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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에 대해선 좋은 기억만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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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사진 배경을 이쁘게 찍는 것에 재미 붙었어요)     첫사랑을 직역하면 첫번째 두근거림이라고 해야하나. 이성애일수도 있고 동성애일수도 있는, 어쨌거나 다른 이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림의 오묘한 감정. 사랑의 강도와 범위는 각자 정하기 나름이겠지만 얼렁뚱땅 공통점을 찾자면 저 정도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나에게 첫사랑은 누구였나? 글쎄, 예전부터 이 질문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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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 사진 배경을 이쁘게 찍는 것에 재미 붙었어요)

 

 

첫사랑을 직역하면 첫번째 두근거림이라고 해야하나. 이성애일수도 있고 동성애일수도 있는, 어쨌거나 다른 이에 대한 설렘과 두근거림의 오묘한 감정. 사랑의 강도와 범위는 각자 정하기 나름이겠지만 얼렁뚱땅 공통점을 찾자면 저 정도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나에게 첫사랑은 누구였나? 글쎄, 예전부터 이 질문이 들어오면 바로 튀어나오는 이름이 없다. 쟤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얘였던 것 같기도 하고. 어느 녀석에 내게 첫 번째 설렘을 주었던가? 진한 사랑을 해봤고 결혼을 해서 그런가, 초등학생 때의 설렘은 왠지 사랑 축에 들지 않는다고 보는건가. 요즘말로 '남녀 간에 사귄다'는 개념이 없었던 시절이라면 처음으로 '좋아해본 경험'이 첫사랑이려나.

 

이순원 작가는 강원도 강릉 출신이고 그 지역의 대학을 나온 문인이다. 강릉의 가랑잎초등학교 졸업생들을 30여년만에 만나면서 펼쳐지는 첫사랑에 대한 추억, 향수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마흔 초반, 아이들도 제법 키우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사회적으로는 기반이 잡힐 나이대이다. 이 나이대에 동창모임이 활성화되는 것 보면 30대까진 바쁘긴 한가보다. 대부분 결혼과 육아, 사회 조직에서는 한창 일을 많이 할 때라 동창들을 그리워할 새도 없다. 더구나 초등학교 동창은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과는 더욱 만나기가 쉽지 않다. 세월이 그만큼 흘러 인연의 사슬도 녹이 슬고 서로의 소식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대학교는 아무래도 최근의 친구들인데다 비슷한 전공분야에서 일할 확률이 높다. 자연스레 만날 이유가 많을 것이다.

 

이순원의 [첫사랑]은 큰 사건은 없지만 잘 읽힌다.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그리움을 만든다. 30여년 전의 친구들, 서울이 아닌 고향의 친구들. 이들과의 만남은 가장 순수 시절 만들어진 인연이라 시간의 빈틈도 초등학교동창생들이 주는 편안함을 이길 순 없다. 고향 친구는 몇 십년만에 만나도 반갑고 편하다. 그때의 모습처럼 모두들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통의 화제가 없어 충분히 어색할만도 하지만, 소설 속 주인공 정우와 친구들의 만남은 편하기만 하다. 저마다의 사연을 다 알면 인생들이 이리도 다양하구나를 금방 느낄 수 있다. 단순했던 어린 시절과 달리 지금의 우리들은 다들 사연을 품고 있다. 그것은 친구들을 더 만나야할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다음 동창모임을 잡는 이유다.

 

학력과 경제적인 차이가 시간이 지난 후 친구를 만날 때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첫사랑은 첫사랑이다. 나의 첫사랑 소식이 궁금하고 변한 모습이 궁금키도 하면서 다시 보면 실망할까 두렵기도 하는 두 감정이 동시에 싸운다.

 

너희들은 모른다고, 그때 우리들이 가졌던 슬픔과 아픔이 얼마나 컸던 것인지. 나는 정말 너무도 그런 걸 모르고 큰 것이었다. (156p)

 

누군가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 아니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도 못한 영역이, 어떤 사람에겐 가장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하는 대목이 되기도 한다. 같은 학교를 6년이나 함께 다니며 친구라는 카테고리 안에 속해있지만 누구는 중학교로 진학하고 누구는 사회에 바로 나가 학업의 열망을 꾹꾹 누르며 감내하고 사는 친구들도 있었다. 열등감은 동창회 자리도 피하게 만든다. 사회에 나와 몇 십년 지나고 나면 거기서 거기인 친구들이지만.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하는 듯 하지만 내가 괜히 미안하다. 고향에 와도, 몇 백미터만 걸어가면 그 친구가 사는 집인데도 전화 한통 못해본다. 같은 학교 초.중 졸업 동기지만 친구는 실업계로 나는 인문계로. 친구는 계속 고향에 나는 도회지로.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풍족해보이지 않아 차마 먼저 연락을 해보진 못하는 친구. 최근에야 나도 안좋은 일이 생기면서 먼저 연락했다. 나도 이렇게 불행한 일을 겪기도 한다는 것이 우습게도 그 친구에게 전화할 용기를 주다니. 반가워하던 친구의 목소리, 표정이 떠오른다. 친구의 위로가 진심으로 다가왔다. 나도 편안했다.

 

[첫사랑]을 읽으면 고향냄새가 나는 것 같다. 도시가 고향인 사람은 이런 냄새가 안난다는 말은 아니고. 강원도 사투리와 억양이 살아 있다. 이런 소설 좋다. 우리 나라의 다양한 언어를 접하는 게 좋다.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면, 그것도 문학작품으로 남길 수 있다면 더 가치있으리라.

 

40대 50대 독자라면 이순원이 떠올린 유년의 기억들에 공감을 많이 할 것이다. 배급 이야기, 중학교 입학 시험, 차장, 트럭 조수, 검정고시, 복싱.. 추억의 단어들이 반가울 수 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울 사람들이 많을텐데, 그 시절의 이야기가 21세기 문학작품으로 기록되어 반갑다. 70년대의 정치적으로 어두움, 경제적 부분에서 빠지지 않는 산업화에 대한 긴 언급이 없어서 편하게 읽었을 것이다. 순수와 우정과 전원의 풍경만 떠올리면 된다.

 

 

 

  **오타가 있었는데...표시를 안해둬서 못찾겠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5.07.10. 신고 공감 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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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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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나도 한때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 것이다. 첫사랑으로 명명되는 것들. 처음이라는 그것때문에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그게 사랑이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첫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때마다 나의 첫사랑은 누구 였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첫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내가 항상 말하는 첫사랑은 초등학교 3학년때의 내 짝꿍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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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나도 한때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을 것이다. 첫사랑으로 명명되는 것들. 처음이라는 그것때문에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 그게 사랑이라면 더욱 더 그럴 것이다. 첫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때마다 나의 첫사랑은 누구 였을까 생각해본다. 내가 첫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내가 항상 말하는 첫사랑은 초등학교 3학년때의 내 짝꿍이라고 말한다.

 

  나이 사십이 넘으면 어렸을적 친구들이 생각나 동창회를 많이 하는 것을 볼수 있다. 나는 그런 것에는 무던한 편인지 동창회를 찾거나 다니지는 않는다. 그러던 차에 내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전국 동창회를 한다는 말을 들었고, 이 지역에서 동창회를 추진하는 친구와 꾸준히 만나고 있기 에 동창회를 가게 되었다. 나의 첫사랑, 나의 짝꿍이었던 아이가 혹시나 올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오면 좋겠다. 어떻게 변해 있을까. 결국 그 애는 오지 않았고, 잘 모르는 시꺼먼 애들만 가득이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그대로 남아야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거겠지 하며 마음을 달랬다.

 

  우리 모두의 첫사랑인 여자 아이. 남자 아이들 모두에게 첫사랑으로 남은 아이를 보고 싶은 마음에 동창들의 소식이 궁금해 모인 친구들이 있다. 사십이 넘어 어렸을 적 친구들이 그리워 작가인 정수는 그렇게 동창들을 만났다. 모든 남자아이들의 첫사랑 자현은 오지 않았다. 강원도 시골 오지 가랑잎 초등학교를 나온 친구들. 사는게 어려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하는 아이들이 몇되지 않는 곳. 순탄한 생활을 해온 정수, 형우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친구들은 중학교를 진학하지 못했고, 여자아이들중 중학교에 진학한 아이는 겨우 두 명의 친구들 뿐이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초등학교 시절에 어땠었는지 추억에 젖어들었다.

 

  어떤 일에 대하여 자신이 본 것,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은 조금씩 왜곡되기도 하는 것. 첫사랑 자현에 대한 이야기도 그러했다. 모두들 잘 살고 있으면 좋으련만. 힘들게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자현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말하는 은봉이. 잘 먹지 못하는 운동선수를 위해 계란 후라이를 얹은 도시락을 싸줘 그것에 대한 기억들을 말하는 미선이. 각자의 기억으로 그 시절의 애틋함을 내비친다.

 

 

 

  같은 사람을 살지 않았기때문에, 어떤 사람을 살아온지 자세히 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친구들의 삶이 궁금하고 무던한 삶을 살아온 사람에 비해 힘든 삶을 살아온 이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일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미래 보다는 과거의 기억으로, 과거에 함께 했던 추억 속의 사람과 만나 어릴적 이야기를 하고 그 시절을 추억하는 것들. 과거에 대한 회귀는 우리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허전한 마음을 달래는 일인지도 모른다. 아주 순수했던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 추억을 먹고 사는 이들처럼 그렇게 우리의 첫사랑을 찾아 헤매고 있다.

 

  작가 이순원의 소설은 최근 동창회를 찾는 내 주변의 친구들의 마음을 엿볼수 있었다. 과거에 네가 나를 좋아했지 않느냐. 아니다. 그 반대다. 그처럼 아이적에 했던 말들도 편하게 나눌 수 있는 것. 어느 것 하나 계산하지 않았던, 아주 순수했던 때의 친구들이기때문에 가능하지 않겠나. 첫사랑에 대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들. 작가가 지나온 시절에 대한 과거의 우리 사회의 단면을 바라볼 수 있었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느낄수 있는 책.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입니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5.07.13.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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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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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창 모임 사이트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같은 추억을 가지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 그 시간은 중년 아줌마 아저씨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왜냐.. 그 중에는 아련한 첫사랑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서 그랬을까? 아름다운 추억들이 추악해지기 시작한 것은? 아름다운 추억에서 끝나야했는데.. 사람들의 감정이란 묘해서 더 앞서나가게 되니까. 이젠 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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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동창 모임 사이트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같은 추억을 가지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것. 그 시간은 중년 아줌마 아저씨의 마음을 흔들기 충분했다. 왜냐.. 그 중에는 아련한 첫사랑도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래서 그랬을까? 아름다운 추억들이 추악해지기 시작한 것은? 아름다운 추억에서 끝나야했는데.. 사람들의 감정이란 묘해서 더 앞서나가게 되니까. 이젠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것조차 희미해지는 요즈음. 갑자기 뜬금없이 초등학교 동창 이야기라니...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책은 2000년 세계사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지금은 절판 상태다. 아마도 북극곰에서 이번에 다시 재출판하게 된 것 같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다.’라고 말하는 이순원 작가의 첫사랑. 이 책은 강원도 두메산골의 한 초등학교 동창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모두의 연인이었던 자현이, 중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미선이. 친구들은 중학교에 갔지만 자신은 버스 차장을 하며 자괴감을 가졌다는 미선이의 이야기는 마음을 짠하게 한다. 두메산골이라고는 하나 더 가난한 친구가 있는 법. 초등학교가 최종 학력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열심히 살았던 은봉이의 지금 현재의 삶, 혼자가 된 은봉이와 두 번 이혼을 한 자현이를 연결해주고 싶었던 작가인 나까지.. 자칫 우중충하고 우울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간다.

 

첫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린 마음. 아직 서툴기만 한 어린 마음들이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준다. 그 방향이 쌍방이라면 좋겠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내가 마음에 둔 아이가 다른 친구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짠하고 아프다. 중학교에 가고 싶었던 미선이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 아이를 버스에서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당시 모든 남자 아이의 사랑이었던 자현이를 버스에서 만나는 건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자신이 초라해지는 기분. 그 기분을 나는 알 것 같으니까. 미선이가 말한다. 니는 중학교에 가고 나는 못 가고. 그러면 그 다음엔 내 마음이 달라져. 내가 먼저 마음만이라도 곁에 설 수 없는 나무라는 걸 알게 돼. (114) 아마 그렇게 마음을 접었을 것이다. 나와 저 아이는 이제 다른 삶을 사는 거라고. 좋아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인생은 묘하고 반전에 또 다른 반전이 있다. 예쁘고 아름다웠던 친구의 인생은 굴곡지지만 미선이는 강남의 유한부인이 되었으니까. 아마 유한부인이 되었기에 자신이 좋아했던 남자 아이 앞에서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좋아하는 아이가 저 멀리 나와 닿을 수 없을 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표현할 수 없다. 그냥 마음 안에 담아야 한다. 좋아하는 아이 앞에서 더 이상 초라해질 수 없으니까.

 

첫사랑. 나에게 첫사랑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것 같고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아이는 풋사랑 같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내 짝이었던 그 아이. 잘생긴 얼굴도 아니고 눈도 김제동 같은 아이. 하지만 성격이 좋고, 한방의 유머가 대단했던 아이. 장난치는 것 같으면서 은근히 여자 아이를 지킬 줄도 아는 아이. 그 아이는 졸업과 동시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고, 이후 한 번도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아마..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어 그 아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겠지. 우리는 잊고 산다. 지금 현재의 삶이 바쁘고 고달파서. 가끔은.. 어린 시절 나와 첫 사랑을 생각해 보는 것도 즐거움이 되지 않을까 

YES마니아 : 로얄 k*****3 2015.07.01. 신고 공감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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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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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진한 핑크 하트=첫사랑 적절하다. <이책은> 북극곰 네이버 카페 서평 이벤트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이순원 ---발췌하다 상고를 1,2등으로 졸업하면 한국은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972년에 강릉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왼손잡이라 다른 아이들만큼 능숙하게 주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이순원은 은행원이 되는 대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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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진한 핑크 하트=첫사랑 적절하다.

<이책은>

북극곰 네이버 카페 서평 이벤트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이순원 ---발췌하다

상고를 1,2등으로 졸업하면 한국은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972년에 강릉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왼손잡이라 다른 아이들만큼 능숙하게 주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이순원은 은행원이 되는 대신 고랭지 농사를 지어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대관령으로 올라가 농군이 되지만 고된 농사일을 체력이 감당하지 못해 2년 뒤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그 시기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눈부셨던 시절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한다...

 

창작집으로 『첫눈』,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등이 있고, 장편소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워낭』『벌레들』(공저)『어머니의 이슬털이』등 여러작품이 있다.

<책읽은 소감>

'첫'과 '처음' 앞에서의 감정은 뭐냐 따라서 설레임, 두근거림이 되거나 두려움, 공포로 맞닥뜨린다. 첫눈은 해마다 와도 늘 이상하게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철딱서니 없네와  또 한 해가 갔네 두 마음이 교차한다. 운전의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일상인이 된 비애도 느끼면서. 하물며 일생에 단 한 번이었을 첫사랑이야 하물며 말해 뭐하나. 첫사랑과 처음사랑은 그런 면에서 같지만 또 다르다. 첫사랑은 통틀어 처음이라는 의미고 처음사랑은 그 사람에 대해서 처음인 사랑이기에.

 

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어선지 주인공 정수가 작가로 나온다. 십 수 년만에 초등 동창모임에 가는 정수. 두근두근 설레임은 말로 할 수가 없다. 이런 설레임을 경험이 없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다. 가랑잎초등학교는 시골 벽지의 학교였기에 새록새록 동창생들이 궁금하기만 하다. 중년이 된 어른들이 초등 동창을 만난다는 사실 앞에서 떨리기까지 하다.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일만치 대부분이 어렵던 시절. 중학교 가는 친구도 많지 않았고 더더구나 여자라는 이유로 제한이 되던 시절. 이런 시절의 초등 학력이 다 인 친구들은 오매불망 동창이 이네뿐인 것을.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초등 동창만큼 기꺼운 경우는 없다. 그때는 너나 할 것 없이 철부지였고 가정이라는 사회를 떠나 처음 대면하던 사회지만 얼마나 순수한 동심의 단체였던가. 지금이야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의례히 거치는 통과의례로 여기지만 내가 클 당시만 해도 면 단위에서 그런 기관은 없었다. 오히려 8살도 아닌 9살에 학교에 입학하는 친구들도 있었고 나처럼 7살에 간혹 입학한 나이는 가뭄에 콩나듯 있었다. 울 동네에 나이가 같은 여자애가 4 명였는데 난 7살, 둘은 8살, 하나는 9살에 입학을 하니 친구면서 친구가 아닌 이상한 형태가 되었다. 9살 입학한 애는 그 언니와 내가 동창이 되다보니 호칭에서 선배로 부르더라는.

 

가랑잎초등학교의 동창들은 하나같이 자현이를 떠올리고, 젤 궁금해한다. 정수는 자현이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말을 할 수가 없다. 자신들의 '어린 연인'이었던 자현이는 깜찍한 외모에 밉상의 행동을 하지 않아 다들 마음 한 켠에 늘 그리움의 대상으로 회자된다. 졸업후 처음으로 동창모임에 나온 은봉이는 대뜸 자현이 얘기부터 정수에게 묻는다. 정수는 가능한 자현이가 공통의 이야기 대상에 오르지 않도록 짐짓 모른체하며 잘 산다는 말로 일축한다. 정수는 자현이네와 가까이 살았는데 자현이가 딸 둘을 데리고 사별을 했으며, 재혼을 했다가 주폭 남편과 힘들게 이혼한 것을 안다. 은봉이는 정수가 명예퇴직후 글쓰기를 위해 선택한 신도시에 2년째 같이 살고 있었다.

 

브레이크가 밀린다 느끼면서도 괜찮겠거니 생각던 어느날 은봉이네 카센타를 찾아가는 정수. 은봉이는 평생을 담아뒀었던 추억이자 속내를 털어놓는다. 자신들의 어린 연인 자현을 그리도 생각했다는데 정수는 이유모를 질투를 느낀다. 다만 자현이를 좋게 생각했던 마음뿐이었던거고 은봉이가 그리도 깊이 사모하는 줄은 처음 알았다. 은봉이는 어린 나이에 중학교도 못가고 지내온 세월을 이야기해주고 같은 시절을 겪었지만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지낸 시절이 미안하기만 정수. 그럼에도 벽지 깡촌의 초등 동창이던 은봉이와의 만남은 서먹하지가 않다. 은봉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현이를 자꾸 떠올리는 정수.

 

미선이는 소위 강남의 시집 잘 간 동창. 동창 모임엔 불참였고 아내와 같이 있는데 전화가 왔다. 출판사에 일부러 들르면서 미선이와 재회하는 정수. 기억 속 미선이는 빼빼 마르고 키만 큰 장대높이뛰기를 하던 운동 잘 하는 아이일뿐. 그런 미선이가 상다리 휘어지는 한정식을 사주며 펼쳐내놓는 이야기는 미안함과 머쓱함이다. 학교의 요청으로 운동 선수 도시락을 한 개 더 싼걸 미선이가 먹었다. 난생 처음 계란 프라이를 먹었고, 이쁜 그릇에 담긴 계란 프라이를 보며 정수한테 시집가고 싶었다는 것. 정수가 좋다기보다 이쁜 그릇을 사용하며 비싼 계란 프라이를 먹을 수 있는 집이니 잘 사는 집이라 여긴 것...

 

서울토박이인 아내는 남편과 초등 동창들의 끈끈한 연대를 조금은 이해하나 공감하지 못한다. 남들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가랑잎 초등 동창들에게만 보여주는 모습이요 표정이고 음성이기 때문이다. 은봉이를 만나고 와서 자현이 얘기를 해주니 아내는 사진첩을 먼저 본다. 아내도 고개를 끄덕여주는데 자현이의 사연을 들려주니 안됐네 한다. 은봉이와 자현이의 오작교 노릇을 할거라니 아내는 현명한 조언을 해준다. 반장이던 형우는 매사 긍정적이고 큰 그릇이었는데 여전히 긍정적 답을 내준다. 비위맞춤이 아닌 진정으로 남의 입장에 서서 경청하며 좋은 마음으로 공감해 주는 친구, 내 중학교때 반장이 생각났다. 이 반장은 내가 고맙다며 살며 생각난다고 했는데 ㅋㅋ

 

나도 50이 가까운 상황에서 재작년부터 초등 모임에 참석을 했다. 밴드에 초대하고 교류들을 하나본데 나는 문자만 가끔 받는편. 이젠 아이들 장성하고 할머니까지 된 아이도 있는데 나이먹어가며 만나지는 초등 동창은 그냥 반가움이다. 와락 끌어안는다해도 흉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시골 초등 동창들이다. 학교 다닐땐 한 마디도 해보지 않았던 동창에게 자연스럽게 반말이 나오고 악수를 하게 되고. 내 첫사랑은 사회에 나와서인데...중학때 그냥 첫인상에 눈길이 갔던 아이가 있다. 안경 쓴 얼굴이 하얗던 미술을 잘 그리던 아이였는데 고교때 어느날 홀연히 떠났다는 말을 들었다. 올 해 고등모임서 들으니 식중독사였다고 한다. 연예인중에도 안경이 잘 어울리는 연기자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첫사랑도 안경 썼고, 남편도...눈 나쁜 사람은 싫은데 안경 쓴 남잔 좋아 ㅋㅋ

 

이순원 저자의 책은 여러 권 읽었다. 19세, 스물 넷 그리고 마흔여섯, 고래바위. 첫사랑을 읽으며 저자의 글은 정감 있고 진솔하다는 것. 마음을 가만히 터치하며 부드럽게 울림을 준다는 것. 미사여구를 쓰지 않음에도 촌스럽지 않다는 것. 깊은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훈수하지 않아도 감동을 준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 책들에서도 어김없이 받은 느낌인데 내가 읽은 순서를 보면 연령층이 나눠질 수도 있고 남자 작가라서 섬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선입견은 기우였다. 그래서 작가인가 싶었다. 기회가 되면 은비령과 다른 책들도 대하고 싶다. 추억이 없는 삶은 얼마나 삭막할까. 떠올려 기분 나빠질 추억이라도 세월 흐르다 보면 걸러지고 윤색되어 좋은 부분만 기억되는 법. 초등 동창들과의 만남이 기다려진다. 아참, 내 첫사랑은 오드메서 잘 살고 있나!

k******5 2015.07.10. 신고 공감 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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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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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정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처음으로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나간다. 그립고 반가운 얼굴들을 차례차례 만나며 이야기꽃을 피우지만, 가슴 한 켠의 허전함이 자꾸만 누군가를 찾는 소리를 낸다. 그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자현. 시골 학교에서는 드물게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자현은 어찌 된 일인지 모임에 나타나지 않고, 그녀를 마음 속으로 추앙했던 사람들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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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정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처음으로 초등학교 동창회 모임에 나간다. 그립고 반가운 얼굴들을 차례차례 만나며 이야기꽃을 피우지만, 가슴 한 켠의 허전함이 자꾸만 누군가를 찾는 소리를 낸다. 그녀의 이름은 다름 아닌 자현. 시골 학교에서는 드물게 뛰어난 미모를 자랑했던 자현은 어찌 된 일인지 모임에 나타나지 않고, 그녀를 마음 속으로 추앙했던 사람들은 자현의 안부를 묻기 바쁘다.

 

도회지와도 멀리 떨어져 살고 우리 시대와도 멀리 떨어져 살며 우리만이 생각하고, 우리만이 꿈꾸고, 우리만이 그려낼 수 있는 그 옛날의 동화를 저마다 가슴속에 때로는 기쁨처럼 때로는 슬픔처럼 나누어가지고 있는 친구들이었다.

 

이 책은 순수했던 그 시절 그때로 독자를 안내한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하나같이 자현의 안부에 목말라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관심은 자현보다는 인물들의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유년의 추억에 쏠렸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산골마을에 어쩌다 자동차 한 대라도 들어오면 그것이 두고두고 큰 구경거리가 되는 게 어릴 적 나의 추억과도 긴밀히 이어지는 부분이라 무척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그 시절 내가 열광했던 것들을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유치한가. 하지만 나는 이런 회상을, 당시의 행적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각박한 세상살이, 자꾸만 코너로 몰아세우는 냉정한 현실의 벽에서 나의 추억들은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한번의 묵직한 도끼질이 된다.

 

짝사랑을 제외한 나의 첫사랑은 어느 책모임에서 시작되었다. 모임 장소가 주택가 안쪽에 자리를 잡은 터라 길치인 그녀는 순식간에 방향 감각을 잃고 몇 번을 헤매다 겨우 장소를 찾아왔다. 빠끔히 열리는 여닫이문 사이로 부끄러워하며 들어오는데 나와 눈이 정면으로 마추쳤다. 깊은 숨을 내쉬는 것 보다 짧은 그 순간에 머릿속은 천사들의 환희로 가득 찬 나팔 소리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그렇게 내 첫사랑은 시작되었고 그 이후의 시간들은 금싸라기와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 되었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첫사랑'도 그런 게 아닐까? 마음 속 간직한 오래된 사랑 하나를 조용히 들춰 내어 순수한 추억에 미소 짓는 거. 고통과 기쁨이 단단히 결합된 그 시절 추억을, 오늘 밤 잠이 들 즈음에 가만히 꺼내 봐야겠다.

w*********3 2015.07.1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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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기억을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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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 기억이 나에게 다가 왔다. 내가 성장했던 시골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글은 지금 50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유년의 기억이 지면 곳곳에 스며있어, 추억에 젖게 만들 것이라 생각이 된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과 부대기며 나누었던 기억들, 그리고 오갔던 사연들이 채색되어 활자로 다시 각인되게 하고 있다. 영상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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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 기억이 나에게 다가 왔다. 내가 성장했던 시골과 함께했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글은 지금 50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유년의 기억이 지면 곳곳에 스며있어, 추억에 젖게 만들 것이라 생각이 된다. 초등학교 시절, 아이들과 부대기며 나누었던 기억들, 그리고 오갔던 사연들이 채색되어 활자로 다시 각인되게 하고 있다. 영상 필름처럼 그날들이 나에게 다가와 정서를 나누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특별한 체험을 하고 있다. 문명 저자의 기억이리라 생각되고 그의 글인데 나는 그 속에서 내 유년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이다.

 

40 줄에 들어 선 어느 강원도 산골 초등학교의 동창 모임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서울 종각에서 모이기로 약속을 하면서 모임이 이루어진다. 모임 장소는 그들의 현재 상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음식점과 같은 지정된 장소가 아니고 모두가 잘 알 수 있는 그런 열린 곳이라야 잘 만날 수 있다는 노파심은 그들의 해후가 쉽지 않음도 넌지시 알려 주는 구실을 한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인다. 30여 명 중에 10여 명이 모이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들은 주로 학창 시절의 이야기와 그 후 성장하면서 겪은 친구들의 소식을 안주 삼아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가운데 학교를 졸업하고는 전혀 보지 못했던 두 명의 아이를 그곳에서 만나게 된다. 그것은 이야기의 활력소가 된다. 자연스럽게 친구들의 이야기가 많이 이루어진다. 그들의 학창 시절 유난스럽게 모두에게 예쁘게 각인되었던 여자 아이가 있었는데, 그녀는 동창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모두 그녀에 대해 궁금해 한다. 하지만 화자는 그녀의 아픈 삶이 그곳에서 화제가 되지 않았으면 하고 잘 살고 있다는 내용으로 얼버무린다. 오랜만에 보는 두 친구에게 그녀의 아픈 모습이 그대로 보여 지길 원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은연중에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다. 재혼에 실패하고 아픈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그들 유년 모두의 연인, 그것은 모두의 아픔이다. 아마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리라. 유년의 화려한 기억 속의 주인공이 지금도 잘 살아가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배적이리라.

 

그들이 성장의 틀을 벗고 반가움으로 서로 하나가 된다. 6년 동안 한결같이 한 반에서 같이 배우면서 성장한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가면서 그들 사이에 만들어진 배움의 차이는 배움의 길목에서 좌절한 자들의 많은 상처가 된다. 그것이 선뜻 친구들에게도 다가가지 못한 사연이 되고 서로가 단절된 상황에서 오랜 시간 살아오게 된 계기가 된다. 그것이 동창회를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되고, 그 모든 것을 털어버린 후 만남을 통해 그들의 성장 심리가 잘 드러나게 된다. 사랑하면서 말 한 번 건네지 못하고 주변에서 빙빙 돌기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그 성장 문화의 자격지심 때문이다. 친구들 사이에 주눅들 필요가 없는 것인데도 못 가진 자들의 마음은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이것이 저자의 눈을 통해서 세밀하게 표현된다. 한 친구 은봉이가 예쁜 그 연인을 지극히 마음에 두었는데, 말 한 마디 붙여보지 못하고 보낸 세월이 이야기 된다. 물론 모두의 연인이었지만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까지 그는 특별하게 사랑을 지녔다는 말이다. 주변을 맴돌기도 하고 더러 만나면서 상대가 인식도 못할 것이라 생각을 하는 상황도 만들어 진다. 애틋한 어린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이런 애틋한 마음이 적으리라. 은근함보다 적극성이 더 미덕으로 여겨지는 오늘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말 한 마디 붙이지 못하는 상황은 별로 벌어지지 않으리라.

 

글의 화자는 글을 쓰는 것을 전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리기에 시간도 자유롭고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도 연결이 되면서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글은 모든 사람의 어린 연인이었던 여인과 초등학교를 마치고 직업 전선에 뛰어들어 자수성가한 친구 은봉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친구는 화자와 같은 공간인 일산에 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아들 하나를 두고 부인과 사별하고 있다. 화자는 그의 오랜 세월의 삶을 전혀 모른 체 동창회에 나가서 그를 만나게 되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어렵게 살아오면서 오늘의 자신을 만든 사실이 이야기된다. 어린 나이에 복서를 꿈꾸기도 하고 혼자 방통학교를 다니면서 배움의 과정을 보내기도 하면서 세상 지식에 대한 격차를 해소한 성장을 보인 친구다. 그리고 모두의 어린 연인은 두 번의 결혼에 실패하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화자에게는 그 어린 연인의 사정이 너무 아프다. 그래서 둘의 어린 시절 서로 모르는 사이에 가졌던 야릇한 마음을 드러내 보이면서 연결해 보려고 시도하고 있다. 결과는 흐리고 있지만 은연중에 연인이 자활의 길을, 홀로 서는 길을 제시해 줌으로 혼자도 씩씩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한다.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다. 우리의 기억을 30-40년 전으로 되돌리게 한다.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게 하고, 그 기억들을 채색되어 아름다운 이야기가 된다. 글은 물질적으로 어렵게 살아온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이 촉촉한 이야기다. 참으로 따뜻한 기억 속에 머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유년의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글인 듯하다. 우리는 그렇게 성장했고, 지금 그 꿈을 쫓고 있다.

j****3 2015.07.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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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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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 작가의『첫사랑』은 북극성 출판사의 관계자로부터 서평 제의를 받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은 8년 전에 읽은 바 있다. 그 무렵 저자의 작품인 『은비령』의 일부가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는데 교재연구 차원에서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은비령이란 현실에 실재하는 지명이 아니라 저자가 작품 속에서 한계령(필례령)에 대해 붙인 이름이었다. 이 소설이 유명세를 타자 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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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원 작가의첫사랑은 북극성 출판사의 관계자로부터 서평 제의를 받은 책이다. 사실 이 책은 8년 전에 읽은 바 있다. 그 무렵 저자의 작품인 은비령의 일부가 교과서에 실린 적이 있는데 교재연구 차원에서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은비령이란 현실에 실재하는 지명이 아니라 저자가 작품 속에서 한계령(필례령)에 대해 붙인 이름이었다. 이 소설이 유명세를 타자 그 지역 사람들은 아예 필례령을 한계령이라고 명명했다. 작품속의 지명이 실재의 지명으로 정착한 드문 예라고 하겠다. 당시 나는 한계령 부근의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으므로 작품의 무대인 은비령에 자주 가며서 은비8(저자가 작품 속에서 한계령의 아름다운 경치 8곳을 묘사한 곳)의 절경을 즐기기도 했다.

 

이런 인연이 있기에 저자의 작품은 여러 편 읽었고, 그 과정에서 19, 첫사랑등을 읽은 것이다. 그렇게 만난 작품에 대해 느낀 점을 몇 가지 적어 보겠다.

 

첫째, 저자의 이야기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이 갔다. 저자의 특징 중에 하나가 작중 화자에서 저자를 연상시키는 작품이 많다는 것이다. 대표작인 은비령의 작중화자는 소설가이면서 젊은 시절에 한계령에서 고시 공부를 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것은 한 때 한계령에서 공부를 한 저자의 약력과 일치한다. 19에서 작중화자는 강릉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상고에 입학한 뒤 한 동안 방황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부분은 저자의 이력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아들과 함께 걷는 길역시 저자가 아들과 함께 대관령을 걸으며 나누는 대화가 중심이다.

 

첫사랑도 마찬가지이다. 작중화자는 강릉의 벽지 초등학교를 마친 뒤에 지금은 서울에서 전업 작가 생활을 하고 있는데, 지금의 저자 모습이 그렇지 않은가? 작품을 읽다 보면 이 이야기가 혹시 자신의 이야기이거나 모델이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저자가 쓴 일련의 작품들이 그렇지 않은가 싶다.

 

둘째, 추억을 되새기면서 읽었다. 나의 모교도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였다. 작품 속의 가랑잎학교는 교명만 바꾸면 그대로 나의 모교 이야기였다. 작중인물인 자현이, 미선이, 은봉이, 형우에 해당되는 캐릭터는 내 친구들에게서도 찾을 수 있었다. 미선이나 은숙이 같이 버스 차장이 되어 가정을 도운 경우가 내 친구들 중에도 있고, 형우처럼 대학교수가 된 친구도 있으며, 은봉이처럼 학창시절에는 별로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실재는 속이 꽉찬 친구도 있다. 자현이 같이 많은 친구들의 연인이자 첫사랑이 된 캐릭터도 당연히 있다. 더구나 나는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약간의 글을 쓰면서 생활하고 있다. 작중 인물들을 보면서 내 친구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니 감회가 새로웠다.

 

셋째, 다시 읽어도 새로웠다. 남자들은 술자리에 앉으면 군대 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자신이나 남의 군대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지 않은가? 대부분 사실이라기보다 약간의 진실에 몇 배로 부풀린 것이거나, 추억처럼 정착된 허구도 있을 것이다. 힘겨웠던 그 시절이 무엇이 그리 그립다고 되새기고, 평범했던 자신이나 벗의 모습을 영웅으로 형상화하면서 되풀이하는 것일까? 청춘이 발산하던 시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학창생활에 대한 추억 역시 그럴 것이다. 동창회 같은 장송에서 옛 친구들을 만나면 지칠 줄 모르고 추억담이 튀어 나온다. 몇 번을 들어도 지치지도 않고……. 추억 속에서는 모든 것이 아름답고 새로울 뿐이다.

 

이 책은 8년 전에도 열독을 했다. 모든 사연은 입력이 된 상태이니 책장을 넘기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마도 저자의 추억이 나의 추억으로 재구성되어서 동창회에서 옛 시절을 더듬는 마음이었나 보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저자와 같이 시골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이라면 옛 앨범을 펼치듯 정겨운 사연이 될 것이다. 그러나 누가 읽어도 상관이 없으리라고 본다. 나의 딸은 도시에서 학창생활을 보냈으므로 이 책의 인물들과는 아무런 공감대가 없을 듯한데,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삼국시대의 경험이 있어야 삼국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가 이 책에는 흐르고 있다. 나이가 든 세대일수록 공감이 크겠지만,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가 읽어도 그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8년 전에 읽은 책에는 저자의 초등학교 졸업사진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사진을 보면서 작품속의 캐릭터들과 하나하나 연계해 보았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책에는 그 사진들이 빠져서 아쉬웠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사진을 대신 올리며 책과 함께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자현이, 미선이, 은봉이, 형우, 은숙이, 영욱이 등에 해당되는 캐릭터들을 사진 속의 친구들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친구 중에 자현이처럼 군계일학의 여친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을 갔으므로 동창이라고 할 수 없지만, 남자 친구들 중에 그녀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 기억하고 있었다. 수십 년 간 소식이 없던 그녀가 2년 전 동창회 때 나타났다.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한 보따리 가지고……. 그녀는 내 블로그에 올린 이 사진을 보고 반가움이 사무쳐서 찾아왔다고 한다. 인생이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y******3 2015.07.06.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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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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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누구에게나 존재할것이다. 누군가는 드러내놓고 허허거리며 이야기 할수 있고, 또 누군가는 꽁꽁 마음속에 숨겨둔채 가끔씩 꺼내놓고 추억에 잠겨 있을수도 있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표현하는 듯한 하트모양은 언제 보아도 가슴설레게 한다. 내 첫사랑은 누구였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계기는 무엇일까 등등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강원도 산골마을의 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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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누구에게나 존재할것이다. 누군가는 드러내놓고 허허거리며 이야기 할수 있고, 또 누군가는 꽁꽁 마음속에 숨겨둔채 가끔씩 꺼내놓고 추억에 잠겨 있을수도 있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표현하는 듯한 하트모양은 언제 보아도 가슴설레게 한다.

내 첫사랑은 누구였지?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 계기는 무엇일까 등등을 떠올리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강원도 산골마을의 초등학교 동당들은 오랜 시간이 흘러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또 그들은 어린 시절 어떤 생각을 했고, 누군가를 바라보며 품었던 아릿한 감정은 뭐였을지 궁금해진다.

동창모임이라고 하면 남녀 불문하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갈 것이다. 아마 외모에도 무진장 신경쓰지 않을까 싶다. 이제껏 봐왔던 친구와의 약속이라 해도 편하지만, 결코 후즐근해보이지 않으려 매무새를 다듬듯이.

주인공 정수는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한다. 물론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변한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못내 안타깝기도 하다. 어렸지만 그 시절 남자동창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모임에 참석하지 않아 더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자현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은봉이가 제일 압권이다. 그냥 자현에 대한 풋사랑이고 풋감정일것이라 생각하기에는 그의 사랑이 너무 깊고 오래되었다고나 할까.

자현의 요즘이 궁금한 은봉에게 그녀가 첫번째 남편과는 사별을 했고, 두번째 남편과는 어렵게 이혼해 혼자 살고 있음을 알릴수 없는 정수는 그저 자현이 잘살고 있닫라고만 안부를 전한다. 그러면서도 자현에 대한 은봉의 마음을 은근 질투(?)를 하는 것을 보면 남자란 동물들은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정수에게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는 정수부인의 모습도 참 멋졌다. 제아무리 부부라 하지만, 왠지 허물없는 남녀간의 관계라고 하면 신경쓰일수 있으나, 100% 공감은 못할지언정 이해해주고 받아들이는 모습도 좋았고, 또 남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모습도 좋았다. 나와 접점이 없고, 그저 어린시절의 추억되새김이고, 어찌보면 오지랖 넓은 행동이라 면박을 줄수도 있을텐데 그녀는 남편의 말에 성의껏 답변을 해주고 있었기에 좋았다.

같은 시간대를 살았고, 같은 공간내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서로 기억하는 바는 다르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상황에 상대방에게 상처를 줬을수도, 아쉬움을 선사했을수도,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의 고마움을 선사했을수도 있겠구나 싶어 매사 행동을 조심하고, 조금더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아마 정수가 미선을 만나 느낀바가 그런것이 아닐까? 의도하지 않고 아주 우연하게 건넨 도시락 한개에 미선은 정수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을 느꼈던것이고, 그 시절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에 아주 잠깐이나마 그녀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는 것.

이 책을 읽고 난 후 자연스럽게 내 첫사랑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고, 난 그때 사랑이란 감정으로 그를 바라봤는데, 그는 어떠했을지, 지금 나를 기억은 할수 있을지 등등이 갑작스럽게 궁금해졌다.

s*****y 2015.07.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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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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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에서 이미 끌렸다. 그리고 책의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왠지 공감대가 많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의 나이가 42살로 나오는데 지금의 내 나이와 같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정수는 3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게 되고, 그 곳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    나 또한 초등학교 동창회를 나갔을 때 거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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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에서 이미 끌렸다. 그리고 책의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왠지 공감대가 많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의 나이가 42살로 나오는데 지금의 내 나이와 같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정수는 3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게 되고, 그 곳에서 자신의 첫사랑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

 

 나 또한 초등학교 동창회를 나갔을 때 거의 30년 만에 본 친구들도 더러 있었다. 그런데도 어색함도 없고 그 많은 세월의 흔적도 잠깐의 시간으로 잊혀지게 되는 것이 참 신기했었다. 처음에 친구들을 만났을 땐 길가다 마주치면 서로 못 알아볼 것 같았다. 그만큼 세월의 흔적은 역력했던 것이다. 하지만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초등학교 시절의 얼굴이 떠오르고 현재의 친구 모습에서 그 얼굴을 보게 되면서 마치 그 시절 그 친구와 얘기하고 있는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자현이라는 여자는 초등학교 남자들 사이에서 모두의 첫사랑일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친구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결혼을 하게되고 첫 남편과는 사별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재혼을 하게 되지만 재혼한 남편의 술먹고 하는 손지검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게 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정수는 마음이 무척 아프다. 자신도 어린시절 자현을 좋아했었기 때문이다.

 

 나도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보면 그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공한 친구와 그 당시엔 무척 똑똑하고 공부도 잘했던 친구였는데 현재는 무척 힘들게 살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힘들지 않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듯이 정수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정수는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은봉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이 친구가 자신의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은봉이와 자주 보게된다. 그러면서 은봉이도 자현이를 좋아했었던 사실을 알게 된다. 은봉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은봉이 부인이 5년 전에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된다.

 

 정수는 은봉이와 자현이가 서로 잘 되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현이를 만나러 가서 의중을 물어보게 되는데 자현이는 자연스럽게 은봉이를 만나 서로 좋아지면 그 때 생각해본다고 얘기해 준다. 과연 이 둘이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하지만 그 몫은 독자들의 몫으로 남는다.

 

 

[저자소개]

 

저 : 이순원

상고를 1,2등으로 졸업하면 한국은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972년에 강릉상업고등학교에 입학하지만 왼손잡이라 다른 아이들만큼 능숙하게 주판을 놓을 수가 없어서 이순원은 은행원이 되는 대신 고랭지 농사를 지어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이후 학교를 그만두고 대관령으로 올라가 농군이 되지만 고된 농사일을 체력이 감당하지 못해 2년 뒤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그 시기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눈부셨던 시절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다고 한다.

1978년에 나온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때까지도 소설에는 소설적인 문장이 따로 있는 줄로만 생각했던 그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통해 간명하고 정확한 단문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설 문장인가를 깨닫게 된다.

이순원은 1988년 「문학사상」에 「낮달」을 발표하며 데뷔 이후 왕성한 필력으로 문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순원 문학은 작가가 비관주의자임을 명료하게 드러내는데 그것은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실현하는 것에 대한 비관이다. 이러한 비관주의는 부정적인 대상물을 찾아 극단적으로 부정적 요소를 과장하고 도드라지게 형상화하거나 역으로 작고 연약하고 위태로운 가치나 존재들에 대한 관심으로 형상화된다. 이순원의 작품세계는 「수색」연작들을 전후로 하여 성격을 달리하는데, 「압구정동」시리즈를 비롯한 「수색」연작 전의 작품들이 현실에 대한 발언의 수위가 높은 작품이고, 연작 이후의 작품들에선 구체적 삶의 체험과 내면세계가 밀도 높게 반영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순원의 후기 작품들이 작가의 사적 체험을 소재로 하면서도 개인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보편적 가치의 차원으로 확대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와 그 10년 후 속편 격인 『지금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를 통해서 일관되게 자본주의를 비판한다. 1편에서 자본주의의 타락한 욕망을 테러로 응징했던 저자는 속편을 낸 후 인터뷰에서 “나는 압구정동으로 상징되는 이 땅 천민자본 상류층의 끝간 데 모를 욕망과 타락을 연쇄살인의 형식을 통해 비판·경고했다.그러나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그런 면에서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이 없다. 그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나는 여전히 혁명을 꿈꾸고 테러를 꿈꾼다.”라고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대 정동진에 가면」 등의 작품에서도 소외되고 연약한 존재에 대한 연민의 시선이 강하게 흐르며, 「순수」에서는 이같은 연민이 구체적인 사회적 발언을 입어 힘을 얻는다. 「순수」에서 40년전 잔칫날 동네 사내들이 혼사 주인공을 화제로 함부로 내뱉는 음담은 우리의 연약한 ‘누이들’에게 가해지는 아픔이 사회적 폭력의식의 깊은 뿌리를 갖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프랑스 로코코 시대의 음란상에 우리 사회를 빗대는 발언에서는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와 같은 맹렬한 목소리가 울려나온다.

그리고 가두어도 가두어도 비집고 나오고 또 갖고자 하면 저만치 달아나버리는 우리 내면의 욕망을 다룬 「수색」연작 이후로는, 우리 내면의 무늬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구체적 삶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작이며, 작가가 6년만에 내놓은 창작집 『첫눈』 역시, 말의 아름다움이 흩뿌리는 잔잔한 서정 안에서 현실의 아픔과 사회적 비극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깊은 내면세계와 조응한다. 개인의 상처와 사회의 굴곡을 구체적 삶의 형상화를 통해 상기시키고, 따스한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인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의 눈길을 건네고 있다.

창작집으로 『첫눈』,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등이 있고, 장편소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 『수색, 그 물빛 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 『19세』, 『나무』, 『워낭』『벌레들』(공저)『어머니의 이슬털이』등 여러작품이 있다.

 

 

 

 

t**********3 2015.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첫사랑 - 이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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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출판사 북극곰의 서평 지원 이벤트로 읽은 책입니다. >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면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지금 첫사랑은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동시에 생겨나기 때문이다. 사실 첫사랑이 결실로 맺기는 어렵다고 한다. 드물게 첫사랑과 결혼까지 이어지면서 사랑의 완성을 이룬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
"첫사랑 - 이순원" 내용보기

< 이 책은 출판사 북극곰의 서평 지원 이벤트로 읽은 책입니다. >


 '첫사랑'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보면 만감이 교차하게 된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지금 첫사랑은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동시에 생겨나기 때문이다. 사실 첫사랑이 결실로 맺기는 어렵다고 한다. 드물게 첫사랑과 결혼까지 이어지면서 사랑의 완성을 이룬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실이 아닌 지나간 추억으로 첫사랑을 기억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첫사랑이 아닌 사람과 결혼을 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더라도 첫사랑을 떠올리는 것은 현재의 삶에 대한 불만에 대한 반발 심리가 아니라 첫사랑을 마주하던 순수한 시간에 대한 반추로 생각된다. 또한 이러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남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그것으로 삼는 경향이 있어서 개인의 비밀스러운 기억으로 남게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보면 이순원 작가의 <첫사랑>은 타인의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기억 저편에 존재하던 나의 첫사랑에 대한 생각을 끄집어 내게 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첫사랑은 영화나 문학 작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사람이 처음으로 사랑에 대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기에 대부분 아름답거나 혹은 슬프게 묘사하여 서정적인 느낌으로 묘사되는 것이 바로 첫사랑을 다룬 작품들의 공통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순원 작가의 <첫사랑>은 여기에 더하여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소박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첫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과 함께 우리에게 부담없이 읽힐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강릉의 시골 출신의 40대 동창들이 서울에서 모임을 갖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울에서 작가 생활을 하는 정수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묘사되는데, 자칫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으로 인하여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심미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소재가 정감있게 다가오는 느낌이다. 사실 2000년대 초반 세대를 불문하고 인터넷의 힘으로 한동안 동창들의 모임이 붐이 일어난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의 시작부터 자연스레 그 시기를 떠올리며 이 책에 몰입하게 된다.


 강릉의 조그마한 시골 학교 출신들이 졸업한지 거의 30여년만에 만나는 자리이니 얼마나 반가우랴. 더구나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같은 반이었으니 그 반가움은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동창생들을 만나는 정수의 시선은 마치 우리의 시선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동창생들을 만나면서 함께 공부하고 놀던 과거의 추억과 더불어 첫사랑의 기억도 등장한다.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자현 때문이다. 당시 반에서 가장 인기있던 자현을 좋아하던 사람은 정수는 물론이거니와 대다수의 남학생들도 해당된다. 왠지 모임에 참석한 다른 여자들은 뒷전에 밀려난 느낌이 들지만, 자현에 대한 정수의 기억은 남학생들의 아련한 첫사랑으로 그려지게 된다. 이미 40대이기에 나름의 가정을 꾸리고 있는 상황인지라 이들의 감정은 설레이면서도 순수했던 국민학교 시절의 감정을 첫사랑으로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첫사랑에 대한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 미선이와 정수의 만남이다. 사실 우리는 첫사랑을 떠올리면 나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즉, 내가 짝사랑을 하거나 잠시나마 사랑을 하던 시기를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내가 타인의 첫사랑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과거 정수에 대한 짝사랑을 고백하는 미선이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첫사랑에 대하여 목메고 있을 때, 우리를 첫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던 또다른 첫사랑의 대상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정수가 미선이의 이야기를 통하여 국민학교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그러한 추억 속에서 그가 잊고 있었던 정수에 대한 미선이의 감정을 조금씩 기억하게 되는 장면과 그 기억 속에서 미선이가 자신을 좋아하던 감정을 애써 외면했던 장면이 있었음을 깨닫는 모습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보던 첫사랑을 타인의 첫사랑 상대라는 상대적인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순원 작가의 <첫사랑>은 전체적으로 잔잔한 느낌을 준다. 등장 인물이 40대라서 이미 가정을 이루고 있어서인지 드라마틱한 격정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찾아볼 수 없다. 자현을 바라보는 첫사랑의 기억과 반대로 정수를 첫사랑으로 생각하는 미선의 이야기는 작품에서 하나의 추억으로 그려지고 있을 뿐, 현재 그들의 삶에 대하여 극적인 변화를 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수는 자신의 첫사랑이었던 자현을 정수와 마찬가지로 그녀를 좋아했던 은봉이와의 만남을 주선해주려는 모습마저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첫사랑을 과거의 추억과 기억으로 묘사하고 있다. 첫사랑을 소재로 한 새로운 내용의 전개가 아니라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통하여 함께 생활했던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하고, 그러한 시절을 함께한 친구들과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요즈음 책이나 드라마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하여 첫사랑을 상당히 자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오히려 이 책 <첫사랑>의 잔잔한 표현이 첫사랑이 그것과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습니다

 당신의 첫사랑은 누구입니까

 당신은 누구의 첫사랑입니까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삽니다

 책의 말미에 있는 이 문구를 떠올리며 나 또한 잊고 있었던 첫사랑을 떠올려본다. 또, 첫사랑 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사랑에 대해서도 떠올려보면서 우리의 삶에서 항상 존재하는 사랑에 대하여 생각한다. 각박하고 지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은 어쩌면 우리 삶의 오아시스가 아닐까?

g*******7 2015.07.0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