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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니코(=니키+콩이)와의 13년 동거 수상록.
'고양이와 대화하기 시작하면 세상 모든 동물들과 대화하게 된다는 '내 말'처럼. 싫어했던 비둘기와도, 징그러워했던 작은 곤충들과도 인사하게 되었다. 세상에 싫은 것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가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아무에게도 알려주기 싫을 만큼) 자유롭다. 자유롭고, 자유롭다."(213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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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니코라고 해서 1마리를 반려하는 집사인가보다 했다. 하지만 두 마리. 니키와 콩이를 합쳐서 '니코'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착각 한 가지 더 추가!! 고양이들의 일상 사진이 가득 편집된 고양이 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선택했는데, 니키와 콩이의 사진은 제일 마지막에 컬러로 몇 장 첨부되어 있었고 '에세이인가? 무협지인가?" 싶을 정도의 내용이 담긴 못말리는 집사(?)와 명랑한 고양이들의 동거기였다.
"쓴다고 안다면, 고양이가 아니다" (p5)
이건 진실. 집사로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말이다. 내 첫고양이와 7년째 함께 살고 있지만 익숙해졌다는 것 외에 감히 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늘 새롭고 늘 엉뚱하며 항상 관찰하게 된다. 고양이라는 생명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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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공략하기 위한 고양이의 무공 중 기본 8수를 읽으며 '킥킥' 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역시 집사여야지만 생활면에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남으로 적을 공략한다는 '수공', 사뿐한 걸음걸이로 조용히 공략하는 '외보', 솜방망이를 "형운권", 인간을 단숨에 노예로 전락시켜버리는 '탐각저", 시간차를 가늠할 수 없는 꼬리를 이용한 "미란장", 미묘하게 다른 주파수로 울어대는 '감묘후', 그 외에도 '호비퇴','무념무공' 이 기본 8수였다. 무협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 처음에는 약간 당황했으나 그 모습을 연상하며 웃음이 터져나왔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다. 이 표현들....
그 외에도 책 속에서는 이런 표현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가령 '절세미공','매두신장','섬섬신권','공성계,"도광양회','사심자','환묘본주' 등이 그들이다. 약간 이질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집사라면 내 고양이의 그 모습들을 떠올리며 상상해보는 즐거움으로 대체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고양이와 살아가는 일은 유쾌하다. 일상인데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내고 있는 고양이들인데도 그러하다. 살아보지 않으면 모른다. 이 즐거움은. 이 책의 저자도 그 즐거움에 탐닉한 집사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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