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150여쪽 가까이 읽다가 결국은 책장에 다시 꽂아 두었습니다. 처음 십여페이지를 넘길때 부터 계속 더 읽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네요. 저자가 말하는 발전의 개념이 너무 멋졌습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다음에 펼쳐질 저자의 주장이 궁금할 정도로요. 그렇지만 매번 몇쪽 더 넘기다가 책속의 단어들 사이에서 헤메이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우리말을 읽고 있는건지 영어 문장을 읽고 있는건지 의문이 들정도더군요. 책의 역자는 경제학 교수님이지만 역자 후기를 읽어 보니 제자중 한분이 번역의 큰 역할을 담당한 듯 싶습니다. 아마 그 교수님이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을 제자를 시켜서 번역하게 한 듯 하군요. 문맥을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운 번역이었고 150여쪽 밖에 안읽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좋은책이 이런 어설픈 직역에 의존한 번역으로 출간된게 아쉽네요. 새롭게 출간될 기회가 생긴다면 좀더 괜찮은 번역본이 나왔으면 합니다. 책 내용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하네요. 새로운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는다면 이 번역본이나마 새롭게 정리해 가면서 읽어보고 싶군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겠지만요.. |
| 솔직히 경제학 책들을 봐 오면서 이러한 내용들이 현실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도움을 줄지 회의감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을 차분히 읽어나가면서 결국 학문을 한다는 것은 그것의 드러난 피상적 내용을 깨우치는 것을 넘어서서 현실을 치열하게 인식하고 사회 개선의 노력을 도모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은 글을 쓰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학문이 학문으로서 갖춰야 할 윤리와 바람직한 자유에의 갈구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자주 애용하는 경구가 되었다.수식과 도표에 찌들릴 때, 현실에 대한 지나친 자만이나 회의에 빠졌을 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의 또다른 훌륭한 장점은 알맞은 분량과 글자 크기에 있다는 것이다. 멋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