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대만출신으로 현재 일본에서 활동중인 진순신으로 알고 있다. 청일전쟁은 역사적으로 독특한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싸움의 당사자는 청나라와 일본이다. 우습게도 싸움터는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19세기 말 조선에 대한 권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청나라와, 메이지 유신의 성과를 침략으로 나타내려는 일본과 이 두나라 사이에 끼어서 정권을 유지하려는 조선의 여러 정황이 복잡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중국의 원세계를 축으로 하고 있으나 조금씩 시야를 넓혀서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의 전쟁을 통하여 중국사람/중국정부의 입장, 조선사람/조선정부. 일본사람/일본정부의 서로 첨예하게 대립되는 시각을 전지전능한 독자의 관점에서 보는 재미는 솔솔하다. 그리고 이 시기에 조선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묘사도 이전에 일본인들에 의해 기술되어진 것과 차이가 좀 난다. 역시 민족성이 포함되어서 일까? 19세기 말의 시대가 다이나믹한 시대인 관계로 사건의 전개도 시원시원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전 3권에 걸쳐서 1권과 2권은 청일전쟁이 읽어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아주 자세히, 그러나 빠른 템포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책 제목의 청일전쟁은 전체 분량에 비해서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점이 좀 아쉬운 대목이다. 일본의 유명한 작가 " 시바 료타로"가 쓴 "언덕위의 구름"이라는 책을 보면 "러일전쟁"의 묘사를 마치 스포츠 중계하듯이 세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청일전쟁은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경과, 그리고 전쟁후의 수습단계에 대해서 설명이 좀 있을 뿐 전쟁자체에 대한 묘사는 거의 없다. 아쉬운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청일전쟁 자체에 대해서 이해하기에는 무난한 책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발생한다. 일본어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의 경우 읽고 나서도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지게 된다. 중국인에 대한 발음은 같은 한자권에 발음도 그다지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이홍장같은 경우 발음이 "리 훙장"라고 하지만 그냥 이홍장이라고 발음해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자어의 일본어의 발음은 일본식으로 표기해주어야 하는데 그냥 한자를 읽듯이 발음해버렸다.. 예를 들어서 三菱을 그냥 "삼릉" 이라고 해 놓았다.. 자 삼릉이 어느 회사인가? 정답은 Mitsubishi 다.. 미쯔비시 라고 읽으면 된다.. 일본인 중에 西鄕 隆盛 라는 아주 유명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냥 "서향융성"이라고 해 놓았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제대로 읽으면 "사이고 다카모리"라고 읽어야 한다. 橫浜(횡빈)은 어디인가? 요코하마이다 이런식으로 일본어 조차 한글의 한자발음으로 해 놓았으니 어지간히 일본어를 공부하지 않은 이상 읽고나서 도데체 누가 관련이 있는지 하나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 다시 일일이 일본어 발음을 참조해서 읽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이러한 문제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상당히 잘 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