿어왔다. 문 너머, 어둠 속, 이해할 수 없는 존재들. 하지만 여기 단편 모음을 읽고 나면 깨닫게 된다. 그 비명은 바깥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평소 좋아하는 N. K. 제미신, 레슬리 은네카 아리마를 비롯한 작가들이 참여한 이 앤솔러지는 전통적인 호러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다. 괴물은 분명 존재한지만 그 괴물은 유령이나 악마의 형태보다, 배제된 기억, 왜곡된 역사, 혹은 지워진 목소리로 나타난다. 그래서 더 섬뜩하다. 특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 제미신 작가님의 《건방진 눈빛》에서 묘사되는 눈은 정말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이 분의 장편소설을 여러 차례 읽은 적 있다. 이렇게 잔인한 장면을 묘사하는 분은 아니셨는데 이번 단편에서는 그 극한을 보여준다. 설명되지 않는 공포, 게다가 우리 일상과 맞닿아 있어서 더 무섭고 더 두렵다. 《라시렌》에서 언급되는 물속의 여자는 누굴까? 마리와 러블리 세 자매, 실종된 마리가 돌아오는데 그것은 진짜 마리일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여자 주술사》 자메이카 출신의 여상 작가다. 독특하고 신비로운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안녕, 어둠, 내 오랜 친구여. 자네와 다시 이야기하러 왔네. p266 앤솔러지를 덮으며 신선했던 감각이 살아남는다. 단편의 특성상 이야기들이 친절하게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읽는 내내 길을 잃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단편이라는 형식이 원래 그렇듯, 하나의 세계에 막 적응하려는 순간 이야기는 끝나버리고, 독자는 그 여백을 스스로 채워야 한다. 이런 방식이 단편이 주는 실험적인 성향. 매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단편을 사랑한다. 이 작품들은 공포를 완성된 형태로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파편처럼 던져놓고, 독자가 그것을 이어 붙이게 만든다. 이해되지 않는 장면들, 설명되지 않는 존재들, 끝내 해소되지 않는 불안. 마치 어디선가 들려온 비명 소리가, 시간이 지나서야 점점 또렷해지는 것처럼. #저밖에서비명소리가 #뉴블랙호러 #황금가지 #호러소설 #단편집 #앤솔러지 #N_K_제미신 |
|
(출판사로부터 도서제공 받았습니다) 여러가지 단편으로 현실에 있을 법한 일들과 해외 오컬트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소재가 나와서 19편이지만 질리지 않고 몰입하면서 봤던것 같다! 사회비판적인 부분도 인상 깊었는데 가깝고도 먼 얘기 같은 인종차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어서 인상깊다. 개인적으로는 적당히 소름돋는 부분들도 많아서 호러책을 원했다 하는 사람도 만족할 수 있는 책인것 같다. |
|
#도서제공 #서평단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트위터가 자동번역 기능이 국경을 허물면서 전 세계 트위터 유저의 일상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국적이 달라도 문화와 생활 양식에는 공통점이 많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보편성 너머에는 여전히 '우리'만이 이해할 수 있는 고유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서가 존재한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는 바로 그러한 흑인 사회만의 특수한 문화를 호러라는 렌즈로 투영해낸 책이다. <겟 아웃>, <어스>, <놉>을 통해 흑인의 정체성을 스릴러로 풀어냈던 조던 필 감독은 19명의 흑인 작가를 불러 모아 '뉴 블랙 호러 앤솔로지'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악마 괴물, 외계 생물 등은 한국 독자들에게는 문화적 맥락의 차이로 인해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는 호러로서 힘을 잃지 않는다. 자동 번역된 트윗을 통해 지구 반대편의 감정에 동기화되듯 한국인과 흑인의 문화적 배경은 다를지언정 그 이면에 흐르는 근원적인 공포와 긴장감은 인류 공통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조던 필이 불러 모은 이 감각적인 공포들은 그의 영화가 그랬듯 우리에게 장르적 쾌감과 흑인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
|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조던 필' 감독은 풍자와 유머 감각을 녹여 낸 독특한 작품 세계로 유명하다. <겟 아웃>, <어스>, <놉> 등 그의 대표작은 사회 문제를 공포 장르와 결합해 장르의 지평을 넓힌 영화들이다. 스크린에서 독창적인 세계관을 펼쳐 온 그가 이번에는 여러 작가의 단편을 모아 엮은 호러 앤솔러지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를 선보인다. 조던 필이 직접 엄선한 19편의 단편이 수록된 책으로, 장르 문학을 이끄는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만나볼 수 있다. 로커스상, 브램 스토커상, 영국환상문학상을 석권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외에도 매력적인 수록작들이 이 책을 가득 채운다. 괴물 사냥꾼 남매가 등장하는 <눈과 이>는 마지막까지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가임기 여성의 몸에 침투한 외계종의 이야기를 다룬 <아기 강탈자들의 침공>, 민권 운동가 자매와 수상한 남자가 탑승한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기현상을 그린 <그 승객> 등 흥미롭고 오싹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공포 장르라고 하면 귀신이나 악령의 저주 같은 장면들만 떠올렸던 내게, 사회 전반에 스며든 억압과 차별의 역사에서 공포를 읽어내는 이 책은 호러 소설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조던 필이 소개하는 새로운 공포 서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펼쳐 보기를 권한다. |
|
" 그 사람 심장을 보고 싶어 할 줄 알았는데 내가 훔친 거 112 또 하나의 존재" 서문에 나온 '토옥(oubliette)'의 개념이 나온 영화를 2024년에 즐겁게 본 기억이 난다. 이쪽의 상황을 감옥 안에서는 보거나 들을 수 있는데 감옥에서 지르는 비명은 외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에 영화 '히든페이스'가 떠올랐던 것이다. 조여정 배우만의 캐릭터 성과 매력이 잘 드러난 인상적인 영화였다. '겟 아웃'에 나오는 침잠의 방이라는 소재가 인상적이었다면 이 영화에서 사용되는 토옥과 같은 숨겨진 공간의 쓰임도 확인해보면 좋겠다. '아기 강탈자들의 침공'은 SF와 호러가 접목되었으면서 초반에 만난 단편들 중 가장 가독성이 좋았다. 환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단편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떤 단편들은 불안정한 화자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반영해 이해하기 어렵거나 주어진 것들이 진실일까 의심하게 되는 면들이 섞여 있었다. 19편의 단편들 중 '아기 강탈자들의 침공'은 외계 존재들의 공격성이 드러나는 기괴하고 섬뜩한 장면들과 혼란스러운 대치를 속도감있게 전개하면서도 생생하게 표현해 '라시렌'과 함께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 가장 많이 기대해 본 작품이었다. 앞서 언급한 '라시렌'은 " 물속에 혼자 있는 여자를 믿으면 안 돼. 130" 같은 경고를 통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물귀신 같은 공포적 대상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인어라는 환상적 존재의 원형-디즈니가 꾸며낸 빨간머리의 공주가 아닌 사람을 꾀어내 홀리는 괴물, 사악한 존재-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환상적인 면모를 가진 이야기여서 이 기묘한 존재와 "하나를 주지 않으면 셋 다 가져간다(131)"는 경고이자 선언의 반복은 무섭다기 보다는 마치 동화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편 '건방진 눈빛'의 제목은 조던 필 감독의 영화 '놉'에서 주인공 OJ가 광고 촬영장에서 주의사항을 전달할 때 보이던 태도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었다. 백인 앞에서 흑인의 시선이 부적절해 보이지 않도록 눈을 내리떠야 한다는 인종차별을 역으로 흑인 경찰의 왜곡된 시선에서 보이는 환각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여러 단편들 안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된 '마법(33 / 57 / 371 /476)'은 조던 필 감독의 '놉'에서 '나쁜 기적'으로 표현되는 불길하고 불온한 사건, 증표를 뜻하는 듯 했다. 마법을 주로 긍정적인 느낌으로 연상하게 되는 편이라 부정하고 불온한 것으로 쓰이는 차이가 독특하게 여겨졌다. " 존중하지 않을 나라에서 존중을 얻기 위해 그가 바친 희생을 알기 때문이었다. 세계 대전에서 싸움으로써 노블과 흑인들은 자신을 증오하는 세상에 애정을 구걸했다. 그러니 어쩌면 흑인 칸에서 그가 받는 시선과 묵례는 존경이나 경의가 아니라 동정일지도 몰랐다. 428" 이 블랙 호러라는 장르는 조던 필의 영화가 신선한 방식으로 충격과 공포를 전달해주었던 것처럼 확연한 개성과 함께 또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근 개봉을 앞둔 한 영화 안에서 동양인 캐릭터를 전형적인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아 이용한 것을 두고 이들이 저지르는 혐오에 우리가 얼마나 관대하고 감수성과 인지가 부족한지 지적하는 경각의 목소리도 나왔다. 흑인들의 대응이 과하다고 말하는-그러나 양쪽 모두에서 혐오와 차별을 당하는- 아시안의 입장에서도 우리가 인정과 호의를 구걸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19편의 단편들은 저마다 불쾌함을 가지고 있다. 왜 불쾌함을 주는가 생각해보면 그 안에 자리한 폭력성, 혐오가 그늘 속에서 우리의 눈과 마주칠 때 본능적으로 드는 거부감의 영향인 듯 하다. 사람을 인격적 존재가 아닌 사물이나 가축처럼 다룰 때, 더이상 사람의 마음이 남아있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대상이 위장을 하고 있을 때. 블랙 호러 장르는 그들이 당해온 차별의 비인간성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인간성에 대한 메시지를 인상적으로 전달하고 강조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된다. 단순히 파격적이고 잔인하기만 한 이미지로 점철된 공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를 흥미롭게 읽는 동안 조던 필의 영화 또한 다시 해석해 볼 만한 계기가 되었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게시되었습니다 |
|
영화 겟 아웃과 어스로 유명한 조던 필 감독이 열아홉 명의 흑인 작가들과 함께 기획한 공포 소설이다. 30쪽 내외의 분량으로 이루어진 단편들로 구성돼 있으며 기성 작가들뿐만 아니라 신인 작가들의 이야기도 엿볼 수 있다. 상상력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 막연히 걱정했는데 읽기도 쉽고 흥미진진한 단편들이 많아 금세 빠져들 수 있었다. 영미 소설 특유의 문체 덕분에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 특히 흑인 작가들이 쓴 이야기로 구성돼있다는 홍보 문구에 막연히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이 많을 거라는 편견도 깨주었다. 그런 요소가 아예 나오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캐릭터들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 흑인의 '삶', 그리고 스릴에 충실하다. 가령 방랑벽이라는 단편은 정착하지 않고 끝없이 주거지를 옮기는 주인공이 나오는데, 이는 흑인들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공포와 연결 지어 자연스럽게 녹여냈다는 게 이 책의 특별함을 더해준다. 새삼 책이 훌륭한 연대 수단 중 하나라는 걸 체감했다. 겪어보지도 않은 타인의 삶과 문화를 간접적으로, 게다가 장르물로 접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귀중한 경험이다. #도서제공 #서평단 #저밖에서비명소리가 #조던필 #황금가지 |
|
😱 (도서제공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