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애초 자신의 처지에 의문을 품지 않고 살아가던 소박한 인간을 세상에 대한 의심과 질문으로 각성시키고 끊임없이 투쟁하는 근대적 자아로 진화하도록 부추긴 게 바로 책이 아닌가? 타인과의 대화보다는 내면의 독백을 강화한 끝에 끊임없이 혼잣말하는 인간이 되게끔 만드는 것. 삶이란 근본적으로 허무하고 우리는 죽음을 향해 갈 뿐이라는 진실을 인지하게끔 한 뒤 해답 없는
무엇보다 애초 자신의 처지에 의문을 품지 않고 살아가던 소박한 인간을 세상에 대한 의심과 질문으로 각성시키고 끊임없이 투쟁하는 근대적 자아로 진화하도록 부추긴 게 바로 책이 아닌가? 타인과의 대화보다는 내면의 독백을 강화한 끝에 끊임없이 혼잣말하는 인간이 되게끔 만드는 것. 삶이란 근본적으로 허무하고 우리는 죽음을 향해 갈 뿐이라는 진실을 인지하게끔 한 뒤 해답 없는 슬픔과 우울에 빠져들도록 만드는 것. 그게 책이 하는 일 아니던가? _p.146
나는 책을 읽었기 때문에 조금 더 비관적인 사람이 되었지만, 책을 읽었기 때문에 스스로 회복할 줄 아는 사람도 되었다. 책을 읽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방법 같은 건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책을 읽고 내가 되는 방법은 확실히 안다. 우린 겨우 자신만이 될 수 있다. _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