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건국신화는 알고 보면 내용이 간단하지만 해석은 매우 다양하다. 신화에 대한 책은 대개 국문학에서 연구되어 나오고 있으나 신화란 역사, 민속학 등 다양한 학문에서도 해석되고 있다. 사학자이신 저자는 이 책에서 구조기능적 분석방법으로 신화에 접근하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무슨 방법인지 모르겠으나 건국신화를 보면서 그 왕국이 성립되어 가는 과정이나 사회상 등을 분석해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글자 하나하나의 분석이나 해석은 시도하지 않는다. 큰 맥락에서 역사의 흐름과 견주어 본 성과물이다. 단군신화는 선민신화로, 주몽신화는 영웅전승신화로, 신라와 가야의 신화는 신성족신화로 해석하였다. 신화란 제의과정에서 그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므로 신화와 관련된 고대의 제사 연구 논문도 수록되어 있다. 신라 신화가 원래 6촌장 신화와 혁거세신화, 알영신화, 탈해신화, 알지신화가 한 곳에 뒤섞여 있지만 최초엔 각기 나뉘어 있었다. 알영신화까지의 부분이 사로건국신화를 형성했고 신라가 부족연맹국가가 되는 과정에서 원래 작은 부분을 차지했던 탈해신화와 알지신화는 석씨 왕실과 김씨 왕실이 성립되자 독립적 구조를 지니게 되었다. 건국신화가 역사 해석에 맞물리게 되니 시대적인 의문점도 이해할 수 있었다. 가령 신궁이 설치된 때로 소지왕 대와 지증왕 대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그 이유나 제사의 대상이 누구였는지.솔직히 시조묘, 신궁, 사직, 대중소 제사. 구체적으로 뭐가 뭔지 그 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단군신화부터 가야신화까지 10여 년 동안 연구하신 성과물이라 하니 그 학문적 깊이도 대단한 것 같다. 신화를 통해 역사를 들여다 보는데 관심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