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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책책책 북카페 당첨 도서
<저자는>
<책읽은 소감> 풍자 -네이버 국어사전 발췌 1 .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함. 2 . 문학 작품 따위에서, 현실의 부정적 현상이나 모순 따위를 빗대어 비웃으면서 씀.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을 읽으며 비록 몇몇 단어에 국한될지언정 단어 공부까지도 하고 있다. 명자나 영자도 아닌 풍자라는 단어를 새삼스럽게 찾아본 건 앞전에 읽은 공포 편의 단어를 찾아본 맥락과 같다. 내가 생각하는 풍자와 뜻이 같은 작품에 딱 부합하는 건 '안경' 이었다.
안경 심프슨이라는 성으로 불리는 나는 스물두 살이 채 되지 않은 전도양양한 청년이라면 청년이고 애송이라면 애송이인 나이다. 이런 나의 원래 이름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아버지 성은 프루아사르, 어머니 성은 크루아사르, 외할머니의 성은 브와사르, 외증조부는 므와사르 양과 결혼했다. 이런 상황에서 심프슨이라는 성을 막 사용하기 시작한건 먼 친척인 아돌푸스 심프슨 씨가 유산 상속을 해 주기 위해선 법적으로 변경을 해야했다. 심프슨 성이 싫어서 한때는 유산 상속을 포기할까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현재는 심프슨으로 지내는 중이다.
탤벗은 친한 친구로 겨울 어느 날 밤에 극장엘 갔고 오페라 공연을 보기 위함이었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탤벗은 두 시간 내내 무대에 집중했으나 나는 상류층의 객석 관찰이 재미있었다. 그러던중 한눈에 반할 여인을 발견했으니 그 여인의 미모는 말할 게 없거니와 기품있는 태도는 우아함으로 넘치고 성스럽기까지 한 느낌에 압도당했다. 탤벗에게 물으니 그녀의 거처를 알고 소개시켜줄테니 잠자코 있으라...그녀의 곁엔 신사가 있었고 그 곁엔 더 젊어 보이는 미모의 여인이 함께 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접한 이 감정에 가슴은 뛰었고 천상의 여인인가 싶은 마음은 달음박질을 쳤다.
아뿔사, 소개시켜주마 약속한 탤벗은 기약없는 외출을 했고 타는 목마름으로 나는 미칠 지경이었다. 이러저러한 시도끝에 다시 극장에서 그녀를 보게 되었고 그녀에게 불타는 눈빛을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던 것이다. 뛸듯이 기쁜 마음이지만 탤벗 이 녀석은 도대체 오지를 않네...이러저러한 노력 끝에 탤벗은 돌아오고 빠르게 애정공세를 펼치자 미모의 여성은 이야기한다. 결혼식을 할 때 분명코 안경을 코에 올려놓아야함을 약속해달라고. 시력이 좋지 않음을 알아봤기에 응당 약속을 했다. 사랑에 불타오르는 마음인데 무슨 약속을 못할까나. 나의 외모는 시력만 빼고는 나무랄데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혼식을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해치우고 여행을 떠난 자리. 드디어 안경을 코에 걸쳤더니 웬 노파가 앉아 있다. 당신 누구냐고 물으니 자신은 랄랑드 부인이라고 한다. 주름살하며 이빨도 빠졌고...으으으 으악 에구머니나. 이게 대체 웬일이란 말인가. 자신의 시력이 이렇게도 나빴단 말인가. 땅을 쳐봐도 이미 엎질러진 물. 이를 어쩌나. 그러자 그 노파는 웃음을 띄우며 자초지종을 얘기해준다. 풋내기 애송이가 시력이 나쁜줄 일찌기 알아보고 더구나 자신이 찾는 사람인 줄을 알아봤다고. 허나, 물불 안가리고 덤비길래 본때를 보여주려 탤벗과 연기를 했다고. 결혼식 등은 모두 연극이었다고. 결국 젊은 랄랑드 부인을 맞는다.
나는 안경을 아직까진 쓰지 않는다. 노안이 되어가는 건 감지한다. 그래도 매달 꾸준한 독서를 하다보니 책읽는 거리만큼은 불편을 덜 느끼는데 나도 가까이보다는 조금 멀찌기 봐야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참으로 웃긴게 지금은 조금 덜하나 젊은날에는 안경 쓴 사람이 그리도 좋았다. 시력 안좋은 사람은 싫은데 안경 쓴 사람이 끌리는 아이러니함. 안경알 없는 멋내기 안경을 쓸 수 있음은 몇 년 전에나 알았다. 여기서 안경을 쓰지 않고도 뻐기듯 불편하지 않다고 느끼는 애송이는 스물두 살이 채 안된 청년인데 노파는 82살이란다. 이 얼마나 통쾌한 풍자인가. 참 맘에 들었고 내가 생각하는 풍자란 이런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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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술 외 20 편으로 되어있다. 읽는 내내 섬세한 관찰이 같은 상황을 되풀이해도 번거롭지 않은 표현들이다. 내면의 속 사정을 치밀한 통찰로 써나갈 수 있다는 게 기적처럼 보였다. 풍자 편에서는 안경 편이 기억에 남는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자는 예뻐야 하고 분위기며 느낌에서 꽂히면 온 마음이 환희로 불타오를 수 있었나 보다. 주인공이 한눈에 반한 여자에게서 느끼는 애정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하다. 스물 두어 살의 청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아돌푸스다. 그는 불편할 정도로 시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이 마치 겉치레나 허세를 부리는 듯하다고 생각해 안경을 걸치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간다. 그러던 겨울 어느 날 밤 오페라 공연을 보다가 아름다운 여인에 마음을 빼앗긴다. 본인이 생각하던 아름다움의 극치가 그 여인에 있음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신경에 전율까지 느낀다.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느꼈고, 그 열정이 강렬했기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안경을 쓰겠다고 이미 약속이 되어있기 때문에 신혼여행을 떠나서 안경을 쓰게 되는 주인공은 그 사랑했던 여인을 보면서 놀라게 된다. 얼굴에 보이는 주름과 치아 그리고 립스틱을 보고 혼이 나갈 듯 놀란다. 그녀는 여든두 살의 노인이었고 상속자를 찾고 있는, 바로 주인공의 고조할머니였다. 얼마나 해괴망측한 일인가. 주인공의 친구와 결혼식을 주도하였던 목사 그리고 고조할머니의 속임수였던 운명의 매듭들이 풀리는 순간이다. 보석과 옷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연출할 수 있는 여인을 보고 사랑에 불을 지폈던 주인공을 보면서 웃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은 자신을 연출한 여인에게 속은 게 아니라 본인이 좋아했던 심리에 속아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어쩌면 안경이 있어야 할 만큼 자신을 내 팽개치는 일상을 살았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로 볼 수 있고 깨달을 수도 있는 소중한 일상을 생각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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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다.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전집 중 네번째는 <풍자 편>이다. 첫 편은 <사기술 - 정밀과학의 한 분야로 인정받다> 이다. 그는 사기에는 섬세함과 흥미, 끈기, 정교함, 대담함, 태연함, 독창성, 건방짐, 소리 없는 웃음이라는 재료가 만들어낸 복합체라고 설명한다. 역시 이야기꾼다운 설명이다. 묘하게도 사기라는 행위가 썩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여기서 설명하는 사기라면 당하는 입장에서도 뒤늦게 알아차리거나 거의 모르기 때문에 사기꾼을 탓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책망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다. 심각한 범죄 수준은 아니고 적당히 넘겨버릴 수 있는 수준이 사기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에드거 앨런 포의 글솜씨가 거의 사기 수준이다. <풍자 편>이라서 그런지 공포보다는 웃음이 난다. 기발한 이야기조차 어이 없는 착각, 속임수처럼 느껴지는 걸 보면 이 책을 읽기에 너무 나이들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 한창 청소년기에 추리소설에 푹 빠졌다가 오랜 세월 휴지기를 거쳐 이제 다시 슬쩍 들어온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에 푹 빠지기 보다는 에드거 앨런 포라는 사람에게 더 관심이 가는 것 같다. 자신의 작품 속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 중에서 그를 대변할 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라는 추측을 하면서 말이다. 이번 책에서 감탄한 점은 특이한 이야기보다는 인간의 심리묘사 부분이다. 인간의 속성이라고 해야하나. 어쩌면 그 내면을 구석구석 잘 파헤쳐내는지 신기하다.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 오히려 우스꽝스러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 풍자가 되는 것 같다. 놀림을 당하는 사람이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면 완벽한 사기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은 진실이 무엇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을 밝혀내는 것보다 등장인물이 보여주는 요소들이 더 큰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 역시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상상만으로 가능하겠지만 만약 책 속의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를 생각해보면 된다. 어떤 입장이든 결론은 같겠지만 말이다. 자신을 옹호하는 것, 그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렇지만 상상은 상상일뿐이다. 그냥 이야기만으로 즐기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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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 특성상, 가장 유쾌하고 촌철살인 적인 부분이 바로 '풍자'에 있다고 생각한다. 범인을 찾기 위해 골똘히 애를 쓰는 스타일이 아닌만큼, 스릴러에 사회나 인간 본성에 대한 풍자를 집어 넣으면 미스테리 소설 그 이상의 작품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에 나오는 소설 중에 가장 문학적이라고 느껴지는 소설들이 바로 이 04번째 풍자편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대략 10-20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기괴하면서도 삶에대한 그의 가치관이 반영된 단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기술, 비즈니스맨, 타르박사와 페더 교수의 치료법, 안경, 작은 프랑스인은 왜 팔에 붕대를 감았나,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일요일, 소모된 남자, 싱검 밥 명인의 문학인생, 블랙우드식 기사 작성법, 곤경, X투성이의 글, 떠받들기, 멜론타 타우타, 미라와 나눈 대화, 스핑크스, 봉봉, 기괴 천사, 악마에게 머리를 걸지 마라, 오믈렛 공작 등 여러편의 재미있는 제목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독자의 기대감을 증폭시켜준다. 에드거 앨런 포우는 소설의 제목을 정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대단히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 풍자편에서 그가 풍자한 것들은 그 당시 사회상이 반영되어 있어서 더 흥미로운 점이 있었다. 당시에 고상하다고 생각하는 신사에 대해 풍자하는 것, 몰락한 귀족에 대한 풍자나, 산업사회의 영달을 등에 업고 갑자기 부자가 된 고상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것들이 그 당시 사회와 적절히 맞물려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과 다르지 않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진실과 그 추악함에 대한 촌철 살인적인 비판이 뜨겁게 다가온다. '수준높은 희극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사람 ' '말에 두터운 믿음이 있고 타인을 가엾게 여겨 한 손으로는 기부를 하지만, 거래할 때만큼은 다른 한 손으로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그런 사람' 등등 현대 사회에서 흔히 (!) 볼 수 있는 인간의 유형들이 이미 1800년대에 살았던 그의 눈에도 정확히 보인다는 것 때문에 200년 전의 소설이 더욱 현대적으로 다가온다. X투성이의 글, 이라는 단편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새로운 도시에서 출간을 시작한 신문의 괴짜 편집인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는 영어 알파벳인 O를 쓰기 좋아하는 버릇이 있어 모든 칼럼에서 의도적으로 O가 많이 포함된 단어만을 선별해서 쓰는 이상한 취미가 있었다. 그래서 결국 인쇄업자들이 곤경에 처해서 O대신 X를 써넣었다는 이야기인데 요새처럼 컴퓨터로 문서 작성을 하고 프린터로 쭉 뽑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활자가 필요하고 그것을 찍어내었던 시대에 대한 에피소드라서 시대감도 느껴볼 수 있고 영어 단어들이 O대신 X가 들어가면 어떤 사태가 발생하는가? 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실현시켜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던 에피소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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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코드가 달라서인지 미국식, 유럽식 유머를 보며 박장대소하며 웃었던 기억이 없다. 미국인들이 아주 재밌다는 미드, 영화, 책의 내용 속 유머가 솔직히 와 닿아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움을 느낄 때가 더 많았다. 어릴 때 읽은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을 다시 읽는 것만으로 즐거웠던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편은 '풍자'인데 풍자가 유쾌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지만 어둡다는 느낌을 주는 이야기도 있다. 풍자 편에서도 무려 이십 편이 넘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그중에서 그나마 나름 유쾌하게 느껴진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일요일은 큰할아버지의 도움을 받고 있는 화자는 마음속으로는 고집스럽고 완고하며 신경질적인 나쁜 의미를 많이 가진 큰할아버지라고 생각하지만 겉으로는 큰할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몸을 바짝 엎드려 있는 남자다. 그는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큰할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라며 일요일에 일요일이 세 번 있을 때 결혼하라고 말한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건 큰할아버지의 이야기에 화자는 황당할 뿐이다. 화자의 약혼녀가 알고 있는 친구인 두 명의 해군 신사와 함께 큰할아버지 댁을 찾았을 때 생각지도 못한 큰할아버지의 결혼 조건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곤경'은 감각에 이끌려 다니는 화자... 나란 인물 시뇨라 프시케 제노비란 인물과 그의 곁에는 70-80년 살의 흑인 하인 폼페이, 귀여운 강아지 다이애나가 늘 함께 한다. 쥐를 쫓던 행동을 그만두고 종탑에 오른 그들... 멋진 애든버리의 전망을 감상하는 나를 받치고 있는 하인 폼페이의 요청을 무시한 말과 행동을 한 뒤 생각지도 못한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아무리 전망이 좋다고해도 왜 움직이는 시계를 이용했는지... 이 광경이 연상이 되어 서늘하게 느껴진 이야기다. 조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그 나름의 재미가 느껴져 좋았고 어둡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풍자가 가진 유머를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제대로 느끼지 못한 편이지만 나름 재밌게 읽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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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는 계절에 비유하면 여름에 더 어울리는 작가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그를 떠올리면 공포소설이 먼저 연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올 여름 포의 소설들을 최신 원전 완역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내게는 특별하고도 의미있는 일이었다.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의 네 번째 작품, 풍자편에는 21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문학 비평용어사전에 의하면 단편 소설의 정의를 가장 먼저 내린 사람이 바로 포라고 한다. 그는 "앉은 자리에서 30분에서 두 시간 동안에 읽을 수 있고 모든 세부사항을 통괄하는 특이하거나 단일한 효과에만 국한되어 있는 설화의 일종"이라고 정의하였다. 그가 단편에서 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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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4. 풍자 편/사기술 외
<모르그 가의 살인>, <검은 고양이>의 저자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세계가 미스터리, 공포, 풍자, 환상, 모험 등 포의 소설 영역이 광대함을 새삼 느끼며 읽은 책이다. 추리소설의 창시자라는 포의 작품을 코너스톤출판사의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으로 만나면서 여름밤의 무더위를 한껏 날릴 수 있어서 행복한 순간이었다.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제4편은 풍자 편인데, 사기술, 비즈니스맨, 안경, 소모된 남자. 곤경, 스핑크스, 현혹, 예루살렘 이야기 등 모두 21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까마귀는 훔치고, 여우는 속이고, 족제비는 선수 치고, 인간은 사기를 친다.(10쪽)
속이는 기술인 사기술은 상대를 속이고 상대에게 손해를 입히는 경우다. 에드거 앨런 포가 본 사기술의 특징은 현금으로 이뤄지는 섬세함과 타인의 주머닛돈에 대한 흥미, 굴복하거나 낙담하지 않는 끈기, 전체적인 줄거리를 꿰고 계획적으로 짠 행동의 정교함, 침착하고 대범하기까지 한 대담함, 절대 불안해하지 않는 태연함, 타인과 다른 독창성, 허풍과 비웃음이 넘치는 건방짐, 마무리한 뒤에 씩 웃는 소리 없는 웃음 등이다.
이 소설은 사기술에 대한 단편소설이기에 사기꾼 유형과 사기꾼의 장점, 사기의 종류에 대한 분석이 꽤나 그럴 듯하게 펼쳐진다. 최초의 사기꾼인 아담, 주인 없는 점포에서 잠시 주인 행세를 하며 고객의 돈을 갈취하는 아주 뛰어난 사기꾼, 물건을 사러 가게에 갔다가 돈은 나중에 집에 배달된 후에 준다며 물건과 잔돈을 미리 챙기는 대단한 사기꾼, 통행료가 없는 다리의 통행료를 챙기는 대담한 사기꾼, 개를 이용한 기상천외한 깔끔한 사기, 아주 소소한 사기, 과학적인 사기 등 사기에 대한 다양한 분석들이 흥미롭다. 사기꾼의 달콤한 언변에 속는 순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늘 있는 이야기지만 황당할 정도다.
세상엔 영민한 자와 어리 숙한 자가 공존하고, 사기를 치는 놈과 사기를 당하는 자가 공존한다. 그러니 사기꾼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그치지 않을 것이다. 예나지금이나 뻔뻔한 사기꾼과 사기술 이야기는 여전히 뉴스감이지 않나? 누구에게나 사기꾼과 피사기꾼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사기를 치는 자와 사기를 당하는 자의 인간 내면의 심리를 꿰뚫는 사기에 대한 포의 남다른 상상력과 관찰력, 분석력, 통찰력, 종합력을 볼 수 있었던 색다른 단편소설이다. 사기술에 대한 포의 통찰이 이토록 매력적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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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4 - 풍자 편 코너스톤에서 발간한 ‘에드가 앨런 포 소설전집’은 미스터리 편, 공포 편, 환상 편, 풍자 편, 모험 편으로 총 5권으로 되어있다. 이 책은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전집중 제 4권 풍자편이다. 여기 4권에는 ‘사기술’ 등 21 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 풍자 편을 읽으면서, ‘맞아, 풍자는 이렇게 해야지’하면서 저절로 이 땅에 제대로 된 풍자 소설들이사라져 버렸음을 새삼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품 ‘사기술’을 살펴보자. 이런 글은 자료로 남겨 두어도 좋을 듯하다. 며칠 전에도 서울 지검의 모 검사라는 분이 전화를 했길래, 호통을 치며 전화를 끊어버린 적이 있는 나로서는 그런 사기술에 관한 글은 언제 읽어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좋다는 주의이다. 그런 이야기를 미리 알아서 면역력을 키워놓아야만, 이런 수상한 시대에 코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으니까.... 그 수법 중에서 가장 발군의 수법은 다음과 같다. <지갑이나 가방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일간지에 광고를 실어 자세하게 설명한다. 여기서 우리의 사기꾼은 이 광고를 베끼고, 말투와 주소, 제목을 바꾼다. 예를 들어, 원래 광고가 으레 장황하고 제목은 ‘가방분실!’이며, 가방을 찾으면 톰가 1번지에 놓아달라는 내용이라고 하자. 이 광고를 베낄 때에는 간결하게 쓰고, 제목은 그냥 ‘분실’이라고 달며, 주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딕가 11번지나, 해리가 3번지를 쓴다. 당일 적어도 대여섯 개 일간지에 광고를 싣고, 적절한 시간은 원래 광고가 실린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았을 때다. 가방을 잃어버린 사람이 읽더라도, 자기 불행을 참고했다고 의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가방을 찾은 사람이 진짜 주인이 알려준 주소가 아닌 사기꾼이 쓴 주소로 올 확률은 5분의 1에서 6분의 1쯤 된다. 사기꾼은 보상하고, 귀중을 챙긴 다음 내뺀다.>(20쪽) '그런 사기꾼들이 그 당시 포가 살던 시기에 많이 있었나 보다', 로 생각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이 방법에서 진화한 사기 수법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니 이 작품에서 무어 하나라도 배워야 한다. 그런 노파심이 든다. 포는 이렇게 사기를 치는 세상을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풍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그러니, 포의 풍자편은 포의 작품을 읽는다는 차원의 기쁨도 있지만, 세상살이에 나름 도움이 되는 것도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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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 중 3편까지는 왠지 어둡고 무거운 듯한 내용의 소설들이었다. 이번 4권은 <풍자 편>으로 3편까지의 내용과는 다른 어떤 것을 기대하며 읽어보았다. 처음에는 진지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듯한것이 에드거 앨런 포는 내면에 어떤 어두움이 가득한 사람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반전! 너무도 유쾌한 반전이 이야기들의 끝을 장식했고, 그동안 앨런 포의 유쾌함과 밝음을 기대했던 나에게는 그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 4편인 <풍자 편>은 그야말로 그동안의 앨런 포의 소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움을 느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 4편에도 역시나 21편의 단편 소설로 되어있다. 코너스톤 출판사에서는 이 21편의 단편들을 <풍자>라는 주제로 묶어두기는 하였는데, 풍자의 의미를 우선 자세히 살펴보자.
사전적 의미로 일반적인 뜻은 남의 결점을 빗대어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문학에서는 세계관 · 인생관 · 사건 · 인물 · 사회의 부조리를 문학적인 수법으로 조소하는 문체양식으로 유쾌한 조소 및 침울하고 음울한 조소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풍자 [satire, 諷刺] (드라마사전, 2010., 문예림)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니 <에드거 앨런 포 소설 > 4권 풍자 편에는 남의 결점을 빗대어 공격하거나 유쾌한 조소 및 침울하고 음울한 조소가 그야말로 그대로 담겨 있다. 사실 풍자에는 유쾌한 조소만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음울한 조소도 있는 거구나..헤헤
이 책의 앞 부분에는 유쾌한 조소이다. 단편들의 끝에는 정말이지 웃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특히나 '안경', ' 작은 프랑스인은 왜 팔에 붕대를 감았나',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일요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무척이나 재미 있었다.
무척이나 시력이 좋지 않은 한 젊은 남자가 어떤 여인을 보고 첫 눈에 사랑에 빠졌는데, 그녀에게 열심히 구애를 하였고, 그녀는 그에게 안경을 선물해주며 첫 날 아침에 안경을 낄 것을 요구한다. 그들은 그의 노력의 결과와 친구의 도움으로 결혼을 하였고, 아침이 되자 안경을 끼고 그녀를 바라본 순간..... 경악하는 남자~~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그녀를 보고 그 남자는 왜 경악하게 되었을까? ㅎㅎ
그 결말이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이 책의 뒷 부분으로 갈수록 음울한 조소가 느껴진다. '블랙우드식 기사 작성법', '곤경'은 좀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야할것 같다. 아니면 그 시절의 편집자들과 신문사 혹은 잡지사들을 겨냥하여 쓴 글인가 싶기도 하다. 인기있는 기사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신체를 다치게 한다거나 죽음의 방법을 경험하여 쓰게 하는 기사는 좀 이해하기가 그랬다.
영어 알파벳 'O' 만 들어가는 칼럼을 쓰고, 'O'가 없어서 'X'를 대체하여 내 보내게 되어 생긴 헤프닝, 미라와 대화를 나누고 아내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서 미라가 되고 싶은 남자 이야기등 ...
21편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에드거 앨런 포 소설 > 풍자 편은 읽다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이야기들인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우리가 영화나 혹은 코미디에서 본 듯한 이야기들과 비슷하였던 것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풍자편의 이야기들은 지금도 코미디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재가 분명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찰리 채플린'이 생각나기도 했다.
3편까지는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았던 반면에 이번 풍자 편은 에드거 앨런 포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에게도 이런 유쾌한 면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보니 왠지 안심이 되는 듯한 기분..ㅎㅎ 그리고 참 이야기의 소재가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보들레르'의 이 책에 대한 이야기가 정답인 듯 싶다.
"여기에는 내가 쓰고 싶었던 작품의 모든 것이 있다."
대단한 이야기 꾼 <에드거 앨런 포>.. 그의 <풍자 편>은 유쾌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