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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몇몇 분으로부터, "꼭, 한번 가보세요"라는 말을 들어왔다. 그러나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그 길을, 이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고 싶었다. 우선 "고요한 희열"이라는 문구와 조금은 메마른듯한 들판을 걸어가는 순례자와 화살표 표지판이 있는 책 표지, 그리고 소제목마다 있는 명구도 마음에 들었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알수없는 일임을 알지만, 저자가 보고, 겪으며, 느꼈을 많은 것들을 명료한 문장과 사진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같이 할수있었다. 다니던 직장을 떠나 원하는 길로 다시 시작했던, 저자의 단단하지만 열려있는 마음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에 침체되지 않고 ,긍정의 에너지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나아가는 모습이 그렇다. 발목 골절등의 예상치못한 어려움속에서,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감을 깊이 나누셨으리라.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 보는 순례길의 감동도 있었다.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은 자연풍경 그대로의 들과 산길, 자갈길과 오랜 세월의 무게를 담고 있는 크고 작은 성당과 건축물들. 그중에 떡갈나무 기둥의 철 십자가, 순례중 숨진 젊은이를 위한 자전거 비, 소성당의 Y자형 십자가상등에서 느끼는 소박하고 단순함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그런 사진을 보며(오래전 프랑스 여행에서도) 우리는 왜 최초의 원형을 오랫토록 유지하려는 노력도없이, 멀쩡한 원래의 모습 조차도 지워버리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더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찾아 본 천주교성지 중에서는, 강릉의 금광리공소가 마음에 남아있는 곳이다. 처음으로 접한 산티아고 순례길 체험기를, 호기심과 함께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좋은 경험을 선물해주신 저자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한 마음으로 길위에서 또 다른 기쁨을 만들어 가시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이미 멋진 여자이고, 멋진 할머니이시다. 저자의 건승을 기원하며,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글귀가 있다. "문을 나서면 여행의 가장 어려운 관문을 지난 셈이다"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큰 행운보다는, 날마다 일어나는 소소한 편안함과 기쁨에서 행복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다" |