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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2025년 우리나라의 AI 도입 속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2025년 AI 도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생성 AI 사용률은 경제활동인구의 26%에서 30% 이상으로 증가, 전 세계 25위에서 18위로 7계단이나 상승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AI 플랫폼을 사용하며, IT업계 사용률은 92.5%에 달한다고 하며 사용하는 플랫폼 역시 다양해지는 것을 보니 AI 생태계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업무나 공부에서뿐 아니라 일상이나 여행, 혹은 개인적인 고민이나 상담, 건강관리나 스케줄 관리 같은 부분에 있어서도 AI 플랫폼을 사용하며 보다 밀접하게 되었고 더 이상 기술적인 부분으로만 바라볼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필요에 의해 때때로 사용하고 있지만, AI 플랫폼에만 의지하거나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이들을 볼 때면 과연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늘 옳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붙게 되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를 모두 겪은 나에게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며 마주한 이 혁신적인 '기술'이 어디까지 납득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얻게 되는 장점이나 이득을 말하며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AI 플랫폼의 발전으로 공부나 업무, 일상에 있어서도 전과는 다른 프로세스를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로 인해 달라질 우리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 '당연한 흐름'으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말이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는 '스크린 중독' 정도로만 이야기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거대한 변질은 아닐까? 이로 인해 나타날 위기에 대해서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건 아닐까? 기술이 모든 것을 대신해 주고 있는 지금, 'AI로 인해 사라질 직업'이 아닌 대체불가한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해야 할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파헤친 비평서를 만났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에릭 사댕이 전하는 〈유령의 삶〉이다. 직접 대면하거나 편지 등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시간과 거리를 초월해 사람들은 연결되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AI 기술의 발전은 불과 몇십 년 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삶의 모습을 현실로 만들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더욱 밀접하게 서로에게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에게 접속하고 연결되는 지금 우리는 완전히 서로에게 연결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사실은 이 연결이 우리를 더욱 단순하고 우리의 주체를 소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연하게 생각했던 지금의 기술들을 작가는 새로운 시선으로 파헤치고 들여다본다. 스마트폰이나 생성형 인공지능, 그리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연결되는 사람들, 너무나 편리하고 즉각적인 이 연결과 떠받치는 것들을 작가는 '유령'이라고 부른다. 우리를 매혹적인 길로 이끄는 것 같은 이것들은 이것에 의지하게 되는 순간 생각과 행동, 창조하기를 멈추게 한다. 단순하게 주어지는 것만을 획득하며 자신만의 주체를 가지고 생각하거나 행동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우리들에게 에릭 사댕은 이들에게 맞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인공지능 시대에 마주한 냉정한 현실이자, 우리가 미처 외면하고 있었던 인공지능 시대의 제한된 삶, 우리가 얻게 되는 기술적인 장점에 가려져 잃게 되는 본질적인 '주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모두가 열광하고, 이를 어떻게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지를 다루던 여느 책들과 달리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주체성을 잊지 말자고, 우리가 현혹되지 말아야 할 유령들의 잔혹한 현실에 대해서 전하는 것이다. 기술이 틀렸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사람들이 살아가고 연구하며 '기술'을 통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인류가 득을 봤는가? 지금의 흐름 역시 언젠가 모두가 당연히 마주해야 할 새로운 '장점만이 가득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AI 시대로 접어들고 인공지능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어디서부터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사람들이 의지하고 그것만을 향한 맹목적인 흐름이, 정말 인류를 구원하고 발전시켜줄 기술의 당연한 모습인가 하고 말이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익숙지 않음에서 오는 거부감이 아니라 놓치고 있던 진실을 깨달으며 느끼는 두려움이 책을 읽으면서 점점 엄습해왔다.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기술의 대가로 무엇을 잃고 있는지 올바른 시선에서 지금의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작가이기 이전에 철학자인 작가의 이야기는 근본적인 기술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런 기술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철학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지식이자 삶의 본질을 다루는 철학적 시선을 통해 근본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가 강하게 다가왔다. 실체는 사라지고 알고리즘의 명령을 수행하는 주체성을 잃은 유령이 될 것인가? 아니면 죽음이 도사리는 언어와 상징의 인공적 생성에 맞서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충동으로 일상에 우리의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인가? 이 책에 대한 해답은 책을 읽으며 독자들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다가올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를 던지는 책 〈유령의 삶〉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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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유령의삶 #에릭사댕 #김영사 #철학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손바닥 안 네모 기계가 많은 것을 강요한다. 이런 물건 좋아하니까 내가 추천해 줄게. 요즘 이 테마에 대해 관심 있는 것 같으니까 내가 미리 알려줄게. 아니야, 괜찮아. 관심 없어. 필요하면 내가 찾아서 볼게. 에이, 그러지 말고 이것 좀 봐봐. 얼마나 예쁘게? 얼마나 재미있게? 얼마나 알차게? 그만해. 필요 없어. 진짜 괜찮데도 그러네. 아이 참, 나 좀 보라니까? 생각하지 마. 내가 널 알아. 네가 원하는 게 이거야, 이거라고. 넌 이걸 원해. 봐! 이걸 보라고! 아우, 제발 그만 좀 해! 시끄러워! 정신 사나워! 나 좀 내버려둬! 정도가 지나쳐서 짜증이 솟구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대체 너는 무슨 권리로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계속해서 소비를 조장하고 필요 이상의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게 만드니? 네가 날 너무 무력하게 만들어. 이 책은 현대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작가인 에릭 사댕의 작품이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인간을 도구화하고 주체성을 상실시키며 사회 구조를 바꾸고 있는지 연구하고 관련된 저서를 다수 출간했는데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부제에 맞게 현재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와 향후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한다. 서론. 도래하는 현재 中 9p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이 유령들은 악의에 가득 차서 우리에게 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유령들은 특별한 경우에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쉼 없이 계속 나타난다. 이 유령들의 인도를 받은 우리는 어느새 <햄릿>에 나오는 군중이 되고, 밤낮으로 쏟아지는 알림에는 반응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메시지에는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도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계적인 버전으로 말이다. 아이 햄릿 iHamlet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인공지능 유령에 의존하느라, 스스로 고뇌하고 결정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햄릿)을 잃어버린 현대인을 지칭하는 표현 10-11p 인간의 삶을 무한히 밝힐 유령 군단이 우리 손에 쥐어졌다. 이 유령들은 계속해서 소리를 울리고 진동하며 스크린을 번쩍이고 매우 친절한 각종 알림으로 우리를 방해한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며 정성을 다하는 유령들은 몇 년 전부터 우리에게 큰 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셀 수 없이 많은 유령들이 거의 매 순간 인간을 보조하는 조수로 탈바꿈한 것이다. 잡스의 아이폰이 이토록 엄청난 단절 rupture*을 가져온 것은 2000년대 중반 인공지능이 급작스럽게 발전한 덕분이기도 하다. 인간의 인지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와 자칭 더 높은 신뢰도를 지니고 현실에서 점점 더 많은 영역을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분석을 통해 이런 식보다는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평소 철학서를 거의 접해보지 않은 데다가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 등의 카테고리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해 쉽게 읽어내기에는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끙끙대면서도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나가다 보니 장강명 작가님의 추천사처럼 '몇 번 머리 위에서 벼락이 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번갯불은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섬뜩하게 우리가 길을 잃고 깊숙이 들어온 유령의 숲이 얼마나 기괴하고 앙상한 장소인지 보여줬다.'. 시간을 들여 다시 한번 더 천천히 읽어보고 싶다. 자주 망각하는 나에게 유령들에게 또 속지 말라고 주기적으로 채찍질하기 위해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홀려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닿기를, 그래서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우리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192p 지평(들). 진실의 시간 中 유령에 맞서, 세상에 온전히 존재하는 우리와 감각적인 것의 풍요로움을 기리자. 연거푸 승리하는 알고리즘의 규범에 맞서, 우리 고유의 지성과 행동력을 기리자. 신성불가침적 다원성을 존중하며 개인과 집단의 운명을 자유롭게 결정할 권리를 수호하자. 죽음이 도사리는 언어와 상징의 인공적 생성에 맞서, 무한한 형태의 창조적 충동이 일상에서 우리에게 활기를 불어넣도록 하자. 우리의 근간을 이루는 생명력과 도덕적 법칙이 온전히 발휘되고,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라지지 않고 번영하도록 하자. 더 나아가, 어디에서건 끊임없이 수많은 불빛이 빛나게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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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는 '유령'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유령은 우리의 손과 발이 되기도 하고 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 세대들에게 유령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나 역시 유령이 사라진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는 스마트폰, 생성형 AI,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현대의 디지털 체계를 '유령'으로 규정하였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삶에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의 신체와 삶의 방식을 새롭게 바꿔 놓았다. 즉 인간의 지위는 도구로 전락하였고 신체는 현실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주변부에 속한 부품이 되었다. 손안에 든 작은 디지털 기기가 내 생각을 대신하고 사유 능력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주장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유령’은 단순히 낯설고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어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해진 존재에 가깝다. 스마트폰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사람들과 연락하며 때로는 감정과 판단까지 디지털 장치에 기댄다. 그런 점에서 유령은 외부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대상이라기보다 이미 우리 삶에 자리 잡은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진다. 인공지능 시대에 이 유령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 나만 세상의 변화에 도태되는 삶은 원치 않으니깐.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기술에 기대는 나를 발견할 땐 생각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존재의 의미조차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편리함은 분명히 매력적이지만 그 편리함에 익숙해질수록 직접 해오던 일들을 자연스럽게 기술에 넘겨주게 된다. 이 책에 담긴 생각은 현실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디지털 시대에 간혹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매일 마주하는 디지털 알고리즘은 나의 필요에 의해서일까. 아니면 알고리즘에 따라 내 필요성이 정해지는 걸까. 스스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이미 추천되고 정렬되고 분류된 세계 안에서 선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원하는 것을 검색하는 것인지, 검색창과 알고리즘이 내가 원해야 할 것을 먼저 보여주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현실의 경험 때문인지 저자의 이야기가 단순한 경고처럼 들리지 않는다. 이 책은 디지털 기술을 바라보는 나의 감각을 조금 다르게 만들어 주었다. 더 편리한 삶을 누리면서도 그 편리함이 무엇을 대가로 하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유령이 사라진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유령에게 내 삶 전체를 내어주고 싶지도 않다. 디지털 세계에서 어디까지 기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도서제공 #도서리뷰 #서평 #유령의삶 #에릭사댕 #김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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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삶』은 현대 디지털 사회 속 인간의 존재 방식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탐구하는 철학·사회비평서다. 에릭 사댕은 이 책에서 오늘날 인간이 점점 더 데이터와 이미지, 알고리즘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스마트폰과 SNS, 플랫폼 서비스가 일상이 된 시대에 우리는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점점 더 공허하고 비실체적인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이다. 제목인 ‘유령의 삶’ 역시 바로 이러한 현대인의 상태를 상징한다. 우리는 분명 살아 있고 활동하고 있지만, 동시에 디지털 흔적과 프로필, 온라인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유령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크게 네 가지 흐름으로 전개된다. 먼저 기술과 신체, 사회가 결합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이후 감시 사회와 초개인화된 삶, 생성형 AI의 등장을 분석한다. 그리고 관계가 원격화되는 시대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타인과 현실 감각을 잃어가는지 이야기한 뒤, 마지막에는 인간이 점점 “탈주체화”되는 과정까지 다룬다. 이 책은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든 수준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사고방식, 관계 맺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스스로 자유롭게 행동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플랫폼이 원하는 방식대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결될수록 더 고립된다”는 역설에 대한 분석은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공감했던 부분은 사람들이 점점 “보이는 삶”에 집착하게 된다는 지점이었다. 이제 우리는 무언가를 경험하는 것보다, 그것을 기록하고 업로드하는 데 더 익숙해져 있다. 여행을 가도 풍경 자체보다 사진이 먼저이고, 식당에 가도 음식의 맛보다 SNS에 올릴 이미지를 고민한다. 심지어 감정조차도 타인의 반응을 통해 확인하려 한다. 좋아요 수, 조회수, 댓글 같은 지표들이 인간의 감정을 수치화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댕은 이러한 현상을 단순한 문화 변화가 아니라 인간 존재 방식 자체의 변화로 본다. 이 부분은 읽고 나서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책이 현대인의 피로를 굉장히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편리한 기술 속에 살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더 불안하고 지쳐 있다. 항상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계속 반응해야 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관리해야 한다. 플랫폼은 쉬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와 정보를 밀어넣고, 사람들은 그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속 스스로를 소비한다. 결국 인간은 삶의 주체라기보다 플랫폼 안에서 최적화되는 존재처럼 변해간다. 책에서 말하는 “유령”은 단순히 실체 없는 존재가 아니라, 자기 삶의 감각을 잃어가는 현대인을 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하루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플랫폼 안에서 보내는 현대인에게는 꽤 불편하면서도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어떤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가”를 묻기에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정말 원하는 것을 선택하며 살고 있는가, 아니면 플랫폼이 유도하는 방식대로 반응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는 연결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도 자기 자신과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령의 삶』은 바로 그 불편한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는 책이었다. #김영사 #유령의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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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의 삶 -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에릭 사댕, 김영사 👻 나는 AI를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고 또 매일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 《유령의 삶》을 읽는 동안 마음이 조금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저자의 비판이 너무 단호하고 형이상학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를 자주 생각하는 입장이다보니 AI의 실용적인 측면만 생각하게 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보다 조금 앞선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 이 책의 저자인 에릭 사댕이란 철학자는, 스마트폰과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세계를 ‘유령’이라는 말로 설명한다. 처음에는 조금 과한 표현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이 말이 꽤 와닿는 지점도 분명 존재한다. 유령은 분명히 곁에 있지만 만질 수 없고 말을 걸어오지만 실체를 붙잡기는 어려운 것처럼, 어쩌면 우리를 둘러 싼 지금의 디지털 환경도 그러한 것 같다. 우리는 하루 종일 스크린을 들여다보고, 푸쉬 기능에 따른 알람을 매일 받고, 검색과 추천과 자동완성의 도움을 받지만, 그러면서도 그 과정에서 내 판단이 얼마나 개입하는지, 심지어 남아있기는 한지에 대해 잘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으니 말이다. 👻 이 책의 저자는 스크린이 우리의 물리적 시간을 빼앗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세계를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본다. 예전에는 직접 부딪히고, 기다리고, 실패하고, 우연히 만나는 일들이 삶의 일부였다면, 지금은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많은 부분들이 예측 가능해졌고, 단 몇 줄의 질문만으로도 매끈하게 정리된 내용이 화면에 나타난다. 편리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불편함 속에서 생겨나는 감각이나 생각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에 대한 대목은 요즘의 일상과 맞닿아 있어 더 크게 다가왔다. 이제 우리는 글을 쓰기 전에도, 기획을 하기 전에도, 심지어 무언가를 느꼈는지 정리하기 전에도 AI에게 먼저 묻는다. 물론 그것이 늘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나 역시 AI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문제는 내 생각을 형성하기 위해 도움을 받는 것과 아예 생각을 대신 맡기는 것 사이의 경계가 생각보다 흐릿하다는 점이다.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받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어느 순간 나는 질문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이미 짜인 선택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 그렇다고 이 책의 주장에 전부 동의하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사댕의 비판은 때때로 너무 급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기술의 가능성이나 인간이 그것을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 박하게 보는 듯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았다. 생성형 AI가 인간의 지성을 무너뜨리기만 하나? 오히려 어떤 사람에게는 생각의 출발점과 확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은 걸까? 문득 이런 의문도 마음 속에서 피어났다. 다만 이 책의 가치는 바로 그 불편한 질문들을 던져보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동의할 수 없는 대목이 있어도, 적어도 지금 우리가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것들을 다시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 《유령의 삶》은 모든 철학 서적이 그러하듯 편하고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문장도 단단하고, 문제의식도 가볍지 않다. 하지만 확실히 지금 이 시대에 모두가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은 든다. 대 AI 범람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얻는 동안 무엇을 내주고 있는지 한 번쯤 멈춰 보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발전하는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내가 사라지지 않는 법을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내가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시간이 그리 길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적어도 한 번쯤은 묻게 된다. 지금 이 행동은 정말 나의 의지로부터 시작된 것일까? 나는 유령의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 이 책은 김영사(@gimmyoung)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이 글은 보내주신 책을 탐독 후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유령의삶 #에릭사댕 #김영사 #서평단 #북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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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의 삶》 | 에릭 샤댕 지음 “우리는 접속하고 있는가? 소멸하고 있는가?” 《유령의 삶》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기술 비평가인 에릭 사댕이 디지털 시대의 인간 존재를 탐구한 책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AI와 디지털 기술의 위험성을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읽을수록 이 책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 속에서 인간이 어떤 존재로 변해가고 있는가”를 묻는 철학적 질문에 더 가까웠다. 책은 크게 기술과 신체, 현실의 변화, 인간관계, 그리고 ‘탈주체화’의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저자는 스마트폰과 알고리즘, 생성형 AI 같은 기술들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조직하는 ‘유령’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추천 시스템과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방향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도 무언가를 검색하면 비슷한 영상과 광고가 끝없이 등장하는 게 알아서 비교해주니까 편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거부감이 들 때도 있다. 책에서 말하는 ‘스크린의 질서’나 ‘초개인화된 삶’은 지금 우리의 일상과 너무 닮아 있었다. 사람들은 직접 경험하기보다 검색하고 공유하는 데 익숙해졌고, 관계 역시 화면 속 이미지와 텍스트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지하철만 타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다. 예전에는 그저 익숙한 풍경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인간이 점점 현실보다 스크린 속 세계에 더 오래 머무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낯설고도 섬뜩하게 느껴졌다. “노동이 아닌 인간의 사유까지 대신하는 생성형 AI" 특히 생성형 AI를 다루는 부분은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제 AI는 단순히 정보를 찾는 수준을 넘어 글을 쓰고, 그림을 만들고, 번역과 상담까지 해낸다. 나 역시 AI를 활용해 자료를 정리하거나 글을 적은 후 퇴고를 할 때가 많다. 분명 편리하고 효율적이나 저자는 바로 그 편리함 속에서 인간이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하는 힘을 잃어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책에서 말하는 ‘인류의 식물인간화’라는 표현이 과장처럼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쉽게 부정하기 어려웠다. 에릭 사댕의 시선은 다소 비관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기술의 긍정적인 가능성보다는 위험성과 부작용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단순히 “AI는 위험하다”는 식의 주장에 머물지 않고,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끝까지 질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은 기술을 거부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편리함 속에서도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읽는 동안 쉽지 않은 철학 용어와 긴 문장들 때문에 여러 번 멈추었지만,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머릿속에 남는 문장들이 많았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보다 그 안에서 어떻게 인간다움을 잃지 않을 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유령의 삶》은 그런 불편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끝까지 남기는 책이었다. 생성형 AI와 디지털 기술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한 번쯤 꼭 읽고 스스로 사유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위 도서는 김영사로부터 제공받아 독서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김영사 #유령의삶 #에릭사댕 #과학철학 #인공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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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스크린 속에 갇힌 유령이 되고 있는가?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일상 속 변화들을 정확히 꼬집었다. 알고 있던 것도 있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워 눈치채지 못했던 방향들이 등장해 깜짝 놀라기도 했다. 자연스레 물들어있던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앞으로의 미래를 예견한 책이라고 느껴졌다. • 책 초반을 읽으며 증기기관에서 사이버네틱스를 거치는 과거의 행적을 따라 우리를 스크린 앞에 붙들어 놓게 된 경위를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지도 모르게 말이다. ‘새로운 기술 경제적 구조는 최소한의 탈출구조차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겉으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어디에서나 반짝이는 불빛들로 우리가 편리하게 행동하도록 해주고, 무엇보다 타인과의 육체적 접촉을 최소화해 일상을 매우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인상을 준다.’ - p.27 그리고 AI의 등장. ‘그리고 소위 최상의 지성을 구현한다고 여겨진 대상, 즉 우리의 두뇌를 본떠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바야흐로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의 첫 번째 시대가 도래했다.’ - p.51 그 변화 속 우리의 착각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개인의 기록을 측정하고 기록하던 시스템은 경영과 마케팅을 넘어 일상이 되고 우리는 이제 누가 요구하지 않아도 스크린을 붙들고 있는 일상이 되었다. ‘생계유지와 기분 전환이라는 두 가지 목적으로 인류가 유리 표면 앞에 앉게 된 시점부터, 스크린은 시간을 보내느 주요한 환경이 되었다고 말이다.’ - p.60 여기서 나는 스크린이라는 환경이 스마트폰 환경에서 시작되었다고 생각했으나 영화, TV 산업에서부터 우리는 이미 스크린 앞에 얌전히 앉아 있었다. 이 스크린은 이제 다중에서 개인으로 영역을 좁히고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사용한다고 느끼고 있지만 알고리즘, 인공지능과의 대화는 어쩌면 그들이 제시한 갈림길만 제시하며 그 이외의 작은 길은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했다. 이것은 그들이 의도한 것일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는 우리의 고유한 창의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부분이 놀라웠다. ‘인간이 기계에 명령을 내릴 뿐 아니라 기계가 자기 자신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까지 허용했고 그 결과 인간이 다시 기계의 명령을 받게 된 것이다.’ - p.106 • 이 책은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사고와 빽빽한 글자들과 깊이 있는 생각들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동의 여부를 떠나 한 번은 꼭 읽고 가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함만을 추구하고 게으르기 여지없는 인류가 유령이 되기 전에 말이다. ‘우리의 존엄성과 정직성, 창의성이야말로 이 절박한 순간, 어떤 역풍에 맞서서도 몸과 마음을 다해 지켜내고 가꾸어야 할 것들이다.’ - p.117 서평단 이벤트로 책을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유령의삶 #에릭사댕 #김영사 #AI #유령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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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에 가려진 진짜 질문??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생성형 AI와 스마트폰이 너무 익숙해진 요즘, 이 책은 익숙한 편리함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을 콕 집어 보여준다. 기술이 삶을 돕는 수준을 넘어 인간다운 관계와 생각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이 소름 돋게 와닿았고 특히 점점 인간을 대체한다는 생각이 든다. AI를 무조건 믿고 싶지 않지만 이미 우리는 그런 시대에 진입했다. 이럴때 일수록 내 생각을 먼저 점검하고 깨어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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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사댕 작가의 유령의 삶은 디지털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고 또 소멸해 가고 있는지를 날카롭게 통찰한 책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세계적인 기술 사상가인 저자는 우리가 매일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유령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맞닥뜨린 위기는 스크린 중독 따위가 아니라 현실계의 거대한 변질이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단순한 기술 비판을 넘어선 무서운 경고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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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삶 #에릭사댕 #김영사 #서평단 #ericsadin #laviespectrale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유령이 우리 손에 쥐어졌다. 계속해서 소리를 울리고 진동하며 스크린을 번쩍이며 우리를 방해한다. 새로운 상황이 펼쳐진다. 알고리즘이 우리를 도와준다. 코로나 전파로 인한 팬데믹은 우리를 온라인 세계에 머물게 했다. 많은 일상이 모니터에서 이뤄졌다. 전 세계가 연결되면서 일상과 사회에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90년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시작된다.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개인 인터넷의 시대가 시작된거다. 누구나 손에 인터넷을 쥐고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이동한다. 점점 더 우리는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시대에 살게되는거다. 남들이 다 하는 일이니 만사 제쳐두고 대세에 따라야 한다. 몸과 마음 모두 알고리즘이 유도에 따라 유비쿼터스의 일상이 함께하는 시대를 누리고 있는거다. 이 세계에서는 유령이 우리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하고 반대로 유령이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원하는 바를 지시할 수 있다. 유령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우리의) 가장 사소한 욕구와 욕망까지 충족시키도록 지시하며, 이 세계에서 계속 살아갈거다. 우리는 알고리즘이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드는 에토스의 마지막 단계, 뇌에 칩을 이식하여 다시 '신체'를 해방시키려는 계획의 바로 전 단계에 와 있다. 우린 본질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다. 이동은 좋든 나쁘든 인간과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이러한 본성을 끊임없이 이용해, 인간과 물자를 끊임없이 이동시켜 경제 발전의 토대를 다지고 결과적으로 사회와 영토의 변화마저 이뤘다. 지난 20년간 이 과정은 정반대로 흘러갔다. 바로 세계가 인간에게 다가오는 현상이었다 - 인터넷 텔레비전에 반복적으로 얽매이면서 우리의 시선은 스크린으로 이동한다. 스크린은 왕의 자리를 차지한다. 마주보고 관계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스크린을 보는 공동 시청자가 되었다. 유령이 현실이되면 현실은 유령처럼 된다. 밤이든 낮이든 삶의 주요 지평이 픽셀로 형성되어갔다. 텔레비전에 이어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인간과 기계가 상호작용하며, 누구나 능동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되면서 스크린의 힘은 배가된다. 스크린속에 있는 세계에서 살아가게 된다. 우린 점점 더 의자에 앉아서 스크린을 대하는 신체가 아니라 어떤 자세로 있든 끊임없이 픽셀과 마주할 것을 요구받는 신체들로 전환한다. 인간과 기기가 상호 침투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을 주인처럼 대하며 맘껏 조작하고 스마트폰은 밤낮없이 우리에게 봉사하고 헌신한다. 동시에 세계를 우리앞에 불러들이는 것이 스마트폰이고, 우린 거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알고리즘에 휘둘린다. 단순히 중독으로 치부하는 것을 떠나 역사적 인류학적 상호 침투 현상으로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일상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이 유령들은 아이폰을 넘어서서 전면적 차원에서 우리를 지배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의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고, 우릴 대신해 말하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를 인도한다. (유령의 기술주의) 삶이 디지털화된 결과로 우린 멀리 떨어진 곳 조차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보다 정서적이고 상징적인 가치가 더 크다고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접속의 시대는 가까운 곳의 가치가 떨어지는 시대로, 훨씬 더 깊이, 우리 스스로의 가치가 떨어지는 시대로 변하고 말았다. 우린 모든걸 통제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셀 수 없이 많은 외부의 힘에 의해 휘둘릴 따름이다. 고유한 목소리를 없애고 각자 자유롭게 길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각성할 것인가 귀찮음과 편리성을 매개로 자리잡은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알게 모르게 유도하고 지배하는 이 현상을 우린 어떻게 대비하고, 어떤 태도를 가질건가 프랑스 철학서가 으례 그렇듯이 어렵게 쓰여진 문장을 쉽게 이해하려 애를 쓰고,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영화와 책 그리고 다른 철학자들의 벽을 넘어서서 본질적인 내용에 접근해 보면, 주체적인 인간으로 인공지능 시대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우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 제기이다. 이미 기술의 유령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다. 앞으로도 그럴거다. 하지만, 우리의 위치와 생각이 어떻게 조정 당하는지는 자각하여 살아가야 한다. 오늘도 알고리즘의 조정을 받으며 스크린에서 글을 쓰지만,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꼭 견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