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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페이퍼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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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게이츠는 왜 스스로 전도사가 되어 아직은 생소한 'e-life'를 설파하고 다닐까. 왜 이 책을 썼을까. 프랑스의 유명한 타이어 회사인 미쉬렝은 자사의 타이어 판매가 감소세로 접어들자 독특한 마케팅행사이자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바로 '미쉬렝 도로 지도'이다. 이제 유럽에 가 보면 (사실 세계 어디에서나) 이 지도를 볼 수 있으며 누구나 세계 최고의 도로지도라고 선뜻
"'딱딱한' 페이퍼백" 내용보기
미스터 게이츠는 왜 스스로 전도사가 되어 아직은 생소한 'e-life'를 설파하고 다닐까. 왜 이 책을 썼을까. 프랑스의 유명한 타이어 회사인 미쉬렝은 자사의 타이어 판매가 감소세로 접어들자 독특한 마케팅행사이자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바로 '미쉬렝 도로 지도'이다. 이제 유럽에 가 보면 (사실 세계 어디에서나) 이 지도를 볼 수 있으며 누구나 세계 최고의 도로지도라고 선뜻 말한다. 금방 알 수 있는 뻔한 사실이지만, 이 지도를 보면서 차를 타고 돌아 다니다 보면 타이어가 많이 닳아서 결국은 자사의 판매고가 늘어난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한편으로 귀여운 발상이다. 미스터 게이츠를 아무래도 '빌'이라고 친근하게 부르기가 꺼려지는 이유는 솔직히 그의 방식이 이러한 '귀여운'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 세계를 전자적으로 연결하여 어디에서나 'MS'로고를 보고싶어 하는 그의 야심이 책 구석구석에서 느껴져 어쩐지 조금 섬뜻하다. 실제 이 책의 내용은 산업 전반 (제조업, 유통업, 서비스업 뿐만 아니라 정부, 행정기관, 의료기관에 까지)에 걸쳐서 모든 활동을 전자화/효율화 하여 그야말로 '생각'하는 순간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 활동'으로 연결되는 야심찬 미래 세상에 대한 그의 비전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미 몇년 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내가 이 시류에 뒤떨어지고 있지는 않나'하는 불안함이 남는 이유는 그의 생각이 너무나 자신만만하여 실제로 그의 말대로 세상이 변할것임이 자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책을 덮고 며칠후 다시 한번 이 가벼운 페이퍼백을 손에 들고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되었을때, 실제로 모든것이 효율화하고 스피디해 졌을때 과연 인간은 행복할까..' 대답이 무엇이건 간에 이미 세상은 그 방향으로 가고 있고 그것도 계속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잘 정리되어 깔금한, 그렇지만 뒷맛이 왠지 개운치 않은, 다시 보고싶지 않은 책이다.
o*****r 2001.09.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