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나라의 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그 나라의 전반적인 여러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되기 마련이다. 프랑스어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대략적인 그 나라에 대한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 필요로 했는데, 그런 점에서는 대충 맞아떨어졌다. 여러명의 저자가 본인의 지식이나 주관적인 생각을 거의 배제하고, 주로 객관적으로 사건을 서술하고 시대순으로 나열해서 읽기에는 어렵지않고 평이하나,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부족할 듯 싶다. 책 자체의 내용은 나쁘지않으나, 이 책을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자세한 책을 함께 읽는 것이 좋을 듯 하다. |
| '문화의 나라, 프랑스' 사람들은 흔히 그렇게 생각한다. 프랑스 사람들 자신들도, 옆 나라 독일과 비교해서,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 것을 생각한다면 '무엇이 그렇게 그들을 만들고, 만들어 왔는가?'에 대해서 물음을 가져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프랑스 문화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의 '국가는 문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있다. 역사가인 조르주 뒤비는 '프랑스를 위대한 문화의 나라로 만든 것은 강력한 국주국가 덕'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중앙집권적인 프랑스에서의 국가는 문화분야에서 문예학술을 옹호 보호 감독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왕정이건 공화정이건 국가권력자는 국가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화합을 문화에서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권력자들이 생각한 선정(善政)의 원칙은 문화유산의 보호와 예술창작의 후원이었다. 프랑스의 역대 지도자들은 문화예술을 장려하고 육성하는 것이 국부의 원천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프랑스 위정자의 믿음이 어떻게 각분야에서 실현되어왔는지 설명이 되어 있다. 15명의 저자가 쓴 탓에 각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 깊이 있는 글을 쓰려고 한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덕분에 각 분야를 위해 쓰여진 글의 수준도 다르고, 일부에서는 프랑스의 문화가 아닌 그냥 그 부분의 개론서 수준의 글도 보이며, 책 내에 흐르는 일관된 흐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백과사전 같은 책이니 그러한 것을 기대하기에는 무리였을 수도 있지만, 단순한 정보제공차원의 글이라면, 다른 곳에서도(예를 들어 인터넷)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국가는 문화를 위해 존재한다'는 장은 정말 읽어봐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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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이다. 마음은 항상 어딘가로 달려가고 싶지만 처한 현실이 더이상 낭만적인 꿈을 꾸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이 차에 이 책을 접했다. 보기만 해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설레임이 느껴진다. 요즈음 다양한 상식 위주의 잡학 지식을 한 곳에 모아놓은 도서가 유행이라고 한다. 이 책도 그런 종류인가? 파리에 대한 문화,언어, 사상에 대해 잠깐 엿보기에 괜찮은 책이다. 막연히 자유로운 문화지로 인식되는 파리에 대해 이 말이 단정적으로 모든 걸 설명해 주리라 여긴다. "국가는 문화를 위해 존재한다"이 명제가 명쾌하게 설명되리라.... 우리가 흔히 접하는 포도주,치즈 등에 대한 세세한 설명들도 흥미롭게 읽었다. 물론 프랑스어를 사랑하는 자국민에 대한 얘기에는 약간의 감동마저 일었다. 바쁜 생활에 숨이 막히는 당신이라면 파리의 문화를 잠시라도 엿보면서 한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괜찮을 법한다. [인상깊은구절] 프랑스 제 5공화국 초대대통령 샤를 드골은 어느 날 프랑스인의 변덕스런 정치적 구미에 관해, 다음과 같은 유명한 이야기를 남겼다. "당신은 과연 어떻게 258종 이상의 다양한 치즈를 만들어내는 나르를 다스리려 하오?" |
| 학교 수업 교재로 사기 전에 여러 가지 독자 리뷰들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평이 상당히 안좋아서 사는데 망설였던 책이다. 직접보고 느낀 것은 정말 사실 위주다..하는 것이다. 이미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불필요할 정도로 사실 위주다. 향수같은 챕터를 예를 들면 향수의 설명이나 기원, 그리고 지징하는 말 같은 것을 주로 다루고 있다. 정치 챕터 같은 것에만 작가의 의견이 들어갔다고 할까? 사실 위줄 전달받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책인 듯 하다. (그래서 교재가 된건가) 챕터별로 주제도 있고 뒤에 연표와 참고 문헌을 수록해 놓아 나중에 자료 조사하기 용이하다. 그저 정보 위주로 전달받고 싶다면 괜찮은 책이다. 하지만 민족성이나 그러한 류를 다룬 챕터같은것도 하나쯤 있었으면 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정치 챕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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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화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 까지'(줄여서 '악의 꽃')는 제목이 뜻하는 바와 같이 프랑스의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을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꾸며진 듯 하다. 그러나 이러한 의도가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두었는지는 대단히 의문이다. 오히려 피상적인 사실 내지 감상 전달에 그쳐 이 책을 접하는 이들에게 역효과만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러한 염려가 본인의 생각에 그친다면 다행이겠으나 많은 부분이 보충되고 심도있게 다뤄지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악의 꽃'은 고봉만, 이규식 등 프랑스의 역사, 문화, 예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집필한 책이다. 프랑스 문화예술 전반을 다루는 일종의 개론서라고 할까. 그러나 수많은 개론서가 그렇듯 이 책 역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깊이없는 말잔치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16인의 저자가 각 분야를 집필한 이 책이 유일하게 지니는 공통점이 그와 같은 깊이없음과 난해함, 무감동뿐이라면 쉽게 믿을 수 있을까? 불행히도 그것은 사실이다. 이는 초두의 몇몇 분야만 살펴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15개 장르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어느 곳에나 진주처럼 빛나는 무언가가 하나쯤은 숨겨져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의 경우 그것은 단연 제4장 '국가는 문화를 위해 존재한다'라 하겠다. 한정된 지면임에도 불구하고 왕정시대에서 미테랑집권기에 이르기까지의 프랑스 문화예술정책을 일목요연하고도 이해하기 쉽게 다루어 독자로 하여금 해당 분야의 지식을 접하는데 조금도 불편함이 없다. 탁월한 저자의 식견과 글솜씨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다른분야들은 상당히 실망을 안긴다. 특히나 첫번째 장에서 다루는 역사분야는 얼치기의 극치라고 하겠다. 왕조와 역사연표마저 실리지 않았더라면 이 글이 지닌 가치는 말그대로 '제로'였을 것이다. 읽던 중 내가 아는 글쟁이 '송기형'이 맞나 잠시 확인까지 했을 정도이니... 참으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표지 뒷면에 찍힌 가격 만큼의 가치가 없다.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익숙한 독자라면 목차만 참고하여 직접 뒤지는 것이 훨씬 정신건강에 이로울듯 하다. 아울러 좋은 책을 만들고자 하는 한길사의 노력과 열정이 이 한권의 책으로 빛바래지 않길 기원한다. [인상깊은구절] 1982년 5월 10일의 법령에 따라 문화부는 "모든 프랑스인들이 창안과 창조의 능력을 배양하고 그들의 재능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선택에 따라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집단 전체의 공동이익을 위해 국가, 지역, 다양한 사회 그룹의 문화유산을 보호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의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프랑스 예술작품의 창작을 촉진"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제도적 차원에서 그리고 재정적 차원에서도 인정받게 된 문화는 이제 국가가 개입하는 중요한 분야일 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역 대표들이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상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