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늙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전 종종 주변 사람들에게 기본 100살은 살꺼라고 이야기하거든요. 어느 순간부터 나이를 세고 싶지 않고 누군가가 몇살이냐고 물어보는것이 부담스럽고 젊게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것 같아요. 노화를 탈출할 수 있다니! 이처럼 반가운 이야기가 또 어디있겠어요. 그래서 더더욱 궁금했던 스프링 치킨을 받아들고는 인생을 거꾸로 살아보면 어떻겠냐는 션모레이의 말을 읽고 참 기발하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거꾸로 살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처음부터 흥미로웠던 형제같은 사이의 할아버지가 건강 수명이 달라서 완전 다른 세대의 사람처럼 지내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는데 왠지 저도 한 세대 더 젊어보이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이 생기더라구요. 노화는 죽음이 아니라 젊음을 빼앗기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참 노화라는 단어가 쓸쓸한거로구나 싶었어요. 또한 저도 언제나 궁금해하던 수명에 한계가 있을까라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의 이야기는 참 복잡미묘하면서도 흥미로워서 읽어보고 또 읽어보며 평균수명이 늘어가고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게되니 왠지 매일 시간을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호르몬에 관한 이야기나 어려운 학술적인 이야기들이 꽤나 있어서 읽으면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다시 읽어보고는 했지만 그래도 뭔가 새로운 부분에 대한 정보는 반가웠어요. 물론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 같은 익숙한 이야기도 있었지만요.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누구나 노화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최대한 그것을 미루고 싶어서 노력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렇게나 많은 연구들이 있다는게 놀랍더라구요. 가장 궁금했던 노력없이도 108세까지 사는 법에서는 작가의 아버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의 생활 습관에서 많은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의 아버지는 채소와 생선조각으로 저녁을 먹고 아몬드를 챙겨먹으며 활기있는 일상을 사는 분이었어요. 그는 그의 아버지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바랬고 그것을 위해 슈퍼버베들을 검사하는 이야기들을 알려주었어요. 그들은 몸에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았고 또 노화가 더디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신기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유전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죠. 커피라던가 커큐민 그리고 와인 외에도 많은 효과가 있는 것들을 알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물론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도 있지만 우선 쉽게 실행 가능한 한도 안에서 저도 열심히 실천해보려구요. 분명 더 건강해지고 젊어질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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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장수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높으면서 그만큼 논쟁적인 주제가 또 있을까? 누군가는 소식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하더니 또 누군가는 두둑한 뱃살을 채운 지방이 중증 질환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단다. 또 커피가 각종 질환을 예방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가 하면 또 커피를 끊으면 삶과 건강과 피부까지 개선된다는 보고도 있다. 당장 지난 주말 본가에서 저녁은 다 같이 피자를 먹자며 부르짖는 조카에게 난 건강을 생각해 현미밥에 나물을 먹겠다고 하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코웃음을 치며 이렇게 말했다. "이모, 평생 라면만 먹고 콜라만 마셔도 80살까지 건강하기만 한 사람들 못 봤어? 당장 할아버지를 봐. 다 운이야 운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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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내용일수 있음에도 작가가 워낙 유머러스한 사람이라 쉽게 읽히고 재미까지 있다. 실제로 읽으면서 여러번 낄낄댔다. 한번은 지하철에서 깔깔 거리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입을 다문적도 있었다. 뭐랄까 빌 브라이슨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잠깐 접고 노화에 대한 칼럼을 써낸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을 정도. 그중에 압권은 스트레스가 인체에 주는 영향을 시험한다고 차가운 바닷물에 토드 베커와 함께 뛰어들었을 때를 묘사한 12장이다. 고환에 대한 묘사를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낄낄거리게 된다. 단순하게 재미있으니까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책에 실린 내용은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론과 지금까지 밝혀진 과학적인 사실(혹은 주장)들을 토대로 노화에 대한 비밀과 그것을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는 진지한 조언들을 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머리속에 떠오르는 몇가지를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술은 마셔도 된다. 적당히 마시는게 아예 안마시는 것 보다 좋다. 2. 지적인 활동을 멈추는 것은 운동을 멈추는 것과 비슷한 악영향이 있다. 쓰지 않으면 퇴보한다. 근육도 뇌도.. 건강하게 살려면 꾸준히 운동하는 것 만큼 지적인 활동도 꾸준히.운동도 나이가 들수록 더 열심히 할 필요가 있다. 3. 건강 보조제와 호르몬 요법은 약이될수도 독이 될수도 있다. 적당한 식생활을 하고 있다면 거의 필요가 없다. 단.. 음식은 정제되고 가공된 것 말고 자연에서 온 것을 섭취할 것 4. 스트레스는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겨울(찬물)에 수영하기, 냉수 샤워, 공복에 운동하기 처럼.. 호르메시스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목표의식과 삶의 보람을 북돋운다. 5. 간헐적 단식은 실제로 체중 감량 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강, 심혈관계 강화, 수명 연장등에 효과가 있고 젊음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6. 나이가 들거나 은퇴한 후에도 이른바 이키가이라고 불리우는 삶의 목적이 있어야 노화가 지연된다. 그것은 시니어들이 참가하는 운동경기일수도 있고 손자를 키우는 것일수도 있으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새로운 나라로 탐험을 떠나는 것일수도 있다. 7. 지방, 특히나 내장 지방은 내분비 기관으로 작용한다. 염증을 유발하고 몸에 안좋은 호르몬과 독소를 내뿜는다. 줄여라. BMI가 25정도 이하여야 한다. 적당히 통통한 사람이 더 오래 살지만.. 근육이 많아야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 8. 레스베라트롤, 커큐민, 비타민 D, 메트포민, 아스피린등과 마찬가지로 알코올/적포도주도 노화의 어떤 측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항산화제는 별 도움이 되지 않거나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니 신중하게 사용할 것. 이정도가 이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이다. 내 수명을 극단적으로 늘리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지만 살면서 재미있는 걸 오래도록 누리고 싶기때문에 이중에 여러가지를 생활에 도입해볼 작정이다. 일단은 간헐적 단식부터. 당장에 지리산 등반 계획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늙어가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노인이 된 후의 삶의 질은 아마도 지금 실천하는 작은 변화로 크게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중년이 된 내 친구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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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CHICKEN 스프링 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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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기의 여성을 연상시키는 가슴을 한 중년의 남성이 뱃살을 드러내놓은 채 신문을 펼쳐 들고 있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일러스트레이션이 새파란 표지에 그려진 이 책의 한국어판 부제는 "똥배 나온 저널리스트의 노화 탈출 탐사기," 원제는 Spring
Chicken: Stay Young Forever (Or Die Trying)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통통 튀는 표지야말로 책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잘 드러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예비 독자의 오해부터 풀고 시작하자. 부제와는 달리 이 책의 저자 "빌 기퍼드(Bill
Gifford)"는 똥배는
살짝 나왔을지언정, 상당히 젊어 보이는 외모의 중년 남성이다. 노화라는 천천히 가라앉는 타이타닉호에서 필사적으로 탈출 구명정을 찾을만큼 늙지
않았다는 말이다. <스프링 치킨>의 여기저지 문구에서 내가 찾은 단서에 따르면, 그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부모님을 둔 효자이며
46세의 독신남이다. 당연히 아내도 자식도 없다. 그래도 '벌거숭이두더지귀'의 사진을 SNS로 전송하며 '송곳니 달린 **스 같다'라는 농담을
주고 받을 여자친구가 있다. "건강하게 80세까지 살고 싶으면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고 싶다면,
그에 알맞은 유전자를 타고날 필요가 있다"(125쪽)는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오스태드의 주장을 인용한 저자는 운 좋게도 장수유전자를 둔 친지를
가진듯 하다. 실제 특출한 운동 선수 및 최첨단 건강 과학에 대한 글을 쓰는 기자인만큼 그 자신이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심지어는 '볼티모어
노화 종적 연구(BLSA Baltimore Longitudinal Study of Aging)'에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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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치킨>을 두 가지 면에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하나는 노화(aging)를 둘러싼 최신 연구 및 속설을 재미나게 버무린 그의 작업 자체가 흥미로웠으며, 다른 하나는 그가 구사하는 저널리즘 글쓰기가 흥미로웠다. 빌 기퍼드는 듣기만 해도 끔찍한 '병체결합'실험(늙은 동물과 젊은 동물의 몸통을 반씩 짝지어 이어붙이는 실험)이나, 동물에게서 추출한 '고환액'을 젊음의 묘약이라며 스스로 주사한 브라운 세카르의 사례 등 자극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여기저기 얽어놓았기에 노화의 과학에 문외한인 일반 독자들도 <스프링 치킨>을 끝까지 읽게 만든다. 더군다나, '절식, 혹은 소식하면 오래 살까?' '젊은 피를 수혈하면 오래 살까?' '운동하면 오래 살까?' '무엇이 노화의 근본 원인일까?' '사람의 평균 수명은 얼마만큼 연장될 수 있을까?' 등 일반인들도 한번쯤은 궁금해보았을 질문들을 과학자와 관련 인사들의 인터뷰를 섞어 풀어낸다.
베테랑 기자인만큼 유머감각 또한 날이 서 있다. 굉장히 건강하신 자신의 부친을 두고 "아버지는 건강관리를 잘 하셔서, 손주들에게 유산 한 푼 안 남기고 가진 돈을 다 쓰고 가실 수 있을 것 같다. (116쪽)"이라든지, "IL_6 수치가 높을수록 이승 호텔에서 체크하는 시간도 빨라진다(190쪽)" 등의 문장에서 그의 기질과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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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독자일지라도 짐작은 하겠지만, 저자 빌 기퍼드가 제 아무리 난다 긴다하는 과학자들을 직접 만나고 노화 관련 논문들을 섭렵했다할지라도 '노화의 비밀'을 풀어주지는 못한다. 단지 노화를 둘러싼 다양한 최신의 연구 성과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뿐. 독자 스스로가 장차 노인병 묵시록의 네 기수라는 '심장병, 암, 당뇨, 알츠하이머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신노년층이 될 것이며, 미래에도 '수명연장'을 위한 인류의 투쟁은 계속 될 것이다.
나 역시 <스프링 키친>에서 노화를 늦추거나 치료하는 해법을 구하려고 애초에 책을 집어든 것은 아니다. 그 보다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저자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확장시켜 나가고,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 관련 정보를 취합하고 엮어내는지 그 방식을 공부해보고자 이 책을 읽었다. 최근 감명 깊게 읽은 <타임푸어>의 브리짓 슐트에 굳이 비교하자면, 빌 기퍼드는 좀 더 일원적인 의미에서 노화를 탐색했다고 할까? 노화의 경험과 노화의 과학에 대한 관점이 인종이나 계층 등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전개될텐데, 백인 중산층 지식인으로 보이는 저자는 일정부분 자신이 속한 세계의 렌즈에서 노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했다. 아무렴, 어쩌리. <스프링 치킨>은 참신하고 재미난 책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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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노화의 속도가 더딘가. 이 책은 다방면의 연구 성과와 실제 사례를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책은 저자의 할아버지와 그의 형에 대한 놀라운 차이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두 남자 중 한 명은 젊은이들과 서핑을 즐기는 반면, 다른 한명은 집 앞 흔들의자에 앉아 그 ‘젊은이들’을 구경하고 있다. 그들의 나이차이는 고작 17개월. 저자는 이를 건강수명(healthspan)이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차이는 얼마나 젊을 때와 다름없이 생활을 누리며 사는가 또는 늙어감에 순응하며 사는가(기능이 떨어져가는 몸을 점점 덜 사용하는게 노화라고 본다면) 하는 것인데, 설령 같은 나이에 죽더라도 후자처럼 살다 죽고 싶지는 않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책에 대한 흥미를 더 북돋웠다. 그래서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비결은 무엇인가. 책을 다 읽고도 그 정답을 알 수 없어서(사실 그 정답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실망스럽긴 하다. 이 약을 먹으면, 이 음식을 먹으면, 이 사람만 따라 하면 젊음을 유지하며 백세까지 살 것이다 라는 숏컷은 없었다. (물론 그런 결론이었다면 저자를 허풍쟁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매일매일의 운동과 적당한 식사(소식 때로 절식)가 노화를 지연하고 건강수명을 늘리는 현재까지 밝혀진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건 나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거잖아.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생활습관을 하나씩 만들어가야겠다. 그래서 70대에도 걸어서 세계 어디든 여행하고, 서핑하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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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만 읽었지만, 북 리뷰를 간략히 적어보려 한다. 적어도 '노화'라는 주제는 지난 몇 년간 나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기에. 노화에 대해서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십 여년 전. '노화는 순리가 아니라 만인이 걸리는 질병일 뿐'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접한 이래, 노화는 어느 정도는 치료 혹은 연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그저 공상과학 영화에서 얘기하는 이야기들 - 일테면 이천 몇 년이 되면 날아다니는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다, 정도로 받아들였다. 좀 더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내가 노화의 증상을 직접 경험하면서 부터다. 엄마가 갱년기 이후 늘 말씀하시던 증상 - 일테면 입이 마른다, 더웠다 추웠다 한다 등 노화 증상이 나에게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그리고 규칙적이던 생리 일정이 들쑥 날쑥해지며 어느덧 완경의 징후들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나는 수긍하고야 말았던 것이다. 나의 청춘이 곧 끝날 것임을. 그때에 이르러 엄청난 상실감과 함께, 십 여년전 나의 전두엽을 강타했던 '노화는 치료가능'이라는 문구가 어떤 희미한 희망처럼 내 가슴 속에 조용히 떠오르고야 만 것이다... 그 이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하버드 의대 싱클레어 박사의 '노화의 종말'을 허겁지겁 읽었고, 그 결과로 어리석은 노인네들처럼 나 역시 노화를 늦춰준다는 신비의 약 3종 세트를 구매했다. 이 명약은 우리를 늦게 나이들게 해준다고 했다. 이쯤 되니 불로초를 구하는 진시황의 마음이 이해가 갔고, 힘들게 해외직구해서 비싼 돈을 들여가며 신비의 약을 먹기 시작했다. 나이들고 싶지 않다, 아니 늙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면, 조금이라도 늦게 나이들고 싶다는 욕망. 설사 나이가 들어도 조지 클루니처럼 아름다운 생명체이고 싶은 바램. 남자들은 흰 머리에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지만, 왜 여자들은 주름에 흰머리가 들어가는 순간, 섹시함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가 하는 탄식. (참고로 난 검은 머리에도 섹시하지 않았기에 흰 머리에 섹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늙어야하는 것이 숙명이라면, 이 책에도 소개된 칼망 할머니처럼 나이들어서도 내 인생을 멋지게 살고 싶었다. 칼망할머니는 이 책에서 잠깐 언급되었을 뿐이지만, 내가 들은 이 할머니 얘기를 좀 더 추가해보자면 이렇다. 칼망 할머니는 이 책에도 소개된 대로, 지금은 매우 흔한 주택 담보 연금을 무려 50여년 전에 계약한 사람이다. 이 할머니는 이런 금융상품에 이름을 남겼을 뿐 아니라, 1875년에 태어나 80대에 펜싱을 시작하고 영화에도 출연한, 금수저보다 고귀하다는 건강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신 분이었다. 이 할머니가 90세가 되었을 때 노후 자금이 부족해졌고, 그래서 동네 사는 변호사와 계약을 하는데, 자기가 죽으면 자기 집을 넘기는 조건으로 죽을 때까지 매월 2,500프랑을 지급해달라는 계약이었다. 40대의 변호사는 당연히 예스. 90세면 모, 오늘 내일 할 때 아닌가. 그리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이 할머니가 너무도 문제적으로 건강한 나머지, 계약을 맺은 후 30년도 넘게 살았고, 40대의 변호사는 70대가 되어 할머니보다 먼저 돌아가셨다는 대목에서는 삶의 아이러니까지 느껴진다. 칼망 할머니는 변호사에게 미안했던 나머지, '누구나 잘못된 계약을 할 때가 있다'는 얘기를 남겼다고. 이 기사는 두가지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데, '주택담보대출'이라는 것이 아주 매력적인 계약이라는 점과 - 집 한 채 덜렁 있고, 매월 들어오는 현금은 없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이던가 - 두번째는, 드라마틱하게 발전하는 바이오 과학 덕에 인간수명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어서 제2의 칼망 할머니 사례들이 많아질 거라는 것. 과연 모든 사람들이 예외없이 걸리고 마는 100% 치사율의 질병 '노화'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인가. 폭발적인 IT 혁명 다음의 화두는 바이오가 분명한데, 과연 인간은 노화를 어디까지 극복할 것인가. 지난번에 내가 나이들어 받게 될 개인 연금 보상액을 계산해보다가, 한달에 200만원 나오는 걸 보고는 한껏 거만해졌었다. 사실은 그게 한달이 아니라 1년에 나오는 금액인 걸 보고 - 한달 20만원? - 한없이 초라해졌던 1인, 오늘도 노후를 고민하며 머리를 쮜어뜯는다. 그리고 오늘도 요즘 잊어버리고 먹지않은 신비의 노화방지 약을 한웅큼 삼켜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