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4)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8%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8%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9.0
  • 30대 9.0
  • 40대 9.0
  • 50대 8.0

포토/동영상 (1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주간우수작
다정한 이야기 카프네
"다정한 이야기 카프네" 내용보기
'죽은 남동생의 전 연인은  벌써 19분째 지각이었다.' 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하지만 책 초반에는  잔잔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점점 흥미진진해져서 손에 들고 계속 보고 싶은 책이었다. 꽤 반전있는 소설 :) 가사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카프네'  카프네가 방문한 곳에서 세쓰나가 한 요리들을 상상하며 글을 따라가다 보면 '
"다정한 이야기 카프네" 내용보기

 

'죽은 남동생의 전 연인은 

벌써 19분째 지각이었다.'

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하지만 책 초반에는  잔잔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점점 흥미진진해져서 손에 들고 계속 보고 싶은 책이었다. 꽤 반전있는 소설 :)

가사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카프네' 

카프네가 방문한 곳에서 세쓰나가 한 요리들을 상상하며 글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요리를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두둥실 생긴다. 마음과 실천은 조금 다르지만 (미스터제이가 볼까봐 변명하기ㅎㅎㅎㅎ)

'다정한 맛이 아플 정도로 스며들여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카프네 p. 42

세쓰나가 해준 요리는 동생의 죽음, 남편과의 이혼으로 상실감에 아픈 가오루코를 위로해주고,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세쓰나는 닥치는 대로 팝콘을 만들었다.'

 카프네 p.204

그 마음이 절정에 이른 부분은 세쓰나가 동생 하루히코에게 해 준 요리를 누나인 가오루코에게 해주던 장면 중 하나

딸기우유 맛, 말차우유 맛 팝콘이라니 무지개색 일곱 빛깔 피자라니..

'아, 이 책은 가사대행서비스를 해주고 서비스를 받은 이들의 사연과 변화된 모습,  함께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책이네?'

라고 편안히 생각을 할 쯤

슬슬 반전이 시작된다. 

'2025 일본 서점 직원이 가장 추천하는 책 1위' 띠지가 괜히 있는 건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의 삶에 가족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특히, 부모님의 역할....

마냥 다 이해하고, 잘 해내는 것 같았던  가족의 자랑이었던 남동생이 사실은 그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

그 환경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는 것, 물론 그의 타고난 기질도 있었겠지만...부모님의 영향이 상당했다고 볼 수 있다.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었던 하루히코가 막 걸음을 내딛으려 하는 준비하던 때에 죽음이 다가온 것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걱 같았다.

하루코의 삶이 그렇게 안타깝게 끝나버려서 남아있는 누나와 세쓰나는 더 자신답게 일상을 살아가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다.

'다른 누군가가 자신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기 힘으로 과거의 자신을 구하며

어떻게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카프네 p.331

자기 힘으로 자기를 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씩씩한 가오루코 다운 다짐이 있으나....

이 책에서 말하는 것 

그리고 가오루코가 결국 힘을 얻는 것은

'사람' 이었다.

'너는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누군가가 인정해주지 않으면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긍정하지 못했다.'

카프네 p.169

오롯북클럽에서 함께 카프네를 읽고, 마무리 줌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다가 친구 이야기가 나왔고 대학시절 단짝이었던 친구에게 오래 연락을 못해서 다음날 바로 전화를 했다.  부재중 전화를 남겼고, 친구는 다시 전화를 해주었다. 

나는 거의 먼저 연락을 하는 친구인 편이다. 그래서 때로는 '왜 항상 내가 먼저 연락을 하게될까?'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사실 이 사실에 대해서도 별 생각없었는데 '가족이 최고' 주의인 남편의 의심스러운 눈초리에서 시작되긴 했다. ㅎㅎㅎ

그래도 나는 여전히 먼저 연락하는 사람이 될 것 같다. 

부재중 전화를 보고 지나치지 않고, 다시 전화를 해준 것이 친구의 마음이니까. 내 연락을 반갑게 받고 시간을 내어 약속을 잡아주는 것도 그 사람들의 마음이니까 -  

옮긴이가 쓴 글을 보면 카프네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소설이다.

'남이어도 함께 걷는 삶,

가늘면서 탄탄한 공동체로서의 연대가. 가오루코와 세쓰나의 이야기 《카프네》를 따라가면서 이런 세상을 꿈꿔보았다.'

옮긴이의 말

그림책 모임, 북클럽, 블로그 이웃들도 나에겐 다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소식이 안보이면 궁금하고, 각자의 일상을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한다.

카프네는 서로에게 다정한 안부를 물어보는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s******n 2026.06.12. 신고 공감 10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카프네』 유사 가족의 또 다른 이름
"『카프네』 유사 가족의 또 다른 이름" 내용보기
일본문학에서 관심을 두는 문학상 수상작 첫 번째가 ‘나오키상’ 이며 두 번째가 “일본서점대상”이다. 서점인들이 가장 팔고 싶은 소설을 투표로 선정하며, 감동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카프네’는 포르투갈어로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 빗겨주는 행동’를 의미한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따뜻한 음식이 주는 위로가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치유하게 되
"『카프네』 유사 가족의 또 다른 이름" 내용보기

일본문학에서 관심을 두는 문학상 수상작 첫 번째가 ‘나오키상’ 이며 두 번째가 “일본서점대상”이다. 서점인들이 가장 팔고 싶은 소설을 투표로 선정하며, 감동적인 작품이 주를 이룬다. ‘카프네’는 포르투갈어로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 빗겨주는 행동’를 의미한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따뜻한 음식이 주는 위로가 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치유하게 되었다는 사연도 많다. 이 책도 그중의 하나로, 깨끗하게 청소한 집과 맛있는 요리로 치유를 받은 주인공이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친절 그 이상의 감동을 다룬 소설이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오히려 타인의 행동 하나로 치유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지 않나. 타인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가족 형태가 많아지는 추세다. 아베 아키코의 『카프네』도 유사 가족을 이루는 과정을 담았다고 해야겠다. 사랑하는 남동생을 잃고, 남편에게는 이혼 통보를 받은 가오루코가 남동생의 전 여자친구 세쓰나를 만나며 소설이 시작된다. 거짓말처럼 생일날에 죽은 남동생이 세쓰나를 위해 유산을 남겼다. 유언장에 적힌 대로 가오루코는 남동생의 뜻을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세쓰나는 약속 시간보다 30분 늦게 도착하여 퉁명한 목소리로 유산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단칼에 거절한다.






세쓰나는 가사 대행 서비스 회사 카프네에서 요리를 담당하고 있었다. 남동생 하루히코가 세쓰나에게 유산을 남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여기며 마지막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다. 가오루코의 생일날 예약된 선물이 배달되고, 세쓰나를 위한 선물도 있었다. 가오루코의 집에 찾아온 세쓰나는 엉망이 된 집안 상태를 바라보고, 가오루코를 위해 요리를 해주었다. 오랜만에 요리다운 요리를 먹은 가오루코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벌써 몇 달이나, 아니 몇 년이나 자신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살았다. 이제 나는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필요로 해주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누군가를 도울 수 있었다. 고작 두 시간이었고, 심지어 대단한 일도 아니었다. 그래도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사람은 나다. 오히려 도움을 받았다. (118페이지)




가오루코는 세쓰나와 함께 카프네 일을 시작한다. 국가공무원인 가오루코가 쉬는 토요일에 청소를, 세쓰나는 요리를 담당했다. 평소 가오루코에게 하던 말과 달리 의뢰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을 만들어 데워 먹을 수 있게 했다. 오히려 일터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왜 가오루코는 세쓰나에게 신경이 쓰이는지 잘 알지 못했다. 다정하지 못한 부모를 만나고 난 후 세쓰나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지쳐있는 상태였으며 타인의 도움이 필요했다. 질식할 것 같은 피로를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그들에게 두 시간의 요리와 청소 도움은 다시 살아갈 힘을 주었다.






‘너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고 있니? 네가 바라는 것,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면서 살아가지 않으면 안돼.’ (275페이지)




하루히코가 왜 죽었는지 그 이유는 나중에야 드러난다. 중요한 것은 가오루코와 세쓰나의 연대일 것이다. 누군가가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는 세쓰나의 마음을 가오루코는 다정하게 품어줄 수 있었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과 유사한 공동체를 이루는 관계를 살펴보게 했다. 우리나라 작품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족이 생기는 것을 보았다. 가족보다 나은 형태일 수도 있다. 적당한 거리를 지키면서 도움을 받고 또 줄 수 있는 관계라고 보면 되겠다.




세쓰나의 앞머리가 헝클어지자 가오루코가 세쓰나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겨주는 장면이 나온다. 서로를 배척하는 관계였던 이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마치 답변이라도 하듯 가오루코의 머리를 쓰다듬는 세쓰나의 행동에서 우리는 여성들의 연대와 환대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새로운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카프네의 의뢰인들을 향한 다정한 행동들이 내가 받은 위로와 치유의 답변 같았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내가 바라는 대로 나아가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카프네 #아베아키코 #은행나무 #책추천 #소설추천 #일본소설 #일본문학 #2025일본서점대상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6.04.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카프네
"카프네" 내용보기
일본 서점 대상 1위라길래 궁금해서 구매했다. 주인공 가오루코와 그녀의 남동생 하루히코의 전여친 세쓰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에는 뭔가 하루히코의 죽음에 얽힌 살인사건, 스릴러물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처음 가오루코의 직업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꽤나 지루하고 넘기기가 어려웠는데, 고비(?)를 넘기고 꾸역꾸역 끝까지 다 읽었다. 하루히코와 세쓰나, 카프네
"카프네" 내용보기

일본 서점 대상 1위라길래 궁금해서 구매했다. 주인공 가오루코와 그녀의 남동생 하루히코의 전여친 세쓰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에는 뭔가 하루히코의 죽음에 얽힌 살인사건, 스릴러물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처음 가오루코의 직업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꽤나 지루하고 넘기기가 어려웠는데, 고비(?)를 넘기고 꾸역꾸역 끝까지 다 읽었다. 하루히코와 세쓰나, 카프네 의뢰인들의 서사가 놀랍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다. 가오루코가 카프네에서 활동하면서 자신감있고, 강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인상깊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1 2026.08.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카프네, 재밌네, 오모시로이네!
"카프네, 재밌네, 오모시로이네!" 내용보기
오랜만에 힐링할 수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가오루코, 세츠나, 그리고 가오루코와 연관된 남동생, 남편, 가족들, +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까지일상 속의 지침을 책의 펼침으로 달랠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일본 특유의 개인주의 문화, 그와 조금 닮은 느낌의 우리나라 문화에 빗대에 읽어봤습니다.감동과 힐링이 함께하는 그런 책입니다.
"카프네, 재밌네, 오모시로이네!" 내용보기

오랜만에 힐링할 수 있는 책을 읽었습니다.

가오루코, 세츠나, 그리고 가오루코와 연관된 남동생, 남편, 가족들, +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일상 속의 지침을 책의 펼침으로 달랠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일본 특유의 개인주의 문화, 그와 조금 닮은 느낌의 우리나라 문화에 빗대에 읽어봤습니다.

감동과 힐링이 함께하는 그런 책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5 2026.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아베 아키코 《카프네》, 인간의 선한 영향력이 음식을 촉매로 하여 퍼져 나갈 때...
"아베 아키코 《카프네》, 인간의 선한 영향력이 음식을 촉매로 하여 퍼져 나갈 때..." 내용보기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오루코는 얼마전 열두 살 차이 남동생인 하루히코의돌연사를 겪었다. 가오루코는 이제 사십이 넘었고 불임 치료에 실패하였고 남편인 기미타카와의 이혼을 겪은 후였다.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받았을 때는 사람을 써서 뒤를 밟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여자조차 없었다. 그러니까 눈에 띄는 이유도 없이 이혼을 요구받았고 그것이 가오루코를 더
"아베 아키코 《카프네》, 인간의 선한 영향력이 음식을 촉매로 하여 퍼져 나갈 때..." 내용보기

  소설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오루코는 얼마전 열두 살 차이 남동생인 하루히코의돌연사를 겪었다. 가오루코는 이제 사십이 넘었고 불임 치료에 실패하였고 남편인 기미타카와의 이혼을 겪은 후였다. 남편에게 이혼 통보를 받았을 때는 사람을 써서 뒤를 밟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에게는 여자조차 없었다. 그러니까 눈에 띄는 이유도 없이 이혼을 요구받았고 그것이 가오루코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기미타카와 헤어졌을 때 생가죽이 벗겨지는 듯한 통증을 맛보았다. 불임 치료를 이어가면서 느꼈던, 인간으로서도 여자로서도 나는 무가치하다는 감각이 한층 더 강해졌다... 그래도 그런 것도 전부 하루히코와 보내는 한때가 달래주었다. 이제 분명 엄마가 될 일은 없을 테고 기미타카의 아내도 아니게 됐다. 그러나 아직 히루히코의 누나로 있는 것은 허용된다. 멋진 누나여야만 한다... 그런 남동생이 갑자기 자신보다 먼저 떠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p.49)


  거기에 동생의 이유 없는 갑작스러운 죽음까지 겹쳐 가오루코는 거의 알콜 중독의 지경에 이른 상태이다. 그런 가오루코는 죽은 동생의 유언장 집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동생의 전 여자 친구인 세쓰나를 만난다. 세쓰나는 동생과 함께 집에 인사를 온 적이 있기는 하지만 동생이 살아 있을 때 이미 헤어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동생은 자신의 재산의 꽤 많은 부분을 세쓰나에게 남겼다.


  “오노데라 세쓰나는 더 이상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듯 팔장을 끼고 눈을 감았다. 뷰러라곤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것처럼 곧은 속눈썹이 눈 밑에 은은한 그림자를 만들었다. 화장기가 없는데도 피부가 고와서 가슴이 불타는 듯한 선망과 질투를 느꼈다... 죽은 남동생의 전 여자 친구에 관해서 가오루코는 자세히 모른다. 아는 것은 하루히코와 생년월일이 같다는 것, 요리 관련한 일을 한다는 것 정도다.” (p.26)


  하지만 세쓰나는 하루히코의 유산을 단칼에 거부한다. 가오루코는 그러한 세쓰나와 옥신각신하는 사이에 쓰러지고, 세쓰나는 엉망진창인 가오루코의 집에서 요리를 통해 가오루코에게 작은 힐링을 제공한다. 이걸 빌미로 하여 가오루코는 자신의 동생도 일한 적이 있는, 세쓰나가 일하는 가사 대행 업체인 ‘카프네’에서 주말마다 세쓰나와 짝을 이뤄 ‘티켓’이라는 이름의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티켓 활동은 두 시간 동안 가능한 만큼 집을 정리하고 대략 대여섯 가지 음식을 만들어요. 집은 청소해도 금방 지저분해지고 음식도 먹으면 사라지죠. 그래도 괜찮아요. 고작 이삼일 정도라도 평소보다 집이 지내기 편해지고, 애써 뭘 만들지 않아도 이미 맛있는 밥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그런 환경만 있다면 사람은 아주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어요. 살아가기 위해 행동할 기력을 가질 수 있어요. 이게 카프네를 시작한 이유예요.” (p.103)


  세쓰나가 몸담고 있는 업체의 이름인 ‘카프네’는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넣어 빗겨주는 행동’을 의미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하는 ‘티켓’이라는 이름의 활동은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한 식사와 청소 활동으로, 세쓰나는 몇 가지 요리를 만들고 같은 시간 가오루코는 그들이 원하는 공간을 말끔히 정리한다. 두 사람은 이렇게 함께 활동하며 서로를 알아간다.


  “가오루코는 옥신각신 말을 주고받으며 머릿속으로 셈해보았다. 세쓰나는 남동생과 사귀고 헤어졌다. 남동생은 그녀에게 유산을 주고 싶어 한다. 그걸 그녀는 원하지 않는다. 작업복만 입는다. 항상 정비사처럼 투박한 부츠를 신는다. 머리카락은 반드시 동그랗게 말아서 틀어 올린 만두 머리 스타일. 실력이 뛰어난 요리사인 점. 평소에는 새침하면서 요리할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점. 사실은 마음이 섬세한 점.” (p.176) 


  《카프네》는 일본 소설의 한 지류라고도 보이는 착한 소설류이다. 세쓰나는 츤데레이며 보이시한 여성 캐릭터인데, 소설의 후반부로 가면 또다른 저변의 인생사가 덧입혀진다. 가오루코는 세쓰나를 통해 구원을 받는 나약한 인물로 시작이 되지만 결국에는 세쓰나를 돕는 위치까지 나아가게 된다. 인간의 선한 구석을 향하여 초점을 맞춘 소설인데, 여기에 음식이 일정한 역할을 한다. 



아베 아키코 / 이소담 역 / 카프네 (CAFUNE) / 은행나무 / 362쪽 / 2026 (2024)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6.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카프네
"카프네" 내용보기
"다른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잠들게 하는행위" 라는 뜻의 카프네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이다. 가오루코와 세쓰나가 어색한 인연으로 만남이 시작되었지만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돌봐주고,  서로를 위해주는  사이가 된다.  나도 "카프네"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다면  이용해보고 싶다. 다 읽고 나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카프네" 내용보기

"다른 사람의 머리를 쓰다듬어 잠들게 하는행위" 라는 뜻의 카프네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말이다. 가오루코와 세쓰나가 어색한 인연으로 만남이 시작되었지만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돌봐주고,  서로를 위해주는  사이가 된다.  나도 "카프네"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다면  이용해보고 싶다. 다 읽고 나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7 2026.06.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카프네
"카프네" 내용보기
사랑하는 남동생이 갑자기 떠나고 가정도 잃어버린 누나가 우연한 기회에 가정부로 일하며 잃었던 삶의 의욕을 다시 되찾게 된다 계속되는 음식 만드는 이야기가 좀 지루했고, 남동생의 비밀이 조금 뻔하게 느껴져 별로 재밌게 읽진 못했다인생에서 잘 먹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리딩런
"카프네" 내용보기

사랑하는 남동생이 갑자기 떠나고 가정도 잃어버린 누나가 우연한 기회에 가정부로 일하며 잃었던 삶의 의욕을 다시 되찾게 된다 

계속되는 음식 만드는 이야기가 좀 지루했고, 남동생의 비밀이 조금 뻔하게 느껴져 별로 재밌게 읽진 못했다

인생에서 잘 먹는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리딩런

YES마니아 : 로얄 a******9 2026.04.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