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예전에 《꺼벙이 억수》를 읽었던 아이가 책을 보자마자 억수를 기억하고 반가워했어요. 이번에는 소나무반과 잣나무반의 축구 시합 이야기예요. 억수는 상대 반의 축구왕 경훈이를 막기 위해 강아지 은점이를 떠올려 ‘은점이 작전’을 생각해내고, 친구들과 함께 시합을 준비해요. 읽던 아이가 가장 의아해했던 건 승부보다 억수의 행동이었어요. “억수는 좀 이상해. 라이벌인데 가서 먼저 인사해.” 시합이 끝난 뒤 이긴 팀이 진 팀을 업어 주는 벌칙에도 “왜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을 업어? 그럼 괜히 이겼네.” 하며 영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었어요. 덕분에 아이와 경쟁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봤어요. 시합에서는 서로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끝나면 다시 친구이고 함께 겨룬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요. 아이에게는 여전히 조금 이상한 축구 시합일지 모르지만, 그래서 오히려 이기고 지는 것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해볼 수 있었던 동화였어요. |
|
#도서제공 책모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꺼벙이 억수> 시리즈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책 표지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억수의 표정이 어찌나 귀엽고 정감 가는지, 읽기 전부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었다. 이야기는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초등학교의 일상을 비춘다. 억수가 속한 소나무반과 잣나무반의 축구 시합이 벌어지는데, 두 반의 자존심을 건 시합임에도 아이들은 모두 공격수가 되겠다고 난리다. 역시 수비는 인기가 없구나 싶어 절로 웃음이 났다.
잣나무반 최고의 공격수인 경훈이를 전담 마크하라는 작전이 짜이고, 억수는 자신을 어디든 졸졸 따라다니는 강아지 은점이를 떠올린다. ‘은점이 작전’을 경훈이 수비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경훈아, 내가 너를 우리 집 은점이처럼 따라다닐 건데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 혹시 넘어지더라도 내가 일부러 너를 다치게 하려는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줘." -본문중에서
세상에 이런 천사가 또 있을까. 억수의 순수함과 천진난만함 덕분에 읽는 내내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무해하고 투명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까지 저절로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축구에 진심인 아이들의 작전 시간부터, 할머니에게 시합 소식을 알리는 정겨운 안부 전화, 그리고 집안에서 몰래 이어지는 비밀 훈련까지. 축구 시합을 고대하는 모든 순간이 따뜻하게 그려져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요즘은 사고 위험 때문에 축구가 금지된 초등학교가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시대가 변하며 사라져가는 풍경들이 참 많다. 그 시절, 그 나이 때만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감정과 이야기들이 있을 텐데, 그런 면에서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느새 친구가 된 억수와 경훈이. 서로를 배려하며 우정을 쌓아가는 두 친구의 모습이 참 예쁘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잊고 지낸 순수함을 다시금 일깨워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