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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움직이지만 제자리인 느낌이었다. 앞으로 가고 있지만 어디에도 닿지 못하는 상태. 뛰어내리면 끝이고, 남아 있어도 안전하지 않다. 괴물이 등장하기도 전에 불안은 충분히 완성되어 있었다. 갑판 위로 올라가도 바다, 아래로 내려가도 객실과 복도뿐. 선택지가 없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점점 예민해지고, 서로를 의심한다. 솔직히 시간이 지나면 괴물의 모습은 흐릿해지는데, 그 고립감은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이 소설에서 진짜 무서웠던 건 존재가 아니라 상황이었다. 어디에도 닿을 수 없다는 전제. 어쩌면 이 이야기는 괴물보다, 벗어날 수 없는 조건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을 보여주려 했던 건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적은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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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받고, 솔직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여름이 오기 전에 공포소설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심장이 쫠깃...!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폐쇄된 여객선이라는 공간입니다. 도망칠 수 없는 상황, 제한된 선택지, 그리고 점점 무너져가는 질서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됩니다. 다른 공포 책들하고 다른 점은 여섯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서 공포의 결이 단조롭지 않았습니다.이런 생존 스릴러를 읽다보면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태도와 선택이 내용을 좌지우지하죠. 누군가는 합리적이라고 믿는 결정을 내리고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선을 넘습니다. 그 과정이 잔혹하면서도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섭기만 한 공포소설이라기보다는 읽고 나서 여운이 남는 이야기입니다. 괴물을 보러 들어갔다가 결국 사람을 보게 되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공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밀도 있는 설정, 생존 스릴러, 식인 괴물을 다룬 이야기를 선호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책입니다.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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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학회 × 추리작가협회 앤솔러지 『괴물 요리사』는 여섯 명의 작가가 합류한 단편소설 모음집이기도 하다. 중국의 청도와 한국을 오가는 지수호라는 여객선을 배경으로 망망대해의 바다 위해서 살아남아야 한다면 그 누가 정신적으로 온전할 수 있을까. 괴물의 등장으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 이보다 더한 것은 육지에 닿기 전까진 살아서 도망치기 힘들거라는 사실이 더 큰 공포로 다가올 것 같다. 「괴물과 절망과 난세의 적」은 패키지 운반으로만 알고 시작했던 것이 사실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괴물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만이 어떻게 보면 자신이 맡은 진짜 임무를 완수하는 길임을 주인공은 깨닫게 된다. 이를 필두로 지수호에 오른 사람들이 마주하게 되는 각기 다른 공포가 그려지는데 「만화경(萬華鏡)의 세계」는 생각지도 못한 아내의 이혼 요구로 홀로 크루즈 여행길에 오른 남자가 보여서는 안될 아내가 보이기 시작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공포를 담았고 「돌체비타 레스토랑」은 가족여행으로 떠나 온 아들에게 위기가 닥쳐오면서 그속에서 아들을 살기 위한 주인공의 처절한 사투가 그려진다. 표제작인 「괴물 요리사」는 요리를 좋아해 지수의 주방에서 보조로 일하게 된 주인공의 꿈을 그리고 있는 것 같지만 현실에서 그가 마주한 괴물로 인해 충격과 반전을 선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과연 요리라는 꿈에 더욱 가까워질 기회라고 생각했던 주인공에게 다가 온 괴물은 과연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괴물은 있다」는 지수호의 직원이기도 한 주인공이 승객으로 지수호에 탑승하게 되는데 혼자가 아닌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라는 점에서 과연 그가 직원이 아닌 승객으로서 마주하게 될 이야기는 무엇일지 기대해도 될 것이며 마지막 작품인 「지수호는 침몰하지 않는다」는 이상의 이야기들을 마무리 짓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괴물이라는 존재를 조금은 색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밀폐된 공간, 도망칠 곳도 없는 가운데 마주하게 되는 괴물의 등장 이후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이들에게 이 괴물은 어떤 존재로 작용하며 이들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지켜보는 가운데 살아남는다는 것과 살아남은 자의 삶 그 이후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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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극한 생존 스릴러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여섯 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괴물 요리사》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여객선을 타고 어디론가 가게 된다면 그 여정 자체의 즐거움은 클 것이다. 그런 설렘을 단숨에 무너뜨릴 존재가 망망대해에 떠있는 여객선에 나타난다면 어떨까? 여객선이라는 밀실에 갇혀버린 사람들이 마주하게 될 절망스러움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이다. 이제 자신에게 더 이상의 생은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면 그 시간들은 얼마나 끔찍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괴물 요리사를 마주했다. 여섯 가지 이야기의 시작은 단연 여객선에 등장하는 괴물의 등장부터 이루어진다. '희망사' 소속 요원이었던 나는 패키지 운반 일을 하게 되고, 그것이 단순히 패키지 운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이없어 한다. 청부살인과도 같은 일은 하기 싫었으나 근본적으로 패키지 운반이라는 사실은 맞았기에 하게 된 나는 표적을 따라 지수호에 오르게 된다. 뛰어난 자신의 실력만 믿고 가는 것이 아니라 독침 한방을 가지고 오른 여객선에서 표적이 괴물로 변한 것을 알게 된다. 괴물은 순식간에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고, 괴물이 의도하는 바를 알게 되지만 자신의 임무 완수를 위해 괴물과의 싸움은 피해 갈 수 없는 현실이었다. 과연 그 절망의 시간 속에서 이길 수 있을까 조마조마했던 <괴물과 절망과 난세의 적>을 시작으로, 지수호에 오르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순탄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던 남자는 아내의 갑작스러운 이혼 선언으로 홀로 크루즈 여행을 하게 된다. 아내 없이 홀로 VIP 객실 안에 머물게 된 그는 그곳에 머무르면 삼각김밥만을 먹어댈 뿐이다. 그러다 함께 오지 않은 아내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알 수 없는 존재가 들이닥친다. 남자는 그곳에서 평온함을 누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만화경의 세계>, 시부모님과의 여행이 아닌 가족여행을 택하고 광진과 아들 희준과 함께 청도로 여행을 오게 되면서 그 여행이 자신의 잘못된 선택임을 느끼던 찰나의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희준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돌체 비타 레스토랑>.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 담겨 있는 동시에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한탄하는 두마음이 공존하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다. 어릴 적부터 요리를 좋아하던 현우는 3학년 여름방학 동안 인천과 중국 청도를 오가는 호화 여객선 지수호에서 주방보조를 맡게 되었다. 요리에 대한 꿈에 한 발 더 다가선다는 설렘도 잠시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요리는 없다는 사실이 힘들었던 현우. 그런 현우가 마주하게 된 현실은 괴물은 마주한 순간 무너진다.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현우의 모습을 통해 <괴물의 요리사>라는 제목이 붙은 이유를 알게 되었을 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괴물은 있다>는 치매를 앓게 된 어머니와 자신이 일하는 지수호에 승객으로 탑승해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와 함께 지수호에 오른 기찬의 마음을 알게 된 순간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장 무서운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수호는 침몰하지 않는다> 속의 괴물은 조금 다른 존재로 그려진다. 괴물만의 특성뿐만 아니라 괴물이 그 자체로 한 권의 책이라는 말에서 더욱 그러하다. 영화에 빗대어진 현실, 침몰하지 않는 지수호의 모습, 여러 케이스를 통해 인간의 선택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괴물의 등장, 그리고 각자 다른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된 괴물이라는 존재. 괴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시선을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여객선이라는 밀실 속에서 살아남은 존재들은 그 이후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궁금해진다. 출판사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책블로그 #북블로그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