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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해방일지 - [창비 한국사상선 나혜석·염상섭]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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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해방일지<창비 한국사상선 나혜석·염상섭>을 읽고  '해방(解放)'이라는 낱말을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굴려본다. 어떠한 구속이나 억압에서 벗어나는 상태이자 행위로 자기 또는 타자에 의해 실현된다. 방해(妨害) 요인은 대상이 해방을 맞이하지 못하게 연신 훼방(毁謗)을 놓는다. 해방과 방해가 대립각을 세울수록 상대에 대한 저항 또한 강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해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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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해방일지

<창비 한국사상선 나혜석·염상섭>을 읽고


  '해방(解放)'이라는 낱말을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굴려본다. 어떠한 구속이나 억압에서 벗어나는 상태이자 행위로 자기 또는 타자에 의해 실현된다. 방해(妨害) 요인은 대상이 해방을 맞이하지 못하게 연신 훼방(毁謗)을 놓는다. 해방과 방해가 대립각을 세울수록 상대에 대한 저항 또한 강해진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해방의 순간, 풀려난 자뿐 아니라 놓아준 자조차 어떤 면에서는 '어떻게든 붙잡고 가두느라 용썼는데 이젠 애쓸 필요가 없게 되었구나', 하는 체념과 더불어 일종의 해방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뇌리에서만 맴돌던 생각을 해방하여 역사적 인물들의 사상과 연결한다. 바로 19세기 말 무렵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동시대를 살다간 '나혜석'과 '염상섭'이다. 공교롭게도 둘은 한 살 차이로 비슷한 가정과 사회 환경이라는 출발선 위에 선 것처럼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일제치하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갈망했지만, 한 발짝 다가서면 나혜석은 '성별'이라는 '구속'에서도 자유롭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환언하자면 백여 년 전 이 땅에 살았던 민족의 해방을 위해서는 다양한 길 가운데 자기 자신을 먼저 해방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동시에, 남성으로부터의 여성  해방이라는 인식의 전환도 서서히 고개를 드는 시대였던 것이다.

  나혜석의 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물론 본인을 틀에 가두지 말라며 두 눈썹을 모을지도 모르겠지만) '파란만장(波瀾萬丈)'이 아닐까 싶다. 파란보다는 만장에 방점을 찍어, 그러니까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사건과 같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생활보다는 그가 선보인 예술과 사상의 대단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그렇게 쾌활하고 명랑하던 내가 소금에 푹 절인 사람이 되고 말았다(66쪽)"고 한탄하면서도 끝까지 여성으로서 자신의 이상을 추구하겠다는 결의에 찬 목소리를 낸다.

  한결같이 여성 해방을 주장하면서도 이기적인 남성에게만 잘못을 추궁하지 않고 너무나 희생적으로 자기 자신을 잊고 살아온 여성에게도 각성을 촉구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고착화된 사회제도와 편향된 교육을 바로 잡고 다시 세우자는 것이다. 특히 정조란 도덕이나 법률의 잣대를 들이댈 게 아니라 오로지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는 취미임을 당당히 선언한다. 현대인들에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개념이지만 당대인들을 펄쩍 뛰게 만들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생각이지 않을 수 없다. 그저 답습하듯 살아지는 삶이 아닌 어떻게든 사는 맛을 감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곱씹어봄 직하다.

  비교적 최근에 여러 매체에서 뒤늦게 알게 된 나혜석과 달리, 염상섭은 학창시절 문학 교과서에 실린 소설들을 쓴 소설가로 그리 낯설지 않다. 그렇지만 소설이 아닌 여러 사설과 평론의 글쓴이로 처음 마주하면서 낯선 듯하면서도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그는 권위, 우상, 진리 등 당연시되는 것들에 대한 "'의심'이야말로 어떠한 시대에든지 모든 문화의 효모(酵母)(162쪽)이"며, "근대의 모든 문화는, 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금지와 구속을 파계함으로써 얻은 성과였다(192)"고 강조하면서 예술로 대표되는 문화의 힘을 이야기한다.

  그는 거듭 말한다. 인생은 예술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모름지기 사람은 자기 심정을 타인이 공감해주길 바라는 욕망을 지닌 존재로 예술활동을 통해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고. 당시 조선사회의 여러 시대적 한계로 말미암아 조선 문단의 침체와 더불어 암담한 현실을 하루하루 버텨나가는 것만으로 버거운 민중에게는 그럴 여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는 작가의 역량뿐만 아니라 민중의 지속적인 요구가 없다면 훌륭한 작품도 탄생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어떤한 경우에도 각자가 자기를 부정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늘 깨어 있을 때에야 비로소 예술이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공유물로서 기능함을 새삼 깨닫는다.

  <창비 한국사상선 나혜석·염상섭>을 재독하면서 내 나름대로 배우고 깨우친 바를 모래 위에 허름한 누각을 세우듯 기록으로 남긴다. 혹여나 두 사람의 사상에 누(累)를 끼친 건 아닌지 모르겠다. 모쪼록 다른 독자들도 두 사상가가 일생을 바쳐 온몸으로 쌓아올린 ‘사상누각(思想樓閣)’에 올라 자기 삶을 되돌아보고 이 세상을 더 깊게 헤아릴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한다. 아울러 어제까지 자신을 옭아맨 무언가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아 오늘의 자유와 함께 또 하나의 해방을 맞이하시길 바란다. 책을 덮으며 책표지의 해바라기를 다시 보니 마치 해방이라는 해를 향한 두 사람을 그려놓은 듯하다.



#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천 #북스타그램 #나혜석 #염상섭


YES마니아 : 로얄 k*****o 2026.10.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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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의 해방과 문명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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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P84그런데 누가 그래요? 어느 남자가 그래요?"여자는 허영의 결정체라고.그러니까 여자는 열등한 동물이라고."...P85첫째는, 조선 여자도 사람이 될 욕심을 가져야겠소.평등한 사회까지는 꿈도 꾸지 못할 사회였음이 엿보인다.그리스 신화,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의 힘을 빌리거 기독교 성경에까지 의지하여 강하게 주장한다P86"남자가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여자도 능히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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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P84

그런데 누가 그래요? 어느 남자가 그래요?

"여자는 허영의 결정체라고.그러니까 여자는 열등한 동물이라고."

...

P85

첫째는, 조선 여자도 사람이 될 욕심을 가져야겠소.


평등한 사회까지는 꿈도 꾸지 못할 사회였음이 엿보인다.그리스 신화,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의 힘을 빌리거 기독교 성경에까지 의지하여 강하게 주장한다


P86

"남자가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여자도 능히 이해할 수 있다.일로 추리해볼진대 여자의 본성적 이론,즉 심리적 작용에는 조금도 남자와 다름이 없다.일용의 직분에 이르러서는 혹 차별이 생길는지 모르겠다.여자들아!껍데기만 살지 말고 영혼이 있을지어다"잘규함이 20세기 여자의 무대요. 언니!


2장

P169


나는 상술한 중에 생명이 연소하는 초점에서 영혼의 불똥이 튄다고 말하였다. 예술미가 예술미의 원인,쾌미에 아직 예술미로서의 가치가 없는 이유가 실로 여기에 있지 않은가,나는 생각한다.

...

하므로 이를 요악하여 말하면 예술미는 각자의 개성, 다시 말하면 각자의 독이적 생명을 통하여 투시한 창조적 직관의 세계요,그것을 투영한 것의 예술적 표현이라 하겠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혜석과 염상섭의 눈으로 본 근대 사상에 관점을 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점점 읽을수록 그들은 그들의 시대에 맞춰 삶과 예술을 통해 사람의 소중한 존재에 대한 가치와 생명의 존귀함을 영원이 이야기하고 싶어한 예술가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혜석과 염상섭,이들과 이 달라진 세상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들은 과연 어떤 메세지를 남길까?

그때도 지금도 예술의 본질은 사람은 사랑 받아야 하고 존중 받아야 하며 각자의 가치를 인저앋고 인정하며 살아내는 것 ,그 삶이 곧 예술이며 생명임을 말하지 않을까?



#한국사상선#창비#한국사상#한국철학#책추천#북스타그램#나혜석#염상섭

c******3 2026.10.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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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선] 문명이 충돌할 때 '나'는 어떻게 홀로 설 수 있는가 - 나혜석, 염상섭(제25권)을 읽고
"[한국사상선] 문명이 충돌할 때 '나'는 어떻게 홀로 설 수 있는가 - 나혜석, 염상섭(제25권)을 읽고" 내용보기
문명이 충돌할 때 ‘나’는 어떻게 홀로 설 수 있는가※ 해당 글은 창비 <한국사상선>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사상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서양의 인물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착각이 아닐 테다.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운 사상가들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데카르트 같은 서양 학자들이 주를 이루었고, 정작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한국 사상가들의 철학을 인용할 기
"[한국사상선] 문명이 충돌할 때 '나'는 어떻게 홀로 설 수 있는가 - 나혜석, 염상섭(제25권)을 읽고" 내용보기

문명이 충돌할 때 ‘나’는 어떻게 홀로 설 수 있는가


※ 해당 글은 창비 <한국사상선> 지원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사상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서양의 인물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착각이 아닐 테다. 학창 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운 사상가들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데카르트 같은 서양 학자들이 주를 이루었고, 정작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한국 사상가들의 철학을 인용할 기회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사상가들의 발자취를 톺아보며 우리 생각의 뿌리와 길을 그려가는 창비의 <한국사상선> 출간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 잃어버린 시대정신을 되찾고 한국 사상의 맥락을 정리한다는 기획 의도에 깊이 공감했다.


17권 김옥균‧유길준‧주시경 편에 이어 읽게 된 25권 나혜석, 염상섭 편은 “개성의 해방과 문명전환”이라는 제목만큼이나 지금의 시대를 대변하는 게 있을까 싶은 이야기였다.


나혜석과 염상섭. 한 명은 화가이자 에세이스트로, 또 한 명은 소설가로 서로 다른 예술의 영역에 있던 두 인물을 '사상가'라는 이름으로 함께 묶어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들이 활동했던 시기는 전근대적인 조선의 질서와 일제에 의해 강제로 이식된 서구 근대 문명이 격렬하게 충돌하던 때였다. 이른바 '모던걸'과 '모던보이'였던 두 사람이 이 거대한 사상과 문명의 충돌 속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는지 무척 궁금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혜석과 염상섭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둘 사이의 관계적 교집합이 있다는 사실도 매우 놀라웠고, 두 사람을 연결한 최승구가 나혜석의 연인이자 염상섭의 벗이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한편으로는 그들과 교류한 당대의 급진적 사상가와 민족주의·사회주의 계열 인물들이 일제강점기가 길어지며 변절의 길을 걸었다는 대목이 씁쓸하게 다가왔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동지들이 변절하는 가운데, 나혜석만큼은 끝까지 일관된 입장과 여성해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지켜나갔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사실 나혜석 작가를 떠올리면 또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 「이혼 고백서」지만 이 책에서는 이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다만 그녀가 쓴 핵심 저작을 통해 그녀가 끝까지 생을 통틀어 울부짖던 온전한 ‘나’로서의 개인을 혼란스러운 시대상 속에서 어떻게 주장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성별을 초월한 온전한 하나의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해 온몸으로 부딪쳤던 그녀의 삶은 그 자체로 치열한 사상임이 분명하다. 그저 이혼 스캔들이나 말년의 비참함 등으로 이야깃거리를 삼기에는 그녀의 삶 자체가 보여주는 새로운 문명에 맞서 싸운 위대한 사상가의 면모가 가려지는 듯해 안타까울 뿐이다.


염상섭 역시 당대 사회의 모순과 문명의 충돌이 개인에게 미치는 파장을 사실주의 소설로 날카롭게 포착해 냈던 이다. 시대 자체가 문제였던 때, 그는 시대의 변화에 순응 또는 반항하는 개인의 인간상들을 예민하게 살피며 자신도 그 시대에 적응하고 또 동시에 부딪치며 꼿꼿이 서 있고자 한 사상가였다.


책에서 언급하듯 “현실을 정확히 통찰하며 스스로의 길을 힘 있게 밟고 굳세게 살아나가야할 자각”이 작가에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결국 염상섭이 평생을 추구했던 길의 핵심이 아닌가 싶다.


한편 두 사람의 핵심 저작에서 <인형의 집>이 언급되는 것도 흥미로웠다. <인형의 집>으로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염상섭이 인용한 이 대사였던 듯하다.
“무엇보다도 제일에 나는 사람이예요. 마치 당신이 사람인 것 같이. (중략) 자기가 무엇이든지 생각하고 궁리해서 환하게 깨달아내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성별을 떠나 내가 ‘나’로서, 한 사람으로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인간을 지향하고자 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와 닮지 않았을까. 책의 서문에서 나혜석 자신이 비판적 거리두기가 가능했던 ‘집을 나선 노라’가 되었다고 표현한 것과 마찬가지다.


염상섭은 “자기 혁명이라는 것은 진부한 자기에 대하여 반역하고 새로운 자아를 확충하며 완성함을 이름이니 이러한 의미의 반역은 곧 지상선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깨부수고 나가야 한다. 과거의 나를 파괴하고 뛰쳐나가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데미안>의 가장 유명한 이 문구가 떠올랐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내가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과거의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싼 환경과 투쟁함으로써 그 세계를 없애고 태어나야 한다. 그 과정이 지난할 수 있더라도 견뎌낸 후 태어난 자는 과거의 나와 비슷한 듯 또 다른 내가 된다.


그래서 두 작가의 삶과 저작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자기 파괴와 재창조의 과정이자 사회 속의 내가 세상과 맞서며 이뤄내는 치열한 ‘정반합’의 이야기라 보았다. 조선의 오랜 인습과 강제로 이식된 근대 사상이 격돌하며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낼 때, 한 개인이 혼란한 시국 속에서 어떻게 주체적인 ‘해방’을 맞이하는지를 두 인물을 통해 목도할 수 있었다.


백여 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무색하게도, 이 두 사상가의 고뇌는 현재 우리가 마주한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지난 10년은 어느 시대보다 변화와 혼란의 연속이었다.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나왔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연 장면이 생중계되고 AI가 등장하여 사회 전반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목도하지 않을 줄 알았던 전염병들이 수차례 발병하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모든 소식들을 실시간으로 듣게 되다 보니 세상의 변화 속도를 따라잡는 게 버거울 지경이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도 벅찰 만큼 하루하루가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전통과 새로운 문명이 충돌하며 부서지고 다시 태어나는 광경을 우리는 오늘날에도 매일같이 마주한다.


그렇기에 혼란 속에서 하나의 중심을 잡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다시금 고민하게 된다.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대항하며, 어제의 나에 맞서 오늘의 나를 새롭게 정의하며 살아내야 한다. 어떻게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100년 전 두 인물의 치열했던 삶에서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었다. 결코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 일독을 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가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데 있어 이 책이 분명 넓은 시야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천 #북스타그램 #나혜석 #염상섭


j*****2 2026.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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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일상 너머를 바라봤던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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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된 『창비 한국사상선』. 독서모임 책크인을 통해 총 30권 중 25번째 책인 『나혜석과 염상섭』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었다.두 인물의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은 개인의 각성과 사회적 변화의 관계에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고, 더 나은 사회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나혜석은 여성을 아내와 어머니라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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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된 『창비 한국사상선』. 독서모임 책크인을 통해 총 30권 중 25번째 책인 『나혜석과 염상섭』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었다.


두 인물의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은 개인의 각성과 사회적 변화의 관계에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고, 더 나은 사회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나혜석은 여성을 아내와 어머니라는 역할에 가두고 희생을 당연시하던 가부장적 질서에 도전했다. 여성 역시 교육과 직업을 통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고, 결혼과 사랑에서도 자기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상은 오늘날 성평등과 개인의 자율성이라는 가치로 이어진다.


물론 그의 주장을 당시 여성 전체의 현실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교육과 예술 활동을 가능하게 했던 나혜석의 사회·경제적 조건은 대다수 여성의 삶과 상당한 간극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한 자유는 누군가에게는 실현 가능한 이상이었겠지만, 생계와 사회적 제약에 묶여 있던 여성들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넘어 여성이라는 존재의 사회적 위치 자체를 문제 삼았다는 점에서, 나혜석의 사상은 개인의 권리를 넘어 시대의 규범을 재검토하게 하는 의미를 지닌다.


염상섭은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문학적으로 포착하며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층 간 갈등과 사회적 모순을 드러냈다. 그는 근대문명을 무조건적인 진보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안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현실의 불평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았다. 이는 사회의 발전을 단순히 물질적 성장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그 변화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이어진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했지만, 기존 질서를 자연스럽고 불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나혜석이 가부장제 속 여성의 위치를 문제 삼았다면, 염상섭은 식민지 사회와 근대화의 모순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긴장을 드러냈다. 이들의 사상은 개인의 자유가 단순히 선언된다고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유를 제한하는 사회적 조건까지 함께 변화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당연하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질문을 멈춘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오늘날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가치들 역시 과거 누군가에게는 낯설고 불편한 주장이었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권리와 자유도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질서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른 가능성을 상상했던 사람들의 노력 속에서 형성되었다.


시대의 한계를 넘어 미래를 바라본 두 사람의 시선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질문을 남긴다. 나는 익숙하다는 이유로 무엇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지금의 사회적 기준은 과연 누구에게 유리하며, 누구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있는가.


결국 사상을 공부한다는 것은 과거의 인물을 이해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질문을 빌려 현재를 다시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변화는 거창한 구호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당연함에 의문을 품고, 익숙한 질서 너머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작은 사유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t********l 2026.10.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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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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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한국사상선 25: 나혜석·염상섭』 서평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나혜석과 염상섭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던 시대에 사회의 관습과 편견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나혜석이 여성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 사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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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한국사상선 25: 나혜석·염상섭』 서평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추구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나혜석과 염상섭은 전통적인 가치관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던 시대에 사회의 관습과 편견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나혜석이 여성도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점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당시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했던 희생과 순종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권리를 당당하게 표현했다는 점이 용기 있게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대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선택을 망설이는 경우는 오늘날에도 많다.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이 고민했던 문제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과도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또한 개인의 자유는 혼자서 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누구나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사회가 변화해야 진정한 자유가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나 자신이 당연하다고 여겨 온 사회적 기준을 다시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선택과 가치관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 주었다.


결국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d*************g 2026.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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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최초의, 최고의 ~
"나혜석 최초의, 최고의 ~ " 내용보기
독서모임을 통해 만났던 한국사상선 중 나혜석-염상섭나혜석_ 최초라는 수식이 개인, 특히 여성에게 작동되었을때, 그 시대가 품지 못한 여성의 삶_ 아팠음염상섭_근대의 변화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자신의 가치, 방향을 찾아갔던 분!!!#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책추천 #북스타그램 #나혜석 염상섭
"나혜석 최초의, 최고의 ~ " 내용보기

독서모임을 통해 만났던 한국사상선 중 나혜석-염상섭

나혜석_ 최초라는 수식이 개인, 특히 여성에게 작동되었을때, 그 시대가 품지 못한 여성의 삶_ 아팠음


염상섭_근대의 변화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자신의 가치, 방향을 찾아갔던 분!!!


#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책추천 #북스타그램 #나혜석 염상섭

k************m 2026.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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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염상섭의 전환을 향한 사유
"나혜석,염상섭의 전환을 향한 사유" 내용보기
독서모임을 통해 창비의 《한국사상선》을 접하게 되었다.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간행의 말’을 읽으며, 이 시리즈가 얼마나 야심 찬 기획에서 출발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문명적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각성에서 비롯된 이 시리즈가, 단순히 과거의 사상을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환’이라는 강력한 실천 과제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이 책
"나혜석,염상섭의 전환을 향한 사유" 내용보기

독서모임을 통해 창비의 《한국사상선》을 접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내용에 앞서 ‘간행의 말’을 읽으며, 이 시리즈가 얼마나 야심 찬 기획에서 출발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문명적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절박한 각성에서 비롯된 이 시리즈가, 단순히 과거의 사상을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환’이라는 강력한 실천 과제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 책은 서양화의 개척자이자 화려한 연애사로 널리 알려진 나혜석을, 식민지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주목하며 실력양성론을 펼친 사상가로 새롭게 조명한다. 또한 《표본실의 청개구리》와 《삼대》의 작가로 익숙한 염상섭을, 당대의 현실과 시대의 앞날을 함께 사색한 문학비평가로 재인식하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두 인물을 단지 역사적 인물이나 문학사 속의 이름으로 기억하는 데서 벗어나게 되었다. 식민지 현실 속에서 개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성별에 따른 차별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근대 문명의 발전은 과연 인간에게 무엇을 가져다주는가.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이러한 질문을 붙들고 치열하게 사유했던 지식인이자 사상가였다.


그들이 치열하게 사유했던 질문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이 내놓은 생각들을 곱씹으며, 우리가 마주한 문제들에 지혜롭게 대처하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사상선 #창비 #나혜석,염상섭

h*****e 2026.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사상선_나혜석?염상섭(강경석)_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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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 한 획을 그었던 인물의 '생각'을 알 수 있는소중한 기회를 창비에서 책사랑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생각이 유사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독서모임소속 사람들과 함께하니 그 즐거움은 지수배가 된다구성원들의 의견을 합치하여 '나혜석•염상섭' 사상가편을 택했다. 염상섭님은 수능세대인 나로서는 그의작품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익숙했고, 나혜석님은일전에 KBS의 역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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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대, 한 획을 그었던 인물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창비에서 책사랑 독자들에게 제공했다 

생각이 유사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독서모임

소속 사람들과 함께하니 그 즐거움은 지수배가 된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합치하여 '나혜석•염상섭' 사상가

편을 택했다. 염상섭님은 수능세대인 나로서는 그의

작품 '표본실의 청개구리'로 익숙했고, 나혜석님은

일전에 KBS의 역사저널 '그날'에 잠시 소개되었을 때

성함만 들어봤고 가정사가 좀 있다는 정도? 로 별

관심없는 주제에 채널을 바로 돌렸던 기억이 있을

뿐이었다


이 두분을 '사상가'로서 뵙게되니 처음엔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그냥 어떤 생각으로 한 시절을 사셨을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라는 마음을 놓고 글을

읽었다


두 분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본인과 주변부를 구분해

본인들은 '예술'에 스스로를 묶었고 주변부는 그들

만큼은 아니지만 자각, 개화하여 나혜석•염상섭

본인들의 삶의 모습을 모범하여 '봐'서 생활했으면

하는...그들의 생각의 중심 그 교집합에는 입센의 '인형의 집' 작품이 존재했다


두 분의 처해있는 환경은 달랐고 세월의 흐름과

변화를 직접 겪지만 매몰되어 있는 예술에 대한

애정은 그자리 그대로였다


나혜석님은 그녀를 둘러싼 스캔들 소란에서도

불구하고 조선여성들이 겪고있는, 만성인 삼종지도

굴레를 안타까워하며 '여성의 깨어있음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독려한다. 요즘의 극단적인 페미니즘은

아니지만 열악한 조선여성들에 대한 정상화 수순을

바랐을까. 이 작품 그녀의 글에는 구체적인 인물

두 사람이 나오는데 처음 부분에 강명화님의 연애에

대한 평, 끝부분에 김마리아님의 투옥에 대한 평이다

전자는 뭐...실연으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이 어느

정도 였을까하는, 이 대목에서는 도스토옙스키의

'지하로부터의 수기'과  '죄와벌'의 여자 등장인물이

오버랩이 되었다. 사랑과 연명은 병행일까

후자는 박경리의 '토지'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실제

독립운동의 혹독함을 체험한 인물이 울면서 했던장면

"나 다시 만주로 돌아가기 싫어" 나혜석님은 김마리아

님의 병문안과 서신으로 소통하며 그의 고뇌와 태도를 비판한다. 독립운동가분들의 위대함의 방증

다만, 나혜석님의 글 및 생각 속에 마음에 안드는

부분도 있었다, '자식들' 에 대한 부분들...나씨,

자식들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너무한거 아니오?

아니지, 설마 낳은정 보다 키운정이 더 높게 평가되는

증거가 되고자 한 것이오? 모성애는...그거야 말로 보편성이 아니오? 그것을 가벼이 여기는 듯 함은 나의

오해요?


염상섭님은 나혜석님처럼 조선여성에 대한 개화에도

언급을 꽤 하시고 노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시는 걸

보면 사회적 현상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편이었을 것

같다. 그 와중에 예술, 특히 문학에 대한 애정을 글에

녹여 낸다. 민족, 좌우이념 그리고 민중이 문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와 보완할 점, 나아가 약간의

방향성까지 제시하시며 그의 생각을 덤덤히 나타낸다

인상 깊었던 것은 '독자'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작품의 '수요'가 충만해야 작가

작품의 '공급'이 원활히 발생할 것이며, 독자 층의

보는 눈의 질적인 면도 작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마치 백아와 종자기의 '지음' 관계가 아닌가

염상섭 님의 글을 보면 젊은이들과의 교류도

활발했던 것 같다. 가르침을 받으로 오는 젊은이가

민족이냐 사조냐 고뇌 할때라 결국 그 둘은 하나라는

결론 도출의 모습을 볼 때 스승의 역할도

했겠거니했다. 다만, 염상섭님의 글 속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우라나라 문학작품에 대해 그가

평한 역사적 부실함 부분이었다. 한글 창제 이후의

부실함과 한자를 주로 사용한 시기에서도 소위 말해

우리나라의 혼이 없다고 하는?...염가놈아, 이이

율곡의 옆집 감나무 이야기를 모르더냐? 창호지를

뚫고 들어간 팔이 당최 누구 팔이더냐? 수단으로

한자를 사용한 작품이더라도 그것의 작품이 우리의

얼을 토대로 나온 것이지 그게 어찌하여 평가절하

되는 것이냐. 또한 문자에 대한 창제가 우리나라가

빨랐으나 일본에 뒤쳐진다라는 것은 네놈도 결국은...

당시 일본 제국주의에서 조선은 보호되어야하고

관리대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놓기 위해 온갖 치졸한

수법을 썼는데 네놈은 식자층이라는 것이 교묘하게 

행간에 조선역사 및 조선인은 그러하다라는 편견을

이식하는 것은 무슨 행패더냐!!!


전반적으로  그 시대의 한 표상으로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

보통 사상이라 함은 서양 또는 고대 중국의 성인들이

대번에 떠오르고 마냥 어렵다는 문턱이 높게

형성되는데, 이번 창비 시리즈는 그것을 많이 낮추어

주었다

외줄타기에 10번 떨어지는 것이 어렵다고 여겨지는

사상서라면 이번 작품은 1번 떨어지는 정도라고 보면 될 것이다

나혜석•염상섭님의 생각에 극히 일부 공감할 수 없는

대목도 있었지만 그들이 끝까지 놓치지 않았던

예술에 대한 사랑과 주변인을 개화하고자 했던

노력에는 크게 공명이 되었다. 시간이 된다면 창비의

또다른 작품을 접해보고 싶다


#한국사상선 #창비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천

#북스타그람 # 나혜석 # 염상섭

d*****n 2026.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혜석, 염상섭 시대의 끝에서 다음을 내다본 선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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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대부분 자본주의 문명사회 안에서 태어나 지금껏 그 어떤 다른 문명 세계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중력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고 때가 되면 모든 생명체가 죽어야 한다는 것에 의심을 품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지금 이 사회가 자본주의 대로 흘러가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이치인 것처럼 지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점점 사회의 흐름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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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대부분 자본주의 문명사회 안에서 태어나 지금껏 그 어떤 다른 문명 세계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중력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고 때가 되면 모든 생명체가 죽어야 한다는 것에 의심을 품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지금 이 사회가 자본주의 대로 흘러가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이치인 것처럼 지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점점 사회의 흐름에 대한 위화감과 세계가 삐걱거리며 당연했던 것들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느껴진다. 물론 그 어떤 체제도 완벽한 것이 없고 자본주의 또한 병폐가 있다는 것을 배움을 통해 머리로 알고 있었지만 자본주의의 역사가 쌓여 오고 실패와 보완을 반복한 만큼 이제는 체제가 무르익어 자본주의가 가진 약점들도 국가나 사회의 합리적인 개입을 통해 그 문제를 나름 보완해나가고 있다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요새 세계 정세를 보면 자본주의가 다시 겹겹이 발라져 있던 구속 조항들을 부수고 원형의 날것으로 되돌아가려고 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대담해지고, 뻔뻔해지고, 자연스러워져 간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자본주의를 통제하고   우리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자만심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대로라면 자본주의는 통제를 벗어난 전기톱이 그러듯 앞뒤 없이 날뛰며 모든 것을 상처입히다 과열된 뒤 엔진이 터져버리는 자멸의 길로 가게 될지 모르겠다.

  창비의 한국사상전 발행은 자본주의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경각심이 담겨있으며 원하든 원치 않든, 이 시대 또한 이전의 시대들이 그렇게 흘러 왔듯이 과거의 낡아가는 배를 버리고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사상과 체제라는 배로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지금 타고 있는 배의 수명은 분명히 끝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갈아타야 할 다음 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때를 놓치면 가라앉을 수도 있고 똑같이 금세 가라앉을 배에 잘못 갈아타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듯 너무나 거대한 선택의 기로 앞에서 다행인 것은 마침 우리에게는 이전에 배를 갈아타 봤거나 배의 수명을 진단할 수 있는 사람이 남긴 기록들이 있다. 이들의 기록에서 우리는 우리의 배가 언제 끝을 맞이할지, 어떤 배로 갈아타야 할지 배워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은 여러 기록자 중 나혜석과 염상섭이 남긴 기록이다.

  먼저 두 인물 중 우리가 나혜석을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무도 문제인지 모를 때 문제가 문제임을 처음으로 이야기한 사람. 배가 순항 중이라고 믿고 있을 때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한 첫 무리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그녀는 여성과 남성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모두 의구심을 품지 않던 시대에 왜 당연해야 할 것이 당연하지 않은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다. 물론 그녀의 문제 의식이 당대 사회 전체를 아우르거나 여성 계층 전체를 포함한 것이라기보다 자신이 속한 엘리트 여성 계층 중심이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전체에 대한 포괄적 시야보다 부분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전체를 이해시킬 때도 있으며, 무리 밖의 서술자가 지식으로 습득하여 기술한 이야기와 달리 무리 안에서 경험하며 삶을 녹여 낸 이야기는 구체성과 진솔함의 깊이가 다르기에 그녀의 기록은 소중하다. 예를 들어 조선학에 관해 책으로 공부한 사람과 직접 너덜너덜한 배에 타서 파도를 맞고 물을 먹어가며 항해한 사람이 말하는 좋은 배는 다를 수밖에 없다. 낡은 배 때문에 목숨이 오간 선원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진솔한 이야기로서 가치가 있다.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종말이나 다음 시대에 관한 논의를 할 때 선구자들은 사회학자나 정치학자들일 것이다. 그러나 학식있는 그들만큼이나 자본주의 앞에 벌거벗은 상태로 노출되어 온몸으로 자본주의의 폭력을 맞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모든 병폐는 약한 곳부터 붕괴되며 시작된다. 체제의 그늘 아래에서 어떠한 보호막 없이 상처 입으며 살아내고 있는 약자들의 목소리에서만 나올 수 있는 구체성과 진솔함이 있을 것이다. 기억해야 한다. 자본주의의 민낯은 힘 있게 나아가는 머리가 아닌 작은 휘청임에도 위태롭게 흔들리는 꼬리에 매달린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을.

  책에서 드러낸 두 번째 인물로 염상섭은 개성이라는 두 글자로 새 시대에 필요한 자신의 사상을 나타냈다. 지금은 개성파, 개성화 시대라는 말을 쓰지 않고 어색하게 느껴지는 구시대 용어로 느껴질 만큼 개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새삼스러워졌지만 당시에는 아주 절박한 구명의 외침이었다. 가족과 시대, 국가 등 전체가 주는 내 삶의 목적과 방향을 의심하고 주체적으로 내 삶의 방향을 정한 뒤 이를 위해 삶 전부를 걸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염상섭이 말하는 생명의 발로였으며 살아 있는 사회였다. 반면에 그의 간절한 외침은 당대 사회가 주어진 철길을 달리는 기차에게 방향 선택권이 없는 것처럼 개인에게 자기 삶의 주체성을 발휘할 기회 없이 사회가 깔아놓은 길을 정해진 대로 달리기만 하는 시대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시기쯤이면 꽤 길었던 전근대 시기를 거쳐오면서 개인의 자유와 개성은 인류 머릿속에 개념으로라도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다.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아무도 모르는 것에 대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염상섭의 사상은 가치를 갖는다.

  그렇다면 전체보다 개인이 중시되는, 그리고 극단적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오히려 현대 사회의 병폐로 뽑히는 지금은 염상섭의 개성추구가 무의미해졌을까. 이 질문에 앞서 정말로 현대사회는 개성을 자유롭게 추구하고 있는 사회인가 생각해보자. 현대 사회의 극단적 개인주의는 지나치게 자유롭게 개성을 추구해서 나온 결과물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의 힘과 폭력이 너무나 거대해서 개인의 주체성을 찌그러뜨리자 자기의 주체성을 발휘할 울타리 범위가 너무 좁아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현대 우리는 가족, 사회, 국가 등 집단이 개인에게 가하는 강요가 사라진 듯 보이나 그 기준이 명확하고 겉으로 명시되던 근대에 비해 오히려 은근해지고 은밀해졌을 뿐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집단에 의해 정답이 제시되는 사회에 살고 있으며 그 정답을 누군가가 입 밖으로 대놓고 꺼내진 않지만 각종 매체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이미지화되어 주입되고 있다. 완벽해 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듯한 인물이 미디어로 반복 노출되고, 그들이 지닌 가치가 팔로워나 좋아요 등의 숫자로 명확히 가치화되어 마치 점수표처럼 무엇이 정답에 가까운 삶인지 명확하게 알려 준다. 나이가 몇이면 연봉은 얼마에 몇 평짜리 어느 지역 집에 살아야 한다는 기준은 사람들의 인식 저변에 깔려 있으며, 수입을 통해 직업에도 귀천이 등급화된다. 결국 우리는 근대와 다를 바 없이 집단에 의해서 여전히 강요받고 있다. 그러나 강요한 사람이 드러나지 않으니 책임 또한 묻기 어렵고 도달하지 못한 자신에게 게으름의 책임을 묻게 한다. 그러므로 개인은 지나치게 방어적이고 자격지심에 물들게 되며 자아가 쪼그라들어 좁은 울타리 안에 갇혀 울타리 밖을 혐오하게 된다.

  다시 한번 묻는다. 정말로 우리에게 염상섭이 백여 년 전 이야기한 개성이 보장되어 있는가. 우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폭력에 의해 몰개성화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전히 개성을 찾는 것으로 다음 시대 과제를 놓아야 할까. 그렇다. 다만 염상섭이 말한 개성에서 조금 더 발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염상섭의 시대에는 울타리마저 없던 시대이므로 주체성을 자각하고 자아를 인식할 수 있게 울타리를 쳐야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금은 울타리는 이미 있되 그 범위가 너무 쪼그라들어 지나치게 배타적이 되었으니 울타리를 넓히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겠다. 다시 말해 자아의 주체성을 되찾되 자아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되는 것은 같지만 타인으로부터 내 땅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이고 협소한 울타리가 아니라 언제든지 타인을 포용하고 쉴 자리를 내어줄 수 있는 너른 땅을 만들기 위해 울타리를 넓혀야 한다. 쪼그라든 자아가 아닌 마당 넓은 자아에 주체적인 주인이 되어 병들고 약한 사람이건 먼 이웃이건 언제든 너그러이 초대할 수 있는 그런 개성으로까지 나아간다면 감히 다음 시대를 헤쳐나갈 중요한 엔진이 되리라 기대해 본다.

  이처럼 한국 사상전을 읽으면 과거의 선각자들은 언제나 미래에도 영감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그들의 말을 그대로 모두 인용하여 나침반을 삼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들이 자신의 시대를 대하던 통찰력과 태도, 해결책을 찾던 방법을 참고한다면 그 사람의 외침이 성공적이었건 아니건 그 이후, 그보다 더 이후 시대에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점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역사가 미래를 대비하는 공부이듯이 말이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다음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어떤 시대여야 할지, 내 아이들을 어떻게 대비시켜야 할지 여전히 안개 속에 서 있는 것 같지만 앞에 나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는 사람에게 동참해 같이 한번 두드려 본다.


e****3 2026.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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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과 염상섭. 그들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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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선 #나혜석 #염상섭 #창비 나혜석과 염상섭에 대해 지니고 있는 프레임으로 그간 오해를 했었는지 모르겠다. 나혜석의 사상, 글에서 여전히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 시대에 여성의 주체성에 대한 나혜석의 글은 의미 있다. 당장 그 시대를 사인 여인들이 변화되긴 어려웠겠지만, ‘내 딸들은 나처럼 살질 않길..’ 이라는 생각의 변화를 주지 않았을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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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선 #나혜석 #염상섭 #창비


나혜석과 염상섭에 대해 지니고 있는 프레임으로 그간 오해를 했었는지 모르겠다.


나혜석의 사상, 글에서 여전히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 시대에 여성의 주체성에 대한 나혜석의 글은 의미 있다. 당장 그 시대를 사인 여인들이 변화되긴 어려웠겠지만, ‘내 딸들은 나처럼 살질 않길..’ 이라는 생각의 변화를 주지 않았을까..


수능의 지문으로만 접했던 염상섭의 그들을 놀라웠다. (덩달아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무지함도 곳곳 느꼈는데...) 단순히 표본실의 청개구리, 만세전이 아니었다. 유전과 지리를 설명한 부분에서는 이것은 뭐 이기적유전자와 사피엔스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스스로 자아를 찾는 것을 지상선이라 하며 개인의 개성/주체성을 강조하고, 자본주의를 설명하며, 소설과 문예/문학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었는데, 염상섭의 시각은 흥미로웠다. (물론, 나혜석과 마찬가지로 불편한 부분들도 있었고.. 아직 이해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오랜만에 밑줄 그어가며,

여백에 연필로 메모해가며,

플래그 붙여가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p.251

소설이란 거짓말을 꾸민것이라고 하나 그렇지 않습니다. 소설이란 붓끝으로 새김질하여 써보는 이의 마음에 아름답고 깊은 감명을 줌으로 말미암아 눈치채지 못하였던 임생의 형용과 자기와 및 자기가 놓여 있는 현실을 깨닫게 하는 데에 공리적 사명을 가진것입니다.


그래서 소설이 좋은가봅니다.


#한국사상 #한국철학 #책추천 #북스타그림

YES마니아 : 플래티넘 y******6 2026.10.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