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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표창원에 대해서 아는 것은, 그가 보수주의자이며 일전에 경찰대학 교수였다는 사실 정도이다. 그에 반해 지승호에 대해서는 그가 인터뷰한 책들을 다수 읽어 보았기 때문에 조금은 더 안다고 할 수 있다. 지승호의 인터뷰 솜씨는 익히 아는지라, 그가 보수주의자라는 표창원과 만나 보수의 품격, 사회의 품격, 경찰의 품격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에 그 내용이 궁금하기도 했고, 또한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왜 공범들의 도시인지 의문이 들었기에 별로 망설이지 않고 이 책을 선택하여 읽게 된 것 같다. 지승호는 한국 최초의 범죄 심리 전문가라는 표창원과 함께 우리사회의 범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범죄에는 자식살해, 묻지마 살해, 연쇄살인과 같은 개인이 저지르는 일반적인 범죄에서부터, 경찰과 국가가 공모하는 거대범죄, 또 과학수사의 현주소 그리고 사법 시스템의 어두운 면까지 우리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범죄 모두가 해당된다. 그들이 책 제목을 공범들의 도시라 정한 것은, 우리의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단순범죄에서부터 국가기관의 거대한 범죄에 이르기까지, 우리들 모두는 그것들을 애써 외면하고, 침묵하는 가운데 공범들이 되어간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 우리는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있지는 않는지, 그래서 공범들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그들은 묻고 있다. 자식살해와 같은 한국적 범죄의 특징은 사회복지제도가 국가가 아닌 가족, 친척들이 구성원을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데서 연유된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의 가족관계에서도 드러냄이 필요하다고 그들은 이야기한다. 모범답안을 정해놓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감추려는 경향이 우리에게는 있지만, 그러나 그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그 한계가 임계치에 다다를 때, 범죄로 표출된다고 한다. 또한 가정폭력을 위시하여 학교폭력, 빈부격차, 권력형 비리 등은 사회 구성원들의 가슴속에 커다란 분노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이러한 분노가 커져갈 때 묻지마 범죄와 같은 사회적 범죄는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 사회의 수준은 그 사회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 혹은 가장 비난 받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권리를 보호받느냐에 따라서 결정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사회에서는 똑 같은 죄, 아니 더 엄청난 죄를 지었음에도 처벌받고 비난 받는 정도가 개인이 가진 부와 권력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을 볼 때, 권리보호란 국가가 아닌 개인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려주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표창원은 이렇게 쌓인 사회적 분노가 터지기 전, 원인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득권 자들이 자신들의 과오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득권자가 대부분인 우리 사회의 보수들은 읍참마속을 하지 못하고 사건이 생기면 서로 감싸 안기만 한다. 사람들은 다 보고 있고, 다 알고 있는데, 그것을 모르는 것은 수사하는 경찰, 검찰 그리고 법원뿐이라고 한다. 이래저래 사회적 약자였던 범죄자만을 처벌하고, 그들에게 모든 것을 떠넘겨버리면서, 범죄가 일어나는 사회적 배경에 대한 회피는 우리 모두의 일그러진 초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이야기는 개인들의 범죄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나라의 과학수사의 현주소와 사법시스템 전체에 대한 진단으로 까지 이어진다. 과학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사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법의학자나 검시관은 단지 보조역할만을 하는 현 시스템하에서 발전은 요원하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국과원에서 독점하고 있다. 민간전문가 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때, 과학수사의 발전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이나 검찰, 그리고 사법부도 그들의 비판에서 비켜나지는 않는다. 경찰이나 검찰이나 잘못된 수사로 무고한 혐의를 씌워서 한 인간이나, 한 가정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에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가능성도 크지 않은 정권의 붕괴에 대해서는 걱정하고, 미연에 조심하고, 안 밝히려 하는 그들의 공모에 대해서, 그리고 전관예우와 같은 부조리한 사법시스템을 움직이는 최고엘리트들의 바보 같은 실수와 패착을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자신이 한때 경찰에 몸담고 있어서일까? 표창원의 경찰에 대한 비판은 날카롭기만 하다. 우리사회의 경찰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게 특징이라며, 이제는 강자 앞에서도 당당하고 국민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천사 같은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대우와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며, 경찰 지휘부가 훼손된 중립성을 복원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경찰의 힘은 순경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왜 경찰을 시티즌 인 유니폼(citizen in uniform) 이라고 말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한다. 우리사회는 한,두사람의 죽음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 주변과 관련이 되면 분노한다. 또한 우리는 흔히 피해자가 주위사람들에게 눈치를 받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이것은 우리들 모두의 비겁함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 모두가 불편하니까, 복잡해지니까 문제가 없을 타협안에 따르는 것이 습관화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그것이 바로 정의의 부재라고까지 말하는 표창원은 정의가 바로 설 때, 사회의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가 긴 인터뷰를 끝내면서 마지막으로 한 말이 인상 깊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공범들의 도시가 되어버린 우리사회, 지금은 더 늦기 전에 용기 있는 소수와 정직한 다수가 연합하고 협력해서 함께 바꿔나가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아니 나는 이 도시의 공범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인 것 같다. 나는 공범인가, 아닌가? 당신은 공범인가,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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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에서 접해 본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사건이 일어나면 면도도 하지 않은 채 쌍욕을 날려대는 터프 그 자체의 형사들과는 달리 사건이 일어난 원인과 결과를 두고 사람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범죄의 출발점으로 두고 사건을 수사하는 프로파일러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간적으로 느껴졌다. 찌르면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냉철한 모습보다는 사람의 마음에 접근하여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프로파일러들의 모습은 흡사 정의라는 이름에 가깝지 않을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노력, 이것이야말로 우리 삶의 출발점 일테니까.
이 책 《공범들의 도시》는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인터뷰이다. 국내 유일의 인터뷰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묻고 표창원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승호의 인터뷰집은 이 책 외에도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 여러 권이 있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해보았다. 그 유명한 《닥치고 정치》도 내 서재에서 조용히 먼지를 먹고 있는 중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분야가 아니기도 한 이유다. 평소 시사 프로그램에 관심은 있지만, 책까지 사서 읽어볼 정도의 애청자는 아니고, 지난 대선 프로그램에서 간간히 뉴스에서 보던 표창원은 좋은 인상이 아니었다. 과격한 말투도 마음에 안들었고, 자칭 보수라 칭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는 보수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승호의 프롤로그에서 말하는 '비정한 공범들의 도시에 홀연히 나타난 정의의 사나이'라고 불리우는 표창원이 입은 정의의 옷은 대체 어떤 옷인지 , 점점 정의조차도 애매해지고 있는 이 시대에 스스로 극보수주의를 자청하는 그의 속내는 무엇일까?
정말 아주 단순하게 진보와 보수의 선을 가르고자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보수에 가까워지고 젊을수록 진보의 성향을 띤다. 아마도 그 이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평범한 삶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겪게 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점 고착화되는 이념과 가치, 체제나 구조를 바꾸기가 매우 힘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표창원이 말하는 보수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수구꼴통의 보수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보수를 말하고 있었다. 그는 사회의 공정성을 바로 세우고 정의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아름다운 보수를 말한다. 그 보수는 보수적인 멋과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이 필요한 보수이다.
총 5부로 나누어져 있는 《공범들의 도시》는 지승호의 전문적인 면모가 잘 드러나는 예리한 질문과 경찰대 교수였던 표창원의 사회를 보는 시각들이 잘 어우러져 사회현상과 맞물려서 들려주고 있다. 표창원은 우리 사회의 환부를 날카롭게 도려내며 우리 사회의 정의가치에 대한 재정립과 사법부의 환골탈퇴등 마치 하나하나 고름이 맺혀 있는 상처의 환부를 도려내어 치료하는 과정처럼,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표창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프로파일러라는 직업에서 파생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모습에 많은 귀감을 받곤 하였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에 대한 항체가 필요한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비인간적이고도 참혹한 사건들이 유독 많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 사람들에게만 존재하였던 최고의 미덕이었던 ‘情(정)’은 이제 초코파이 이름으로만 남겨졌다. 극심한 자본주의 사회로 경쟁하며 달려오는 동안, 우리는 잃어버린 것이 너무 많다. 우리가 무한경쟁에 몰두하며 달려오는 동안 그 사이를 가득 메꾸고 있는 극악무도한 범죄들을 보면 우리 사회가 잃어버리고 있는 것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기득권층의 횡포와 맞물려 있는 용산참사 사건과 한때 의적이라 불리웠던 신창원사건, 오원춘 사건안에 담긴 사회의 어두운 이면들과 장준하 선생사건과 김성재 변사사건과 같은 미제 의혹 사건들에 담겨진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들과 같은 거대 범죄 담론에 대한 이야기들을 일반인이 아닌 프로파일러라는 전문가 입장에서 들으면서 사회를 조금 더 냉철하게 바라보게 하는 잇점이 있다. 한때 영국 유학을 다녀왔던 표창원은 우리나라 경찰의 출발점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고 하며 영국의 경찰과 비교하여 경찰업무도 전문성을 띠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안정적인 경찰 제도덕에 영국의 경찰은 다른 직역의 판사, 검사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전문성을 가진 직업으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으나 , 우리나라의 경찰 제도의 문제점은 포스트 식민지 시대를 맞이하면서 왜곡된 식민사관을 바탕으로 자리 잡혀간 것이 첫 번째 문제이며 형법학계, 형사소송법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이재상 교수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용어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공소장일본주의公訴狀一本主義 의 문제점과 콜드케이스나 라포 형성, 보수주의 범죄학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사건들은, 한편으로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같이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가 죄를 저질렀다고 해서 범죄의 잣대로만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죄를 지었다면 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쳤던 수많은 요소와 변수, 환경등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은 행동경제학의 모토이기도 하다.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주장하는 바도 그와 다르지 않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 그것은 우리 삶을 형성하는 모든 것들의 출발점이다. 과거 우리가 너무도 섣불리 유형화시키고 예단하여 만들었던 비극의 주인공들과 같은 삶이 다시 재현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공범이 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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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표창원이라는 이름을 처음 본게 어느 추리소설 표지에 들어있는 홍보문구 때문이었다.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감수한 작품'이던가 였다. 표지의 홍보문구에 한국 수사계에 중요한 인물인가 보다 했다. 지승호란 이름은 『닥치고 정치』에서 였다. 딴지일보 김어준을 인터뷰한 인터뷰어로 시사성 짙은 질문 때문에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공범들의 도시』를 읽어보니,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정의에 대한 신념, 경찰이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를 알수 있었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는 표창원 박사를 인터뷰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관행을 당연시 여겨 왔는지, 범죄는 나의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져왔는지 알수 있었다' 고 말했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을 바라보며 우리는 모두 '공범'이라는 것. 영화 '소원' 속의 아이를 보면서, 우리는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느낀다. 하지만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다.
어떠한 사건이 생겼을때, 그저 피상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것뿐,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곤 한다고 한다.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일인데도 남의 일인 것처럼 느껴지는 무관심이 범죄를 부른다고도 했다. 현직 경찰관으로 근무한 이력답게 표창원은 경찰 시스템에 대해서도 쓴소리 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또한 범죄를 바라보는 이야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 아동 학대에 대해 조심스러울수 밖에 없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한다는 것을 꼬집었다. 죄 없는 아이를 데리고 뛰어내리는 것들이 모두 그런 맥락이다. 부모와 자녀 모두 서로 독립적 인격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대중매체를 뜨겁게 달구었던 연쇄살인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연쇄 살인범이 잡혔을때 주변 사람들은 '평소에는 온순하고 얌전했다' 라고 증언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표창원은, 범죄를 저지른 연쇄살인범들은 청소년기에 일탈이든 범죄 행동을 저지르는데, 그런 것에서 반사회적 성향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이 사람이 타인과 교감하느냐, 타인이 인격을 존중하느냐,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가, 타인의 감정과 정서를 고려하느냐, 이런 것들이 가장 중요합니다.(중략) 내면에 얼마만큼 분노가 자리 잡고 있느냐, 자신의 감정을 얼마나 조절할 줄 아느냐, '(221~222페이지)로 심리나 성격적 위험성이 가늠된다고 했다.
우리 나라에는 특히 3대 미제 의혹사건이 있다. 개구리 소년 사건, 이형호 군 유괴 살인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그것이다. 표창원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범인을 잡지 못한 미제 의혹 사건들에 대한 공소 시효가 지나도 밝혀야 한다고 했다. 특히 살인 등 생명, 반인권적, 반인륜적 범죄, 권력적 범죄는 공소시효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사건을 당한 이들에게는 얼마나 가슴아프겠는가. 외국 같은 경우, 미제 사건을 전담하는 부서가 있어 끝까지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미제 사건이 있어도 사건을 해결할 인력이 부족하고, 담당 형사들도 발령이 나 미제 사건과 무관한 일들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동안 TV 시리즈인 'CSI'에 열광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형사들이 나오는 드라마에서는 볼수 없었던 과학수사를 하는 법의학자들의 활약을 다루는 드라마였다. 드라마 속 법의학자들이 사건 현장에 출동하여 증거물을 채취하고, 그 증거물로 인해 범인을 잡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저런 과학수사요원이 많이 있다면 금방 사건 해결을 할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표창원은 이에 대한 것도 말한다. 연쇄살인사건이 있었을때 프로파일러를 뽑아놓았지만, 제도적으로 그들을 방치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문제점도 말하고 있었다.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는 표창원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관행을 당연시 여겨왔는지, 범죄는 나의 일이 아니라 남의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져왔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의 우리도 그렇지 않는가. 살인사건이나 성폭행 사건이 생겼다고 이야기할때 가슴아파하지만 내 일이 아니기에 금방 잊어버리곤 한다는 걸 꼬집었다. 불편한 진실에 다가설 용기를 낸다는 것. 표창원은 그런 인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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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표창원의 『보수의 품격』이나 지승호가 쓴 다수의 인터뷰집을 비롯한 『강신주의 맨얼굴...』 등을 읽어 보았다면 표창원이라는 자의 생각, 인터뷰어로서 지승호가 가진 능력을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사법부는 전문성이 없으며 동네 아저씨들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많다. 비공식적이며 사적인 자리에서는 연예인이나 대통령 이름을 부르는 것에도 별다른 호칭이 필요 없으므로. 그러나 이것이 표창원이라면, 경찰이었던 그의 입에서 나온 사법부에 대한 비수라면 어떨까. 그는 올곧은 인사이더이고자 스스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 우리는 영화 《인사이더》의 제프리 위건드를 보아서 익히 알고 있질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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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조퇴를 해본 게 딱 한 번인데, 그날이 아마도 당시에 너무도 좋아하던 oo가수의 콘서트 날이었던가, 컴백방송 날이었던가 그랬을 거다. 결석이나 조퇴니 지각이니 한 번도 하지 않던 고지식한 나였기에, 그날도 오전 내내 고민하다가 정말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큰 맘먹고 교무실에 찾아갔다. 몸이 아프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평소에 한 번도 그런 얘길 하지 않던 나였던 터라 선생님께서는 더 묻지도 않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어서 들어가보라고, 너무도 쉽게 조퇴를 허락해주셨다. 교무실을 나오면서 걱정했던 거에 비해 조퇴가 너무도 쉬워 좀 허무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 그렇게 조퇴를 할 때 내가 몸이 진짜 아팠던 게 아니라는 걸 아는 친구는 딱 한 명이었다. 제일 친한 친구에게만 사정을 말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내가 아파서 조퇴한 걸로 알았으니까. 그럴 때 진실을 알고 있던 그 친구는 나와 일종의 '공범' 관계가 된다. 그러니까 '공범'이란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냥 딱 눈 감고 모른 척 해주는 관계란 말이다. '너랑 나랑 우리 둘만 아는 비밀로 하자. ' 하지만 우리가 감추고 있는 비밀이 올바른 행동은 아니라는 것이 이미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표창원, 지승호의 인터뷰 집을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바로 이것이다. <공범들의 도시>라니, 제목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지었구나. ![]() 이 책에 실린 에피소드 중에 이런 게 있다. 전 세계 범죄 전문가들끼리 하는 농담 중에 누가 해결을 잘 하는지 형사 올림픽이 열린다면, 숲 속에 곰 한 마리를 풀어놓고 얼마 만에 잡느냐 경연 대회를 하는 것이다. 참여는 구 소련의 KGB, 미국의 FBI, 중국의 공안, 그리고 대한민국이다. 과연 여러분들은 누가 가장 먼저 곰을 잡아올 것인가? 우선 무기가 우수한 KGB가 미사일 포탄을 쏴서 곰의 잔해를 수습해서 가져온다. 규정에 죽이지 말라는 건 없었으니까. 그렇게 수습해서 가져올 때까지 걸린 시간이 다섯 시간이다. 이번엔 과학 수사로 유명한 FBI가 '저런 무식한 놈들' 하더니 헬기 3대를 띄워서 적외선 열 감지기를 총동원해 곰의 위치를 찾아낸다. 그리고 투망을 던져 곰을 잡기까지 걸린 시간 세시간. 그 다음엔 인력으로 밀어붙이는 공안이 10만 여명을 숲에 배치해 인해전술을 사용, 한 시간 만에 곰을 잡아온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한국은 두 명의 운동화 신은 형사가 쫄래쫄래 나오더니, 단 10분 만에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곰을 잡아 왔다고 하면서 품속에서 토끼를 꺼내, 토끼를 때리면서 "말해, 너 누구야." 하니까 토끼가 겁에 질려 '"저 곰이에요.'"라고 대답했다는 우스갯소리이다. 우습지만, 수사에 얽힌 어려움을 풍자한 슬픈 얘기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도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는 표현이 나오지만, 과거 80년대처럼 일부러 증거를 조작한 예가 아니더라도, 너무 잡고 싶으니까 정황상 그렇게 믿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혹은 상황에 몰려가다 얼떨결에 범인이 아닌데도 자백을 하는 경우도 있고 말이다. 이렇듯 이 책은 현실적으로 벌어지는 문제점들, 과학수사의 어려움,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범죄를 사회가 방치하고 있는 부분까지, 잘못된 관행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그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아마도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범죄는 남의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 범죄를 목격했을 때에도 나에게 피해가 올까 걱정해서 선뜻 나서거나 도와주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말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사회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발생하는 비극적인 범죄의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표창원 교수의 신념은 가히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표창원 교수의 저서는 너무 많지만, 나는 그 중에 <한국의 CSI>와 <한국의 연쇄살인>이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한국형 과학수사에 대해, 살인마에 대한 심리분석에 대해 아주 흥미로웠던 책으로 기억한다. 국내 최초의 프로 파일러라는 걸로 유명하신 분이지만, 요즘은 방송에서도 자주 뵐 수 있고, 책도 많이 출간되고 있어 그냥 작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로 알려진 지승호 저자의 글은 재작년 엄청 화제였던 김어준 총수의 인터뷰 <닥치고 정치>를 통해서 처음 만났었다. 인터뷰 대상도 선별해서 정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이 인상적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지승호가 인터뷰하는 표창원' 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하겠다.
연예인 인권의 그늘, CSI 신드롬과 CSI 이펙트, 범죄 영화에 대한 분석,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증가하는 학교 폭력과 가정폭력, 낮아지는 취업률, 심각해지는 빈부 격차, 잦은 권력형 비리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반적으로 잠재된 분노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한국적인 살인, 사회적 특성에 의해서 벌어지는 안타까운 살인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분석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준다. 그리고 신창원이 표창원 교수에게 직접 보내온 친필 편지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아직도 미제로 남아 있는 수많은 사건들에 대한 언급까지 두 사람의 대화는 어느 지점에서는 속이 다 시원할 만큼 직설적이고, 흥미진진했다. 언제나 논의가 되고 있는 공소시효에 대한 의견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경찰들의 공범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대화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한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 사회가 공정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수를 훨씬 넘어서는 사람들이 '공정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한다. 청소년 대상 조사에서 거의 과반수에 이르는 학생들이 ‘10억 원을 준다면 징역 1년 정도 살 짓을 저지를 수 있다’라고 응답했다고 하니, 사회가 얼마나 퍽퍽하고, 삭막한지 짐작이 될 것이다. 어느새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뿐인데, 그냥 '공범'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나와 상관없다고 정의를 모른 척 하고, 나에게 혹시라도 피해가 올 까봐 두려워하고, 다들 그렇게 하는데, 굳이 나만 고고한 척 바른 생활을 할 필요 있냐며 묻어가고, 그랬던 건 아닐까. 더 늦기 전에 이들처럼 소신 있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 나선다면, 언젠가는 우리 사회도 좀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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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름의 독서 취향이 어느 정도 잡혀 있고, 희곡이나 인터뷰집은 다른 책들보다 집중해서 읽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다지 즐겨 읽지 않는 책이다. 그래서 읽어봐야 할 좋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은 부담이 됐다. 이 책을 읽기 전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읽은 인터뷰집이 김어준 총수와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함께한 『닥치고 정치』였다는 것이 내 독서 취향을 어느 정도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이 책은 최근 다양한 책들을 내고 계시는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의 신간으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우리 곁에 함께하는 범죄에 대해 알아가고, 왜 그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며 국민들이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과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다루고 있다. '공범들의 도시'라는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의미는 결국 이 시대에 일어나는 범죄들에 있어서 우리가 피해자가 아니라 방관하고,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하지 못하며 결국 공범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습을 두 사람은 콕콕 찔러주고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뜨끔뜨끔하는 부분들이 많고, 어떤 부분에서는 변하지 않는 기득권층의 폐해에 대한 원망과 변화 되어야 할 사회에 자신들의 생존에 급급해 결국 부조리에 순응하며 문제를 키워가는 우리가 있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책은 총4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1부 '한국적 범죄의 탄생'에서는 왜 우리 나라에서는 이러한 범죄들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표창원 교수는 이야기 한다. 그리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경찰의 사정과 연쇄살인이 생기게 되는 근본적인 사회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2부 '연쇄살인을 복제하는 사회의 어두운 고리'에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고리로 인해 일어나는 범죄의 원인과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3부 '과학수사를 파괴한 사법 시스템의 죄악' 부분에서는 정말 답답함 밖에는 없었다. 사법 시스템의 문제점을 이렇게 얘기 하는데 과연 얼마나 인정을 하고 있는지와 그 시스템의 개편은 정말 어려운 것인지에 대해 나 또한 질문을 하고 싶어진다. 4부 '거대 국가 범죄에 가담한 경찰들'이라는 부분은 과거 경찰이었고, 그 조직에 있었던 표창원 교수의 답답함과 너무 집중되어 있는 검찰의 권한과 본연의 역할보다는 정치적인 문제에 휩쓸려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검경의 모습들을 다시금 보니 나 또한 이러한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며 표창원 교수가 제시하는 제도 측면의 변화는 있어야 한다고 공감을 하게 된다. 경찰 내부에서도 승진을 위한 성과 위주의 경쟁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는 것이 아닌가? 표창원 교수가 이야기 하듯 '사회 전체가 너무 수직적 계급 관계로 되어 있다 보니까 높은 놈들은 능력이 없고 알지 못해도 자기가 전지전능 하다'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자신이 해보지 않은 직무에 대해 아는 지식이 없는 이들이 마치 쉬운 일이라 생각하며 실무자의 분석이 말이 안 된다고 하며 그들의 정보는 무시하고, 업무 차원에서는 변화된 환경에 대해 정확한 이해 없이 무작정 지시만 내려 왜 자신이 요구하는 대로 되지 않냐던 과거 다니던 회사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5부 '차가운 분노, 그리고 뜨거운 희망'에서는 몇몇 권력의 눈치를 보는 수뇌부로 인해 열심히 노력하는 경찰들 또한 국민으로부터 좋지 않은 인식을 받게 되는 경찰의 문제에 대한 분노와 일베와의 문제를 통해 발견과 그밖에 앞으로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비겁한 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앞서 그런 '비겁한 자들'은 아닌지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동안의 모습을 돌아보면 나 또한 나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더 우선인 '비겁한 자들'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결국 우리 자신 또한 어딘가에서는 비겁한 자들로 '공범'이 되어 먹고 살기 위해 이 사회적 문제 해결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책을 통해 표창원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동안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시스템적인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가 제시한 시스템들이 잘 마련되어 '공범'들을 양성하는 '도시(사회)'에서 벗어나 보다 '깨끗한' 도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공범들의 도시』에 대한 내 나름의 서평을 마무리 한다.-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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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란 이름으로 낯설지 않은 전직 경찰대 교수인 표창원 씨와 전문 인터뷰어로서 여러사람들을 취재한 바 있는 지승호 씨간의 대화록이다.
지금 한국의 사회, 특히 자신이 몸 담고 있었던 경찰이란 조직과 검찰, 그리고 그 윗선인 정치가들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가 앓고는 있지만 누군가가 나서서 쉽게 이러한 이러한 점을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크게 목소리를 내지 않은 답답한 세태에 대한 이야기 나눔이다.
도주를 거듭하다 잡힌 신창원의 그 내면적인 악한 범인의 이미지 뒤엔 그가 자란 배경과 우리사회가 도외하다시파한 결과의 현재성, 그리고 가정 내의 폭력은 사회의 한 문제로 보지 않고 가정 내의 문제로만 보아서 생기는 사건의 발단과 어이없는 결과, 그리고 최근의 국정원 사건까지 우리가 조금만 세심하게 들여다보면 그 문제점 또한 적지 않음을 경각심 있게 일깨우는 책이라고나 할까?
특히 경찰과 검사, 그리고 검찰간의 서로 상호간의 협조도 부족한 판에 각자가 쥐고있는 숟가락에 한 술 더 얹어서, 아니 숟가락에 이미 올려져있는 밥 한술조차도 나눠먹기 싫은 권력의 다툼, 초임의 검사로서 가지는 마음가짐은 서서히 재벌과의 협상, 그리고 차후의 전관예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없는 결탁의 전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미 한국의 사회는 아무리 이런 과정을 단숨에 변화할 수는 없다하더라도 조금의 변화 개혁이란 말 앞에선 끝없는 인고의 세월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다.
서양의 기본적인 경찰에 대한 조직도, 그리고 경찰이 되기 위해 뽑는 기준선의 선발과정과 계급의 차이를 떠나서 서로가 상대의 베테랑적인 경력을 이해해주는 풍토, 그리고 신고가 들어 온 집에 가택을 수사함에 있어서 문을 열고 들어갈 때의 상황판단이 실물 파손이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할 지라도 그 피해보상은 나라에서 해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 결과?- 경찰은 경찰대로 자신의 최선대로 다한 임무로 인한 예기치 못한 파손에 대한 결과에 대해 조금이나마 위축됨 없이 다시 시민들을 위해서 일할 수있는 풍토가 된다고 한다.
(시티즌 인 유니폼(citizen in uniform). 제복 입은 시민. 경찰은 시민의 일부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인간이 지닌 복잡 미묘하고 어지럽고 미세한 부분들이 서로 얽혀있는 사회인지라 이런 점들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각개 기관들의 독립성 주장에 다시금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의 예시서부터(싸인), 영화(7번 방의 기적)CSI의 결코 완벽하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이미 선진국에선 이런 약품 처리과정에서 오는 유독성에 대한 미연의 사람을 보호하는 방지 장치, 그리고 사건 발생 후 사후 흔적처리같은 것을 피해자 가족들이 아닌 나라에서 해 준다는 점이 ,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10위 권 안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런 법처리 문제점 하나하나에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에는 여전히 요원한 숙제가 많음을 알게해준 책이다.
방송에 아동 성폭행 피해자의 신상과 법 적인 형량선고 이외에사형폐지에 대한 견해, 피해자가 오히려 사회로부터 몸을 숙이고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살아가야하는 사회적인 정서에 대한 병폐를 조목조목 대는 두 대화간에는 우리가 그 동안 방송에서만 들어오던 정의는 도대체 어디갔으며, 이런 일들은 내 주위엔 일어나지 않겠지하는 안일함 속에 차후 개선책이 없는 상태의 현시점을 돌아보면서 나는 과연 이러한 사회적인 현상들 속에서 그저 관심 없는 척 하며 공범자로서 한 일조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운 반성을 일게한다.
나무도 첫 씨앗을 뿌리면서 몇 십년을 바라보고 그 나무가 제대로 제 몫을 하길 기다린다.
하물며 사람들이 만든 제도 안에서 그 제도의 비 현실성을 고치고 좀 더 나은 사회로 가려는 길은 말해서 무엇하랴?
표창원 씨의 주장도 그것과 일맥상통한다.
현 정권에서 모두 이루려하지 말고 그 토대만이라도 세운다면 차후 정부에서 이런 점을 이어받아 여.야의 구분없이 몇 십년이 흘렀을 때 그 열매의 결실을 보지 않겠는가? 하고 말이다.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있는 사람을 채택해서 좋은 정치로 이끌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만에 하나 공직인으로서 국민들의 실망을 사는 일이 발생한다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신체의 한 부분이라도 걸려내야하는 정치적인 풍토,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깬 각성들이 다시금 필요함을 역설한 이 책은 그 동안 알게 모르게 지나쳤던 나, 그대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범들이 아닌가 싶다.
책표지는 순한 양의 탈을 쓴 사람들이 각기 다른 포즈로 있는 모습들이다.
그 위에 빨간 방울들이 떨어져내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습들이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어오면서 말하지 못했던 억울함을 드러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정의 , 정의, 라고 수도없이 말하지만 진정한 우리가 바라는 정의실천을 위해선 할 수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이 책은 묻고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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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도 공범 아닙니까?" 이 질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부정했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아니라고 답변하기 또한 어려웠다. 결국 이 질문은 이 책을 읽어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한국적 범죄의 탄생에서 집단 진실 은폐까지 가려진 공모자들'을 이야기하는 이 책《공범들의 도시》를 읽으며,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은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표창원과 국내 유일의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가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나또한 그동안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한 사람 중 하나였다는 생각에 미치자 마음이 무겁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속이 꽉 막혀 얹힌 듯한 기분으로, 무언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은 채 방관하고 있는 듯한 죄책감을 어깨에 얹어놓은 듯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총 5부로 나뉘는데, 1부 '한국적 범죄의 탄생', 2부 '연쇄살인을 복제하는 사회의 어두운 고리', 3부 '과학수사를 파괴한 사법 시스템의 죄악', 4부 '거대 국가 범죄에 가담한 경찰들', 5부 '차가운 분노, 그리고 뜨거운 희망'으로 구성된다. 연쇄살인, 불법 도박과 스포츠 승부 조작, 아동 성폭력, 미제 의혹 사건들, 국가 범죄 등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책이기에 이들 대화를 지켜보는 심정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사건이 나타난 후에도 별로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요즘에 보게 되는 사회 모습도 마찬가지로 우리를 답답하게만 만든다. 분노하고, 좌절하고, 외면하며, 시간이 흐르고 있다. 지: CCTV를 설치해도 사후에 '아, 저 사람이구나' 확인만 할 수 있는 거잖아요.(웃음) 표: 터진 다음에는 소용이 없죠. 그것보다 원인에 대한 해결을 해야겠죠. 사회적 분노 자체가 팽배해 있잖아요. 층간 소음 문제를 가지고도 살인이 이루어지고,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분노를 좀 줄여나가야 되거든요. 그렇게 하려면 출발선상 자체가, 가진 자들의 과오와 잘못부터 반성하고,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바람직한 대가를 치르고, 이런 모습부터 보여줘야 되는 거죠. 그래야 사회 전반이 그나마 대리만족, 분노의 해소 효과,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 후 전반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제도 개선을 해나가는 거죠. 지금 우리 교육이며 사회 모든 시스템이 큰 문제가 있잖아요. (19쪽)
가족 문제, 전관예우, 묻지 마 범죄, 외국인 범죄자에게 너무 약한 사법 시스템, 시위 진압을 위한 경찰 특공대와 전경들, 왜 전두환에게 나랏돈을 찾지 못하는가? 등 읽으면 읽을수록 뒷골이 당기는 이야기 투성이다. 이 책에 미처 쓰이지 못한 범죄들까지 포함하면 내가 이런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인가 속이 문드러질 지경이다. 하지만 더 이상 애써 외면하지 말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간 책이다.
아프지 않은 다수의 약간의 불편함이 뭐가 중요해요. 자식 잃은 고통보다 심한 것이 어디 있다고.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비인간적이에요. 자꾸 제가 제시하는 것이 왜 사느냐 하는 부분들을 우리는 너무 생각하지 않고 산다는 겁니다. 인간은 왜 사는가, 특히 정치인들, 법조인들 이 사람들이 '인간이 왜 사는가?'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당신 자녀들이 끔찍하게 사망했다면 여러 사람을 위해서 더 이상 문제 제기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오겠느냐는 말이죠. (200쪽)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13년인데 요즘 나온 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사회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나보다. 사건은 계속 일어나는데다가 더 큰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더 이상 방관하면 안 되겠다는 움직임이 세상을 밝히고 있다. 어쩌면 진실을 피하지 말아야 할 순간, 눈을 감고 외면했기에, 이 세상이 지금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관심을 가지고,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만으로도 조금씩 세상은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불편한 진실을 애써 외면하지 말고 두 눈을 똑바로 뜨고자 하는 작은 발걸음으로 이 책을 선택했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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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 ★★
1. 매년 초 사람들은 이웃들에게 덕담으로 부자가 되라고 말한다. 요즘에는 부자보다는 대박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사람들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승진을 위해 처세술 서적을 탐독했다. 그런데 그 어떤 누구도 이웃에게 정직하게 혹은 정의롭게 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것이 우리 주위의 풍경이다.
2. 이 세상이 정의롭지 않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을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표창원 씨가 불만을 표시하는 한국 검경의 부조리한 실태를 읽지 않더라도. 최근 언론에 등장하는 일련의 사태들(재벌의 솜방망이 처벌, 국정원에 관련한 사건, 스포츠 계의 파벌논란, 부실공사가 빚은 참극)이 가리치는 바늘 끝은 우리 사회가 생각보다 정의롭지 않다는 곳에 닿아 있다.
3. 이 책보다 쉽고 간단하게 우리 사회의 풍경의 온도를 파악하고 싶다면 최근에 종영한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된다. 그 공간에 모인 지니어스들은 정정당당하게 게임으로 실력을 겨루기 보다는 반칙과 편가르기가 난무하는 불합리한 권력 싸움을 서슴지 않고 벌인다. 이 모든 것은 막대한 상금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우승자가 되기 위한 여정이다.
4. 이와 같이 만연한 부조리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내어 마이클 센델의 저서를 베스트셀러로 만들어버렸다. 이 책을 읽거나 소장한 많은 사람들 가운데는 현실의 부조리를 바로 잡기 위해서 스스로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세상은 원래 정의롭지 않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카오스이며, 지구 상의 어떤 물질도 완벽히 순수한 상태로 존재하지 않음을 안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 세상을 그저 그렇게 버텨냄으로써 자위한다.
5. 가수 신화의 해결사(1998)라는 노래 가사가 아주 흥미로워서 그대로 가져왔다.
어쩌다가 이 사회가 이리됐을까. 이젠 그 누구에게도 보장 받던 삶은 갔어 주머니 속의 빈곤은 곧 따뜻했던 가슴속의 빈곤들로 이어지고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 줄 수도 없어 나 하나가 잘 살기도 힘든 세상이니까 다 욕심이 넘쳐 욕심이 넘쳐
가사에 담긴 메시지는 이러하다. 우리 사회는 정의롭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고통 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절대적인 힘을 가진 해결사.
절대적인 힘을 가진 해결사라. 과연 절대적인 힘을 가진 해결사가 존재할까?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했던가? 그런 엔딩은 현실 세계에서 볼 수 없을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같은 생각이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의 기준을 잡고, 정의롭지 않은 행동을 벌이는 집단이나 개인에 대해서 감시하는 시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바로 <공범들의 도시>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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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우리가 살면서 누구나 어느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범죄라는 건 그렇게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일이다. 지금 '소원'이라는 영화를 통해 조두순 사건이 재조명 받으면서 '아동 성폭행에 대한 약한 처벌을 고쳐야 한다'는 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그 사건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대부분이 처벌이 미미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내 아이가 다음에 그런 사람들 손에 희생당했는데, 처벌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면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앞에 새빨갛게 변해버릴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건 이외에도 정말 많은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지도층이 벌이는 여러 범죄는 참혹할 지경이다. 어찌 그렇게 반성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도 하지 않으니 어찌 그들을 두둔할 수 있을까. 힘 없어 억울하게 누명을 쓰는 사람도 적잖은데, 그들은 가진 힘과 부를 이용해 무죄방면을 받고 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범죄'에 대해 무조건 뉴스를 통해 접하는 이야기만 들으며 손가락질만 하지, 좀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더러운 짓을 일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범죄를 보지 않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더 자세히 보고, 더 똑바로 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이런 일에 대해 자세히 아는 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어려워 도무지 접근할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에게 '공범들의 도시'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표창원 전 교수님과 지승호 인터뷰어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범죄'에 대해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쉽게 설명하고 있다. 누구라도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