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너무나 재밌게 읽은터라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싶었던차에 드디어 <베로니카..>를 읽게되었다. 그냥 요즘의 내 삶에 위로가 될것같아서 막연히 읽게 되었는데.. 뭐랄까? 베로니카의 용기가 부러웠다고나할까? 거참.. 정말 요즘의 내 생활은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잠오면 자고, 책읽고싶으면 읽고.. 그것뿐이다.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고, 뭘 하고자하는 의욕도 없다. 그러다보니 생각의 끝은 항상 죽음이고, 과연 죽음이 끝일까란 생각도 해본다. 그렇치만 난 죽기는 싫다. 그냥 죽기 싫고, 그렇다고 살기도 싫다. 도대체가 이 무기력증은 언제나 없어질지 의문이지만 그치만 그 생활속에서도 계속 책읽으면서 나와 주인공을 동일시하며 수많은 나를 보고, 나를 찾는것도 조금은 재밌다는 생각도 든다. (앞뒤가 맞지않는 이 상황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 암튼 이 책은 정말 너무너무 재밌었다. 베로니카와 나와의 연관이 많다는 공통점때문에라도 더 그랬다. 모든사람들이 아무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자신의 머릿속에선 세상 고민이란 고민은 다 들어있고, 그저 삶이 따분한 그 느낌. 그래서 그녀는 죽기로 하고, 용감(?)하게도 죽어버린다. 난 그냥 죽어서 끝일꺼라 생각했다. 어라~~ 근데 작가는 그녀를 그냥 죽여버리지않고, 다시 조금의 시간을 준다.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시험기간이 정해져서 벼락치기를 하는것처럼 삶에서도 시간이 정해져있다면 어떨까하고.. 나처럼 느려터지고,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조금의 강요는 필요하다고말이다. 그래야 그냥저냥 살지않고, 억지로라도 무언가를 할테니깐.. 공부에서도 시켜서 안되는 학생이 있고, 시키면 하는 학생이 있듯이 나처럼 시켜서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어디 없나? 베로니카처럼 말이다. 어찌보면 그녀는 죽을용기를 가졌기에 삶의 학교에서 멋진 수업을 받은게 아닌가 싶다. 언제나 내일 죽을꺼란 절박함으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그녀는 무료할틈조차 없을테니깐.. 세월이 갈수록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생각은 드는데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것인지 정답은 찾기가 더 힘들어지는것 같다. 신께서 제일 바라는게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난 이렇게 말하고싶다. '평생이 걸려도 좋으니 내가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을 찾게 해 달라고.. 그리고 그걸 찾았을때 다른 무언가에 의해 포기하는 일이 절대 없게 해달라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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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는 앞으로의 자신의 삶이 너무나 빤하게 진행될 걸 알고 있으므로 권태로와 죽음을 택한다. 보다 잘사는 나라일수록 자살률이 높다는 의사의 열변을 읽으며, 인간을 지탱하는 건 욕망 (좋게 말하면 희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이번 봄에 내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고 난 뒤 (난 이 목표가 한 2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한동안 무기력함에 빠져있었다.
2002-06-06 1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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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원인 중의 하나가 현실을 너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권태로운 일상을 잘 파악한 여자 베로니카는 결국 그 권태로운 현실을 끝내려 한다. 하지만 결국 죽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7일의 유예 기간은 선고 받는다. 이 책은 그녀가 7일이라는 시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면서 겪는 일을 그리고있다. 스펙터클하거나 서스펜스한 사건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서 정신에 이상이 있다고 입원해 있는 사람들은 어쩌면 사실은 우리와 똑같은 정상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논리적이고,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훨씬 솔직하고,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이 '정상' 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그 시각안에서 그들을 읽고.. 그들의 눈으로 생각하면서 지극히 사회화된 나의 생각역시 조금은 "나' 라는 관점에서 생각할수 있게 해 준 책이다. 베로니카 라는 여자와 더불어 정신병원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접하면서 함께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정상인 척 하고 그들처럼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정한 나를 버리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내가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정해져있다면 ..그렇다면 내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한정된 시간안에 살아가야 하는 심정은 어떤것일까? 이 책속에서 베로니카는 그저 사는게 무료한 20대 여성이다. 사는게 너무 지겨워서 너무나도 아무일없는 하루하루가 지겨워서 더이상 살기싫어진 베로니카가 택한 길은 자살이다. 그렇지만 자살한 다음날 아침 그녀가 눈을 뜬곳은 어느 정신병원안이었다. 자살은 미수로 그치고 다음날 그녀는 원치않은 세상에 다시 버젓이 살아가야만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살긴 살았어도 자살의 충격으로 살아갈수 있는 날이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에 그녀는 이상하게도 살고싶다는 의지가 생긴다..살고싶다..살고싶다..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한남자와 사랑하게 되면서 그녀는 너무나도 살고 싶어한다. 살고싶다....왜일까? 왜 그렇게도 살기 싫어했던 그녀가 이제는 죽을 수 있다는 의사의 그말을 듣고 난 후 그렇게도 살고 싶어했을까? 참 아이러니컬하게도 한 리서치 회사의 조사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복지제도가 잘되어있고 실직자수당이나 노후연금제도가 잘되어 있는 나라일수록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매일매일 한끼의 밥을 얻어먹기도 힘든 에디오피나나 전쟁속에서 팔다리를 잃어버린 친구들이 주위에 바글바글한 중동같은 곳에선 자살은 고사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려보고자 하는 의지로 전쟁중 출생아는 더 많아지고 빵한조각에 작은 구호품하나에 기뻐하며 조금이라도 더 살아보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이 얼마나 웃긴 사실인가. 그렇다..어쩌면 살아가는데 필요한것은 노후제도니 복지시설이니하는 문화적인 혜택이아니라 살아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배경일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갈수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다..살고자 하는 의지..잘 살고자하는 의지...이런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든 젊음의 시절을 지나 이에도 눈가에도 실날같은 주름살이 생기고 지팡이의 도움없이는 허리펴고 걷기가 힘들어질때, 그때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 난 참 행복하게 살았구나 하는.. 자신의 삶에 뿌듯한 미소가 흐를수 있도록 항상 자신의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보면서 살아가는 현안이 필요하다..지금의 나는 미래의 나를 만들어가는 한부분인 것이다. 베로니카를 통해 삶의 소중함과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얼마나 값지고 짧은 순간들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지금순간이 너무나도 무료해지는 사람들이 있다면..이시간을 어떻게든 넘어가야지..시간을 그저그렇게 때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베로니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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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이런 거다 싶다. 자살을 결심하고 수면제를 모조리 삼킨 여자가, 눈을 떠보니 사후는 아니고 자살 시도로 인한 후유증으로 죽음을 일주일 정도 남겨둔 상태라니. 얼마나 극적이고 흥미로운 상황의 설정인가.
물론 이런 설정을 가지고도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펼쳐들면서 참으로 호기심이 일었다. 작가가 과연 어떤 식으로 이 이야기를 끌어갈까 싶어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이것이 내가 마주한 처음이다.
언젠가 모디아노의 소설쓰기에 매료되었던 것처럼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소설이란 것에 대한 매력을 확인했다.
이야기는 베로니카로부터 주변인물들, 마리아, 제드카, 에뒤아르, 이고르 박사까지 확장된다. 그들의 이야기는 소설의 필수적인 줄기로 작용을 한다. 결코 곁가지가 아니다. 베로니카가 삶에 대한 열망을 되찾는 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읽는 동안 고개를 끄덕끄덕, 주인공과 나의 교감이 수도 없이 이루어졌다.
똑같은 인물, 똑같은 소설에 진력이 나 있던 나에게 <베로니카...>는 톡 쏘는 비타민제같은 소설이었다. [인상깊은구절] 이제 위장이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몹시 고통스러웠다. '이상도 하지. 수면제를 많이 먹으면 곧장 잠들어버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귓속이 윙윙거리고 구역질이 치밀어올랐다. 그뿐이었다. '토해버리면 죽지 않을 거야.' 그녀는 복통을 잊기 위해, 삽시간에 지상에 내려앉는 어둠에, 볼리비아 악사들에게, 집에 돌아가기 위해 가게문을 닫고 있는 상인들에게 집중하려 안간힘을 썼다. 귓속의 윙윙거림은 점점 더 날카로와졌다. 알약들을 삼킨 이래 처음으로, 베로니카는 두려움을, 미지에 대한 끔찍한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잠시였다. 그녀는 곧 의식을 잃었다. |
| 파울료 코엘료, 그는 언제나 독자로 하여금 동화의 세계로 빠져들게한다. 삶의 정체성과 현실사이에서 방황하던 지난 날 무심코 집어든 한 권의 책,얇은 두께와 이름 모를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난생처음으로 나에게 빛이 된 한 권의 책,그뒤 그의 소설을 더 구해 보긴 했지만 이 것만큼 나에게 감명을 주진 못했다. 도스토예프스키도 톨스토이도 제임스 조이스의 것도 나에겐 이만큼의 것을 내 가슴에 남기진 않았다. 물론 다른 독자는 아니라고 느끼겠지만. 하지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삶을 수반하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다같이 느끼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과 나누고 싶은 것은 지나친 욕심일까? |
| 열정, 호기심, 꿈.. 한 때 굉장히 충만했던 그것은 요즘의 나에게는크게 부족한 듯 싶다. 나이가 들면서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녹록치 않고, 모든 세상사의 논의거리란 명암이 뒤섞인 것이란 생각에 빠지게 되고, 각자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진실 내지 신념을 맘에 품고 그 신념을 완벽히 공유하기란 불가능하리란 좌절에 빠지고.. 보수성, 평온함, 안정성을 추구하는 나는 어느덧 이 글에 나온 아메르튐에 중독된 자가 아니던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내적인 발전마저도 한정시켜버린..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다는 문구에 공감하고 있는 나를 보는 느낌은 낯설었다.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 자살시도로 입원한 베로니카, 패닉 공포증에 걸렸던 변호사 마리아, 우울증에 빠져있던 제시카, 정신분열증에 걸렸던 에두와르.. 각각의 캐릭터가 풀어내는 이야기들은 내가 살면서 느꼈던 그러나 지적인 능력의 부족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바로 그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좀 더 미치기를.. 그리고 하루하루의 삶을 하나의 기적처럼 여기길... 파울로 코엘료는 이 책을 통해 내게 끊임없이 속삭여주었고 이 책을 읽은 지금 난 이에 공감한다. |
| 남들이 보기에도 자신이 보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그녀, 볕 좋은 어느날 돌연 스스로의 삶을 끝낼 것을 결심하다.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도록 알약을 한 알씩 삼켜 나가다 4통의 수면제를 먹고 깨어난 곳은 정신병원이다. 살아 남은 그녀에게 허용된 시간은 1주일. 처음에 죽음에 대한 강렬한 갈망이, 후엔 한 번도 겪에 본적이 없을 만큼의 맹렬한 분노 그리고 후엔 평온을 차례로 겪어 내며 삶에 대한 애착을 발견하고 정신 분열증 환자를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만 시간이 없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다. 마지막 결말이 저 예정된 결말로 흘러가든 반전이든 너무나 뻔한 내용이고 같은 소재로 쓰여진 작품들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런 소재를 충분히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작가는 흔치않다. 우리의 삶은 한계가 정해져 있고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지만, 그것이 가까운 시일내에 이루어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음으로써 인생을 낭비한다. 모두가 그러하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게 된 그 상황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해 주는 작품이다. |
| 불과 3개월전만해도 내게 이런 상념들, 즉, 나의 정신세계에 대한 실질적 탐구를 위한 '복잡한 생각' (어찌보면 진부한)들은 사치였다. 6년여간의 직장 생활을 막 넘기려는 '어느날' 갑자기 돌망치로 얻어맞은 듯 순간의 진부한 질문하나가 떠올랐다. '나는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나?' '앞으로 뭐할 건데?' 예전 같으면 '돈 벌려고!... 폼나게 살려고!' 라 당당하게 외쳐대며 그냥 넘어가기 일쑤였던 아주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질문! 이 책이 나를 몰입하게 한 묘한 상황의 일치가 있었긴 했다. 직장 생활 때려치고 고3때보다 더욱 심각하게 '진로' 와 '미래'를 고민하고 있었고... 30이란 나이를 앞두고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삼십세'란 산문집을 막 덮고 심한 우울감에 빠져 한창 멜랑꼴리해 있기도 했고... 노환으로 갑자기 쓰러지신 병상에 누워계신 외할머니를 바라보며 감히 '죽음'을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이 책은 결코 정신이상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아주 일상적인 이야이다. 더 이상 변할 것도 나아질 것도 없는 사회적으로 모든 것이 정해져 있는 '삶' 앞에서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의 '광기'를 숨기며 살아가고 있다. 일종의 권력이다. 피할 수 없는 거대한 힘... 우리는 그 속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잊어버린채 (아니 생각할 필요 또는 가치 조차 없는 지도 모른다... ) 남들과 똑같이 주변에서 명령하는 대로 따라 살아가고 있다.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저자의 의견대로라면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 역시 광기 어린 눈으로 찾아내기엔 너무도 어려운 작업이다. 진부한 결론은 좀 아쉽지만, 자신만의 세계로 좀더 깊숙히 파고드는데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작품'임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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