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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초록 불꽃' 의 미리보기 시를 미리 읽어보았습니다.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시집입니다. 물그릇에서 허물어가는 고구마를 투영하여 빛을 향하여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생명의지가 시인의 가슴에서 녹아 분출하는 것일까요. 오늘도 내일도 삶은 변함 없는 것과 같고 그렇지만 조금씩은 다른 각도에서 변화하고 있는데 그래도 잃지 말아야하는 생생화육의 본질을 표현한 것이 큰 힘이 될 것만 같습니다. 물론 우리의 부모님들은 강한 의지로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신것이겠죠. 이런 시집이 가슴 속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아닐까요. 참 좋은 시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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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두 번째 시집을 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그 세월이 무겁지 않을까 싶었는데,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오히려 시인이 그 긴 침묵을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가 느껴진다. 표제작 「초록 불꽃」은 검은 비닐봉지 안에서 혼자 싹을 틔운 당근 이야기다.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썩어가는 것들을 양분 삼아, 기어이 초록 불꽃을 튀기는 그 당근이 결국 우리 자신이다. 살면서 한 번쯤 캄캄한 곳에 혼자 놓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시 앞에서 멈추게 될 것이다. 시인의 말도 오래 마음에 남는다. 설거지를 하다가 시가 떠오른다는 고백, 구부러진 소나무를 보며 자신을 겹쳐보는 시선—거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깊이 박힌다. 삶이 밥도 주식도 금도 아닌 시를 붙들고 살아왔다는 것, 그것만으로 자랑할 수 있다는 담담한 문장에서 나도 모르게 눈이 뜨거워졌다. 지친 하루 끝, 아무도 몰라줘도 버텨온 날들이 있다면—이 시집이 그 곁에 조용히 놓여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